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초 최고의 인기직업은 군 장교였다. 6·25를 겪으면서 나타난 자연스런 현상으로, 자식이 사관학교에 들어가면 마을잔치를 벌일 정도였다. 여성들 사이에선 타이피스트가 인기직업이었다. 특히 미군부대 영문타이피스트는 그중 최고였다. 당시엔 전차운전사도 유망·인기직업군으로 분류됐다. 1960년대 수출에 힘입어 섬유엔지니어와 가발기술자가 인기를 끌었다. 동시에 버스안내양이란 직업이 등장했다. 1961년 버스 여차장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곧이어 농촌을 탈출(?)한 젊은 여성들 주요 직업군으로 부상했다. 버스안내양은 한때 9급 공무원보다 높은 임금을 받으며 1만5천여명에 달했다. 전차가 사라지고 택시가 교통수단을 대신하면서 제복 입은 택시기사도 인기 직업으로 떠올랐다. 비행기 조종사와 스튜어디스는 하늘의 꽃이라 불리며 1970년대 최고의 인기직업이었다. 중동 건설특수를 타고 건설 관련 기술자와 함께 국외 노동자들의 대우와 처우 문제를 담당하는 노무사도 시대 특수를 반영한 인기직업이었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육성되고 올림픽이 열렸던 1980년대는 관련 직종이 대거 유망 직업으로 등장했다. 이때 특히 부상한 직업이 광고기획자, 카피라이
/김태실 산이었다 풀이었다 흙이었다 여물을 되씹는 소처럼 우직한 자연이었다 그 자리에 들어선 건물, 아스팔트 길을 누비는 자동차 대신 오늘 우리가 걷는다 세계문화유산 화성, 행궁 동에서 차 없이 한 달을 살기로 한다 정조임금의 아버지 능행차 가듯 한 발짝씩 걸으며 효를 새긴다 바람을 가르는 자전거 위에 ‘사람이 반갑습니다’ 웃음 싣고 달린다 바람의 미소가 꽃잎 위에 머물다 가고 바람의 미소가 풀잎 위에 머물다 가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가지를 뻗는 든든한 산이다 손에 손 잡고 일어나 함께 하는 풀이다 어머니 가슴처럼 따스한 고향의 흙이다 생태교통이 꽃피운 수원의 미래 세계와 손잡고 우뚝 선다 빛나는 별이 된다 시인은 영화예술협회 회원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는 세상 만물이 4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물, 불, 공기, 흙이 만물의 기본 요소이며, 만물은 이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 것이다. 이 네 가지는 오늘날에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지만 도시에서는 이것들 말고도 꼭 필요한 4원소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산, 풀, 흙, 효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 시의 화자는 바로 그 네 가지를 말하고 있다. 어
월요일 아침, 10년 전 척박하고 메마른 이 땅에 씨를 뿌려서 오늘의 튼튼한 나무로 키워내고 내일의 숲을 가꾸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한 헌사를 바치려고 합니다. 얼마 전 저는 구희현 선생님이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친환경 학교급식을 위한 경기도운동본부 10주년 기념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시절에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 씨앗을 뿌린 선각자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발족선언문은 지금 읽어봐도 여전히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학교급식은 단순히 학부모의 도시락 싸기 전쟁과 학생의 무거운 가방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차원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 농산물 사용으로 질 높은 식사를 통한 학생들의 건강증진과 올바른 식습관 형성, 무상급식을 통한 빈부격차에 의한 위화감 방지 및 최소한의 학생인권보호, 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주체로 참여하는 급식과정 전체의 투명한 처리를 통한 민주화 교육과정 등이 학교교육의 연장선상에서 학교급식운동의 목표가 된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아이들에게 건강을, 농민에게 희망을, 차별급식으로 동심에 밥 얻어먹는 아이라는 낙인을 찍지 않고 밥상머리 교육을 통
나의 아침은 까치가 연다. 넓은 창으로 들어오는 청량한 울음에 눈을 떠 밖을 내다보면 미루나무 높다란 가지에 둥지를 튼 까치가 새벽을 물어 나르는지 연실 재잘거린다. 태풍만큼 강한 바람이 불던 날 까치둥지가 걱정되어 밖을 기웃거려본다. 나무는 바람의 방향으로 휘어졌다 일어서기를 반복했지만 둥지는 끄떡없이 바람을 견뎌내는 것을 보면서 까치의 건축술에 또 한 번 놀랐다. 겉보기엔 엉성하기 짝이 없는 둥지에서 새끼를 낳아 기르고 바람을 막아내고 하루를 노래한다. 가끔은 내 창가에 와서 안을 기웃거리며 나의 동정을 살피기도 하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친구가 된 듯 정겹다. 도심에서는 흔하지 않은 풍경이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어 참 좋다. 달빛 환한 날 안방까지 스미는 빛에 잠을 청하고 가끔씩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서 그립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혹여 꿈에서라도 만날 수 있을까 하며 우연에 기대어 보기도 하는 날이 잦아지는 걸 보면 아마도 세월 때문이 아닌가 싶다. 고층, 초고층으로 높아지는 빌딩 숲에서 빨리 빨리, 다급함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요즘이다. 이웃에 누가 사는 줄도 모르고 승강기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먼저 인사를 하기도
세상에는 두 가지 가치가 있다. 하나는 목적 가치이고, 다른 하나는 수단 가치이다. 수단 가치가 이것 아니면 저것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목적 가치는 그 자체가 목적으로서 대체 불가능한 절대적 가치이다. 수단 가치는 변하기도 하지만 목적 가치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어느 날 한 어머니가 초등학생 자녀를 등교시키기 위해 운전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아이를 지각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속도를 높였고, 신호를 어겨 경찰에게 적발됐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어 결국 아이는 지각을 하게 되었고, 그녀는 과태료까지 물게 됐다. 이 경우 어머니의 목적은 자녀의 등교시간을 지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훌륭하게 자라는 데 있다고 봐야한다. 자녀가 훌륭하게 자라는 것이 목적 가치이고, 자녀의 등교시간을 지키는 것은 수단 가치이다. 목적을 생각했다면 자녀가 제 시간에 학교에 가는 것보다는 교통법규를 잘 지키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했던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일까? 고조선과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이고, 교육기본법 제2조 교육이념에도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1994년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인정하는 신해양법이 발효되었다. 일본은 1996년 5월 우리 땅 독도를 기점으로 200해리 EEZ를 선포하고 독도와 울릉도 중간선을 양국의 경계로 하자고 주장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일본의 EEZ 선포 뒤 1년 2개월을 숙고한 다음에야 울릉도를 기점으로 EEZ를 선포했다. 그 결과 ‘독도는 일본 영토, 울릉도까지만 한국 영토’라는 등식이 성립된 셈이 되어버렸다. 우리 정부는 독도가 무인도라 EEZ기점이 될 수 없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10년 뒤 울릉도 기점을 취소했다. 우리가 외화난으로 인해 IMF의 그늘에서 허덕이던 1997년, 일본은 한·일 어업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독도 근해에서 일본 어선의 고기잡이가 시작될 판이었다. 정부는 허겁지겁 협상에 임해 1998년 1월 신(新) 한·일 어업협정을 체결했다. 그 결과 우리의 영해이던 독도 근해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 관리하는 수역이 돼 버렸다. 우리 정부는 한·일 공동 관리수역이 영해와는 무관한 중간수역일 뿐이라고 한다. 국가 간 외교관계는 냉철해야 한다. 타국에 대한 배려는 자국에 대한 배신
비록 지금이 인터넷을 통해 정보와 뉴스를 검색하는 디지털 시대라고는 하지만 도서관이 가지는 의미는 아주 크다. 어쩌면 도서관은 시대가 발전할수록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 왜냐하면 도서관은 학생과 주민 모두 책을 읽으면서 꿈을 키우고 실력을 쌓아 나가는 공간이다. 그런데 요즘 도서관은 책 읽고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삶과 지역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소통하고 토론하고 해결책을 찾는 지역의 거점이다. 주민들을 위한 공연과 전시뿐 아니라 각종 유익한 강좌도 열리는 다목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처럼 도서관은 지역사회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소로서 지역공동체를 활성화시키기도 한다. 빌 게이츠는 자신을 키운 것이 동네도서관이라고 말한 바 있듯이 가까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문화의 세례를 받은 아이들은 나중에 자라 어른이 되어서도 역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이 하게 된다. 책을 읽는 국민이 많은 나라는 국가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디지털시대를 맞아 인터넷 게임과 스마트폰 중독 증세에 빠져 있는 세대들에게 도서관이야말로 절대 필요한 시설이다. 도서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것이 아니다. 경기도가 지난 5일 남양주에 200번째 공공
의정부시 용현동의 제306보충대와 춘천시의 102보충대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보도다. 군 소식통들에 의하면 그동안 입영장정들의 신병교육대 배치를 담당하고, 육군훈련소와 각 병과학교를 졸업한 신병들의 자대 부임 전 대기 장소로 이용되던 보충대의 폐지가 구체화돼 이달 말 국방부의 최종 결정만을 남겨놓고 있다는 것이다. 애초 국방부는 2009년 수립된 ‘국방개혁 2020’에 따라 2015년 이후 보충대 폐지를 검토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기본계획을 수정, 해체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306보충대는 내년 말, 102보충대는 2015년 말로 예정돼 있다. 군 당국이 보충대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인력 운용의 효율화와 예산 절감, 행정 편의 등을 위해서란다. 당초에는 춘천의 102보충대를 폐지해 의정부 306보충대와 통합하려던 계획이 검토됐으나 최근 두 보충대 모두를 폐지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그동안 보충대의 구체적인 임무는 1·3군 지역 사단 신병교육대로 갈 장정들을 3박4일 간 머물도록 하면서 이들에게 훈련에 필요한 군복 등 기본 보급품을 나눠주고 인성·신체검사와 정신&mi
경기도생활체육회(회장 이원성)가 동계 생활체육 보급을 위해 마련한 '2013 무한씽씽 즐거운 청소년 스키캠프'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도생활체육회는 지난 달 23일과 24일 1박2일의 일정으로 강원 평창군 보광휘닉스파크 스키장에서 도내 사회적배려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스키캠프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도생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 경기도스키연합회가 공동주관한 이번 스키캠프는 도생활체육회가 운영한 스포츠캠프로는 역대 최초로 동계 종목인 ‘스키’가 운영됐으며 도내 10개 시·군, 37개 청소년문화센터 및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등 총 36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스키캠프는 첫날 입소식을 시작으로 겨울철 안전교육과 레크리에이션, 스키 이론 및 실기 교육이 이어졌으며, 마지막날 2차 스키 실기교육과 폐소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송기택 도스키연합회장은 “이번 스키캠프가 체육활동이 어려운 지역 및 사회배려계층 청소년들에게 동계스포츠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체육 저변확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캠프를 통한 공동체생활이 청소년들의 긍정적인 사고와 인성발달 및 체력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시는 11월1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에서 개최된 ‘앱어워드코리아 2013’ 올해의 앱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앱어워드코리아 2013’은 디지틀조선일보에서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조선일보에서 후원하는 시상식으로, SW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애플리케이션 발굴을 위해 제정됐다. 광주시는 기존의 인터넷 홈페이지 메뉴 중 시민들의 이용도가 높은 콘텐츠를 중심으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메뉴를 구성해 소비자리서치 및 최종심사에서 대상에 선정됐다. 광주시 앱은 광주시 안내, 열린 시장실, 시정소식, 종합민원, 생활정보, 문화관광, 광주비전, 정보화교육 등 8개 콘텐츠로 구성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조억동 광주시장은 “이번 수상은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시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라는 뜻에서 주는 상으로 생각하고, 시민중심의 책임행정을 펼치는 데 더욱 힘 쓰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