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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발휘해 보이스피싱 막은 편의점 20대 점주…'피싱지킴이'선정

가족 사칭 기프트카드 80만원 구매 유도,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
세븐일레븐 안양점주, 우연히 대화 내용 발견 피싱 의심·신고
경찰 "피싱지킴이 적극 홍보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할 것"

 

안양만안경찰서(총경 진점옥)는 18일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김 모씨(25세)를 '피싱지킴이'로 선정하고 감사장을 전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안양점에 60대 여성이 찾아왔다.  60대 여성은 "기프트카드라는게 있다던데 전부 다 달라"며 직원에게 문의했다. 당시 근무 중이던 점주 김 씨가 사용 용도를 묻자 60대 여성은 "딸이랑 게임하려고 한다"며 기프트카드 40만 원어치를 구매했다. 

 

이어 60대 여성이 "휴대전화 배터리가 떨어져 간다"며 김 씨에게 충전을 부탁했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김 씨가 휴대폰을 건내받은 순간 '엄마 친구가 휴대폰 가져가서 번호가 바뀌었어'라며 '카드 뒷면 상단에 회색 라벨 있어 영문숫자 16자리 사진찍어 보내줘'라는 문자가 왔다.

 

메시지를 본 김 씨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을 의심했다. 이는 지인을 사칭해 상품권 핀 번호를 요구하는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의 하나다.

 

 

김 씨는 문자를 보고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즉시 112에 신고했다. 이어 김 씨는 자리를 뜨려는 60대 여성에게 '휴대전화 충전을 더 하다 가라'며 핸드폰 충전을 유도했다. 얼마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해보니 문자를 보낸 사람은 딸이 아닌 보이스피싱범이었다. 60대 여성은 김 씨의 기지 덕분에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는 총 80만 원의 기프트카드를 구매 예정이었다. 그러나 점주 김 씨의 관심과 순간의 판단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은 김 씨를 '피싱 지킴이'로 선정하고 감사장을 전달했다. 현재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피싱지킴이’로 선정된 김 씨는 “기프트카드 사기는 편의점에서 주로 발생하는 만큼 편의점 근무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본다면 범죄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세븐일레븐 본사 관계자는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최근 기프트카드를 이용한 피싱 피해 사례가 많아지면서 본사 차원에서 관련 안내와 사례 전파 교육 등을 통해 피해 방지·예방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기적인 교육 및 예방 활동을 통해 편의점의 사회적 안전망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심학선 안양만안경찰서 경무과장은 "(이번 사례가) 안양만안경찰서 1호 피싱지킴이가 나왔다. 나이 드신 분들을 대상으로 가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메신저피싱) 피해가 많다"면서 "경찰은 피싱지킴이를 적극 홍보해 사례를 공유하고 피해를 예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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