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가 내렸지만 가뭄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말라가는 작물을 보니 마음도 타들어가는 심정입니다.” 앞서 계속되는 가뭄으로 애태워 온 화성시 양감면 사창3리 예완해(46·이장)씨는 이틀동안 찔끔 내린 비를 야속해 했다. 예씨는 “우리 지역에는 비가 그리 많이 오지도 않았다”면서 “간신히 밭에 콩 파종을 할 만큼은 됐지만 논 농사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늘도 면에 다녀왔는데 여전히 모내기에 나설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면서 “이번 비로 콩 파종을 한다 해도 또 한차례 비가 오지 않는 다면 싹도 채 못 틔우고 말라 죽고 말 것”이라고 토로했다. 전날에 이어 7일까지 이틀간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에 오랜만의 단비가 내렸지만 농민들의 시름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도내 평균 강수량은 18.4㎜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특히 가뭄피해가 심한 화성과 안성, 평택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1.5~2.5㎜ 정도에 불과했다. 극심한 가뭄 속에 간절히 비소식을 기다렸던 안성시 주민들도 여전히 해갈은 멀게만 느끼고 있었다. 안성시 금광면의 한 주민은 “기우제까지 지낸 후에 비 소식이 있어 기대가
수서발 고속철도 공사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한 차례 기각됐던 GS건설 직원 2명에 대한 구속 영장을 재청구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송경호)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전 현장소장 A(50)씨 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고 6일 밝혔다. A씨 등은 2015년 12월 용인시 기흥구 일대 3-2공구 공사 과정에서 당초 설계와 달리 화약발파 공법을 사용하고도 시행사인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저진동·저소음 슈퍼웨지 공법 공사비 청구 등의 수법으로 GS건설이 223억원의 차익을 챙기도록 한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해당 구간 터널 공사에 ‘강관다단 그라우팅 공법’을 사용하며 강관을 설계보다 3천300여개 적게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앞서 지난 4월 A씨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공사비 14억원을 더 편취한 혐의를 추가하고 기존 진술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을 적시하는 등 내용을 보강했다. 검찰은 최근 법원에서 성남시 분당구 일대 공사구간을 맡았던 두산건설 직원 등에 대해 실형을 선고한 점이 구속영장 발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기존 혐의
“외식문화가 확산되는 등 전통시장의 어려움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에드워드 권과 함께하는 북수원시장(구 파장시장) 축제’에 참석한 백정선 수원시의회 의원(더민주·파장·송죽·조원2동)의 첫 마디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개회식 후 장을 보러 나서 최근 시장 인근에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어려움이 가중된 상인들과 고민을 나누기도 한 백 의원은 “시장의 부족한 시설 개선도 중요하지만 시장 특성에 맞춘 지원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며 “북수원시장의 경우 배달서비스 운영비, 홈페이지 개설 및 운영과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차원에서 전통시장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 북수원시장은 상품이 좋아 대형마트와의 경쟁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국회와 새 정부에서 상인들을 위한 많은 고민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상인분들도 희망을 가지고 힘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국원기자 pkw09@
길따라 맛따라 ‘북수원시장 축제’ 이 광 진 북수원시장 상인회장 “전통시장이 살아야 지역 경제가 살 수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많은 발걸음을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관련기사 18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회를 맞이 한 ‘에드워드 권과 함께하는 북수원시장(구 파장시장) 축제’를 개최한 북수원시장의 이광진(사진) 상인회장의 목소리에는 착잡한 심경이 묻어났다. 북수원시장은 중소기업청의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지난해 에드워드 권으로부터 레시피를 받아 시장 특화 상품으로 ‘각시밥상’이라는 이름의 도시락 브랜드를 출시하며 재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말 시장 인근에 대형마트가 입점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파장시장’에서 ‘북수원시장’으로 이름까지 바꾸고 새출발에 나섰지만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 골목을 지나 대형마트로 향하는 이들의 모습을 볼 때면 이 회장은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상인들에 대한 미안함을 느낀다. 이 회장은 “평소 오후 4시부터 6시 사이면 시장 골목에 가득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많이 줄어든데다, 지나는 사람들도 마트로 향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방문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의 삼박자가 맞
직무와 관련된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공기업 직원이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받은 돈의 3배에 해당하는 과태료를 내게 됐다. 수원지법 이새롬 판사는 한국도로공사 화성지사 직원 A(5급)씨에 대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사건에서 300만원의 과태료 부과를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판사는 “A씨가 명시적으로 금품을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지만 직무 관련성이 높은 건설업체로부터 받은 점, 이 업체에 대한 감독업무를 소홀히 한 점 등을 고려해 과태료 액수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16년 관내 포장 연간유지 보수공사’ 감독업무를 담당하던 지난해 12월 한 건설업체 이사 B씨에게서 현금 100만원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이 업체의 포장공사 감독업무 과정에서 상급자의 지시를 위반해가며 공사비 산출서와 단가를 확인하지 않는 등 감독업무를 소홀히 했다. 화성지사는 내부 감사에서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3월 법원에 청탁금지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를 의뢰했다. /박국원기자 pkw09@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수억원 대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은 뒤 엉터리 설비를 납품한 중소기업 대표와 이 대표를 공사에 소개해 준 전 가스공사 간부가 구속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송경호)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로 중소기업 대표 오모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오씨는 최근 가스공사를 상대로 가스누출 사고 예방을 위한 온도측정 설비를 국산화하겠다고 속여 연구개발비 5억 3천여만 원을 지원받고, 겉면만 바꾼 해외 제품을 사다가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변호사법 위반으로 전 가스공사 2급 간부 이모 씨도 구속했다. 이씨는 가스공사 재직 시절 알게 된 오씨를 공사에 소개해주는 대가로 수차례에 걸쳐 모두 7천6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캐고 있다. /박국원기자 pkw09@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김동연 아주대학교 총장이 1일 학생 및 교직원들과 작별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수원시 아주대 성호관 앞 잔디밭에서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임행사를 갖고 석별의 정을 나눴다. 그는 이임사에서 “취임 당시 자신, 사회에 대한 ‘유쾌한 반란’을 시도하겠다고 했는데 2년 4개월 동안 유쾌한 반란을 실천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며 “교수진과 동문,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하며 특히 저 자신을 많이 배우게 한 1만5천명 재학생들에게 감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떠나게 돼 개인적으로 몹시 아쉽고 학교 구성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면서 “갑작스럽게 떠나게 됐지만, 마음만은 늘 아주인으로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2015년 2월 1일 아주대 제15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 후보자의 임기는 2019년 1월 31일이었다. 그는 2일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오는 7일부터 국회 인사청문회에 임할 계획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조만간 차기 총장 선출을 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달 31일 사무처에서 경기나눔리더 4~6호 회원 가입식을 진행했다. 경기나눔리더는 경기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과 연계해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되는 모금 캠페인으로, 개인이 100만 원 이상 일시 또는 1년 약정으로 기부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이날 가입식을 통해 이천형 경기도 나눔봉사단 단장과 이정은 성남시 나눔봉사단 단장, 이수연 하남시 나눔봉사단 단장이 각각 경기나눔리더 4~6호 회원으로 유치됐으며 순서대로 화성시 1호, 성남시 1호, 하남시 1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강학봉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경기나눔리더는 지역 내 나눔문화 확산과 개인기부자 유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난 2월 출범 후 나눔봉사단 단장들이 앞장서 가입을 결정해주고 계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경기도 내 사랑의 온정이 널리 퍼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많은 가게가 나눔에 동참해 ‘착한 시장’으로 유명한 용인 중앙시장 내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가게가 있다. 바로 고소하고 맛있는 치킨으로 정평이 난 ‘아침닭’이다. 아침닭은 매월 매출액의 일부를 지역사회 내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착한가게 캠페인에 가입해 지속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아침닭을 운영하고 있는 김현미(37·여), 김일홍(41·남) 부부는 용인 중앙시장 상인회를 통해 착한가게를 접하고 가입을 결심했다. 부부는 “용인 중앙시장이 최초로 착한 중앙시장이 되면서 그 취지에 동참하고자 착한가게에 가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부는 평소에도 ‘나눔’을 이야기 주제로 삼을 정도로 나눔과 기부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녀의 인성교육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어 어린 딸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나눔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김일홍 사장은 “딸이 어릴 때부터 길가에 버려진 캔을 모아오면 용돈을 주는 방법으로 절약과 나눔에 대해서 알려줬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가 왜 나눔을 실천해야 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야 하는지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부가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계기는 과거 김일홍 사장이 척주 장
대학원생들의 석·박사 논문 작성을 위한 실험을 대신해 주고 돈을 받아 챙긴 사립대 교수와 조교수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이태승)는 배임수재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수도권의 한 사립대의 한의학대학원장 손모(59) 교수와 와 신모(40·여) 조교수를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손 교수 등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논문 작성에 필요한 실험을 대신해 준 뒤 그 결과를 이메일로 전달해주는 대가로 대학원 생 45명에게서 총 7억5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논문 실험비 명목으로 석사 과정은 1천100만 원, 박사 과정은 2천2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 교수는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손 교수에게 돈을 건네고 학위를 취득한 대학원생 가운데 실험에 직접 참여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이들에 대해서는 배임중재 혐의를 적용해 조만간 처벌 수위를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국원기자 pkw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