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1 (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사고 사망자? 참사 희생자?…정치권 도마 오른 ‘용어 공방’

野, '이태원 사고 사망자'→'이태원 참사 희생자' 용어 변경 촉구
與 "사고 사망자, 재난안전관리기본법 의한 법률적 용어일 뿐"
野 "진상 규명·책임 최소화 의도" VS 與 "몰아가는 것에 유감"
정부 "지역 부정 이미지 고려…최대한 무색(無色)한 표현 사용"

 

핼러윈 데이를 맞아 거리에 나선 시민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두고 정치권에선 ‘재난 용어’ 사용 기준으로 설전이 오갔다.

 

정부가 합동분향소의 명칭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로 통일하자 야권에선 ‘참사 희생자’로 시정을 요구, 여권과 정부는 재난안전관리기본법상 ‘사망자’ 표현이 맞다고 충돌했기 때문이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2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명칭 변경을 권고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인권위가 정부에 조치를 내리기 바란다. 국감이 끝나면 상임위원들과 협의해 분향소 명칭부터 바꿔라”고 했다.

 

이수진(비례) 민주당 의원은 “참사 희생자분들을 굳이 사고 사망자라고 하는 것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참사 희생자’ 표현 대신 ‘사고 사망자’ 등 정부의 모든 지침과 발언 등에서 드러나는 정부의 태도, 이런 논란이 발생하는 자체가 국민의 기본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송 위원장은 “비참한 사고를 줄여서 얘기하면 참사”라며 “사고 또는 사망자는 최대한 무색(無色) 투명한 용어를 쓰고 싶다는 의사가 반영된 용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고 사망자’라는 표현이 법률적 용어와 표현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이미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라고 발언해 이미 참사라는 용어를 썼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만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하면 사회재난은 사고라는 용어를 법률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피해자를 사망자·실종자·부상자 등으로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민주당을 겨냥해 “행정부에서 용어를 사용한 걸 갖고 마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거나 진실을 덮을 것처럼 발언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부는 ‘사망자’ 표현에 대해 “재난 관련해 용어를 최대한 중립적으로 쓰는 일종의 내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희생자’라는 표현을 쓰면 책임을 지고 ‘사망자’라는 표현을 쓰게 되면 책임을 안 지는 이런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참사’가 아닌 ‘사고’라는 용어로 사용한 것에는 “‘참사’, ‘압사’라는 용어는 그 지역 이미지에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된다”며 “관광객들이 가기를 꺼리는 그런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가능하면 ‘이태원 사고’로 하자고 합의했다”고 했다.

 

박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은 다만 “용어는 저희가 권고를 한 사항”이라며 “명칭을 사용하는 기관이든 지역에서든 골라서 알맞은 명칭을 쓰면 된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