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영 인천시의원(국힘·중구2)이 지역의 한 행사장에서 주민과 언쟁을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이 서로의 피해를 주장하는 가운데, 신 의원은 주민을 상대로 고소까지 예고했다.
1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일 열린 영종 골든테라시티 국제학교 유치 사업설명회에서 신 의원과 주민 2명 간 고성이 오갔다.
주민 A씨는 인천경제청 초청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 후 부서 관계자에게 사업자 우선 선정 개발방식에 문제를 지적하자 신 의원이 끼어들며 언쟁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이 A씨의 말을 막고 ‘사업자 우선 선정방식이 아니면 국제학교를 어떻게 유치하냐’며 ‘너희들이 뭔데 무슨 자격으로 발언하느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주민 B씨는 행사장에서 큰 소리가 들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느닷없이 신 의원이 ‘너희들이 뭔데 소란을 피우느냐’며 언성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B씨는 신 의원의 말에 기분이 나빠져 큰소리로 받아쳤고, 고성과 막말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 의원은 이들이 먼저 자신을 밀며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고, 막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닷새 뒤인 7일 인천시의회 상임위원장급 회의에서 A·B씨를 시에 소속된 위원회에서 모두 빼달라 요청했다.
신 의원은 “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에게 모욕적으로 행동하며 마음대로 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이들에게 모욕적인 말을 들어 고소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A·B씨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시의회에 신 의원의 윤리위 제소를 요구하는 진정을 내 징계를 요구했다.
화해의 자리가 무산되기도 했다. 지난 9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자리를 마련했으나, 신 의원이 이를 거절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은 주민들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영종도 주민 C씨는 “신성영 의원이 먼저 큰소리로 반말하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경제청 관계자는 “고성이 오간 것은 맞지만, 신 의원이 말하는 물리적 상황은 없었다”며 “누가 먼저 고성과 반말을 했는지 봤지만, 한쪽을 편드는 것 같아 말하기 부담스럽다”고 했다.
시의회는 양측의 입장을 듣고 윤리위 제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