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미술치료협회는 오는 8~9일 수원시 장안공원에서 ‘제27회 나의 사랑 나의 가족 전(展)’을 갖는다. 이날 행사는 나의사랑 나의 가족 ‘효 3세대 그림 그리기’대회를 비롯해 리듬 앙상블의 축하공연, 경로수녀원 바자회, 한국미협 경기지부 협찬 미술작품 판매, 페이스페인팅 및 실버 메이크업, 건강미술요법 시범 등으로 진행된다. 치매미술치료협회와 영실버아트센터가 주최하는 ‘나의 사랑 나의 가족 전’은 경기도가 후원하며, 화성사업소와 한국미협 경기지부 등이 협찬한다. 문의)031-236-1533.
손때 묻은 수첩을 뒤적이다가 잊혀진 얼굴을 떠올릴 때가 있다. 지나간 시간 속에 자리 잡은 얼굴은 수첩 속의 전화번호와 함께 추억이 되곤 한다. 만약 그 사람이 당신의 첫사랑이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마도 첫사랑에 대해 묻는다면, 다들 아련한 추억이라고 이야기할는지도 모른다. 문득, 그 얼굴이 보고 싶어질 게다.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을 법한 일. 첫사랑은 그런 기분이 아니던가. 오는 7일부터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생긴다. 누군가가 첫사랑을 찾는단다. 일명 ‘김종욱 찾기!’ 김종욱을 찾는 사람은 안유진이란 인물이다. 서른 한 살의 전직 기자. 그녀는 끊임없이 쏘다녀야 하는 도시 유목민이다. 그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그녀가 첫사랑 찾기에 나섰다. 안유진이 찾는 첫사랑은 김종욱. 물론 확인된 바 없지만 안유진에 따르자면 다음과 같다. 숨이 막힐 만큼의 수려한 외모. 깊고도 낭만적인 목소리. 다정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표현. 몸에 배인 배려. 어딘지 모르게 외로워 보이는 분위기. 힌디어, 영어, 독일어 등 유창한 5개 국어를 유창하게 구사 등등. 이 남자, 로맨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완소남&rs
금난새와 유라시안 필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가 2일 오후 5시 성남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는 지휘자 금난새씨가 해설자로 나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특히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하이라이트를 비롯해 비발디의 ‘사계’중 여름, 차이코프스키의 서곡 ‘1812년’ 등이 연주되며, 금씨의 재미있고도 알기 쉬운 해설이 덧붙여진다. 신선한 발상으로 클래식을 알리는 금난새씨가 이 공연에서는 어떤 창의력 넘치는 아이디어로 관객들과 호흡할 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R석 1만5천원, S석 1만원. 문의)031-783-8000.
용인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은 3일 오후 2시 박물관 강당에서 ‘해설이 있는 우리 춤’을 개최한다. 도 박물관과 김영실 수원여대 아동무용지도자과 교수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1시간30분 동안 진행되며, 김 교수를 비롯해 아동무용지도자과 학생들이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풍년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축복하는 ‘태평무’를 비롯해 판소리 춘향가를 나타낸 ‘연가’, 민요를 중심으로 굿거리 장단으로 나타낸 ‘어화 좋을시고’, ‘여인’, ‘즐거운 계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우리 춤에 대한 김 교수의 맛깔스런 해설이 들어가 관심을 끈다. 관람료는 무료. 문의)031-288-5359.
살아 움직이는 지역문화를 위해 수원의 예술인들이 최근 작은 둥지를 마련했다. 이는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수원문화사랑’을 말한다. 수원문화사랑은 김성렬 극단 성 대표 를 비롯해 서양화가 주영광씨 등 수원 지역문화인들이 모여 만들어지게 됐다. 특히 문화콘텐츠 산업, 문화예술연구소, 문화예술 창조공간, 아트 페어, (사)경기공연예술원 등으로 구성돼 지역문화의 사랑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수원문화사랑 월간소식지를 발간하는 한편, 문화예술정보관 및 시각예술 창작스튜디오 운영 등의 각종 문화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수원문화사랑은 1일부터 실버연극, 서양화, 화성역사, 주부 연극, 글짓기 논술교실, 클래식 기타 교실 등의 문화강좌를 마련한다. 문의)031-245-4587.
“어쩌다 나는 화적떼 두목이 되고, 아씨는 기생이 됐습니까?” 이는 영화 ‘황진이’에서 그녀를 사랑한 남자 ‘놈이’의 말이다. 영화는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시킨다. 큰 키와 소년 같은 웃음의 주인공 유지태와 청순하고 초연한 얼굴의 ‘송혜교’가 영화 ‘황진이’ 속에서 만났다.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의 주인공. 이들은 어쩌다 사랑하게 됐을까. 너무나 상투적인 질문일지도 모른다. 16세기. 유일하게 인간대접을 받는 양반이 되기 위해 사람들은 돈과 거짓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진이(송혜교)는 출생의 비밀을 듣는 순간에 기꺼이 규방의 옷을 벗고 모두가 멸시하는 천민의 길을 선택한다. 노비 ‘놈이(유지태)’를 첫 남자로 삼은 다음날, 진이는 기생들의 거리 ‘청교방’에 들어간다. 영화 ‘황진이’는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 원작과 금강산 촬영이 더해져 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특히 북한의 작가 홍석중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기존에 등장했던 황진이의 모습과 다른 영
* 수원시향 176회 정기연주회 수원시립교향악단(상임지휘자 박은성)이 3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176회 정기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에는 베버의 서곡 ‘오이뤼안테’와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 작품73 라장조’가 청중을 클래식의 매력속으로 끌어들이며 독일의 최정상급 피아니스트이자 베를린음대 교수인 클라우스 베슬러의 협연으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1번 작품15 다장조’가 연주된다. 관람료 5천원. 문의)031-228-2813~6. * 수원음악학회 정기연주회 수원음악학회는 30일 오후 5시30분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콘서트홀에서 ‘창작실내악의 밤’을 연다.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마련되는 공연은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타원’, ‘오행’, ‘현악4중주 3번’, ‘금관4중주를 위한 바람의 몸’ 등의 주옥같은 곡들로 채워진다. 수원음악학회는 수원 및 경기지역 음악인들이 보다 나은 활동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02년 결성한 음악단체다. 작곡가와 연주가, 학자 그리고 무대예술가들로 구성됐으며 실내악, 관현악 작품발표회와 실험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꾸준히 열고 있다. 문의)031-229-8041. * 성남 시향·시합 협연 성
소설집 ‘서울동굴…’ 출간 등단 ‘정원에…’ 연장선 作 소풍·유통기한 등 9편 수록 사람들에게 서울에 대한 느낌은 어떤 것일까. 소설가 김승옥은 ‘서울, 1964년 겨울’을 통해 고독과 상처를 이야기했고, 그 이후 많은 작가들도 서울의 쓸쓸함을 오롯이 남긴 바 있지 않은가. 소설가 김미월(30)씨가 최근 첫 소설집 ‘서울동굴가이드(문학과 지성사)’를 출간했다. 김씨의 소설도 서울의 고독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동굴가이드’는 잠시 고시원에서 지내면서 힘들었던 기억에 대해 썼다. 방을 얻기까지 두 달 정도 살았는데, 이런 데는 사람들이 오래 못살 것 같았다.” 힘들었던 기억이다. 1평도 채 되지 않는 0.77평의 공간. 그는 그곳에 머물면서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서울에 대한 느낌은 고시원까지 확장된다. “고시원에서 조용히 있다 보니 내가 누구일까, 라는 고민이 생겼다. 사람들은 인생의 길을 찾아가는 일에 답답함을 느끼는데 가이드가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이 글
책을 읽다보면 연필을 들어 밑줄을 그으며 읽고 싶은 소설들이 있다. 문장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혹은 글이 주는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아서 오래 기억하고 싶다. 소설가 윤대녕(45)씨의 작품들이 그렇다. 마치 사연이 담긴 글처럼 말이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녔다는 사실 자체가 내 작품을 절대적으로 지배했다. 비록 운동권 소설은 쓰지 않았지만 당시는 ‘인간 존재 자체’를 다룬 소설이 부재하다시피 해서 그 부분을 내 몫으로 기꺼이 받아들였다.” ‘제비를 기르다’ 윤대녕 지음 창비 출판/320쪽,9천800원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천지간’을 비롯해 존재론적인 작품들을 써왔던 윤씨가 올초에 작품집 ‘제비를 기르다(창작과 비평사)’를 출간했다. 소설가 신경숙씨는 이 책의 뒷표지에 ‘그는 사소한 개인을 신화적으로 이끌 줄 알아서 그의 소설을 읽고 있으면 나도 너도 사뭇 소중하고 장엄해지는 것이 은근히 살아갈 맛이 생겨난다’고 썼다. 이 책 또한 그런 맥을 잇고 있다. 그의 데뷔 이후 작품들을 보다보면 인간에 대한 성찰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l
후텁지근한 밤공기, 불빛들이 명멸하는 간판들, 간판 아래를 바삐 오가는 이들의 뒷모습, 광고 전단이 어수선하게 흩날리는 거리. 25일 수원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무대에 올린 부조리극 ‘엘리자베따 밤’은 인계동 번화가의 밤거리를 닮아있었다. 이 극은 도시의 밤 거리처럼 쓸쓸하다. ‘부조리극’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다닐 하름스의 ‘엘리자베따 밤’은 전위적인 느낌을 살려 어두운 무대에서 시작된다. 무대 한 켠에서 촛불을 손에 든 여자가 나타난다. 이름하여 엘리자베따 밤. 그녀의 독백은 취객의 음성처럼 어수선하다. 엘리자베따 밤은 ‘살인죄’로 KGB 요원들로부터 쫓기고 있다. 촛불을 손에 든 그녀의 얼굴은 두려움으로 가득하다. 이 연극은 엘리자베따 밤을 체포하는 무대에서 시작해 그녀가 죽음을 맞는 장면까지 총 22개의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극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작품의 배경을 먼저 알아야한다. 작품의 공간은 1920년대 러시아 스탈린시대의 사생활이 불가능한 공영아파트이다. 여러가구가 한 아파트의 각 방을 나눠쓰는 구조이기에,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