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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과 존재감 키우는 모니모...금융권 '슈퍼앱 경쟁' 새 국면

삼성금융, 국민銀과 제휴…파킹통장 출시
'은행 없는 앱' 모니모 단점 보완
"금융사, 협업 통한 파생효과 노릴 것"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KB국민은행과 손을 잡았다. 이에 따라 금융사 사이에서 슈퍼앱 경쟁이 새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난 12일 모니모 활성화를 위한 제휴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민은행을 선정했다. 양 사는 세부 서비스 내용을 확정하고 본계약을 체결한 후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절차를 거쳐 올해 안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이 선보일 서비스는 모니모에 국민은행의 수시입출금식 통장을 도입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 경우 선불 충전금 '모니머니'가 아닌 국민은행 통장에서 보험료나 카드 결제대금을 납입할 수 있게 된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임에도 연 3% 수준의 높은 이자를 제공해 가입자를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해당 통장을 기반으로 결제액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체크카드 출시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비슷한 서비스로 지난 2022년 네이버페이와 하나은행의 제휴로 출시된 '네이버페이 머니 하나 통장'이 있다. 해당 통장은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계좌 개설한도(50만 좌)를 모집해 신규 개설이 중단됐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출시 이후 부진한 행보를 이어왔던 모니모가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모니모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약 400만 명으로 삼성금융의 전체 고객 수(3300만 명)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가 MAU 1000만 명 이상을 확보한 것에 비하면 이용자수가 현격히 적다.

 

삼성금융은 그동안 저축보험, 펫보험, 카드 등 모니모와 연계된 금융 상품을 꾸준히 선보였으나 확장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산분리 규제로 인해 은행을 보유할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따라서 국민은행과의 이번 제휴를 통해 삼성금융은 송금, 대출 등 서비스 범위를 넓혀 모니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국민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중 MAU가 가장 많은(약 1220만 명) 곳인 만큼, 삼성금융의 고객층 확대 또한 기대해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치열해진 금융권의 플랫폼 경쟁이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그동안 주요 금융그룹들이 하나의 슈퍼앱을 통해 은행·보험·카드·증권 등 여러 계열사의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른바 '원앱' 전략을 펼쳤다면, 앞으로는 다른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을 잡아두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두 회사의 이번 제휴를 계기로 금융권의 슈퍼앱 협력 사례가 잇따를 것”이라며 "그동안 하나의 앱으로 고객을 모으는 데 주력했다면 어느 정도 덩치가 커진 지금은 다른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파생되는 효과를 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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