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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농업유전자원 확보 국가경쟁력 높인다

농진청,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 설립
아시아 최초 국제안전중복보존소 지정
日 유출 토종종자 1546점 100년만에 반환

 

곡물값 폭등으로 식량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농업유전자원 확보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농업유전자원은 농업발전 뿐만 아니라 경제발전, 국민 복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상의 모든 농업유전자원은 40억년간 진화의 산물로 한번 소멸하면 재생이 불가능하다.

현재 농업유전자원은 급속한 환경파괴로 매년 2만5천종~5만종의 생물이 지구상에서 멸종되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급속히 증가되고 있는 세계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보다 우수한 다수성 식량작물의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농업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은 미국과 영국, 독일, 일본 등은 100여년 전부터 농업유전자원 확보를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해 세계 주요자원을 대부분 확보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6년 11월 농촌진흥청 농업생명공학연구원 내에 265억원을 들여 1만1082㎡ 규모에 유전자원 50만점을 보존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종자은행인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를 설립, 농업유전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의 의미 = 종자개발 시장이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등 유전자원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세계 각국은 종자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농진청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의 존재는 우리나라에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지난 8월14일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작물다양성재단’이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를 세계 각국의 주요 유전자원을 보존하는 ‘국제안전중복보존소’로 지정함에 따라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업유전자원센터가 국제안전중복보존소로 지정받은 것은 노르웨이 스발바드섬의 국제씨앗 저장고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이면서 아시아에서는 최초이기 때문이다. 이미 대만과 미얀마, 필리핀 등은 농업유전자원센터에 유전자원 기탁의사를 밝히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48만점), 중국(38만점), 인도(34만점), 러시아(32만점), 일본(27만5천점)에 이어 세계 6위 규모(18만점)의 유전자원을 보존 중이다.

외국의 유전자원이 국립농업유전자원센터에 보존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국내에 큰 이익을 가져온다.

이는 농진청이 농업유전자원을 활용해 식량작물, 원예작물 등 총 2천84품종을 육성 보급했는데 이 중 1천404종이 외국 유전자원을 활용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외국 유전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품종을 육성함으로써 농업인의 품종 로열티 문제 해소는 물론 국가 종자산업을 부흥시키고 국내 농업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가능하다”면서 “또 자원외교를 통한 제3국과의 유대강화로 국가브랜드를 높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전자원 확보 노력 = 최근 우리나라는 해외로 유출된 국내 토종 유전자원을 반환 받는 등 유전자원 확보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일제강점기에 유출돼 일본이 보존 중인 우리나라 토종 유전자원 32작물 1546점을 공식 반환받게 됐다.

이는 일본으로 건너간 우리나라 토종종자가 100년 만에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것.

반환받은 종자는 1930~40년대 이전의 고유 토종재래종으로 곡류(4작물) 649점, 잡곡류(6작물) 215점, 두류(5작물) 446점, 채소류(8작물) 29점, 땅콩 등 특용(6작물) 202점, 비수리 등 기타(3작물) 5점이다.

농진청은 그동안 해마다 개최되는 ‘한일농림수산기술협력위원회’를 통해 일본측에 한반도 원산 유전자원 반환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미국이 보유하고 있던 한반도 원산 유전자원 34종 1천679점 반환과 지난 4월 대통령의 일본방문 등이 계기가 돼 일본으로부터 반환받는데 성공한 것이다.

일본으로부터 반환받는 유전자원 중에서는 남한에서 사라진 북한지역 토종자원인 아마 등도 다수 포함돼 한반도 전역에 걸친 고유자원의 확보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농진청 관계자는 “이는 외교적 채널을 통한 최초의 국가차원 공식 반환으로 이들 반환자원은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에 보존되면서 토종자원의 복원은 물론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다양한 신품종 육성과 식의약 소재 등의 신물질 개발에 적극 활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진청-브라질 기술협력 맞손

내년초 연구센터 설치 국내 농업 진출 교두보 마련

 

   
▲ 한국과 브라질 해외협력연구센터 상호설치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식
세계 각국이 종자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국내 유전자원 확보가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식물 유전자원의 50%를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과 농업기술협력을 추진하게 됐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과 룰라 브라질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농진청은 지난달 20일 브라질 농업연구청과 ‘해외협력연구센터 상호 설치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인도와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 최초로 브라질과의 상호협력연구실을 유치했다는 점과 브라질 농업연구청 해외연구센터를 한국에 설치함으로써 브라질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유전자원의 수집과 이용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세계 1위의 바이오에탄올 생산국가인 브라질의 바이오에너지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되며 중남미와의 농업기술협력 허브 및 국내 농업의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된다. 이에 따라 내년 초 농진청은 브라질 농업연구청 내에 농촌진흥청 해외협력연구실을, 브라질 농업연구청은 농촌진흥청 내에 해외협력연구센터를 설치하게 된다. 또한 각 국가에서 상주연구원을 파견해 공동연구 등 농업과학기술 전반에 관한 협력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농진청 이수화 청장은 “이번 기술협력 추진을 통해 국가정책인 ‘저탄소 녹색성장’과 ‘세계 5대 종자강국 조기실현’을 뒷받침 하는 한편 다양한 유전자원을 활용한 신품종 육성으로 농가의 신 소득원 개발 등 농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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