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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 실학에 길을 묻다

실학박물관 개관 13주년 기획전 ‘인류세-기후변화의 시대’
기후변화에 대응한 선조들 지혜 통해 현 기후위기를 성찰
총 3부로 구성…5월 4일부터 9월 12일까지 전시 진행

 

우리 선조들은 기후변화를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대응하고 적응하려 했을까.

 

개관 13주년을 맞은 실학박물관(관장 정성희)이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인간의 지혜를 소개하는 특별전 ‘인류세-기후변화의 시대’를 진행한다.

 

실학자의 저서와 사상, 행적, 유물 등을 소개할 것 같은 실학박물관에서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진행하는 게 다소 의아할 수 있다.

 

하지만 실학박물관 측은 오히려 ‘실학’박물관이기 때문에 이 주제가 적합했다고 강조했다.

 

이승연 학예연구실장은 “실학은 현실의 문제를 자각하고 해결하려 했던 학풍”이라며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기후위기’를 실학의 자세로 살피려 한 기획전이다”고 설명했다.

 

그저 과거의 ‘실학’을 재조명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실학의 정신으로 지금 우리가 사는 오늘을 바라보겠다는 의도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하늘을 살피다’, 2부는 ‘기후변화에 대처하다’, 3부는 ‘기후온난화와 기후행동’이다.

 

총 3부 중 흥미로운 부분은 2부다.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과거 기후변화를 알아보는데, 특히 17~18세기 소빙기(小氷期)가 당시 조선시대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핀다.

 

이상기후, 자연재해 등은 사람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다.

 

실례로, 1660~1670년대 20년 동안 조선은 심각한 이상저온에 시달렸다. 한여름에 폭설과 된서리가 내리고 강한 추위로 여름에도 솜옷을 걸쳐 입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특히 1670년~1671년 두 해 동안 기후변화가 특히 심해 전국은 대흉작을 입어 최악의 식량 고갈 상태였다.

 

사간원 관리였던 윤경교는 상소문에서 ‘기근과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의 수가 100만에 이른다’고 했는데, 이 숫자는 당시 인구의 25%에 가까운 숫자였다. 

 

이에 조정은 대기근을 극복하기 위해 진흥청을 두어 백성을 구휼했으며 세금부담을 덜어주었다. 그리고 세금을 효율적으로 거두기 위해 대동법을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선조들의 모습은 이뿐만이 아니다.

 

소빙기로 인한 추운 날씨를 극복하고자 온돌의 설치가 급증했고, 온돌의 증가와 함께 땔감의 수요가 증가해 산림의 황폐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또 추운 날씨 때문에 강이 얼자, 이는 오랑캐의 침략으로 이어졌다. 혹한과 강의 결빙이 군사방어와 전쟁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실학자들은 그저 변화한 환경에 대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과 만물은 균등하며 자연과 공존한다는 생태관을 가졌다.

 

전시는 실학자들의 자연친화적 생태관이 작금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관점이라며, 지구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기후행동’ 실천방안을 제시한다.

 

전시는 4일 개막해 오는 9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전시 기간 중에는 ‘숲 해설 체험 교육’과 ‘SNS 지구환경 살리기 캠페인’ 등도 함께 진행된다. 

 

[ 경기신문 = 유연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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