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학익 1블록(시티오씨엘) 소음갈등 민원(경기신문 2022년 12월 20일 1면)에 대한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식 답변이 성과 없이 끝났다.
시티오씨엘 수분양자들은 터널로 인한 지반 안전문제와 함께 행정심판·감사 청구, 특사경 고발 등을 예고했고 유 시장은 대심도터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화의 자리를 다시 갖겠다고 했다.
유 시장은 17일 인천 미추홀구청 대회의실에서 ‘찾아가는 열린 시장실’을 열고 “아파트를 지을 때 대심도터널을 만들어야 가장 경제적이고 훗날 주민들에게도 좋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는 온라인 열린시장실 게시판에 올라온 ‘미추홀구 신도시개발 중단사태 해결 촉구’ 청원이 지난해 11월 공감 3000건을 돌파하면서 마련됐다.
당초 이행숙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이 지난해 12월 공식답변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수분양자들이 시청에 근조화환을 보내며 반발해 유 시장이 직접 자리를 만들었다.
박영선 시티오씨엘3단지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은 “대심도터널 공사만 최소 7~10년이 걸린다. 주변 인프라 구축도 늦어져 수분양자들은 대형 트럭 위험에 노출돼 살 수밖에 없다”며 “여러분들 집 앞 지하 48m 깊이에 6㎞에 달하는 구간의 터널을 만들겠다고 하면 찬성하시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매립지인 이곳에 땅을 파 터널을 만들면 바로 옆 아파트에 안전문제 등이 우려된다”며 “학교 설립 문제도 지연된다. 당장 8월까지 중앙투자심사를 넣지 않으면 학교는 2년 뒤에나 생긴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용현·학익 1블록을 관통하는 제2경인고속도로 지하화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안전 확보가 모든 일의 대전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 시장은 “수분양자들이 2~3년 살고 이사갈 생각이 아니지 않느냐. 앞으로 5~10년 이상 살겠다는 마음인데, 향후 편익 증진이 중요하다”며 “안전문제에 대한 부분은 다시 한번 점검해 확인하겠다. 학교 설립이 지연되지 않게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직접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결국 수분양자들이 원하는 방음터널이 아닌 기존 대심도터널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이에 수분양자들은 인천시의 대심도터널 대책에 대한 중앙행정심판위원회 행정심판청구와 전·현직 시 공무원들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를 예고했다.
또 시행자 디씨알이가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무상 기부한 땅에 인천시가 추진 중인 뮤지엄파크 건립과 관련해 최근 설계공모 진행이 환경영향평가법상 사전공사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보고 인천시특별사법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유 시장은 “우리에게 필요한 일을 냉정하게 판단해 달라”며 “수분양자들의 의견을 토대로 내부적으로 살펴보겠다. 앞으로 계속 만나서 설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