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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고덕국제학교 '백지화'되나?

총 2000억 사업비 예상된 국제학교
우선협상대상 학교들 줄줄이 '외면'
3순위 협상, 재공고...결국 안개 속

 

평택시가 ‘인재 넘치는 국제교육도시 조성’을 위해 추진 중인 ‘평택고덕국제학교’ 설립이 사실상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시는 오는 2026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했던 국제학교 설립마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 정국으로 빠져들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는 지난 2022년 평택시 고덕면 좌교리 325-8번지 일원(부지면적 5만㎡~6만 6000㎡)에 학생정원 약 2천 명 규모로 국제학교 설립과 관련한 모집 공고를 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시는 ‘레장 아메리칸(스위스)’를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협상을 진행하다가 최근 2순위이었던 ‘폴리테크닉(미국)까지 협상 불발로 이어지면서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시 미래전략과 한 관계자는 “현재 3순위이었던 미국 리버데일 측과 협상을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2년 전에는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없다 보니 리버데일 측 의사를 타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의 이런 입장과 달리 리버데일이 평택고덕국제학교에 참여할 가능성이 낮고,  또한 불투명하다는 것이 지역 안팎에서 나오는 지배적 여론이다.

 

시 역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모집 공고를 다시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혀 3순위 협상 불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2순위 협상대상자였던 폴리테크닉은 최종 협상 결렬을 밝히면서 ‘학부모와 졸업생 등으로 구성된 이사진 중 일부가 본교 학생 관리 소홀과 학교 명성 실추 등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26년 개교 목표였던 국제학교 설립은 지금 2027년으로 변경되면서 정장선 평택시장 임기 내 착공 및 개교를 하겠다는 애초 계획은 물 건너갔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 시민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평택고덕국제학교 설립이 차일피일 1년씩 뒤로 밀리다 결국 백지화되는 것 아니겠냐”면서 “시작 단계부터 철저한 계획 수립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홍보성 공약 남발로 끝날 우려가 커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우려 속에 시 미래전략과 측은 “올해 우선협상대상 학교를 찾지 못하면 2028년으로 개교가 미뤄질 수도 있다”고 전해 평택고덕국제학교 설립 무산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분위기다.

 

한편, 정장선 평택시장은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약 2천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유·초·중·고교 등이 들어설 고덕국제학교 설립을 임기 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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