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치료를 받던 환자가 의료진의 판단 실수로 수술시기를 놓쳐 사망했다면 병원과 의사에게 45%의 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 수원지법 민사7부(재판장 장재윤 부장판사)는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다 장파열로 숨진 장모 씨의 유족이 담당의사 조모 씨와 H 의료재단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원고들 중 아내에게 5천719만원, 두 자녀에게 각각 3천579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장 씨는 2006년 9월 안양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16% 상태로 운전하던 중 앞 차를 들이받아 H의료재단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장 씨는 이틀 뒤 장파열과 패혈증으로 숨졌고 이에 장 씨 아내와 두 자녀는 “의료진의 오진으로 사망했다”며 “일실수입(일하지 못해 발생한 손해)과 장례비, 재산상 손해, 위자료를 합쳐 2억9천만원을 지급하라”며 지난해 3월 소송을 냈다. 이에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장 씨가 교통사고로 복부에 충격을 받은 사실을 의료진이 알고 있었던 점, 장 씨가 지속적으로 복부 고통을 호소했고 상태가 악화된 점, 더 적극적으로 추가 검사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장파열에 대한 적절
“전관예우요? 요즘 그런 것 기대하는 변호사도 있답니까?” 전직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만이 누릴 수 있는 일종의 특권로 여겨졌던 법조계 전관예우가 사라지고 있다. 과거 판사 출신 변호사들이 법복을 벗고도 후배 법관들로부터 유리한 판결을 기대하거나 검사 출신 변호사들이 옛정에 기대 느슨한 수사를 호소하는 구태의연한 행태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11일 수원지역 법조계에 따르면 판·검사 출신 변호사를 비롯해 일선 변호사들이 체감하는 법원·검찰에서의 법조계 전관예우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이는 선배나 동료 판·검사들이 변호사로 전업하더라도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현직 판·검사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법조비리 척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최근 법정 풍경을 보면 공판준비기일에서부터 ‘전관’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전관변호사들이 신청하는 증거 및 증인이 법관의 판단에 의해 줄 기각이 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또 일단 증거로 채택되더라도 증인 또는 피고인에 대한 신문 도중 질문 내용으로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질문 자체가 차단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현직 검사들도 사안의 중대성 등을 감안, 욕 먹을 각오를 하면서까지
유명 상표와 혼동을 줄 수 있는 인터넷 도메인을 선점해 판매에 이용하는 것은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수원지법 민사6부(재판장 이두형 부장판사)는 음향기기 전문기업인 ㈜인켈이 음향기기 판매업자인 엄모 씨를 상대로 낸 도메인 사용금지 청구소송에서 “피고는 ‘inkel.com’, ‘inkelpa.com’을 사용해서는 안 되며 이들 도메인의 등록말소절차를 이행하라”며 원고 승소판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내에 널리 인식된 원고의 상호와 유사한 도메인으로 연결되는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피고의 행위는 영업주체에 대한 오인 및 혼동을 주기 충분해 부정경쟁방지법상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엄 씨는 1999년과 2001년 도메인등록 전문기관에 ‘inkel.com’, ‘inkelpa.com’ 등을 등록해 이 도메인으로 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인켈 제품을 포함한 여러 회사의 음향장비를 판매해왔다. 이에 인켈은 “상표권을 침해하고 부정경쟁방지법이 금지하고 있는 상품주체 및 영업주체 혼동행위에 해당된다”며 소송을 냈다. 엄 씨는 소송에서 “이미 도메인 사용을 중지했고 변경된 상호를 안내하는 차원에서 이들 도메인을 사용한
자동차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방식으로 음주운전 수치를 산출해 운전면허를 취소한 처분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음주운전 단속기준치를 단 0.0002% 초과해 운전면허가 취소됐던 60대 남성의 면허가 회복됐다. 수원지법 행정단독 권오석 판사는 유모(60) 씨가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자동차 운전면허 취소처분 취소청구 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유 씨는 지난해 5월20일 오전 8시30분쯤 광명시의 한 도로에서 SUV밴 차량을 몰고가다 음주단속에 적발돼 호흡측정기 수치가 음주단속기준치 0.05%를 0.002% 초과한 0.052%로 측정됐다. 이에 유 씨는 호흡측정기 수치에 이의를 제기했고 인근 병원에서 채혈 감정을 실시한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가 단속기준치 미만인 0.045%로 나왔다. 그러나 경찰은 단속시점부터 채혈시점까지 39분이 경과했다고 보고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 운전당시 유 씨의 혈중 알코올농도가 단속기준치의 0.0002%를 초과한 0.0502%라고 역추산한 뒤 기존의 2차례 음주운전 전력에 이은 ‘삼진아웃’을 적용해 유 씨의 운전면허를 취소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적발시점부터 채혈까지 39분이 경과
조달청이 발주하는 공사에 대한 입찰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수수)로 구속기소된 김재호(57) 전 조달청 차장에게 징역 5년에 추징금 5천790만원이 구형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박진만 부장검사)는 지난 8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용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은 고위 공직자로서 자신의 직위와 영향력을 이용해 부적절하게 처신하고 수사가 진행되자 잘못을 은폐하려는 시도를 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이에 김 전 차장은 최후진술에서 미리 준비한 메모를 꺼내들고 “모든 잘못을 인정한다. 재판부가 자비를 베풀어준다면 마지막 삶을 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김 전 차장은 K 산업개발 대표 김모 씨로부터 2천만원을 받는 등 2006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조달청 발주 공사의 입찰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5천7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6월 기소됐다. 검찰은 또 이날 입찰정보를 제공하고 C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구속기소된 전 서울지방조달청 직원 엄모 씨에 대해 징역 10년, 김 전 차장에게 돈을 건넨 K 산업개발 대표 김 씨 등 업자 3명에게 징역 2~3년을 각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이한정 의원으로부터 6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창조한국당 이수원 재정국장은 “비례대표 공천자들이 자발적으로 당채를 매입한 것이지 공천헌금은 결코 아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지난 8일 수원지법 310호 법정에서 형사11부(재판장 신용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국장의 변호인도 모두진술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은 이한정 피고인의 진술에 의존한 것으로, 구속된 이 피고인을 회유하는 과정에서 나온 그의 과장된 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돈의 성격이) 당 공식 채권을 매입한 것이므로 공직선거법 제47조의2(정당의 후보자추천 관련 금품수수금지)에 해당되지 않아 무죄”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날 이 의원에게 어음을 빌려 준 외식업체 대표 박모 씨, 이 의원이 만든 청소년단체의 이사 이모 씨와 비서 황모 씨 등 이 의원 주변 인물 3명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오는 22일 오후 다음 공판을 열어 추가 증인신문을 벌인 뒤 공판을 종결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학력 및 경력을 위조해 선관위에 제출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 기소된 데
검찰이 경기도청 금고은행인 농협이 도에 기부한 기부금이 정상적으로 사용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원지검 특수부(박진만 부장검사)는 5일 농협이 경기도에 제공한 기부금의 사용과 관련해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경기도가 농협으로부터 받은 기부금이 정상적으로 사용되지 않은 정황이 있어 해당 기관의 자료를 제출받아 확인 중”이라며 “자료 분석이 끝나면 관련자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다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기부금이 불법적으로 빠져 나간 단서를 잡고 기부금 확보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와 어디에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농협 경기본부는 지난해 2월 일반경쟁을 통해 도 일반회계와 14개 기금 등 연간 10조원의 자금을 담당하는 금고은행으로 선정됐으며 2010년 3월까지 도 자금을 맡게 된다. 특별회계와 4개 기금 등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은 우리은행이 맡고 있다. 검찰은 기부금을 직접 사용한 도 출자기관 외에 도와 비슷한 방식으로 금고를 운영 중인 수원시 등 일부 기초자치단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는 2006년 금고 관리 은행을 지정
관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됐던 30대 수감자가 외부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입원 치료 중 교도관의 감시 소홀을 틈타 수갑을 풀고 달아났다. 특히 이 탈주범은 전문 차량절도범인데다 강도상해와 절도 등으로 이미 18차례나 처벌을 받은 전과 18범으로 도주비용 마련을 위해 추가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아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3일 서울구치소와 동수원병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동수원병원 본관 7층 705호실에 입원해 있던 서울구치소 수감자 김모(37) 씨가 수갑을 풀고 달아났다. 김 씨는 지난달 23일 동수원병원에 입원해 왼쪽 무릎 십자인대 재수술을 받고 1인실에서 치료중이었으며, 김 씨가 달아날 당시 서울구치소 교도관 3명이 김 씨를 감시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수원병원 1층 로비 CC(폐쇄회로)TV에는 오전 4시3분쯤 김 씨가 깁스를 한 상태로 동수원병원 이름이 쓰인 환자복을 입고 걸어나가는 모습이 찍혔다. 김 씨는 이후 동수원병원 한방병원 앞길에서 택시를 탄 뒤 800m 가량 떨어진 43번 국도변 매탄1동우체국 앞에서 오전 4시15분쯤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택시 운전사는 경찰조사에서 “깁스를 한
출소를 이틀 앞둔 20대 재소자가 교도관이 불법을 저지른 것 처럼 꾸민 뒤 교도관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다 다시 철창 신세를 지게됐다. 안양교도소는 수감중인 상태에서 교도관을 협박해 돈과 반입이 금지된 담배를 뜯어낸 혐의(공갈)로 박모(26) 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교도소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 5월부터 두 달여 동안 20여 차례에 걸쳐 안양교도소 동료 수감자 경모 씨 등과 짜고 김모 교도관에게 반입이 금지된 시계, 담배, 껌 등을 수감자에게 불법으로 전달한 것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1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교도소 조사 결과 박 씨는 교도관 김 씨가 지난 2007년 소란 피우는 수용자를 제지하다 폭행 혐의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돼 징계처분을 받았던 사실을 알고 협박대상으로 지목한 뒤 지난 5월 김 씨에게 우편환으로 30만원을 보내 김 씨가 마치 뇌물을 받은 것처럼 꾸민 뒤 이를 빌미로 김 씨를 집요하게 협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박 씨는 김 씨가 자신을 피하자 감방입실을 거부하는 방법으로 규율을 고의로 위반해 김 씨가 근무하는 ‘징벌방’으로 옮겨 “500만원을 주지 않으면 돈을 받고 개인정보를 유출하고 담배를 반입한 사실을 신고
수원지법 민사7부(재판장 장재윤 부장판사)는 충남 서천군 어민 90명이 “금강 하구둑 수문작동으로 어업 피해를 입었다”며 한국농촌공사를 상대로 낸 어업권 침해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고 1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금강 하구둑 수문 작동으로 어선들이 오가는 수로가 폐쇄됐더라도 이를 위법행위로 인정할 증거가 없을 뿐더러 그로 인해 수로를 이용하지 못했다고 인정할 증거도 없다”며 “어장이 황폐화됐는지, 어장 황폐화가 금강 하구둑 수문개폐로 인한 것인지 등에 대해 원고들이 제시한 증거만으로 인정하기 부족하다”고 했다. 한국농촌공사는 전북 군산시과 충남 서천군 사이에 금강 하구둑을 축조해 1994년 8월부터 수문을 작동했다. 이에 어업피해 보상을 받지 못한 서모 씨 등 서천군 장항읍 어민들은 “금강 하구둑 수문 작동으로 장항수로가 폐쇄되고 어장이 황폐화됐다”며 2005년 8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소송에서 “수문의 반복적인 작동으로 인해 조류 유속이 줄고 토사가 쌓여 어선들이 드나드는 장항수로가 막혔으며 유량 변화, 영양염 고갈, 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