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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영향' 서부DMZ 생태계 '달라졌다'

문산기상대 세미나서 DMZ 생태연구소 현황 공개



10년 기온 여름↑ㆍ겨울↓..멸종위기종 21종→16종 '감소'



따오기ㆍ황새 사라져..두루미ㆍ개리ㆍ두루미천남성 멸종 위기



(파주=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 기후변화 영향으로 서부 비무장지대(DMZ)에 눈에 띄는 '생태계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호 DMZ 생태연구소장은 30일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호텔 위즈에서 문산기상대 주최로 열린 '생태계의 보고 DMZ 보이지 않는 위협 기후변화' 세미나에서 지난 10년간 관찰 결과를 토대로 생태환경 변화 현황을 공개했다.



김 소장은 "임진강 유역을 포함해 DMZ 전역이 '10년간 여름은 더워지고 겨울은 추워지는' 대륙성 기후 특성을 보였다"며 "임진강 결빙 기간이 늘어나며 멸종위기종이 급격히 줄고 철새 이동 시기가 변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산ㆍ김포ㆍ파주 등 주변 지역 개발과 농경지ㆍ습지 감소, 민통선지역 인삼밭 개간 등으로 먹이터가 부족해진 것도 중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12~2월의 온도 변화를 보면 2007년 평균 영하 1도, 2008년 영하 3도, 2009년 영하 2.2도, 2010년 영하 3.5도, 2011년 영하 4.9로 낮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멸종위기종의 개체 수가 현격히 줄고 있는 점이다.



DMZ 멸종위기종 1ㆍ2급은 2006~2011년 21종류에서 16종류로 감소했다.



2급 개리의 경우 2006년 900마리에서 2008년 200여마리, 2009년 100여마리로 급격히 줄다가 2010~2011년에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두루미와 재두루미 역시 비슷한 기간 각각 30마리, 300마리에서 10마리 미만, 50마리 미만으로 줄었다.



대성동 인근에서 서식하던 따오기는 1970년대 중반 이후 완전히 사라졌고, 황새도 2006년 1마리 발견 이후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김 소장은 두루미(멸종위기종 1급), 개리(2급), 재두루미(2급), 금개구리(2급), 두루미천남성(희귀)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철새들의 이동 시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쇠기러기의 경우 2006~2008년 4월 29~123마리가 마지막으로 북상했으나 2009년 5월16일 11마리, 2010년 7월17일 6마리, 2011년 7월6일 34마리로 점차 늦춰지고 있다고 김 소장은 보고했다.



쇠기러기는 온대지역에서 월동하는데, 한반도에는 10월에 날아와 이듬해 3월에 돌아가는 게 학계 정설이다.



남방계 동식물 발견도 중요 변화다.



2007년 파주시 탄현면 곡릉천에서 열대나 아열대에서 분포하는 남방종 붉은부리 찌르레기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제주도 연못에서나 자라던 한해살이 풀 둥근잎택사는 2011년 7월 민통선 둠벙조사 과정에서 첫 발견됐다.



김 소장은 결론적으로 "생태계 보고인 DMZ의 생태복원과 보존이 시급하다"며 '선 복원, 후 보존'을 전제로 남북접경지 생태보존특구(에코-존) 지정, DMZ 생태헌장 제정, 평화생태공원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3단계로 나눠 국제 공동 연구와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계획ㆍ착수 단계에서 정책ㆍ법ㆍ제도 마련 등을, 복원ㆍ체험 단계에서 생태 DB 구축, 에코-존 생태체험 1단계 서비스 등을 각각 제시했다.



확대ㆍ발전 단계에서 국제홍보와 함께 생태체험 2단계 서비스를 시작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또 그린빌리지, 그린인센티브 제도를 바탕으로 에코-존 수익사업을 벌여 확보한 재정(수익금+DMZ 환경보존기금 등)으로 구역을 점차 확대하고 보존 활동을 넓혀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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