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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 화백과 견지망월(見指忘月)

[검찰개혁 민심시리즈①] 김동민 민주화운동기념공원 소장
가짜뉴스의 도구가 된 지식인들

 

검찰개혁은 국민주권의 문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검·경수사권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의 검찰개혁이 방향을 잃었다. 벼랑 끝에 몰린 검찰개혁을 갈망하는 다양한 목소리를 시리즈로 싣는다. [편집자 주]

 

경기신문에 만평을 연재하기 시작한 박재동 화백의 네 번째 만평이 화제다. 4번 타자가 첫 타석에 홈런을 친 격이다. 대박이라고나 할까? 추미애 장관에 의해 목이 잘린 윤석열을 풍자한 내용이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발끈하는 것은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하는 진중권과 김근식이 자신들의 천박함과 무지함을 확인해주는 것도 익숙한 장면이다.

 

MBC와 jtbc를 제외한 거의 모든 매체가 정치검찰과 한 통속이 되어 편파 · 왜곡보도를 일삼는 가운데 경기신문의 역할이 주목을 끌고 있는 국면이다. 그 선봉에 박재동 만평이 있다. 불편할 것이다. 문제는 신문사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박 화백을 겨냥했다는 점이고, 또 재밌는 것은 직접 하지 않고 SNS가 시끌시끌하다면서 분위기를 잡고 기꺼이 도구로 쓰이고자 하는 타락한 지식인들을 동원했다는 점이다.

 

나도 내키지는 않지만 이들을 내세웠으니 어쩔 수 없다. 진중권은 말한다. “이들 뇌구조엔 선민의식과 선악이분법이 꽉 들어차 있다.” 이 말만큼 진중권 석사(본인은 박사라고 주장)의 정체성을 잘 표현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뇌 과학 책 한 권이라도 읽어봤을까 싶다.

 

인간은 누구나 대뇌피질에 선민의식과 선악이분법이 새겨져 있다. 중요한 것은 유아기 뇌의 형성 과정에서부터 청소년기에 사회성 내지는 세계관이 형성될 때까지 수련이 잘 되었느냐에 달려있다는 사실이다. 그 후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시대와 호흡하면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입력시켜주어야 한다. 그만큼 노력해야 선민의식과 악의 평범성을 극복할 수 있는 법이다.

 

그게 안 되면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되고 완고해진다. 지금 진중권의 모습이 바로 그렇다. 성추행을 주장하는 여성의 목소리만 입력되어 있고 박 화백의 진솔한 해명은 들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의 얘기만 하는 것이다.

 

또 한 사람, 김근식의 말이다. “구호와 주장이 진보적이기만 하면 표창장 위조도 위안부 기금도 횡령한다.” 표창장 프레임이 재판에서 무너진 게 언제인데 이런 헛소리를 할까? 누가 위안부 기금을 횡령했다는 말인가? 황당하기 짝이 없는 말이다. 이렇게 돌려주는 게 좋겠다. “구호와 주장이 가짜뉴스를 근거로만 하면 표창장 위조니 위안부 기금 횡령이니 하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해도, 또 할수록 영웅이 된다.”

 

이 두 악평가들에서 보듯이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을 공부한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증거도 없이 확인되지 않은 말을 남발한다는 점이다. 무식하면 용감한 법이다. 이들이 만평을 보기나 하고 이런 멘트를 날렸는지도 의문이다. 이들의 주장과 만평의 내용이 매치되지 않은 것이다.

 

두 신문에서 SNS 의견이라고 소개한 게 살아있는 사람의 목을 잘라놓았다는 점이다. 본의 아니게 해고되었을 때 목이 잘렸다는 말을 흔히 한다. 말은 되고 그림은 안 되나? 배를 가르는 흉상 조각이나 그림은 어떤가? 달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의 흠을 트집 잡는 것처럼, 검찰개혁의 대의를 깔아뭉개면서 악담만 퍼붓는 행태는 저널리즘의 영역에서 추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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