시청의 간부공무원이 공직에서 40년 일하고 1년을 앞당긴 퇴임식에 참석해 눈물을 흘렸다. 시장님과 후배 공무원들은 멋진 공로패를 보내어 격려했고 지역주민들이 축하의 패를 만들어 공직을 떠나는 센터장(4급 동장)의 노고를 치하했다. 동단위 인구 7만6천명의 각 기관단체장이 참석하고 시의원, 도의원, 동민들이 자리했다. 경력을 소개하고 공직 40년을 회고하는 사진첩에서 역시 20대 젊은이의 모습이 나온다. 공무원 퇴직자에게도 아름답고 멋진 20대가 있다. 퇴임 인사의 문구도 아름답다. 여러 날 고민하고 여러 번 탈고한 퇴임사다. 그런 말과 주옥같은 단어들은 혼자 머리를 짜낸다고 나오지 않는다. 진심으로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면서 버티며 견뎌온 공직자의 고뇌속에서 생성되는 말이다. 아픈 조개의 몸에서 나오는 진주 같은 연륜이 있다. 푸석하기가 돌 같은 깻묵속에서 선홍빛 참기름이 흘러나오듯 공직의 무게가 응어리진 애증스런 단어들이다. 마치 ‘행정의 시’ 한 편이 아니던가. 20년간 4번을 같은 부서에 근무했다는 중간 간부의 송사도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40년 근무하고 후배를 위해 1년을 양보하고 퇴임하는 날에 코로나19가 발을 잡으니 떠나는 센터장의 마음을 무겁다.
개장 4개월도 지나지 않은 인천 남촌농산물도매시장 천정과 창틀에서 물이 새고 있다. 얼마 전 비가 내린 가운데 본보 취재팀이 현장을 둘러보니 식자재판매동 바닥엔 10여개의 깡통이 놓여 있었다. 천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기 위한 것들이었다. 건물과 건물을 이어주는 교각에 우수받이와 경사도가 잘못 시공되면서 내부로 빗물이 쏟아져 들어와 관리사무소와 카페, 농협 등이 들어서 있는 관리동도 물난리를 겪었다. 관리동 내벽엔 금이 가 있고, 에스컬레이터 안전판도 부실했다. 냉방시설도 문제다. 남촌농산물도매시장엔 지열식 냉난방 시설이 있다.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설치됐다지만 관리비만 잡아먹고 제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따라서 입점주들은 고객을 위해 적지 않은 사비를 들여 별도로 냉난방 시설을 설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러니 입점주들과 방문객들의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총 400여 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고 한다.(관련기사 본보 29일자 1면, 6면) 그러나 제때 처리가 되지 않는다니 답답한 일처리에 한숨이 난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있는데도 말이다. 시급한 개선 또는 보완공사가 이뤄져야 할 것
“백종원 씨 같은 분은 어때요?” “백종원 씨는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하는 분 같더라. 싫어하는 사람이 없던데요” 미래통합당 김종인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 말 한마디 때문에 통합당 내부는 물론, 언론에서도 갑자기 대선 후보 논란이 일고 있다. “‘한물간 노래’라고 생각했지만, ‘미스터트롯’ 무대를 여니 쟁쟁한 실력자가 쏟아졌다. 차기 당 대표와 협의해 대선 주자들이 탄생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하겠다. 새로운 인물이 분명히 나온다.” 이 말은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이다. 그런데 미스터 트롯 방식으로 대선 후보를 뽑자는 것은 김태호 의원이 먼저 제안했었다. 이렇듯 ‘백종원’ ‘미스터 트롯 방식의 경선’ ‘임영웅과 영탁’ 등이 거론되는 이유는, 지금 통합당 내에서 눈에 띄는 대선 후보가 고갈됐기 때문이다. 여당은 이낙연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 지사 등 쟁쟁한 대선 후보들이 있지만, 통합당에는 그런 후보들이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백종원을 소환하고 미스터 트롯 방식의 경선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점이 있다. 미스터 트롯이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이유는, 그리고 미스터 트롯 출연진들이 출연
국제적인 시간과 세상의 표정은 어둡다. 망명정부 비밀 결사대같이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장갑을 낀 데다 선글라스까지 걸쳤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못한 사람은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고 불법체류자 같이 어설프고 불안하다. 풀씨엔 막힌 통로가 없다. 곳곳의 들풀과 하나의 자연이 되기 위해 날아간다. 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 우리는 자연의 풀씨를 보면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공부해야 할 것 같다. 수필가 박연구 씨는 ‘바보네 가게’ 저자이다. 1973년 ‘범우사’에서 나온 그의 책 표지를 보면 화가 이중섭이 스케치한 ‘바닷게가 어린이 고추를 물고 있는’ 그림이 있다. 박연구 씨는 그가 범우사에서 주간을 맡고 있을 때 나와 두어 번 만났다. 그런 그가 ‘속담에세이’ 에서 ‘부자유친’의 글을 내비쳤다. “막내인 아들이 자기 닮아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게으름이 있다. 그래서 일요일만이라도 같이 등산을 하러 가기로 약속했다. 어느 날 아침 아들과 마을 뒷산을 오르면서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는 사람치고 성공한 사람 못 보았다’고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서 말했다. 그런데 아들은 ‘나는 보았어요. 아빠가 있잖아요’라고 말하더라는 내용이다. 이어서 그는 자신이
조록싸리 꽃 필 때 /송소영 조록싸리 꽃이 피고 있다 단정하게 여며 틀어 올린 분홍 머리들이 가지에서 조롱조롱 옛 기억을 연신 내리꿰고 있다 그 곳에 가야 할까 가지 말아야 할까 초여름 궁색한 내 그리움이 며칠 째 서성이며 밤을 지새우고 어느새 꽃잎은 또 보랏빛으로 물들어 가는데 유월이다 ■ 송소영 1955년 대전출생, 공주교대졸, 2009년 문학·선을 통해 문단에 나왔으며, 교직에 봉직했다. 시집 ‘사랑의 존재’, 백봉문학상, 수원문학인상 등 수상, 제27대 수원문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수원영화인협회 부회장과 한국시인협회 회원으로 글밭을 열어가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누군가를 위한 노래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곡으로는 1985년에 발표되어 아프리카에서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프로젝트인 USA for Africa -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가 있다.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을 필두로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밥 딜런(Bob Dylan), 레이 찰스(Ray Charles),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다이애나 로스(Diana Ross) 등 40여 명의 당시 최정상의 가수들과 프로듀서 퀸시 존스(Quincy Jones)가 한자리에 모여 외쳤던 ‘세계는 하나’는 역사상 가장 빨리 팔려나간 앨범이자 80년대를 장식한 최다 판매 싱글 음반이 되었고, 그로 인해 2억 달러가 모이게 된다. 이 곡 하나로 전 세계의 이목을 에티오피아로 집중시킨 것이다. ‘위 아 더 월드’에 코러스로 참여한 사람 중 눈에 띄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밥 겔도프(Bob Geldof)이다. 그는 2018년 개봉해 선풍적인 퀸(Queen) 신드롬을 몰고 왔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의 대
동영상의 발명은 에디슨에 의한 것이지만 영화의 기원은 프랑스의 루미에르 형제가 그랑 카페(Gran Cafe)라는 상영장, 바꾸어 말하면 극장에서 단편 다큐멘터리들을 상영한 1895년 2월 28일이다. 그리고 여행가 겸 영화제작자인 버튼 홈즈가 내한하여 한국의 여러 풍광을 촬영한 시기가 1899년이다. 1903년에는 한성전기회사 창고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근대식 공연장인 종로의 단성사가 건립된 것이 1907년, 우미관이 건립된 것이 1912년이다. 단성사는 1918년 활동사진(영화) 전용 상설관으로 바꾸어 재개장한다. 당시의 극장 시설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인데 외관은 그렇다 치더라도 고 전숙희 작가에 들은 바로는 극장 바닥에 가마니가 깔려 있어 거기에 앉아서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그리고 1919년 10월 27일에 드디어 한국영화 사상 첫 영화인 다큐멘터리 ‘경성전시의 경(京城全市─景)’이 상영된다. 그리고 김도산, 이경환, 윤혁이 출연한 연쇄극 ‘의리적구토(義理的仇討)’가 공연되며 극중 스크린에 야외 촬영 장면이 상영되며 한국영화의 기점이 되었다. ‘경성전시의 경’은 연쇄극을 촬영하며 제작한 서울의 명소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로 한강철교, 장충단, 청
지금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그 작고 가여운 배에 구멍을 내고 지금도 투석 중인 아가의 가족’이 올린 사진과 글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안산시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용혈성요독증후군(일명 ‘햄버거병’) 증상으로 입원해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안산 유치원생의 큰아버지가 쓴 ‘안산 소재 유치원 햄버거병 발병사고 아이들을 살려주세요!’라는 글이다. 이 글에는 아이의 옆구리를 뚫고 호스를 연결해 투석치료 중인 사진도 함께 들어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한다. 아이나 부모와 일면식도 없는 우리의 마음도 이리 안타까운데 아이 부모의 심정은 오죽할까? 그저 치료가 잘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민들이 수심에 차 있는 가운데 도내 안산시 상록구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원아들까지 나왔다. 이 유치원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원아와 가족, 교직원 등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햄버거병 증상을 보인 원아 가운데 증세가 심한 4명은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덜 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 수십 명이 집단 감염된 사건이 1982년 미국에서 발생한 후
6·17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2%를 기록했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15%, 0.12% 올랐다. 신도시가 0.04% 뛰면서 경기와 인천도 0.14%를 기록,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정부의 강력한 억제정책이 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초조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돼 정부 대책이 헛발질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지난 25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6·22일 기준)에 따르면 매매가격은 0.22% 상승하며 전주(0.16%)보다 상승 폭이 증가했다. 전세 가격도 0.14% 상승해 전주(0.12%)보다 올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2020년 6월 경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는 지난 4·5월에 97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던 경기지역 주택가격전망(CSI)이 113으로 16포인트나 상승했다. 6·17 대책의 풍선효과로 신도시와 경기·인천의 집값은 전반적으로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신도시는 일산(0.06%), 분당·평촌·동탄(0.05%), 김포한강(0.03%), 중동(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