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시지프스들 이은식 글|청목산|480쪽|1만9천원. 반석평은 노비 신분에 머물지 않고 주변의 비아냥거림과 멸시를 이겨내며 글공부에 매달린 끝에 과거에 급제한다. 말이 쉬워 과거급제지 노비신분으로 글공부를 한다는 것도, 과거에 급제한다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웠다. 조선처럼 신분의 벽이 드높은 사회에서 노비에 불과한 반석평이 과거를 거쳐 판서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모진 고난과 아픔을 견뎌야 했는데···. 반석평을 위히해 여종의 자식이었으나 무과 급제를 통해 장군이 됐다. 임진왜란에서 크게 활약한 유극량, 단종 복위 운동으로 산대가 죽임을 당한 박팽년 집안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노비가 된 채 가문 재건의 꿈을 키워나간 박비, 서자의 한을 시심으로 달랜 최고의 시인 이달. 조선의 시지프스들은 인생 역정을 다루고 있다. 권력자들의 칼도 멸시와 천대도 그들을 막지 못했다. 인간이기에 꿈꾸는 삶이 있었고, 그것을 이루고자 인생을 걸었다. 노비와 궁녀, 서자, 천애고아··· 조선에도 시지프스의 형벌을 안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형벌에 굴복하지 않았다. 이 책
성공을 넘어 김윤영 글|미래출판기획|234쪽|1만2천원. 가난한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소학교 졸업장이 전부였던 그가 현대라는 대기업의 총수가 돼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킨 영웅이 되기까지 과정을 보여준다. 故 정주영 회장 삶을 재조명해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삶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된다. ‘해보면 되지’를 외치며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을 통해 우리 역시 잠시 잊고 있었던 열정을 되살려 ‘나도 할 수 있어’를 외치게 만든다. 20년 동안 낡은 구두 몇 켤레로 전 세계를 누비며 국가경제를 생각하고 대북사업을 실행시키며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남북공동번영을 꾀한다. 아산 정주영 회장의 빛나는 열정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한 걸음 한 걸음 그가 내딛었던 길을 따라 걸으며 진정 그의 원대한 꿈은 무엇이었는지 재조명 하게된다. 저자는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낳은 불세출의 기업인 정주영 회장의 삶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독자 스스로 성공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을 깨달을 수 있는 자기계발서다.
화성에 시간의 무늬가 있다. 전통의 향기와 운치가 있다. 소풍과 산책의 추억도 있다. 그래서 화성은 시나 그림을 표현하기에 좋은 원천이 된다. 화성을 재발견하고 아름다움을 수묵담채로 표현하는 작품이 전시된다. 최명수 작가는 10월 2일부터 12일까지 수아아트갤러리에서 ‘수원화성의 사계’ 전을 연다. 수없이 걸으며 발견한 화성의 속과 겉.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화성의 다채로운 표정들이 작가의 붓끝에서 새로운 선과 색으로 다시 살아난다. 성실하게 재현한 화홍문, 방화수류정, 공심돈, 봉돈이 한층 그윽하게 다가와 그 속에서 화성과 함께 한 우리의 시간들도 진하게 배어 나온다. 서양화와 새로운 기법의 그림이 화단의 흐름인 요즘 전통적 회화양식을 고수하는 화가다. 예술은 삶을 갱신한다. 화성도 다양한 예술로 거듭날 수 있다. 작가의 화성 그리기는 그래서 더 각별하다. 그가 본 화성의 안팎을 따라 거니는 즐거운 그림 여행, 올 가을 화성 산책이 한결 풍요롭다. 작가는 화성의 사계절을 표현하면서 사람들에게 복잡한 삶에 대한 생각을 잠시 접고, 잠시 휴식을 취해보라는 ‘휴식공간’을 의미하기도 한다.(문의:031-253-6019)
수원민족미술협회는 30일부터 10월 6일까지 수원미술관 1,2,3전시실에서 ‘수원민족미술협회 20주년기념 아카이브’ 전을 연다. ‘강은 산을 끌어안고’라는 주제로 걸개그림, 벽화 활동사진, 지역시민단체 미술 활동사진 등이 전시되고 20주년을 맞은 수원민족미술협회의 역사와 앞으로의 과제들을 풀어 나간다. 태동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간적 요소를 중심으로 개략적인 활동 자료와 창작 작품을 전시하며, 그 정보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부분으로 소멸되는 자료와 훼손을 최소화 하고자하는 방향과 함께 수원 민미협의 전망과 미래에 대한 담론을 담아내는 전시다. 수원 민족미술의 태동을 80년대의 공간 속에 내재된 민주화의 실천과 미술운동을 통해 사회 구조적 모순의 개혁과 서구 문화의 범람 속에 자주성을 담는 민족, 민중미술을 이룬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발화점에서 시작된 수원민중문화연대활동이 문예전반으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지역미술인과 미술계의 논의와 토론회의 등의 준비과정을 통해 절차적으로 활동 동인들을 확보하고 수 차례의 동인 결성회의를 갖고 준비한다. 미술동인 새벽의 탄생이 그것으로 정기전을 준비하고, 시대정신의 실천을 천명하게 된다. 시대적 사명 속에 리얼리티미학의
수원미술전시관은 젊고 참신한 지역 작가들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유망 작가들을 28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모집 분야는 회와, 조각, 설치, 뉴미디어 등 미술 전 분야에 걸쳐 22세 이상 40세 이하 작가 중 수원, 화성, 용인에 작업실 및 5년 이상 거주하면 가능하다. 또 경기지역 수원근교 대학 및 대학원(강남대, 경기대, 경원대, 수원대, 협성대 등) 재학 및 졸업자도 가능하다. 참가요령은 수원미술전시관 홈페이지(www.suwonartgallery.com)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작업노트 1부, A4 2장 이내로 제출하돼 표절 및 결격 사유가 있을시 작품은 당선에서 제외된다. 접수처는 이메일(suwonart@shol.com) 또는 방문 접수(수원미술전시관 사무실 1층)를 이용하면 된다.
‘언니’ 우리 사회에서 언니란! 무슨 의미인가? ‘언니’는 세대와 연령을 초월해 부르는 호칭으로 ‘여성성’과 ‘여성상’의 의미를 넓게 인식할 수 있는 단어다. 21세기 언니의 개념은 여성상은 우마드(Womad), 허스토리(Herstory), 시스터 액트(Sister Act), 팜므파탈(Femme Fatale)이다. 언니, 그녀들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경기도미술관은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언니가 돌아왔다’ 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근대 여성미술의 문을 연 나혜석과 현대 페미니즘 미술을 개척한 윤남석을 두 축으로 기획됐으며 나혜석 작고 60주기를 맞아 기획됐다. 또 21세기 변화된 여성상과 새로운 시대의 여성미술에 대한 시대담론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가 내세우는 우마드(Womad)는 과거 초원의 유목민이 아닌 디지털시대의 유목민은 21세기 ‘신모계 사회’를 형성하고 있으며 허스토리(Herstory)는 남성적 사관(史觀)으로 집약된 역사에 맞서 ‘그녀들의 역사’를 당당
한국문화상품을 소개하는 명품관과 예술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수원화성아트명품관 ‘늘해랑 아트 갤러리’가 운영되고 있다. ‘늘해랑’은 한국의 문화 상품을 브래드화한 아트샵이다. 한국적 고전미학과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멋스러움을 국제화시킬 수 있는 상품을 품격있게 이미지화시켜 소개, 판매하는 곳이다. 문화상품의 애용과 코디 등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연출할 수 있는 곳으로 세계문화도시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늘해랑 아트 갤러리는 다음달 22일까지 박광성, 김억 등 5명의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한국음악협회 경기도지회(지회장 오현규)은 24일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한국음악협회 제5차 정책포럼’을 가졌다. 이날 정책포럼에는 김용진 이사장을 비롯해 탁석계 음악평론가, 이복남 명지대 작곡가 교수 등 음악인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탁석계 음악평론가는 ‘난파의 브랜드화와 지역 경제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난파를 살리면 지역 경제가 산다”며 “난파를 역사의 죄인으로 만들기보다 역사의 추앙하는 인물로 받들고 싶은 것은 오늘의 터전을 마련해준 그 예술의 위대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새 노래 가창 운동의 출발자로 각광받도록 해야한다”면서 “어두컴컴한 불빛아래서 노래방 기계를 빌리지 않으면 노래를 부를 수 없는 벙어리를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세미나의 계기로 난파의 미래를 향한 질주가 있었으면 한다”면서 “난파의 문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로써 관광활성화로 지역 경제를 살리는 일석삼조의 성장 동력을 살리자”고 촉구했다. 김창욱 동아대학교 초빙 교수
경기도자박물관은 26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한반도 근·현대 도자기의 방향’ 전을 개최한다. ‘조선이후 100년부터 남·북한 도자 오늘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열리 이번 전시회는 조선말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남북한의 전통도자 유물 등 작품 129점을 전시해 우리 전통도자의 현주소를 한반도라는 확장된 시각에서 조망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박물관 연구진이 직접 평양의 만수대창작사 등을 방문 조사해 수집한 북한의 대표 근대작가 故 우치선, 임사준의 작품을 비롯한 유명작품과 영상자료가 함께 소개된다. 경기도자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한반도 근·현대 도자기의 방향’ 전을 통해 표현 양식은 다르지만 남북한의 작품들 속에 공통적으로 배어있는 민족정서와 도자전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26일터 10월 26일까지 분원백자 자료관에서 새최되는 ‘경기도 도자유적’ 전에는 도내 40개의 고려, 조선시대 도자기가 마터에서 출토된 청자, 분청사기, 백자 파편자료 238점이 출품된다. 또 비록 온전한 명품 유물만 있지 않지만 도내 곳곳에서 발굴·수습된 다양한 파편유물들은 한국도자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교육자료로 활용된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우리의 몸은 말한다. 내가 부끄러워한다고, 내가 떨고있다고, 내가 화가 나 있다고 혹은 내가 너무 괴롭다고···. 몸이 전하는 감정의 언어는 단번에 드러난다. 상황에 대처하는 몸의 언어는 즉발적이어서 속수무책이다. 얼굴이 갑작스레 빨개지고 가슴이 뛰는가 하면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기도 한다. 슬픈 말을 듣거나 기쁜 말을 들으면 눈물이 나는 이유도 우리 몸이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반응하는 몸은 그런 차원에서 너무도 솔직하다.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마주쳐 아직도 가슴이 설레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아이’를 아직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길거리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짖는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랐던 것은 내가 ‘그놈’을 평소에 싫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리의 몸은 순간적으로 말한다. 실상 구체적인 현실계에 반응하는 몸의 언어라기보다는 실존적 상황에 반응하는 몸의 언어의 표현이 시작된다. 최세경 작가는 오는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 제3전시실에서 ‘몸의 언어’ 전을 연다. 우리의 ‘몸이 구현하는 언어’는 텍스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