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김포시 사우동에 위치한 실내체육관에서는 김포시 각 읍면동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9년도 시민과의 새아침 대화’가 열렸다.
강경구 시장은 연례적으로 각 읍·면·동을 순회하며 실시하던 새아침 대화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실내체육관에서 한번에 실시함으로서 1주일여의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게끔 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실시된 식전행사에서는 용어의 잘못 선택으로 인해 옥에 티를 남겼다.
한국무용과 진도북춤, 모듬북 공연이 끝난 후 현재의 시대적 상황에 어울리는 ‘일어나라 새 날을 위하여’라는 시 낭송이 실시 됐다.
이 시는 낭송자 자신이 직접 쓴 것이니 뭐라 말 할 수 없지만 그를 소개할 때 ‘시인’이라고 사회자는 불렀다.
그러나 그는 관내 문학단체의 회원이지 시인은 아니다. 무엇 때문에 000 회원이라 하지 않고 시인이라고 했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참석자들께 거짓말을 한 결과를 초래했다.
법을 공부했다고 다 법관이 아니 듯, 신학을 공부했다고 다 성직자가 아니 듯, 노래를 잘 한다고 다 가수라 불리는 것이 아니 듯, 시인 또한 시를 쓰거나 공부한다고 혹은 문학단체의 회원이라고 해서 다 시인으로 불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적어도 전국 단위의 문예지에 추천이나 신인상 공모 당선 혹은 신춘문예 등에 당선이 된 자라야 ‘시인’이라 불려질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시인이 넘쳐나는 사회지만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시인이 되고자 정진하다가 끝내 포기했다는 문학도가 부지기수다. 시는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누구나 시인으로 불려질 수는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차제에 김포시는 공공의 목적으로 실시되는 행사에서 정확한 용어의 사용과 명확한 행사진행을 실시해 작은 것 같지만 큰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