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어민단체들이 연안부두 물양장 매립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시작했다.
인천 중구 연안부두를 주로 이용하는 서해5도와 소래포구 등 25개 어민단체는 최근 어선 150척에 '국민 위에 군립하는 인천항만공사는 각성하라', '2중 세금낭비 항만공사! 국민 세금이 너희 것이냐' 등의 인천항만공사를 규탄하는 내용의 펼침막을 걸었다고 28일 밝혔다.
연안부두를 이용하는 어민들은 매립공사가 시작되면 지금도 좁은 물양장에 배를 댈 공간이 줄 것을 걱정한다. 입주업체들은 바다에 인접한 물양장을 떠나게 되면 영업 자체가 어려운 만큼 매립 공사가 시작될 경우 폐업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이들은 "1200명의 서명이 담긴 매립 반대 진정서를 공사와 해양수산부 등에 보냈지만 묵묵부답"이라며 "지금이라도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항만공사는 지난해 물양장 매립을 위한 용역을 시작했다. 용역은 다음 달 마무리 예정이고, 올해 11월 공사를 시작해 2024년 3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는 "업체엔 대체부지를, 어민엔 120m 부잔교 설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며 "사장이 어민들을 직접 만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