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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중대 분기점을 향해 치닫는 모습이다. 정부도 이를 뒷받침하듯 신천지 신도들의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2주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국민 개개인에 ‘1차 방역’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3월 말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해 시기적으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분수령에 도달 한 것 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엔 아직도 실종된 시민의식이 만연해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방역 당국의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무단이탈하는 경우다. 코로나19의 높은 전파력을 고려할 때 이런 행동은 공중보건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경기 인천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확진자들의 끊이지 않는 동선 공개만 봐도 그렇다. 접촉자나 의심 환자로 보건소에서 자가 격리 통고를 받으면 유증상자를 마지막으로 접촉한 날로부터 14일 동안 집에 머물러 보건소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그러나 보건소에서 일일이 지키고 있는 것도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적발되지만 않으면 처벌받을 일도 없다. 그러니 자가 격리자들의 자발적인 협조에 기댈 수밖에 없다. 자가격리 무단이탈 외에도 증상이 있음에도 검사나 병원 이송을 거부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 나라가 얼어붙었다. 봄은 왔지만 서민경제는 동토(凍土)다. 외국에서는 한국인과 한국을 경유한 사람들에 대한 입국금지·억류 조치가 잇따른다. 초기에 ‘우한(武漢)폐렴’이라고 불렸던 코로나19의 발생국에 사는 중국인들조차도 한국인을 무슨 바이러스 덩어리처럼 취급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속상하지만 확진자가 5천명을 넘어선 우리로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먼저 끄는 일이 시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의 대처방식이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도는 얼마 전 대규모 행정력을 동원, 신천지 과천본당에 대한 강제집행에 나선 바 있다. 최근 과천에서 신천지 신도 1만 명이 집결한 예배가 열린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된 집단이다. 정체를 숨긴 채 활동하는 교인들을 추적해 더 늦기 전에 신종 코로나의 확산을 막아야 했다. 이후 명단을 입수하고 강력한 추적 조사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4만 여 명의 신도 명단을 확보했고 신천지 측이 밝히지 않은 시설 34곳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도는 밝혔다. 또 신천지교회 이만희 총회장에 대한 코로나19 재검사를 공식 요청, 결국 스스로 보건소로 가서 검사를 받게…
온 나라와 세계가 코로나19 감염증으로 혼란에 빠졌다. 경제도, 문화도, 교육 등 모든 사회적 역동성이 얼어붙은 미증유의 겨울공화국이 계속되고 있다. 그야말로 독한 감기가 온 나라에 마스크를 씌움으로 길고도 혹독한 동면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1980년대 군부독재시절에 선배의 출판사 사무실 작은 난로에 누군가 ‘봄은 온다’라고 매직펜으로 쓴 것을 보고 나름 ‘아, 살아내야겠다, 살아나가야겠다’ 고 스스로 격려한 적이 있다. 지금, 코로나바이러스로 모든 것이 위축된 듯 하지만 정치권은 아직도 책임공방으로 활발하며 총선의 유불리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희망과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과도한 불안감과 정치공세적 진영 싸움으로 몰아가는 기사가 나오고 있어 국민의 마음을 심란하게 하고 있다.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서 지금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한 문장이 눈에 띈다. “한 도시를 이해하려면 그곳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죽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라는 대목에서 위기 앞에 선 대한민국과 정치지도자와 언론, 그리고 국민들의 자세를 상기하게 된다. 지금은 온 사회구성원이 바이러스라는 폭풍한설에 문을 꼭 닫고 지내야 하지
2019년 말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2020년 초 우리나라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경기도, 서울특별시, 대구광역시 및 경상북도 등 전국의 각 지방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대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특성이 주민 대 주민의 밀접접촉으로 나타나고 있고, 감염병 환자 또한 주민이기 때문에 지방정부의 대처가 필수적이다. 이로 인해 민선7기에 이르는 지방자치도 그동안 겪어 보지 못했던 난제에 직면한듯하다. 이 어려운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주민을 위한 지방정부 운영이 무엇인지 경험이 축적되어 지방자치도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아울러 그동안 우리가 자칫 소홀했던 지방자치의 뒷면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동안 지방정부는 지방자치 발전과 더불어 지방 공공조직을 확대하였고, 지역개발과 주민 서비스 제공을 경쟁적으로 추진하였다. 도로 및 산업시설의 개발, 도서관이나 문화회관 등 문화시설이 확충되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신장하였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확산과 방지 행정을 겪으면서 지방정부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사항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것은 주민의 보건에 필요한 적정
‘노르아드레날린’이란 물질이 있다.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특히 불안과 스트레스를 관장한다. 분노의 물질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하지만 적당하면 용기를 불러일으킨다고도 알려져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분비되기 시작해서 열심히 일하는 낮에 왕성해지고 밤이 되면 뇌가 쉬고 싶어 하는 것처럼 수면을 취한다. 감정과 연관된 호르몬은 ‘도파민’이란 것도 있다. 우리 몸 안에 있는 신경전달 물질로 쾌감·즐거움을 관장하며 행복을 고조시킨다. 도파민이 늘어나면 의욕이 높아져 활동이 왕성하게 된다. 일단 한번 경험하면 우리 기억에서 지워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과도하면 환각이나 편집증을 겪는 부작용도 있다. 반대로 부족하면 의기소침하거나 우울해진다. 두 호르몬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세로토닌’이다. 두 물질의 과다한 배출을 조절, 감정의 기복(起伏)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알면 알수록 신비함을 더하는 우리 몸의 호르몬 물질들이다. ‘봄’, 특히 3∼4월에 세로토닌 분비량이 가장 적다고 한다. 따라서 ‘노르아드레날린’과 ‘도파민’의 균형이 깨져 ‘화창함’으로 대변되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감정은 가라앉고 슬퍼지게 된다는 것. 심하면 우울증이 찾아오는 경우도 다반
헤어지자 /구명숙 파도는 나를 유혹한다 내 맘 안다고 다 이해한다고 숨차게 달려오고 또 달려온다 칼날도 없이 철석철석 인연의 질긴 줄을 끊고 핑계도 흔적도 없이 다시 물이 되어 살리라 ■ 구명숙 1950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국문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 독일 빌레펠트대학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시문학』, 『시와시학』 시인으로 등단해 만해 ‘님’ 시인상, 시와시학 우수작품상 수상했으며, 현재 숙명여대 명예교수로 있다. 시집 『그 여자 몇 가마의 쌀 씻어 밥을 지어왔을까』, 『걷다』, 『산다는 일은』, 『하늘 나무』, 『꽃들의 화장법』, 『너, 피에타』, 『뭉클』 등이 있다.
기나 긴 역사의 흐름을 되새기다 보면, 질병과 관련된 공통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새로운 질병은 발전된 문명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러한 질병들이 다시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왔다는 사실이다. 즉, 문명화 이후의 인류의 역사는 질병과의 끊임없는 싸움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인류는 질병과 함께했고, 질병의 고통을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인류사회의 보편적 열망이었다. 따라서 질병에 대한 이해 없이는 인류문명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수많은 질병 중에서도 우리는 전염병에 주목하게 된다. 왜냐하면, 전염병은 치사율로만 보아도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적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어 놓았던 공포의 질병 사건들 중 대표적인 것이 흑사병(黑死病, plague)인 페스트이다. 1348~1361년 사이에 발생한 페스트는 당시 유럽인구 중 2천400만 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이는 중세사회의 몰락을 재촉하였고, 유럽사회의 노동력 감소는 새로운 노동력을 찾기 위한 식민지 건설 및 제국주의 팽창의 계기가 됐다. 흑사병의 전파 경로는 여러 설이 있지만 몽골군의 ‘카파’ 공격을 가장 유력한 설로 꼽는다. 1346년 몽골군이 흑해 크림반도의 카
사업하는 동창들에게 오랜만에 전화해 보면 지금은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나 미국에 주로 거주한다는 경우가 꽤 있다. 물론 하던 투자나 사업을 그만 둔 것은 아니라서 한국에는 연중 3~4개월 정도 머문다고 한다.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이 50% 인데 반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주를 선호하는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는 상속세율이 0%이고, 최고세율이 40%인 미국의 경우에도 상속세 면제한도인 1천120만 달러(130억원), 부부합산으로는 2천00만 달러(270억원)까지 세금이 제로이다. 현재의 디지털 경제에서는 얼마든지 해외에서 사업 경영을 할 수 있고, 국내에 고정사업장이 없더라도 사업 수행에 지장이 없다. 가상공간을 이용하는 디지털 업종이거나 새로운 금융상품,지적재산권 분야의 국제거래에 대해서는 과세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저세율국에 거주하면서 국가 간 세제 차이 또는 각국 조세조약의 허점을 잘 이용하면 거주지국과 소득원천지국에서 모두 비과세 될 수도 있다. 부자와 기업이 떠나고, 새로운 형태의 국제거래를 통해 세금을 회피한다면 국가재정의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OECD 등을 중심으로 조세회피 및 남용을 막기 위해 ‘세원잠식과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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