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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평택고덕국제학교 설립 '백지화(?)'

 

 

누군가 ‘학교(學校)’를 백만 개의 꿈이 살아 움직이는 곳이라고 말했다. 학교 설립의 중요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정치인의 눈에 학교는 그저 ‘백만 개의 표’로만 보이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가끔은 고개를 쳐 들게 한다.

 

최근 평택시가 추진해 왔던 ‘(가칭)평택고덕국제학교 설립’이 자칫 백지화될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동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이들을 둔 부모들의 허탈감이 가장 두드러지게 표출되고 있는 분위기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애초 약 2000억 원을 투입해 평택고덕국제신도시 에듀타운 내 유·초·중·고교, 200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학교를 임기 내에 개교하겠다고 핵심공약으로 밝힌 바 있다.

 

최근 정 시장은 야심 차게 밝혔던 임기 내 개교는 물 건너갔지만,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덕국제학교를 올해 안에 선정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시는 지금껏 시는 ‘퍼주기식 유치 전략’을 통해 외국교육기관 모집에 나서기만 했을 뿐 ‘투자유치전략’은 부재였다고 지역주민들은 말한다.

 

실제로 시는 최소 2000억 원의 학교 건축비와 시설 및 부지 10년 무상 임대 등 국제학교에 대해 아낌없는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결과는 국제학교 유치 불발이었다.

 

여기에 고덕국제학교의 부지 문제도 해결이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국제학교 건립과 관련, 공동주택용지를 실시계획 공급 방법에 따라 평택도시공사에 공급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LH는 국제학교 부지에 대한 공급 비용을 정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시는 국제학교 건축비용 등 사업비 마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인 셈이다.

 

사업비의 안정적 확보도 없이 국제학교 유치에만 열을 올리는 평택시. 우리나라 속담에 ‘거미도 줄을 쳐야 벌레를 잡는다’는 말이 있다. 모든 일에는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는 국제학교 유치에 앞서 사업비부터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등 투자유치전략을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공무원 역시 평택시장의 핵심공약이라는 이유로 ‘민심’이 아니라 ‘표심’을 위해 일을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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