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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입학... 초라한 졸업

(상) 허울좋은 직업학교 입학과 졸업
(중) 파행으로 치닫는 학교운영시스템과 관리
(하) 직업학교 육성대책 및 장기개선 방안

취업생 6개월사이 절반 이상 연락두절·진학·군입대 등 중도포기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가 시대적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경쟁력을 상실, 학교 운영 및 시스템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외적으로 사상 최고의 입학률과 취업률을 보이고 있지만 과반수를 넘는 취업생들이 중도포기하고 있고, 이를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할 간부급들은 부임한지 몇 달안돼 다른 자리로 이동하는 등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3D관련학과를 비롯해 직업학교가 중점 육성하고 있는 IT관련학과마저 대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것으로 지적, 학과 개편을 넘어 급기야는 도의회에서 조차 존폐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의 설립취지에 걸맞는 수요자중심의 교육 실현 방안과 중장기적인 대안을 짚어봤다.

‘파행운영으로 존폐위기 맞은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
‘580명 모집에 1천477명 응시, 평균 2.55대1 경쟁률 기록’
올초 경기도립직업전문학교(이하 직업학교)는 2004년도 신입생을 모집한 결과를 이같이 밝히고 개교 이래 사상최고의 접수율(268%)과 취업률(지난해 95.0%)을 달성했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같은 경쟁률과 취업률은 직업학교가 1995년 개교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이는 최악의 실업난과 전문직업인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취업욕구를 여실히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졸업과 동시에 취업전선에 뛰어든 대다수의 학생들이 낮은 임금과 적응력 부족으로 중도포기하거나 이직, 군입대 등 불가피하게 다른 길을 선택, 직업학교측의 주장이 허구로 드러나면서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도 관계자는 “학과 과정의 대부분이 기능사 자격증 획득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실제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을 따라가기 힘든 실정”이라며 “발전가능성과 경쟁력을 판단 기준으로 학과별 특화 사업을 추진, 집중 지원하거나 폐지하는 등의 차등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말 졸업을 앞둔 265명(IT학과 제외)의 재학생들이 취업에 성공, 직업학교측이 ‘취업률 97% 기록’을 대외적으로 공표하고 있지만 6개월이 갓 지난 현재(6월말) 취업전선에 남아있는 졸업생은 고작 129(48.7%)명에 머물렀다. 즉, 졸업생 열명 가운데 네명 정도만이 현재 취업중인 셈이다.
중도포기 사례를 사유별로 보면 퇴사 4명, 군입대 15명, 연락두절 15명, 이직 22명, 진학 80명 등 개인적인 사유로 사업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11개 학과에 500여명의 학생을 입학했던 지난해의 경우도 입학한지 7개월만인 9월 90명이 수료를 하지 못한채 중도포기 했으며, 2002년의 경우 역시 480명이 입학했지만 140여명이 중도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능력개발원 김수원 연구원은 “90%가 고등학생들로 채워져 있는 만큼 입학 당시 취업을 목적으로 한 과정임을 학생들에게 고지시켜줄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직업학교측이 매년 공모를 통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지만 IT학과 등 2-3개 학과를 제외한 특수용접·전기·기계CAD·컴퓨터 응용기계 등 대부분의 학과에서 미달 사태가 속출, 1차에 이어 2, 3차에 걸쳐 정원을 모집할 만큼 학과별 편차가 심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인기없는 학과의 미달사태가 속출하면서 덩달아 강의 일정마저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도의회 경투위 소속의 한 의원은 “직업학교가 수요자중심의 맞춤 인력 양성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못하고 퇴보하는 등 존폐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등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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