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타 계의 로열 패밀리 ‘로스 로메로스(Los Romeros)’가 창단 50주년을 맞아 다음 달 5일 오후 8시 월드투어의 첫 무대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펼친다. 클래식 기타 4중주라는 형태를 ‘창조해냈다’는 찬사를 들을 만큼 클래식 기타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로스 로메로스는 1세대 셀레도니오 로메로의 뒤를 이어 1990년부터 함께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는 2세대 페페(Pepe)와 셀린(Celin), 3세대 셀리노(Cellino)와 리토(Lito)의 뛰어난 앙상블과 테크닉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번 기념 공연의 레퍼토리로 지난 반세기 동안 3대를 이어 내려온 로메로 가문만의 예술적 감수성을 토대로 이룩한 완벽한 앙상블의 절정을 보여줄 수 있는 협주곡만을 선택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 클래시컬 플레이어즈(지휘:박영민)와의 협연으로 꾸며질 이번 무대는 스페인 작곡가 로드리고가 이들에게 헌정한 클래식 기타 명곡 ‘안달루자 협주곡’ 등 클래식 기타의 명실상부한 명작들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관람료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합창석 2만원. (문의
하루에 짓는 표정이 몇개나 될까? 설레는 표정과 무표정, 반가운 표정을 짖고 이곳을 찾아가 보자. 누군가를 만나 제일 먼저 보게되는 ‘얼굴’ 나이가 들면 얼굴에 오롯이 삶의 그림자가 깃든다고 하는데ㆍㆍㆍ. 살아온 이야기를 담고 있는 얼굴, 방문객들을 위해 작업 정리 중(오는 26일 개관)인 ‘얼굴박물관’을 찾았다 <편집자주> 서울을 빠져나와 경기도 광주의 퇴촌 방면으로 행선지를 정하면 어느새 ‘얼굴박물관’으로 가는 방문객들의 얼굴에는 설렌 표정으로 번진다. 늦여름 햇살, 가을빛의 이 햇살을 받으며 왼쪽으로는 남한강을 끼고 오른쪽으로는 진초록으로 물든 녹음을 감상하며 그곳으로 향하는 길. 일년 중 지금, 8월달에만 누릴 수 있는 계절의 맛에 푹 빠져 퇴촌의 구불구불한 길을 드라이브하다 보면 어느새 세상의 모든 얼굴이 모여 있는 ‘박물관 얼굴’에 도착하게 된다. 돌로 만든 박물관 문을 살짝 밀고 들어가면 눈앞에서 가지각색의 얼굴로 방문객을 맞이하는 돌 조각들. 말없이 서 있는 그들과 조용히 눈을 마주치다보면 방문객의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번진다. ‘박물관
‘내가 서있는 이곳, 사랑에 대한 기억과 지나온 흔적’ 나와 너 또는 우리의 지난 시간 속에 존재하는 긴 여정을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은 채 재각기 다른 모습으로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순수한 사랑의 흔적, 동심의 흔적, 삶의 흔적, 쓸쓸함과 외로움의 흔적, 희망의 흔적…. 이 모든 흔적들을 되짚어가는 길고 긴 여정을 떠난다. 잊혀졌지만 지워지지 않은 추억 속의 자신을 자연에서 찾아가는 것. 수원화성국제연극제 국내공모작 ‘흔적을 남기다’가 오는 16일 화서공원 장승무대에서 펼쳐진다. 지난 3월부터 공모를 시작해 선정된 ‘흔적을 남기다’는 현대인으로 살아가며 잊고 있던 자신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하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시간, 사람과 자연의 이치를 통해 현대 속에 존재하는 ‘나’ 그리고 ‘너’에게 진한 인간미를 감동으로 전달한다. 비어있는 무대로 한국적 정중동의 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노래와 춤 그리고 시각적이고 다양한 상황의 이야기와 플롯 구성의 섬세함이 합일을 이룬 복합적인 예술이다. 특히 노래를 듣고 있으면
지난 4월 안산거리를 축제의 바다로 만든 ‘황금당나귀’가 오는 21일 수원화성국제연극제 화서공원 장승무대에서 막이 열린다. 서기 170년경에 쓰인 아퓰레이우스의 고전을 새롭게 해석해 연극으로 재구성한 ‘황금당나귀’는 소설 속에 나오는 마법적 환상을 연극적 환상으로 재창조했다. 특히 이번 수원화성국제연극제에서 선보이는 황금당나귀는 무용수와 같은 배우의 역동적인 움직임, 자연의 공간성과 함께 연극적 재미를 더했다. 또 작품 전반에 흐르는 마법의 유혹은 ‘빛과 움직임 그리고 소리’라는 주제를 이미지적(Visual) 표현으로 구성하는 등 표현을 중심으로 만든 작품이다. 루카우스는 마법에 지나친 대한 호기심으로 당나귀가 돼버린다는 이야기. 허영심 많은 루카우스가 동물로서 인간의 삶을 바라보게 되면서 나중에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정화돼 올바른 사람으로 변해간다. 진정한 행복과 또 찾아야 할 희망, 루카우스는 찾을수 있을까? 공연자에 의해 극의 중심 구조물이 해체되고 재조립되면서 계속적으로 이미지가 변화해 관객들에게 보여진다. 이어 정교하면서도 희극적인 몸짓이 어우러지며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작품은 거리의 구조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 적극적으로 이것을 극에 이용하면서 도
경기도박물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무료 체험 특별행사를 실시한다. 17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될 이번 무료 체험 특별행사에는 도자기 만들어 가져가기, 도자기 타일 만들기, 제기 만들어 가져가기, 발굴체험 퍼즐 맞추기를 비롯 가훈 써주기, 대나무 물총 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 다양한 만들기와 즐기기 체험이 준비돼 있다. 특히 15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백중맞이 행사를 마련 고사, 농악(길놀이, 비나리), 호미씻이, 새끼꼬기, 터주만들기, 떡메치기 등 이색 체험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도박물관은 이와 함께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정몽주와 황희 등 역사속 인물들의 초상화전을 열고 있으며 어린이 발굴체험 교실도 실시하고 있다.
‘물이고 싶다. 바람이고 싶다’ 오는 16일까지 열리는 ‘양평 두물머리 세계야외공연축제’에서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 시원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이곳에서 양평 두물머리 세계야외공연 축제의 생태명상 이동극 ‘세미원을 찾다’가 14, 15, 16일 사흘간 세미원에서 펼쳐진다. 새로운 자연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길, 물 주는 여인을 만나 생명수을 얻어 마시고 처음 생명을 얻을 때처럼 온몸을 자연 속에서 깨우쳐 간다. 그리고는 바람에 편안히 몸을 맡기고 기(氣)춤인 ‘두람’을 보고 느끼고 같이 춤 춘다. 맨발로 흙을 느끼며 아주 아주 천천히 길을 걷는다. 그리고 순수한 자연에 지친 몸을 맡긴다. 이색적인 생태명상 이동극은 자연과 공연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으로 천혜의 자연공간인 세미원을 활용해 인간과 자연의 원초성과 본질성, 생명성을 공연하는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담아냈다. 빨라지는 심장소리, 나무막대와 빨래판 등을 이용한 장단마추기에 관객과 함께 타악놀이에 빠지게 되고 사람들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동경로는 입구-조감도 옆 작은 연못-풍기대 너른잔디-정병분수-관란대-연꽃길-모네정원-갈대숲 강변-오솔길-교각밑배다리-유상곡수-출구로 총 70분 동안 자
전쟁 속에서 피어오르는 인간의 욕망에 관한 차범석의 ‘산불’이 젊은 연출가 김현탁의 손길을 거쳐 독특한 형식의 공연으로 오는 20, 21일 수원화성국제연극제 화서공원 큰허수아비무대에서 재탄생한다. ‘산불’은 6.25 전쟁 통에 과부가 된 여자들만 남은 산골마을에 배고픔과 욕망에 굶주린 한 남자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 심리와 본질을 보여준 사실주의 희곡의 대표작이다. 하지만 김현탁 연출은 원작을 해체, 대사와 스토리는 최소화하고 각 장면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눠 파격적인 무대 언어로 극대화시켜 표현한다. 그리고 흰 바닥의 무대는 별다른 세트 없이 배우들의 소품과 상징적인 오브제만으로 시공간이 바뀐다. 음악은 재즈, 팝 등을 넘나들며, 배우의 몸짓을 통해 치열한 상황 속에서 피폐해져 가는 인간의 복합적인 욕망을 표현한다. 성 정체성을 잃어버린 소련군은 발레리나 복장을 입고 나오고, 여자들의 설거지를 표현한 접시 돌리기, 아낙네들의 머리 감는 퍼포먼스 등을 통해 각 장면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이번 ‘김현탁의 산불’ 공연을 맡은 시어터그룹 성북동비둘기는 1996년 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순수 예술 정신으로 무장한 젊은 연극인들의 고양된 열의
청명한 물로 손과 몸을 씻은 사람들이 생명의 탄생을 응시하며 경건하게 구지가를 부른다. 죄지은 천사가 기억을 잃은 채 지상에 내려와 세상과 조우한다. 혼란스러운 붉은 조명 사이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청명한 육체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마치 자신의 의지로 세상에 뛰쳐나온 듯 항변을 한다. 원초적 생명의 여정을 담은 수작, 자연순리를 가녀린 듯 격렬한 육체 언어로 묘사하는 폴란드 작품 ‘여인의 학교(Femina)’가 양평세계야외공연축제 해외초청공연으로 13일 양평 두물머리 고가 밑에서 국내 첫선을 보인다. 비틀거리는 여인에 모습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 그 중 따뜻함이 느껴지는 손 하나. 사방에 깔린 감시의 눈들을 피해 어디로 숨어도 그 편견의 시선은 꼬리표처럼 따라온다. 편견의 시선을 애써 뒤로한 몸짓은 그 암흑의 시간을 건너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변화를 겪고 그 사랑은 또다시 험한 세파를 만나는 고통을 겪게 되는 것. 연약한 육체가 견디기 힘든 고통의 불지옥을 빠져나가는 순간, 마침내 하나가 된다. 그 기쁨도 잠시. 죽음이라는 이름이 앞에 나타난다. 헛된 역사와 육신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순간. 그 순간에 삶의 진실을 엿보게 되고 죽음의 문턱에서
‘바보와 돼지가 사랑에 빠진다?’ 한가로운 시골마을. 사회에 속고 사람에 속고…, 실의에 빠진 농부가 세상에서 상처받고 원초적 본능으로 돌아간다. 사회적 소통의 겉치장 아래 존재하고 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오는 17일과 18일 오후 5시 KBS수원아트홀 무대에서 수원화성국제연극제 해외초청극단 호주 트로픽 썬 씨어터(Tropic Sun Theatre)의 ‘바보와 돼지’(If You Tease FUTZ)가 공연된다. ‘바보와 돼지’는 관객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머릿속에 자주 떠오르는 강력한 이미지들을 라이브 음악과 곁들여 진행한다. 특히 음악적 파노라마 작업에서 오는 강력한 이국적 유머를 통해 표출되는 ‘바보와 돼지’는 세상에서 상처받은 농부가 결국 돼지와 사랑에 빠지는 통렬한 풍자를 하는 블랙 코미디 작품이다. 명랑한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 속에 인간존재의 불안·불확실성을 날카로이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바보와 돼지’를 공연하는 트로픽 썬 씨어터라는 극단은 호주 ‘타운스빌’에 있는 극단으로 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됐다. 장 피에르 부 (Jean-Pierre Voos)에 의해 1986년 창단된 극단으로 당시 극단 명칭을 트로픽 라인(Tropic L
수원시연화장에서 죽음이라는 슬프고 어두운 이미지를 음악으로 아름답게 승화시키는 공연, 오케스트라 초청 ‘특별한 음악회’를 연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은 ㈜수원시장례식장운영회와 공동주관으로 심우만돌린 오케스트라를 초청, 오는 1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수원시연화장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음악회는 짓푸른 녹음과 연화장의 숙연함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대자연속에서 산자와 죽은자가 함께 예술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 또한 유족과 조문객들은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덕과 유훈에 흠모, 그 은혜에 감사하고,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육체와 정신을 소중히 하겠다고 다짐하는 시간 등 참 삶의 의미를 새겨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날 공연은 심우만돌린 오케스트라는 그동안 연화장에서 화장된 6만여 고인과, 유골이 봉안된 2만여 영혼들의 명복을 빌고, 그리운 가족을 여읜 유가족들과 조문객들을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도레미송’, ‘베르네산골’, ‘추억’, ‘친구여’, ‘사랑으로’ 등 9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관람료 무료.(문의:031-218-6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