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궁경부암에 대한 관심과 예방접종에 대한 국민 인식이 높아지면서 남성 청소년의 HPV 백신 접종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수원시에서도 관련 제안이 나왔다.
HPV 예방 접종 시 남성의 음경암 발병률과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낮아지는 만큼 집단면역을 높여 예방접종의 효과를 더 높이도록 백신 접종 지원 대상을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하자는 것을 골자로 한다.
13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HPV는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의 약자로, 약 100여 종의 유두종 바이러스가 있다. 대부분 성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HPV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자연적으로 소멸하지만 고위험 유형의 경우 지속해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음경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해당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알려진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등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여성암 진료 현황에 따르면 2020년 6만 1636건에서 지난해 7만 598건으로 증가했다. 또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HPV의 경우 2020년 1만 945건에서 지난해 1만 4534건으로 32.8%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두경부암의 경우 2020년 3만 2095명에서 지난해 3만 9257명으로 증가했고 이중 약 70%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HPV 백신의 경우 자궁경부 상피내 종양 등 전암병변에 70~90%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는 만큼 HPV 백신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하는 국가 또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OECD 38개국 중 37개국에서 HPV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했다. 이중 여성에게만 HPV 백신을 지원하는 국가는 한국, 일본, 튀르키예 3곳뿐이다. 현재는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만 지원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HPV는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고 남녀간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HPV 국가예방접종 대상을 남녀 구분 없이 26세 이하 모든 사람으로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내년부터 남성 청소년까지 지원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수원시에서는 HPV 백신 접종 시 남성의 음경암 발병률과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낮아지는 만큼 집단면역을 높여 예방접종의 효과를 더 높이도록 백신 접종비 일부를 지원하고 남성 HPV 백신 접종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해당 제안에 대해 시민들은 '필요한 제안인 것 같다. 어떤 정책보다 국민 건강과 복지가 우선돼야 한다 생각한다', '접종비 지원의 경우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는 필요할 것 같다'는 등 공감이 이어지고 있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