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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노선 인천, 교통망을 넘어 문화,주거환경의 획기적 패러다임의 전환

[GTX 역세권을 가다 ⑦] GTX-B노선 송도역, 인천시청역, 부평역
원도심 재생을 위한 GTX-B노선 극대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수도권 주민들의 교통편의와 반복되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주요 거점역을 연결하는 철도망 사업이다. ‘인천에서 서울역까지 30분 시대’ 라는 홍보문구처럼 GTX사업이 완성되면 기존 인천에서 서울까지 약 1시간 30분 소요됐던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GTX-B노선 사업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경기도 남양주 마석까지 잇는 사업이다. 정거장 13곳 80.08km를 GTX로 잇는 데 들어가는 총 사업비는 5조 9000억원이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TX-B노선은 크게 인천에서 서울을 거쳐 남양주까지 이어진다. 정차역은 송도~인천시청~부평~부천종합운동장역(부천)~신도림~여의도~용산~서울~청량리~망우(서울권)~별내~왕숙~평내호평~마석(경기도 남양주)이다.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등을 포함한 GTX-B노선은 신도시 주민들의 인구 증가와 함께 초래되는 교통 불편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GTX노선을 달리는 열차는 최고속도 시속 180㎞로 표정속도는 시속 100㎞다.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 여의도에서 청량리까지 10분, 송도에서 마석까지 50분이면 도착해 수도권 내 교통 정체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GTX-B 인천 부동산 영향

 

GTX-B가 2019년 8월 예비타당성에 통과된 뒤 노선 역세권 아파트 시세가 오르기 시작했다. 서울과 수도권까지 1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GTX-B가 호재가 돼 지역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노선의 출발점인 송도역(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 근처 아파트는 예비타당성 통과 이후 1년사이 집값이 1억원 이상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 기준 역 근처에 위치한 더 샵 퍼스트파크 15블록의 경우 예비타당성 통과 당시인 2019년 8월 매매가가 7억 1000만원(16층, 전용면적 84㎡) 이었지만 1년 뒤인 2020년 8월엔 8억 8000만원(6층, 전용면적 84㎡)으로 1억 7000만원이 올랐다.

 

같은 기간 인근 아파트인 송도 더 샵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아파트도 7억 5000만원(10층, 전용면적 84㎡)에서 8억 9000만원(20층 전용면적 84㎡)으로 1억 4000만원이 올랐다.

 

이는 송도 뿐 아니라 인천의 교통 중심지인 부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부평은 수도권 1호선과 인천 1호선에 이어 GTX-B까지 노선이 겹쳐 향후에도 현재와 같이 인천 북부 교통권의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부평역 인근에 있는 부평LH2단지 아파트의 경우도 같은 기간 3억 5000만원(6층 전용면적84㎡)에서 4억 3000만원(12층 전용면적84㎡)으로 매매가가 뛰었다.

 

물론 이 같은 부동산 가격은 GTX-B 호재때문만은 아니다. 지난해 6.17대책 이후 부동산 조정지역에 대한 풍선효과로 인천 전 지역의 집값 상승을 불러일으킨 것도 원인이다.

 

◇ 송도역 환승센터 랜드마크로

 

 

송도역은 환승센터가 만들어져 교통 중심지이자 송도 국제신도시의 랜드마크로 부상 할 전망이다.

 

송도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제2·3 경인고속도로 등이 인접해있고 국제공항으로 가는 인천대교와의 거리도 가깝다. 따라서 이러한 이점을 이용해 환승센터를 대중교통 환승의 중심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환승센터는 지하4층~지상2층 규모로 지어지며 지하4층은 GTX , 3층은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이 연결된다. 인천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바로 한층 내려가 수도권으로 바로 나갈 수 있도록 근접하게 배치했다. 지하2층은 통합대합실이 갖춰지는 데 이곳은 이랜드·신세계·롯데몰 등 상업시설과 연결 돼 다른 곳에 갈 필요없이 송도역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지상의 경우 2층에 대규모 버스 승강장이 들어 설 예정이다. 송도에는 M버스와 같은 광역버스 노선이 존재하기 때문에 서울역 뿐만 아니라 다른 수도권 지역으로도 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또한 이곳에는 환승객들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문화 시설들도 들어 설 예정이다. 지상1층은 택시와 자동차, 자전거, 트램 등이 다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인천에는 총 3곳이 환승센터로 선정됐는데 송도역 외에 인천시청역, 부평역도 선정됐다.

 

 

인천시청역 환승센터는 교육청 인근 중앙공원 3지구에 만들어진다. 크게 상부와 하부로 나뉘는데 상부는 기존 공원기능이 유지되고 하부공간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도서관과 주차장, 체육시설 등이 설치된다.

 

 

인천 최대 환승역인 부평역은 지하상가의 이용과 기존 환승역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에 중점을 뒀다. 지하상가가 있는 지하공간에는 문화편의시설을 배치하고 경인선, 인천1호선, GTX-B노선이 겹치는 만큼 기존 광장구조를 개선해 환승 거리를 단축시켰다.

 

◇ 원도심 재생을 위한 GTX-B 극대화

 

이처럼 GTX-B는 단순 교통망을 넘어 주변 지역에 상업과 문화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업이다. 인천시는 이러한 GTX-B의 효과를 지역 원도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철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원도심 경쟁력 강화는 민선7기 박남춘 시장의 핵심공약이기도 하다.

 

부평역~캠프마켓~가좌역~송림동~인천역~연안부두를 잇는 ‘부평연안부두선’(18.72km)을 새로 신설계획했다. 이 계획에 따라 지상 트램노선이 완공되면 원도심인 연안부두에서 GTX-B 환승역인 부평역까지 50분 내로 도착할 수 있다.

 

◇ 빨대 효과? 이점이 더 많을 것

 

서울과 수도권을 1시간 이내로 앞당겨 주는 GTX에 대해 속칭 “빨대효과”를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빨대효과는 대도시가 주변 중소도시의 인구나 경제력을 흡수하는 대도시 집중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빨대효과’의 우려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도시에 영향을 주는 것은 소득과 교통인데 소득이 높아지면 더 크고 좋은 집을 선호한다. 서울같은 대도시에서 멀어질수록 땅값이 낮아지므로 같은 가격의 더 큰 집을 살 수 있지만 도심에서 멀어지면 시간의 기회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GTX-B의 교통에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역 빨대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또한 인천 송도의 경우는 단순 주거시설이 아닌 신성장산업 단지가 있는 곳으로 고부가가치산업을 하는 인력들이 서울에서 송도로 오는 유인책이 될 수도 있어 반드시 “빨대효과”로 인한 부정적 영향만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허동훈 인천연구원 부원장은 “이론상으로 빨대효과를 우려하는 논문은 있지만 어디까지나 이론”이라며 “실증적으로 KTX를 대입해 빨대효과를 분석했을 때는 (효과가)미미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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