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풍경, 마음의 흔적을 먹으로 그려낸다. 그 속에는 인생의 리듬이 담담하게 담겨있고 여백의 비움과 채움이 엮여있다. 세세한 사연들이 화선지에 스미면 당나라 왕유의 말처럼 시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음을 느낀다. 서두르지 않으나 재빠르고 주저하지 않지만 여유로움을 담은 붓의 흔적이 가슴에 은은한 파장을 일으키는 작품들…. 묵의 운치가 절로 느껴지는 문인화가 선봉 홍형표의 개인전이 5월 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열린다. 60여점의 작품에 담긴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작은 새, 먼 산의 풍경 등은 마치 세상의 또 다른 변주곡을 듣는 듯 익숙한 경이로움을 준다. 사물과 풍경에 대한 고찰이 낳은 아름다움이 화폭마다 들어차 있다. 작가의 땀으로 먹을 갈았을까 싶을 만큼의 열정이 드러나는 작품은 시선이 여백에 이르러서도 지루하지 않다. 부드러운 담채, 자유로운 붓의 유영, 그 서정의 끝에 이르러서 느껴지는 강한 힘은 여느 문인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뜨거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작품을 통해 스스로 삶의 여백을 찾아내면 ‘그냥 그대로 두어도 좋을…’ 여유로움, 혹은 사색의 극치를 느낄 수 있다.
슬로푸드, 맛있는 혁명 카를로 페트리니|김종덕 외|이후|344쪽|1만5천원. 자동차에 기름을 넣는 것과 우리가 음식을 먹는 것은 다르다. 먹는 것은 즐거워야 한다. 슬로푸드 운동의 창시자인 저자는 먹을거리가 새로운 세계 건설의 기초임을 알려준다. 그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사람들이 먹을거리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그 방법이 파괴적인지, 성공적인지 직접 목격한 것들을 일기형식으로 담아냈다. 캘리포니아의 유명 식당에서 시골 마을 오래된 맛집, 유기농 장터에서 만난 청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미식학을 말한다. 이순신 파워인맥, 7년전쟁을 승리로 이끌다 제장명|행복한나무|416쪽|1만8천원. 이순신의 전승은 ‘23전 23승’인가 ‘43전 38승 5무’인가? 조선 수군 최고의 돌격장인 정운, 이순신의 마음을 읽은 장수 권준, 영남물길을 인도한 어영담 등이 이순신의 승전과 함께 했다. 충무공리더십센터 교수인 저자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과 함께 전쟁을 승리로 이끈 31명의 인맥들을 재조명한다. 7년 전쟁에 대한 분석은 기본이며 재평가를 통해 이순신의 해전을 새롭게 바라본다. 메디치가 살인사건의 재구성 라우로 마르티네스|김기협|푸른
민사고 형제 엄마의 줄탁동시 학습법 김미석 글|랜덤하우스코리아|280쪽|1만원. 한 명도 아니고, 두 자녀를 민족사관고등학교에 합격시킨 엄마가 있다. 그 부모의 자녀 교육법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은데…. 밤의 고개를 넘어 새벽이슬이 내려앉을 때까지 눈총을 쏘아 대며 감시의 나날을 보냈을까? 거액의 출혈을 감수하고도 족집게 과외를 시켰을까? 이 소식을 접한 학부모라면 ‘무슨 문제집을 사줬을까, 어떤 학원에 보냈을까, 그 아이들의 아이큐는 몇이나 될까, 분명 예사롭지 않은 아이들일 거야, 그 엄마는 매우 극성스럽겠지’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에 먹구름처럼 들어찰 것이다. 저자 김미석 씨는 중학교 교사, 세 아이의 엄마, 맞벌이 부부로 보통의 엄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때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판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줄탁동시’의 지혜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가 그 숨은 비법을 ‘민사고 형제 엄마의 줄탁동시 학습법’이라는 책을 통해 공개했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소소한 가정의 분위기, 아이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냈던 2년 6개월의 알찬 시간, 민사고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이 단백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훌륭한
자전거 생초보와 길치의 대한민국 자전거 여행 최민선, 신석교 글|북노마드|424쪽|1만3천800원. 자전거 생초보 아내와 길치 남편의 전국 해안 일주. 서울, 강화, 인천, 안면도, 서천, 영광, 땅끝 마을, 완도, 통영, 삼척, 경포대, 홍천을 지나 다시 서울에 이르기까지의 짧지 않은 여정이 담겨있다. 부부 여행 작가 최미선, 신석교 씨가 45일 간 전국을 자전거로 여행한 이야기를 쓴 책 ‘자전거 생초보와 길치의 대한민국 자전거 여행’을 펴냈다. 해안을 따라 고요한 들판, 한가로이 떠 있는 구름, 수줍은 노을, 여러 사람들의 인생살이를 수집한 낭만여행. 자전거 여행인 터라 그 과정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지만 그들이 언론사를 때려치우고 오직 여행으로 남은 인생을 채우겠다는 다짐이 바래지 않을 만큼 선명한 추억을 남겼다.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주는 사람들, 자신들의 방을 기꺼이 내줬던 노부부, 바닷가에서 미역을 건져내며 사는 할머니 등을 만난 이야기와 자전거 여행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삶의 뜨거움이 책에 고스란히 적혀있다. 이 땅은 여전히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바쁜 일상에 찌들어 미처 눈길을 줄 수 없었던 소소한 인생살이들이 은은한 감동으로 스며있다. 출
현대시 100주년 기념 세미나… 천상병 시인 삶 되짚어 천상병 시인이 하늘로 소풍을 떠난 지 15년. 우리네 가슴에 그는 순수를 노래한 시인으로, 빛나는 언어로 가득한 귀천으로, ‘허어 허어’하는 웃음소리로 남아있다. 그의 시 ‘새’에서처럼 고통의 삶 속에서도 좋은 일, 나쁜 일도 있었던 과거를 잊지 않고 생각하겠다는 인생의 긍정, 그 흔적을 더듬어 의미를 새기는 이들이 모였다. 지난 26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한국 현대시 100주년 기념 세미나 ‘천상병 시인에게 시의 길을 묻다’는 그의 예술혼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마련됐다. 장석주 시인은 ‘노장사상으로 본 천상병의 시세계’를, 평론가 박수연씨가 ‘문학의 불온성에 대하여’, 평론가 이명원씨가 ‘천상병의 문학과 ‘좋은 삶’의 전망’이란 주제로 강설했고 장철문 시인, 김춘식 동국대 교수, 엄경희 숭실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장석주 시인은 “천상병의 시세계에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생명, 가난, 무욕함, 비움의 가치에 대한 예찬은 노장 사상과 일맥상통한다”며 천상병 시인의 유쾌한 삶을 더듬었다. 평론가 박수연 씨는 천진난만함과 단순미의 시인 천상병을 난해의 시인 김수영과 대비해 그 불온성의 차이
마음이 꽃잎 하나 달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고 싶은 계절. 바람개비처럼 팽그르르 돌아나가는 마음, 색색의 기억이 머릿속 한가득 내리쬔다. 나비처럼 곱게 날개를 접은 리본, 늘 푸른 마음처럼 멋들어진 넥타이를 매고 제자리에서 폴짝 뛰기만 해도 기분 좋은 날들…. 좋은 봄날, 며칠 전부터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푸른 말, 회색 코끼리, 붉은 기린, 알록달록 예쁜 앵무새가 있다. 어디서 찾아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옆에 앉아 주저리주저리 앳된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놓아도 좋을 전시회. 성남문화재단은 5월 25일까지 성남시민회관 아트공간에서 야외조각전 ‘내(川)안의 블루’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간과 동물 등을 주제로 한 작품 10여점을 선보인다. 김계현, 김석, 김도명 등 12명의 젊은 작가들은 각각 자연적인 소재로 한 가지 이야기를 전한다. 문명의 이기, 산업 생산물들과 같은 상호 이질적인 대비를 통해 조형예술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 작가 김계현과 김석은 ‘조립아트’라는 언어를 통해 먹먹한 세상에 자연의 신비로움을 세운다. 그 중 김계현의 ‘앵무새케이지’라는 작품은 마치 박제된 새를 들
한 아이가 도화지에 온통 검정색 크레파스로 색을 칠한다. 한 장, 두 장 까만 세상이 그려질 때마다 보는 이들은 ‘너무 폐쇄적이지 않은가’, ‘조금 더 밝은 세상을 그려야 하는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한다. 사람들은 아이의 관찰력이 부족하다거나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어느새 아이는 도화지를 퍼즐처럼 맞추기 시작한다. 혀를 차던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아이의 모습을 지켜본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대한 경계, 폐쇄적인 관념을 박차고 올라 바다를 힘차게 헤쳐나가는 고래. 아이가 맞춘 그림은 거대한 고래가 된다. 이 그림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대상에 대한 고도의 관찰력, 조합 가능한 공간지각능력 또는 사유, 주관, 열정, 지구력이 필요하다. 여기, 독립된 개체가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결합과 해체의 반복을 통해 아름다움을 말하는 이가 있다. 안양 롯데화랑은 30일부터 오는 5월 6일까지 서양화가 손원영의 개인전 ‘Re-creation’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퍼즐이라는 소재를 통해 개체와 전체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 20여점으로 관객들의 머릿속을 넘나든다. 아날로그적 표현방식과 디지털적 감성을 아우르는 작품들. 손 작가는 허구와 실제, 개체 단위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등 마음 따뜻해지는 기념일이 풍성한 가정의 달 5월. 감사한 마음을 특별한 선물로 대신하기 위해 벌써부터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각 온라인몰들은 아이를 둔 부모나,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고 싶은 이들을 위해 다양한 기획전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내달 2일까지 ‘어린이날 선물대잔치’를 연다. 게임, 완구, MP3/휴대폰, 도서, 캐릭터용품, 자전거/인라인, 의류 등 각 부문에서 어린이날 선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토마스기차, 레고 등의 유명 완구브랜드의 제품을 최고 47%까지 할인 판매하고, 행사 기간 중 구매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폴라리스 700전동차, 토마스 여행용 캐리어세트 등을 증정한다. 신세계몰(mall.shinsegae.com)은 내달 5일까지 ‘어린이날 완구기획전’을 통해 캐릭터 완구제작전문사인 ‘토이스타일’의 제품 40선을 최대 48%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다.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모노폴리’ 게임을 3만6천원에, 롤러 코스터 자동차 놀이인 ‘래피드 트랜짓’ 장난감도 1만9천800원(정가 2
“건강하셨으면…오래 사셔야 할텐데…” 5월이 되면 선물 고민보다 멀리 사시는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먼저 앞을 가린다. 내 교정의 추억 속에 자리하신 선생님은 이제 흰머리가 희끗희끗하시겠네. 뭐 좋은 선물 없을까? 사랑의 메신저가 필요하다. 햇살은 따가워지고 자외선은 강해진다. ‘에구! 오존층이 얇아져서 그러나?’ 좋은 선물 없을까를 고민해볼 때다. 가정의 달 5월에는 더욱 그렇다. 효도 선물, 스승님을 향한 감사 선물,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과의 설렘, 고마운 친구와의 멋진 우정을 기리기 위한 선물 등 자연스럽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한달, 행복한 시간이다. 스킨푸드(www.theskinfood.com)는 바빠지는 마음과 손길에 정성이 가득 담은 선물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부모님의 건강을 생각하다면 ‘복분자 세트(5만8천600원)’로 보답해보는 것은 어떨까? 복분자와 12가지 한약재를 깊게 다려 진한 영양과 정이 그대로 담겨 귀한 분들께 정성을 전하기에 좋다. 아버지, 남편, 은사님께는 세련된 취향의 ‘브랜디 마일드 세트(3만2천)원’로 은은한 복분자 향을 전할 수도 있다. 중년 남성의 고급스른 분위기에 어울리고 오랜 기간 숙성되 맛이 뛰어나며 럭셔리한 패키지
5월만 되면 돈 쓸 일이 많아진다. 그만큼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은 가벼워 진다. 캐릭터 인형 연기부터 페이스페인팅, 꽃 주문접수 및 포장, 선물 판매 등 즐거운 아르바이트로 용돈도 벌고 선물 자금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르바이트포털 알바로(www.albaro.com)에서는 각종 기념일과 관련된 아르바이트 채용 소식을 전한다. ▲ 감사와 보답, 꽃 주문·제작 아르바이트 꽃의 수요가 많은 달이기에 화원이나 소매점 등에서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뽑는다. 주로 꽃바구니를 제작, 주문·배송을 담당하며 근무기간은 보통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다. 급여는 시급 3천5백 원~4천5백 원 선. 일례로 꽃배달 업체인 유어버스데이(www.yourbirthday.co.kr)는 인터넷쇼핑몰 주문접수, 상담을 담당할 아르바이트 인력을 채용중이다. 근무기간은 5월1일부터 8일까지며 급여는 시급 4천5백 원이다. 지원은 30일까지,(02-3460-6923) ▲ 축제의 달, 행사·이벤트 아르바이트 어린이날에 행사 진행이나 안전요원부터 캐릭터 인형 연기, 페이스페인팅 등 부대행사 참여까지 재미있고 용돈까지 벌 수 있는 일석이조 아르바이트들은 어떨까? 대부분 당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