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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빛으로 색을 입다 시흥 수백년간 바다 메운 ‘바라지’ 28㎞ 길

‘바라지’, 방죽·논 일컫는 우리말

 

시흥 ‘바라지’ 둘러보기

‘바라지’는 ‘돌보다’, ‘돕는다’, ‘기원한다’는 뜻을 지닌 순수 우리말로 옛부터 방죽이나 논, 간척지를 일컫는다. 시흥시에도 이러한 ‘바라지’가 있다. 물왕저수지에서 호조벌, 연꽃테마파크, 갯골생태공원, 월곶포구, 배곧신도시, 오이도를 생태축으로 연결하는 총 길이 28㎞의 생태자원이 바로 그것이다. 이 시흥시의 ‘바라지’는 소금기 가득한 바다가 메워지고 염전의 짠내가 사라지는 동안 자연과 사람이 수없이 투쟁하면서 이뤄낸 역동적인 생명의 터다. 바라지를 따라가다 보면 시흥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만날 수 있다. 이에 300년 간척의 역사가 흐르는 시흥시 ‘바라지’를 둘러보자.
 

 

물왕저수지, 58만㎡의 담수호
아름다운 야경으로도 시민 각광

호조벌, 1721년 둑 쌓은 간척지
‘햇토미’ 경작… 급식재료 공급

연꽃테마파크, 전당홍 심었던 곳
여름철 화려한 연꽃 향연으로 유명

갯골생태공원·오이도 등 명소 즐비

 

 

 

 


물왕저수지

물왕저수지는 시흥 최대의 담수호이자 물이 주는 아늑함과 낭만을 찾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 않는 시흥시의 대표적인 명소다.

총 면적 58만㎡에 몽리면적(저수지를 이용하는 논의 면적) 866만5천㎡, 담수량 189만4천t, 만수 때 수심은 7.2m이다.

1944년 준공 당시 몽리면적이 시흥군과 부천군에 속해 있어 공식 명칭은 흥부(興富)저수지이지만 저수지가 소재한 곳이 시흥시 물왕동이어서 물왕저수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물왕저수지는 보통천의 상류를 막아 1944년 3월 준공한 시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저수지로써 아름다운 야경으로 유명하다.

호조벌

호조벌은 조선시대인 1721년(경종 원년) 거센 바닷물을 이겨내며 현재의 포동 ‘걸뚝’부터 하중동 ‘돌장재’에 이르는 약 720m 구간에 둑을 쌓아 만든 간척지다.

당시 우리나라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전국적으로 농토가 황폐해졌다. 이에 따라 국가 재정이 궁핍해지고 기근으로부터 백성들을 구제할 진자가 고갈되자 국가는 새로운 농토를 확보해 국가 재정을 튼튼히 하고 빈민을 구제하고자 농토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때 진두지휘를 맡은 곳이 바로 국가 경제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호조(戶曹)였다. 호조에서 맡아 조성해 ‘호조벌’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곳은 현재 미산·하중·하상·포·매화·도창·안현동 일대를 아우르는 500만㎡(약 150만평) 규모의 넓은 농토다.

특히 오늘날 이곳에서는 시흥쌀 브랜드인 ‘햇토미’가 경작돼 관내 학교에 친환경급식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연꽃테마파크

연꽃테마파크의 아름다움은 하중동 관곡지(향토유적 8호)에서부터 시작된다. 관곡지는 바로 전당홍을 처음으로 심었던 곳이다. 이 전당홍은 조선 전기 관료였던 강희맹(1424~1483) 선생이 세조 9년(1463) 사신으로 명나라에 다녀오면서 들여온 새로운 품종의 연꽃이다.

시흥시는 이 관곡지가 갖는 상징과 역사성을 기리기 위해 2005년부터 조성을 시작했고, 이후 면적이 확대되면서 연재배 면적은 18㏊(연근생산단지 14.8㏊, 연꽃테마파크 3.2㏊)에 이르렀다.

이곳에서는 연 20여 종, 수련 80여 종, 수생식물 15종이 식재·관리되고 있다. 또 연잎과 연근을 활용한 화장품은 물론, 국수, 떡과 케익, 전통과자, 연생막걸리 등 다양한 연 가공재료도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 재배단지 주위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조성해 시민들이 즐겨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연꽃이 화려하게 피는 8~9월에는 전국 연음식페스티벌도 개최해 매년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갯골생태공원

‘갯골’은 바닷물이 들고 나는 구불구불한 물길을 뜻한다.

시흥시 장곡동 724-10번지 일원에 내만 갯벌과 옛 염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서해 낙조와 함께 아름다운 경관으로도 유명한 갯골생태공원.

2012년 2월 국가습지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곳은 150만6천500㎡(45만5천714평) 규모의 중심시설지구, 갯골생태관찰지구, 산림생태관찰지구, 습지생태관찰지구, 자연에너지관찰지구로 구성돼 아름다운 자연생태공원이자 해양생태관광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옛 염전 지역은 담수습지, 하천습지, 연안습지, 내륙습지 등 4가지의 습지 유형이 상존하고 있으며, 조수의 차이로 독특한 내만 갯벌과 갯골이 형성되고 있다.

이 갯골생태공원에는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모새달 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는 것은 물론, 여름과 겨울철에는 수많은 철새가 날아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월곶포구

월곶은 조선시대부터 월곶(月串) 혹은 달월이라 불렀다. 육지에서 바다로 내민 모습이 마치 반달같이 생겼다고 해 붙은 이름이지만, 월곶의 곶은 바다를 향해 뾰족하게 내민 땅이라고 해서 인근에서는 ‘달월’이라고도 불리기도 했다. 이곳은 만조 전후 어선이 드나들 때마다 수시로 경매가 이뤄져 언제든지 갓 잡아온 신선한 횟감들을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다.

더욱이 갯골을 사이에 두고 인천 소래포구와 마주한 월곶포구는 경계부분에는 옛 추억이 살아있는 수인선 협궤열차가 다니던 철로가 놓여있어 철로 위를 걸어 소래와 월곶 사이를 왕래할 수 있다.

바다였던 이 월곶포구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은 1992년 시흥시가 56만4천938㎡에 이르는 간척사업을 실시해 어시장과 횟집 230여 곳을 조성한 다음부터다. 수도권에서 가장 처음 만나볼 수 있는 바다이자, 밀물과 썰물에 관계없이 24시간 배가 접안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곳은 오늘날 지역민들의 새로운 휴식처로 부상하고 있다.



오이도

오이도는 원래 육지에서 4㎞정도 떨어진 섬이었으나 일제강점기에 군자염전을 만들기 위해 제방을 쌓으면서 육지와 연결된 이후 서해안의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지른 시화방조제의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바다의 낭만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주변에는 횟집과 조개·칼국수집들이 늘어서 있어 먹거리도 풍부하다.

특히 명소가 된 빨간등대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시흥시의 랜드마크다.

/시흥=김원규기자 kw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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