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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노동·소비자”…10월 국감, 산업 전방위 ‘리스크 점검대’ 오른다

통신·유통·플랫폼 주요 기업 CEO 대거 증인 채택
보안 사고·노동 리스크·소비자 신뢰 이슈 집중 점검

 

10월 국정감사 일정이 시작되면서 주요 산업 분야의 핵심 기업들이 대거 증인석에 오른다. 통신·유통·플랫폼 등 전방위 산업에서 보안사고, 불공정거래, 노동 문제 등 구조적 이슈가 잇따라 불거지며 기업들은 ‘리스크 점검’ 국면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우선 최근 잇따른 유심(USIM) 해킹 사고와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통신사들의 보안체계 전반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유영상 SK텔레콤, 김영섭 KT, 홍범식 LG유플러스)는 소비자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을 직접 보고할 예정이다. 

 

유통·소비재 분야에서는 ‘기업인 줄소환’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 구조조정, 산업재해, 프랜차이즈 공정거래 등 가장 많은 현안이 쏟아졌다.

 

먼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가 증인 명단에 올랐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절차 신청 직전 단기채 발행으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했고, 폐점 과정에서 노동자 처우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도세호 SPC삼립 대표는 시화공장 근로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산업재해 재발 방지 대책을 보고한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송종화 교촌F&B 대표가 일부 가맹점 대상 이중가격제와 재계약 불공정 문제에 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며, 명륜진사갈비 운영사 명륜당의 이종근 대표는 가맹점 대상 대부 의혹 관련 질의가 예고됐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 고정욱 롯데지주 사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 주요 유통그룹 CEO들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농약 성분 함유 음료 판매 사건, 롯데는 개인정보 유출 및 계열사 내부통제 문제 등이 점검 대상이다. 

 

이 밖에 금융권에서는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 해킹 사건과 관련해 조좌진 대표와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글로벌 IT기업들도 증언대에 선다. 구글은 유튜브 내 유해 광고 노출 문제, 애플은 앱스토어 수수료와 인앱결제 역차별 이슈, 넷플릭스는 콘텐츠 독점 논란과 소비자 보호 문제에 대해 질의받는다. 

 

국내 플랫폼사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각각 생성형 AI 활용과 불법광고 문제를 중심으로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국감은 새 제도나 정책 논의보다 기존 시스템 점검 성격이 강하다. 잇따른 해킹, 산업재해, 플랫폼 불공정 사례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만큼, 기업들이 내부 통제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대형 유통·플랫폼이 동시에 국감장에 서는 건 이례적이다. 보안·노동·공정거래 등 산업별 주요 리스크가 한자리에 모이면서, 기업의 대응 수준이 내년도 규제 환경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국감은 정치적 공방보다는 산업 구조 점검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정책 대응보다 리스크 관리와 소비자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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