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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로 만나는 시간의 흐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과천프로젝트 2022: 옥상정원’ 선봬
조호건축(이정훈)의 지름 39m 대형 설치 작품 ‘시간의 정원’ 선정
2023년 6월 25일까지

 

 

만약 시간에 물성이 있다면 그것은 어떤 형태로 드러날 것인가? 이곳에서 시간은 공간을 가로지르며 새로운 형체로 자신을 드러낸다. 시간은 빛에 의한 그림자로, 그것들 총합의 입체로 자신을 증명해 낸다. 자연의 무한한 변화 속에 시간은 빛과 그림자의 연속으로써 이곳 정원에 자신을 펼쳐낸다. (이정훈 ‘작가 노트’ 중에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의 숨겨진 명소, 3층 옥상. 탁 트인 시야로 푸른 청계산과 관악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계절과 날씨에 따른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수려한 풍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옥상'은 이정훈 건축가의 손에 쉼과 산책, 사유할 수 있는 공간인 '시간의 정원'으로 재탄생했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윤범모)이 내년 6월 25일까지 선보이는 'MMCA 과천 프로젝트: 옥상정원'은 과천관 특화 및 야외공간 활성화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중장기 공간재생 프로젝트다.

 

지난해 과천관 3곳의 순환버스 정류장에 조성된 '예술버스쉼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프로젝트로 과천관 3층의 '옥상'은 새로운 감각의 공간인 '시간의 정원'으로 꾸며졌다.

 

이 건축가는 '시간의 정원'을 '자연의 순환', '순간의 연속성', '시간의 흐름' 등을 시각화해 자연의 감각과 예술이 공명하는 시공간으로 풀어냈다.

 

캐노피(canopy, 덮개) 구조, 지름 39m의 대형 설치작품을 통해 옥상에 들어선 관람객은 360도를 돌며 작품을 만나게 된다. 

 

일정 간격으로 늘어선 파이프의 배열은 자연과 어우러진 야외 공간에 리듬감을 더하고 점점 높아지는 구조물의 공간감을 따라 가장 아름다운 풍광으로 이끈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과천관을 둘러싸고 있는 산과 물, 자연을 눈에서 감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빛, 그림자, 바람 등 공감각적 경험을 통해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건축가는 '시간'과 '공간'에 주안점을 두고 작품을 만들었다. 이 건축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과천관 옥상을 처음 방문했을 당시 핸드레일(안전 손잡이)에 깊은 인상을 받고 "만약 시간성을 두고 덧붙여진 핸드레일이 더 자라나서 이 공간이 입체적으로 성장한다면 어떠한 형상으로 드러나게 될까"라는 상상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치작 외 후보에 올랐던 4팀(김이홍, 박수정·심희준, 박희찬, 이석우)이 해석한 옥상정원 제안작도 옥상정원 입구에 마련된 아카이브 영상을 통해 프로젝트 기간 중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에서도 만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그간 관람객의 발길이 닿기 어려웠던 옥상 공간의 장소적 특수성을 살려서, 새로운 경험적 공간으로 재생하는데 가치가 있다”며, “관람객이 전시의 여운을 누리면서 ‘자연 속 미술관’을 예술적으로 향유하는 새로운 쉼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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