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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폭리 청와대 청원 잇따라

청와대 게시판에 항의성 글 쏟아지는 등 불만 폭주
해외골프 불가로 국내로 몰리자 일제히 이용료 인상

 

"코로나19로 해외골프가 불가능한 요즘 골프장 목욕탕 운영 불가 등 모든 여건은 안 좋은데도 그린피와 카트이용료 식음료 가격을 마구 올리네요."

 

코로나19 사태로 경기도와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 골프장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전국 골프장들이 그린피와 카트 대여비용(카트비) 등 이용료를 일제히 인상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7월부터 최근까지 '골프장 운영 개선', '골프장 그린피ㆍ캐디피ㆍ카트비를 인하하게 해주세요', '체육시설 등록 골프장 그린피 인상' 등 국내 골프장들의 폭리를 고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들 청원에는 20일 만에 3만여명이 동의하는 등 스포츠 분야 상위 5위권에 분류될 정도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청원에 찬성한 국민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임대업자는 임대료를 인하고 있다.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과 세금까지 감면하는 등 국민 전체가 위기 극복을 위해 상생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잇속만 채우는 골프장들의 이기적인 행태들을 지적하고 있다. 상생을 저리가라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동남아 등 해외 골프 여행 수요가 국내 골프장으로 몰리자, 일부에서는 곧바로 카트비를 기존 가격에 2배나 인상하는 것은 물론 그린피와 식음료 가격 등을 올리고 있다.

 

전남 무안의 A골프장은 그동안 4만원이던 카트비를 지난부터 8만원으로 100% 인상했다. 제주를 비롯해 국내 대부분의 대중제 골프장의 카트비도 평균 7만3900원에서 8만4500원으로 14.3% 올랐다. 카트의 1대당 가격은 대략 700~150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3~5개월 정도면 수익이 발생한다. 대부분 10년 가량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골프장측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지난 4월 경기지역 B골프장도 그린피를 2만원으로 올리는 등 대부분 골프장들이 1만원 가량 인상했다. 전국에서 일부 골프장은 그동안 12만~13만원했던 캐디피도 1만원 정도 올리는 등 이용객들의 비용 부담이 한꺼번에 늘었다.

 

반면 타 지역 골프 여행객들이 모여들면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골프장 내 목욕탕 이용도 제한되는 등 기존에 제공되던 서비스들은 오히려 줄어들면서 비용 감소 요인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골프장과 관련된 모든 요금이 일제히 인상돼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용인지역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박순례(63)씨는 "수억원을 들여 회원권을 샀지만, 코로나 이후 정규홀은 사용하지 못하고 군골프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용인대 체육학과의 한 교수는 "지난 노무현 정부가 골프장의 세금을 2000년부터 크게 감면해줬는데, 이 혜택이 골퍼에게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이용료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정부가 직접 나서서 물가를 잡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에 131곳 골프장과 골프텔의 가격 인상에 관여할 수 없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이용객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어, 골프장 측에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이용료를 인하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문을 다시 보내 권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김형운·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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