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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적표 받은 4대 금융 ③] 카드사들, 우려가 현실로…'리스크 관리' 관건

3분기 누적 순이익 총 9869억 원…전년比 23%↓
대손·조달비용 급증에 수익성 악화
4분기 업황전망도 '흐림'…연체율 관리 관건

 

4대 금융그룹 카드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기순이익이 급감하고 4분기와 내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금융시장 조달 비용 급증, 지속되는 고금리 상황, 나아지지 않는 경기에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평가다.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고,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가 실적 악화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오는 4분기에도 카드사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이들의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카드사(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총 9869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2846억 원) 대비 23%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724억 원으로 전년 동기(3523억 원) 대비 22.7% 줄었다.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도 5877억 원에서 20.2% 줄어든 4691억 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1790억 원에서 1180억 원으로 누적 순이익이 34.1% 줄었다. 하나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2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56억 원)보다 23.1% 감소했다.

 

◇ 조달비용 상승·건전성 리스크 대두…예견됐던 수익성 악화

 

이에 금융권에서는 그동안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 등으로 조달비용 증가라는 악재를 만난 카드업계가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리스크까지 마주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워진 것.

 

불경기가 지속되며 카드 대금이나 대출금을 갚기 어려워진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대손비용이 급증한 것이 실적 부진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4개 카드사의 누적 충당금 적립액은 1조 814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396억 원)보다 75%(7752억 원) 늘었다. 

 

특히 신한카드와 국민카드의 대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대손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40.7% 늘어난 2662억 원이며, 국민카드 또한 같은 기간 104.4% 증가한 2036억 원의 대손비용을 기록했다.

 

연체율 지표도 나빠졌다. 4개 카드사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 평균은 1.32%로 전분기(1.25%) 대비 0.07%p, 전년 동기(0.81%) 대비 0.51%p 올랐다. 카드사별로 보면 하나카드가 1.66%로 가장 높았으며,  ▲우리카드 1.36% ▲신한카드 1.35% ▲국민카드 1.22% 순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로 급격하게 증가한 조달비용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가 자금을 조달할 때 활용하는 여전채 금리가 올해 들어 연 4%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카드사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게다가 최근 들어 금융당국이 예적금 금리 경쟁을 막기 위해 은행채 발행 한도를 풀다 은행채 발행량이 늘며 여전채 수요도 줄어들어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 4분기 업황 전망도 '먹구름'…"리스크 관리가 실적 좌우할 것"

 

금융권은 남은 4분기에도 카드사들의 역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리스크 관리'를 이들의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24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신용카드업은 여전채 금리가 올 하반기 들어 반등하는 등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연체율 상승 대응을 위해 '대손충당금'이 급격히 상승하고,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조달금리가 여전히 높고 고객의 채무 상환 여건도 금융권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어 4분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연체율을 떨어트리는 것이 카드사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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