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께 괜찮은 연극 한 편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12월 25일부터 31일까지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경기도립극단(예술감독 전무송)의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아서 밀러 작·김태수 번안)이 그 것. 전무송 예술감독이 주인공인 63세의 늙은 세일즈맨 역할을 맡아 쓸쓸하고 나약한 아버지상을 잔잔한 감동으로 그려낼 이 작품은 연출을 맡은 장용휘 수원여대 교수가 직접 캐스팅에서부터 작품 번안까지 관여하는 등 열의가 담겨 눈길을 끈다. 지난 2002년 도립극단 기획공연으로 호평을 받은 연극 ‘멕베드’를 비롯해 총 4편의 연극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는 ‘한국판 세일즈맨의 죽음’을 표방한 이번 작품에서도 탁월한 연출력으로 벌써부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2일 도립극단 연습실에서 만난 장용휘 연출가는 “지금까지 우리가 봐온 ‘세일즈맨의 죽음’은 쉽게 말해 ‘미국판 세일즈맨의 죽음’인데 반해 이번 도립극단이 만든 ‘세일즈맨의 죽음’은 우리 정서에 꼭 맞는 ‘한국판 세일즈맨의 죽
연극 ‘발자국 안에서’(연출 김광보)가 9일과 10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2007 서울연극제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올해 의정부예술의전당이 ‘신의 아그네스’를 시작으로 선보인 ‘한국연극 베스트5’의 마지막 작품이다. 작품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쌀집’이라는 공간을 변질돼 가는 현대사회를 의미하는 공간으로 설정, 공간에 대한 인간의 욕심과 공간과 인간의 관계를 조명한다. 한 인간의 채울 수 없는 욕망을 ‘쌀집’이라는 공간에 끝도 없이 쌓이는 물건들로 우화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시종일관 웃음을 이끌어낸다. 이번 작품은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최고 영예인 대상 외에도 연출상, 대본상을 수상했다. 전석 2만원. 문의)031-828-5841.
사랑의 종소리 연예인예술단(단장 이정우)는 6일 오후 7시 수원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소외된 이웃에 사랑을 전하기 위한 자선 콘서트를 연다. 무형문화재 이수자, 난타공연단, 트로트가수 등 각 분야 종합예술인들로 구성된 연예인예술단은 이날 트로트와 민요, 한국무용, 마술, 스포츠댄스, 각설이타령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수원여성합창단과 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살풀이 이수자 고성주씨도 함께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화음과 멋진 춤사위를 선사한다. 한편 사랑의 종소리 연예인예술단은 매달 양로원, 독거노인, 장애인 시설, 교도소 등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랑의 콘서트를 펼쳐오고 있다. 전석 무료. 문의)031-221-0900.
저물어가는 가을의 끝자락, 짙은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한껏 느끼게 할 클래식 공연이 마련된다. 수원시립교향악단(지휘 박은성)은 13일과 15일 경기도문화의전당과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제179회·180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수원시향의 특별한 선율로 가을의 낭만과 클래식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이번 연주회는 박은성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베토벤의 피아노·바이올린·첼로를 위한 ‘삼중 협주곡’과 브루크너 ‘교향곡 제5번’을 선보인다. 특히 정상급 협연자인 피아니스트 김영호,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 첼리스트 임경원 등도 수원시향과 함께 호흡을 맞춰 수준 높은 클래식의 진수를 들려줄 예정이다. 부드럽고 깊은 음색을 자랑하는 피아니스트 김영호는 콜롬비아 예비학교, 줄리아드 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한 뒤 맨하탄 음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낭만과 열정의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은 서울대를 졸업한 뒤 뉴잉글랜드 음악원 학사 및 석사, 뮌헨 국립음대 전문 연주자 과정을 거쳐 현재 서울대·한양대·연세대 등에서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진지
우리 춤의 멋과 맛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경기도립무용단(예술감독 조흥동)은 7일부터 10일까지 제28회 정기공연 ‘춤 향기 그 색깔’을 도문화의전당 소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숙련된 무용수들의 화려하고 섬세한 안무로 우리 춤의 진정한 멋과 우수성을 맛볼 수 있는 이번 무대는 도립무용단이 우리나라의 전통무용 외에도 현대무용을 가미한 특유의 장단, 음악까지 선보여 ‘한국문화예술의 종합체’를 보고 느낄 수 있다. 특히 장구, 진쇠(꽹과리), 모듬북 등 전통무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품과 창의적 표현기법, 전통의 멋을 살린 무대장치 등은 도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7~8일에는 사군자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한 창작무용 ‘중독-여덟 개의 점’과 ‘달은 지고 꽃은 말이 없는데’가 무대에 오른다. 이어 9일과 10일에는 신명나는 ‘설장고’와 궁중정재의 절제된 품위 및 서민의 소탈한 마음이 조화를 이룬 ‘입춤’, 버들가지에 앉아 지저귀는 꾀꼬리의 소리를 무용화한 ‘춘앵무’, 진쇠를 들고 추는 ‘진쇠춤’, 정중동의 미가 극치를 이루는 ‘살풀이’ 등 다양한 춤이 선보인다. 도립무용단 관계자는 “이번 무대는 우리 춤의 다양한
세계를 감동시킨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 그의 따뜻한 미소 만큼이나 낭만적인 바이올린 선율이 10월의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31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 ‘강동석과 카자흐스탄 국립오케스트라가 함께하는 러시아의 낭만’.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수교 15주년과 고려인 이주 7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공연은 클래식 애호가들 뿐아니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려는 사람들의 기대를 모두 만족시킨 무대였다. 공연은 카자흐스탄의 대표 작곡가 예브게니 그리고리예비치 브루시로브스키가 작곡한 오페라 ‘두다라이’ 서곡으로 막이 올랐다. 정치적 혁명을 위한 투쟁과 사랑을 주제로 한 이 오페라는 아름답고 따뜻한 선율로 꽉 채워져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어 연주된 곡은 강동석이 협연한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차이코프스키가 결혼생활 실패 후 심한 우울증에 빠져 이탈리아와 스위스 등에서 요양생활을 하던 중 작곡한 이 곡은 세련되면서도 강렬한 러시아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이야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 협주곡과 함께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칭호를 누리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이 곡은 평단에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이 11월을 맞아 전통 서커스, 윤도현 밴드 콘서트, 어린이 난타 등 활력이 넘치는 공연 3편을 준비했다. 2일과 3일에는 국내 유일의 서커스단인 동춘서커스단이 꾸미는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동춘서커스단은 ‘비천’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 기계체조와 기예, 마술과 아름다운 음악이 어우러진 신개념 곡예를 선보인다. 특히 공중에 매단 천을 이용해 남녀 한 쌍이 만남과 헤어짐을 애틋하게 표현하는 현란한 곡예는 보기만 해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을 선사한다. 2일 오후 7시30분. 3일 오후 4시. 1만~2만원. 이어 10일에는 올해로 팀 결성 10주년을 맞는 윤도현밴드가 ‘After 10years’라는 이름으로 콘서트를 갖는다. 2002년과 2006년 두 차례의 월드컵을 통해 ‘오 필승코리아’, ‘아리랑’, ‘애국가’ 등을 통해 국민밴드란 칭호를 얻은 윤도현밴드는 이번 공연에서 ‘사랑Two’, ‘사랑했나봐’, ‘너를 보내고’ 등 주옥같은
한국관광공사는 ‘낭만과 추억이 머무는 기차역’ 이라는 테마로 ‘11월의 가볼만한 곳’ 5곳을 선정, 발표했다. 선정된 역은 문화재로 지정된 간이역인 구둔역(경기 양평)을 비롯해 일제의 수탈과 해방의 감격을 지켜본 산 증인 군산역(전북 군산), 영화 ‘박하사탕’처럼 순박한 공전역(충북 제천), 석탄 수송의 거점에서 사계절 레포츠의 관문으로 변신한 고한역(강원 정선), 도심 속 한복판 추억의 기차역인 진주역(경남 진주) 등 5곳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간이역(구둔역) 양평 구둔역은 하루 세 번 기차가 선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경동시장으로 나물 팔러 가던 어르신, 통학하던 학생들로 붐비던 곳이고 임진왜란 때에는 전략적 요충지로 9개의 진지가 구축됐던 곳이지만 지금은 사람 얼굴 구경하기 힘들다. 구둔역은 현재 문화재청이 선정한 ‘등록문화재 제296호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건축미가 뛰어나고 서정성이 높은 곳이니 문화재로 지정된 구둔역은 이용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중앙선 복선화 공사가 완료되면 그마저도 어렵게 된다. 구둔역 지척에는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가 3일과 4일 고양어울림누리 무대에 오른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로 손꼽히는 ‘라 트라비아타’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의 작품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패션 도시 파리의 화려한 정경을 그대로 담고 있다. 파리의 유명 패션쇼인 ‘오뜨 쿠튀르’(Haute Couture)의 분위기가 바로 그것. 철학도 출신의 독일 연출가 볼프람 메링은 몽환적 분위기의 무대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꿈의 세계를 표현해냈다. 그는 “화려한 포장 속에 쌓인 진정한 현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 연출의도”라며 “배우의 동작 하나하나에 추상적인 의미를 담아 내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완성도 높은 무대 미술이 눈에 띈다. 무채색 무대 위의 매끈한 드레스는 화려한 꽃과 대조되며, 거대한 창으로 둘러싸인 무대 벽면은 인습에 젖은 싸늘한 시선을 투영, 위태로운 결말을 상징한다. 여기에 극도로 단순화된 대도구와 오브제가 극의 집중을 돕는다. 3~4일 오후 5시. 1만~7만원. 문의)1577-7766.
부천시산울림청소년수련관은 개관 1주년을 맞아 11월 3일과 4일 양일간 색다른 청소년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의 건강한 청소년문화를 만들어내고자 마련된 것으로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첫날인 3일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댄스파티 무전발악(無錢發惡-돈 없이 즐기며 발산하자)이 열린다. 교복을 입었거나 학생증을 소지한 중·고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행사는 클럽 DJ와 함께 하는 댄스파티, 음식나누기(분식뷔페), B-boy 공연 등 청소년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된다. 다음날에는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 체험, 이벤트 등이 열리는 부모애락(父母愛樂-아빠·엄마·아이 모두 함께 즐기자)이 열린다. 이날 야외공연장에서는 마술, 코스프레, 산울림난타 등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과 비눗방울 공연이 진행된다. 또 체험부스에서는 생태ZONE·문화ZONE·놀이ZONE 등이 마련돼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밖에 가족간 대화의 장과 도전 1000곡 등의 이벤트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