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사진=한국학도서관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31145/art_16995830373986_85450a.jpg)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우) 한국학도서관은 완주책박물관과 함께 근현대 인쇄 미술을 주제로 한 '우리책의 장정과 장정가들' 공동전시회를 내년 2월말까지 한국학도서관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장정(표지화)이란 책을 포장하는 그림이나 디자인을 말하고, 인쇄미술을 펼쳤던 화가들을 장정가 또는 삽화가라 칭한다.
![전시 현장 모습. (사진=한국학도서관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31145/art_16995831755693_550934.jpg)
이번 전시는 당대 한국 미술사에 획을 그은 국내 유명 화가들의 화풍이 담긴 근현대 인쇄 미술의 예술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다. 1883년 국내 신식 인쇄술이 도입된 후 1960년대까지의 책 장정을 두루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 70여 년의 인쇄·출판 표지 장정의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 구성은 한국학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이도영 장정의 신소설 '구마검'(1908), 우리나라 첫 서양화가 고희동의 잡지 '청춘', 이중섭 및 천경자 장정의 문예지 '현대문학', 김환기 장정의 단편소설 '별을헨다'(1949) 등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완주책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구본웅 장정의 시집 '현해탄' 등 총 90여 종의 책 장정을 선보인다.
![강상기우. (사진=한국학도서관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31145/art_16995830812408_5a4439.jpg)
![현해탄. (사진=한국학도서관 제공)](https://www.kgnews.co.kr/data/photos/20231145/art_16995831349132_f670af.jpg)
근대 시기 문인과 화가들은 친분과 어울림 속에서 책을 만든 예술적 동반자다. 이들은 엄청난 양과 높은 수준의 삽화와 표지를 제작해 대중적 영향력을 발휘했다. 문학가와 미술가의 애정 어린 손길이 배어있는 책 장정을 통해 그들의 열정을 만나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화가들의 화풍이 그대로 드러난 장정도 소개한다. 이 시기의 장정은 전통과 근대,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 현실과 낭만이라는 특징을 담고 있다.
특히 전문 북디자이너가 있는 지금과 달리 서양화가, 동양화가, 문인화가들이 책 표지를 만든 것은 미술가들의 또 다른 활동 업적을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이중섭 화가가 표지를 장정한 장편동화 '모래알고금'(1955년)과 함께 한국 4대여류 화가인 천경자 화가,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가 등의 책 장정이 인상적이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