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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유력 대상지 정해놓고 공개하지 않는 인천시…해당 주민들 불안만 커져

인천시, 지난해부터 부평구 일신동 505항공대대에 있는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사업 진행
지난해 6월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추진 계획'에 남동구 월례근린공원 이전 부지로 특정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을 추진하는 인천시가 유력 대상지를 정해놓고도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부평구 일신동 505항공대대에 있는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 항공대대는 육군 17사단 안에 있다.

 

이전 이유는 일신동과 부개1동 주민들의 민원 때문이다. 그동안 이곳은 계류장과 아파트의 거리가 가까운 탓에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다 2019년 1월 시와 국방부가 '군부대 재배치 사업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인천의 예비군훈련장과 부평구 산곡동의 3보급단, 경기도 부천시 오전동 군부대 등이 17사단 일대로 옮기게 됐다.

 

군부대 집적화는 가뜩이나 피해를 입는다고 느끼던 주민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줬다. 일신동과 부개1동 주민들은 즉각 항의하며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등 지역 발전 계획을 시에 요구했다.

 

시는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을 약속했고, 현재 지역 발전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계류장 이전 내용도 용역에 포함됐는데, 이전 대상지를 검토한 연구 결과가 나와 지금은 담당 부서에서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연구 결과가 나온 시점은 5월 말인데도 시는 지금까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시는 이미 지난해 6월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추진 계획'을 세워 당시 조택상 균형발전정무부시장과 정동석 도시계획국장 등에게 보고했다. 8개 이전 후보지 가운데 남동구 고잔동 626-7번지의 '월례근린공원'을 이전 부지로 특정했다.

 

길병원과의 거리가 5.2㎞로 접근성이 좋고 이미 조성된 헬기이착륙장이 있어 예산도 절감할 수 있다는 근거를 들었다.

 

이 보고서를 보면 시는 지난해 1월 계류장 이전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법적·행정적 검토를 진행하면서 같은 해 4월에는 조 전 부시장이 월례공원을 방문했고, 남동구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도 가졌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겐 이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고 있다.

 

이 내용을 알아야 하는 건 연수구 연수2동 주민들이다. 남동구가 소유한 월례공원은 남동산단에 있지만, 주거지역으로 따지면 연수구와 더 가깝다. 남동구 논현동과는 1.5㎞, 승기천을 사이에 둔 연수2동 아파트 밀집지역과는 200m 떨어져 있다.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왜 우리(연수2동 주민)에겐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얘기를 하지 않냐",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등 주민들의 불안감을 드러내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장이 바뀌었다"며 "후보지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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