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 구현되는 조각과 달리, 평면에 표현되는 회화는 어떤 각도에서 관찰하든 변하지 않는 듯 보인다. 정면을 바라보는 초상화 속 인물의 시선은, 관람자가 어디에 있든지 따라다니듯 하다. 입체공간인 3차원에서 2차원적인 평면을 시도하는 작가가 있다. 관람자가 ‘시지각을 넘어 시각의 실재와 환영을 경험하는’ 것이다. 화성 내건너창작마을 입주작가인 황은화 공간회화작가가 6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온에서 11번째 개인전 ‘Another view II’(또다른 시선)을 연다. 황씨가 전시장 벽면과 입체공간에 그려놓은 동그라미들은 언뜻 의미없는, 부적절한 집합처럼 보인다. 하지만, 관객이 작품을 자세히 보려 다가가다 보면, 어느 지점에서 일그러진 동그라미는 정확한 원으로 보인다. 황씨는 “건축물 구조에서 작업의 원형을 찾고, 이로부터 제작된 작업을 다시 벽에 재복사하는 작업”이라며, “인식된 사물의 기억된 색과 실제사물의 색이 다름을 통해 시각과 인식에 대한 화두를 던져 보려한다”고 설명했다. 무료. 월요일휴관. 문의)02-733-8295 .
우리아이 ‘머릿니’ 주의보 유치원·초등생 감염 잇따라…충남 15% 가장많아 질병관리본부 방제정보 홍보강화 9월 실태조사 집단 따돌림·피부손상 등 우려 머리 자주감아야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을 중심으로 머릿니 감염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대구, 마산에 이어 최근 제주와 경북 울주 등에서 머릿니 감염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들을 중심으로 머릿니 감염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대구, 마산에 이어 최근 제주와 경북 울주 등에서 머릿니 감염사례가 잇따라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그러나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머릿니 감염사례까지 감안하면 전국적으로 머릿니가 상당히 퍼져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16개 시도 및 교육부에 머릿니에 대한 방제관리 정보를 제공하고 보건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도록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가 2002∼2003년 조사한 전국 초등학교 머릿니 감염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4.7%
행복의 건축 알랭 드 보통 지음 이레/302쪽, 1만4천원 사전적 의미의 집은 ‘사람이나 동물이 추위, 더위, 비바람 따위를 막고 그 곳에 들어 살기 위하여 지은 건물’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옛부터 집이 외부의 위협으로부터의 안전한 보호처라는 의미 이상을 부여해 왔다. 사는 이의 필요한 공간보다 크고 넓게 지은 궁궐, 집주인의 ‘품격과 화려함을 나타내 주는 아파트’라는 광고문안 등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니다. 집 뿐만이 아니다. 벽을 올리고, 지붕을 씌운 공간은 실용적·미적인 영역까지 뛰어넘는다. “건축의 의미를 믿을 때 그 전제는 장소가 달라지면 나쁜 쪽이든 좋은 쪽이든 사람도 달라진다는 관념이다. 여기에서 우리의 이상적인 모습을 우리 자신에게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이 건축의 과제라는 신념이 생긴다.”(‘행복의 건축’, 13쪽)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보통은 신작 ‘행복의 건축’에서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공간과 공간을 기능적이면서도 아름답게 구축해내는 건축에 대해 말한다. 독창적인 방식으로 현대적 일상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수필집을 발표해 온 저자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건축과 문화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우아하고 재치있는 문장에 풀어낸다. 많은
수도권 ‘작은교회운동’ 결성 ▲수도권 일대 소규모 교회목회자들이 성장 위주의 목회 활동에 대한 반성과 소외된 이웃들에 관심을 촉구하며 ‘작은교회운동’을 결성했다. 서울ㆍ경기지역 100여 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작은교회운동’ 출범예배를 갖고 “한국교회의 근본 문제는 외형적 성장을 추구하는 목회 활동”이라고 비판하며 “‘작은교회운동’은 지역 내 어려운 사람들, 소외된 이웃을 돌보는 것에 목회 활동의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출범취지문을 통해 “사람들은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형 교회의 물량주의, 상업주의, 이기주의를 지적한다”면서 “진정한 교회의 성장은 예수님의 뒤를 따르겠다는 결단과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개신교단의 총연합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에 대해 “한국교회 내에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교회 지도자들은 한기총을 개혁할 것인지, 새로운 연합기구를 만들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남북화해 평화통일 기도회 ▲남북교회가 한 자리 모여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기도하는 자리가 잇따라 마련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6월은 현충일과 한국전쟁 등 갈라진 땅과 민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때다. 최근 열린 남북열차선과 내금강관광도 남북한이 지향할 것을 하나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종교는 ‘다름’을 보듬고 ‘화해’를 이룰 수 있는 커다란 매개체가 된다. 한국 천주교가 한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회를 한다.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16~24일 전국 천주교 본당과 수도회, 신학교 등에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를 올린다고 밝혔다. 위원장 김운회 주교는 “올해는 광복 62주년이 되는 해로 분단의 아픔이 시작된 지 62주년이 되는 시점”이라며 “민족사회가 반세기가 넘게 지속되어온 분단을 극복해 진정한 화해와 일치의 역사를 이뤄낼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밝혔다. 기도회는 매일 주제를 달리해 진행한다. 첫날인 16일에는 ‘민족 분단의 상처 치유를 위하여’를 주제로 한국교회와 평화통일, 이산가족을 위한 기도 등을 한다. 이후 9일동안 ‘갈라진 민족의 일치를 위하여’, ‘북한 복음화를 위하여’, ‘평화 통일을 위하여’, ‘사랑의 완성을 위하여’ 등을 주제로 기도와 묵상 등을 한다. 기도회 기간인 22일 오후 2시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
인천시립박물관(관장 노민철)은 ‘출토유물로 보는 인천’ 특별전을 24일까지 시립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인천지역에서 실시되었던 발굴, 지표조사 등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을 한자리에 모으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특히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등 7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인천지역 출토유물을 볼 수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는 인천은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꾸준히 제공해 왔으며 이러한 역사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다. 그러나 개항 이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급속도로 진행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해 유적의 훼손도 빠르게 진행되었다. 이와같은 유적의 훼손을 막고 남아 있는 역사의 흔적들을 밝혀내기 위해 인천에서는 수많은 조사가 이루어져 왔다. 1949년 인천시립박물관이 인천지역의 유적들에 대하여 현황조사를 실시한 이래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의 조사가 실시됐고, 여러가지 유물이 출토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출토 유물은 이러 저러한 이유에서 인천을 떠나 다른 지역에 보관되고 있다. 타 지역에 흩어져있는 인천의 출토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이번 전시는 오래전 타향으로 떠났던 친
대학생들이 연암 박지원과 다산 정약용 등의 실학자들의 유적지를 순례하는 답사행사가 열린다. 다산연구소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실학순례 여름캠프 2007’ 참가자 50명을 오는 6일까지 모집한다. 이번 행사는 7월 3~6일 3박 4일동안 실학유적지인 수원 화성과 다산유적지 남양주와 전남 강진, 연암유적지 경남 안의 등을 답사한다. 지난 해에 이어 2번째로 열리는 행사는 경기문화재단이 공동주최한다. 참가자는 지정된 실학관련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면 심사해 선발한다. 참가신청서와 책목록, 그 밖의 사항은 홈페이지( www.edasan.org)에 있다. 문의)02-545-1692.
개인과 사회에 대한 발칙한 재구성 미술에서 표현의 대상은 끝이 없다. 마음 속 상상부터 현실 속 사물까지, 작품화가 되지 않은 것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에서 개인과 사회는 수없이 많은 작품이 됐지만, 아직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된다. 아주 개인적인 몸부터 사회 속 개개인사이의 관계, 의도적으로 인간이 만든 사회 속 사회인 동물원 등을 재해석한 전시회들이 열린다. 조각가 김일용 13번째 개인전 이천조각가협회 김일용 조각가가 1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더갤러리에서 13번째 개인전을 한다. 이번 전시는 돋을새김의 네모꼴로 나타낸, 몸통의 적나라한 모습들을 선보인다. 합성수지 ‘몸’은 ‘밀로의 비너스’상처럼 인체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나타내기보다, 현실적인 몸을 말그대로 ‘펼쳐보인다’. 작위적으로 잘리고 단순화된 신체는 역설적이게도 살아 숨쉬는 그것처럼 보인다. 김 씨는 “사람의 생태를 얼굴같이 일반적인 것만으로 얘기할 필요는 없다”며 “‘사람’이라는 명사보다도 ‘신체’, 그야말로 몸(body), 감정이 배재된 몸 자체가 더 사람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더갤러리 미술실장 김최은영씨도 김 작가가 “말하는 몸 자체는 더 이상 미사여구나 새로
경기문화재단은 2일 오후 1~6시 서울시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탈국가적 상상력과 한국소설’ 문학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문학동네’ 편집위원 복도훈, ‘비평과전망’ 주간 이명원, 경북대교수 서영인씨가 발제하고, ‘작가와비평’ 편집위원 최강민·고봉준, ‘실천문학’ 편집위원 오창은, 고려대강사 정은경 씨 등 소장문학평론가들이 토론자로 나선다. 이번 행사에서는 평론가들이 김재영의 ‘코끼리’와 강영숙 ‘리나’, 전성태 ‘국경을 넘는 일’ 등 최근 화제작에 나타난 탈국가적 상상력을 분석해 발표할 예정이다. 재단관계자는 “그동안 경향별 잡지 중심으로 폐쇄적으로 논의된 것에서 벗어나, 열린공간에서 서로의 견해와 인식의 차이를 공유하는 생산적인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031-952-7804.
5월의 마지막 날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만발했던 봄꽃은 어느새 사라졌다. 아침저녁에는 시원하지만, 낮 최고기온은 섭씨 27~28도를 오르내린다. 벌써 여름이라며 선풍기 등 냉방기를 가동한다. 이렇게 더운 낮에는 시원한 곳을 찾는 것이 최고다. 땀을 식히며, 문화활동도 함께 하면 ‘비단 위의 꽃’이겠다. 수원미술전시관(관장 조진식)은 보는 이의 몸과 마음 모두를 시원케 하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2020 그룹’ 회원 정기전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 만석공원에 있는 전시관 1층 제 1전시실에서는, 넓은 벽면에 시원스레 자리한 풍경과 정물화를 만난다. ‘2002그룹’ 14명의 회원이 제6회 정기전에서 선보이는 50~100호 그림 27점이다. 고즈넉한 마을정경과 한적한 골목모퉁이, 창밑 담벼락에 기대어 핀 색색의 꽃, 뒤뜰의 장독대 등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들이다. 모임회장 최경애씨는 “그동안 소품전을 주로 해왔다”며 “지난 6년을 돌아보고, 큰 작품으로 자기발전하는 계기를 삼았다”고 밝혔다. ‘2002그룹’은 그림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