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혼돈에 빠뜨린 9.11 테러 당시 캐나다의 작은 마을이 보여준 희망이 뮤지컬로 제작돼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2001년 9.11 테러 당시 미국 연방 항공청(FAA)는 영공을 폐쇄하고 4000대가 넘는 비행기에 대해 가장 가까운 공항에 착륙할 것을 명령한다. 이 때 유럽에서 미국으로 출발한 38대의 비행기 안에 타고 있던 6579명의 승객과 승무원들은 캐나다 갠더에 불시착한다. 전체 인구 1만 명의 소도시 갠더는 인구의 절반이 넘는 ‘컴프롬어웨이(Come from away: 멀리서 온 사람들)’을 수용했고, 그들은 마을의 구세군 센터, 교회, 학교 커뮤니티 센터로 분산됐다. 작은 마을의 시장, 처음 출근한 신입 리포터, 시위 중이던 지역 버스 운전사 노조위원장, 컨퍼런스로 향하던 직장인, 매일 두 번의 기도를 올려야 하는 무슬림, 동물들에 대한 걱정이 최우선인 동물학대방지협회 대표 등은 낯선 이방인들에게 무조건적인 보살핌과 배려를 베푼다. 혼란하던 승객들은 어느새 갠더 마을에서 안정을 되찾고 희망과 기쁨을 느낀다. 정부의 비행 허락을 받아 마을을 떠나던 순간에도 정든 갠더 마을을 떠나는 아쉬움이 가득하다. 막상 뉴욕에서 테러의 잔상을 마주한 그들은
내일이 없는 시대, 1880년대 조선은 혼돈의 시대였다. 중국의 청나라는 아편전쟁에서 져 홍콩을 영국에게 넘겨줬고, 일본 에도막부는 미국에 굴복해 치외법권과 최혜국대우를 인정하는 불평등 조약을 맺었다. 조선은 그 사이에서 위협에 시달렸고, 일본은 조선을 노린다. 1880년대 열강의 침입에 맞선 조선의 고뇌를 그린 뮤지컬 ‘곤 투모로우’가 세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곤 투모로우’는 201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대본 공모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6년에 한국뮤지컬어워드와 예그린뮤지컬어워드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6객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극은 열강에 대항하는 고종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김옥균의 개혁은 일본의 배신으로 3일 만에 끝나게 되고 둘은 위기에 처한다. 고종은 왕권을 위협받고 김옥균은 일본으로 망명한다.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며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상황은 악화된다. 김옥균은 일본에서 망명생활을 이어가지만 1894년 3월 28일 고종이 보낸 암살자 홍종훈에 의해 암살당한다. 김옥균의 시신은 조선에 송환돼 사지가 찢겨 전국 팔도에 뿌려진다. 머리는 조선 밖으로 버려지는데, 그를 지켰던 호위무사 와다만이 머리를 찾아 지킨다. 조선은 김옥균 사망 이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