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2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용산참사’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용산참사를 ‘국가권력에 의한 폭력’으로 규정지으면서 “민심을 수습해야 할 집권여당은 진실을 외면한 채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직접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이어 “현 정권이 참사의 원인을 철거민 탓으로 돌리며 편파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할 대통령은 오히려 책임자를 감싸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또 2월 임시국회를 일자리 창출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신규교원 5만명 확보 및 종소기업 보증여력을 100조원까지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일자리 창출 방안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가장 시급하고 근본적인 위기 극복 대책은 일자리 창출”이라면서 ▲중소기업 살리기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공서비스 일자리 확보 등을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제시했다.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은 6.15와 10.4 선언의 이행의지를 천명해야 하며 대북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며 “남북 모두 극단적 주장에 사로잡힌 강경론자들을 경계하고 즉각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일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고심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일부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은 (재보선 출마) 생각 안했고 무심한 상태로 지냈는데 이제 의견을 들어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고통받는 분들께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언제라도 누가 뭐라고 하든 들어가서 활동을 할 것이고, 지금 내가 활동할 때가 아니라고 한다면 누가 등을 떠밀어도 들어가지 않을 것”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사진·양평·가평)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관련기사 16면 3선인 정 의원은 지난 1월28일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 나서 경기도지사 출마 의향을 묻는 질문에 “(경기도민이)부르면 언제든 달려갈 것”이라며 경기도지사에 대한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또 최근 개각과 관련 “개각은 임명권자 소관”이라며 청와대의 개각 발표에 대해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정 의원은 이 외에도 2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관련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정 의원은 “신문의 매체 영향력은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방송이 여론을 독과점 하고 있다. 매체를 더욱 다양화 해 여론 독과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의원(수원 팔달) 등 소장파 의원들이 당 지도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적당한 시기에 목소리 낼 때는 목소리 내야한다”며 “무엇이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한 서포트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토론하고 공론화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월 임시국회가 2일 개회되면서 여야간 또 한번의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임시국회를 ‘경제국회’로 규정짓고 ‘MB법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인 반면, 민주당은 인사청문회와 대정부질문을 통해 임시국회를 ‘용산국회’로 끌고 나간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이미 ▲미디어법 ▲금융개혁법 ▲떼법 방지법 ▲공직선거 관련법 ▲국회폭력방지 관련법 등 5개 분야 15개 법안을 반드시 처리해야 할 핵심법안으로 선정한 상태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용산 참사로 ‘시간 끌기’를 할 것에 대비해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에게 개별 법안의 협상권을 부여키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단 간에 일괄 협상을 할 경우, 용산 참사가 이슈로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은 또 불법집단행위 집단소송법 등의 입법 추진을 통해 야당에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국민들은 경제를 살리는 국회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의 정치공세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태로 사회개혁법안에 대한 명분도 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국회를 ‘용산국회’로 규정하고 대정부 공격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연말 입법전쟁이 수
‘용산 참사’가 제2의 ‘촛불’로 발화점이 될지 여부에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촛불 학습효과를 경험한 여야 정치권은 이번 사안의 폭발성 여부에 따라, 일시적인 정국주도권 장악이 아닌 향후 지방선거와 총선까지의 정국 방향타가 결정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은 용산 사건이 제2의 촛불로 번져나갈 경우 사실상 레임덕 정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여권 핵심부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김석기 총장 내정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쇠고기 촛불 때와 달리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이 여론 진화에 조기에 동참해 이 대통령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에도 현 정부는 자신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쇠고기 정국이 ‘먹거리 불안’이라는 전국민적 관심사가 6월 항쟁과 맞물려 폭발적 인화성을 나타낸 반면, 이번 사건은 이익집단간의 충돌이라는 성격도 있어 그때만큼 큰 폭발성을 지니지 못할 것이라는 정세분석도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야권은 지
여야는 1일, 2월 임시국회 일정에 대해 합의했다. ‘1.19 개각’에 따른 인사청문회는 오는 6,9,10일 사흘간 개최하고, 용산 참사와 관련해서는 11일 국회 긴급 현안 질문을 갖기로 했다. 한나라당 주호영, 민주당 서갑원, 선진과 창조의 모임 이용경 원내 수석부대표는 1일 낮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담을 갖고 이같은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2일부터 시작해 3월3일까진 진행되는 이번 임시국회는 3~5일까지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시작한다. 6일은 기획재정부 장관과 중앙선거관리위원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9일은 대법관과 통일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회, 10일에는 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각각 실시한다. 본회의는 12일 열리며 13,16,17,18일 나흘간 정치·통일·외교·안보·경제·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이 펼쳐진다. ‘용산 참사 국정조사’는 한나라당이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11일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 질문을 갖는 선에서 합의를 봤다. 현안질문에는 여야 의원 5명씩 총 10명이 나선다. 한편 지난해 12월18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상정 과정에서의 폭력사태와 관련, 여야는 외교통상통일위 차원에서 사과하고 재발방
한나라당이 29일 부동산 규제 해제를 위한 법안들을 2월 임시국회에서 개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당 경제위기극복 종합상황실 소속 김광림 의원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부동산시장 침체가 전반적인 경기침체에서 기인하는 만큼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올해 주택공급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급감할 우려가 있다”며 2월 임시국회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와 과밀억제권역 이외의 미분양 주택 구입시 양도소득세 면제 등 부동산 규제와 관련한 법안 2월 처리 방침을 밝혔다. 또 서울과 인천, 의정부, 고양, 성남 등 수도권 일대 과밀억제권역 16개 시를 제외한 지역에서 미분양주택을 구입할 경우 5년 보유기간분에 대한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도록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강남 3구에 대한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는 가격 상승의 영향이 강남권에 그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정부의 ‘부동산가격안정심의회’, ‘주택정책심의위원’ 등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이 외에도 이날 열린 당정회의를 통해 재개발조합 감사에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를 포함하는 ‘외부감사
민주당이 29일 2월 입법전쟁에 대비한 ‘민주화 연대 전선’ 구축 1단계 작업을 완료했다. 민주당이 이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진보성향 야당들과 더불어 시민단체와 함께 ‘MB악법 저지’를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연 것.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용산 참사’와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는 공동결의문도 낭독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용산 참사는 이명박 정권의 공안통치, 속도전이 만들어낸 참극으로, 진상규명 보다는 진실을 왜곡하고 면죄부를 주는 잘못된 방향으로 여론 조작이 진행되고 있다”며 “2월 국회를 용산 참사 진상규명과 MB악법 저지 국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공당의 대표로서 진작 이런 문제를 제도적으로 풀지 못해 죄송하고 부끄럽다”며 “입법부가 행정부의 꼭두각시, 시녀가 된 현실에서 국정조사, 진상조사도 제대로 할 수 없는 만큼 국민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종환 민족화합운동연합 이사장은 “주권이 국민에게 속한다는 헌법을 지키지 않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29일 국회의원 정원의 30% 감축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당 1주년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에서 “의원수를 줄이면 당연히 중선거구제가 정착되고, 당리당략에 의한 선거구획정의 위험성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어 독일의 사례를 들며 “의원수를 210명 내외로 하되 절반인 100명 정도는 비례대표로 하자”면서 “현재 우리나라 국회의원 1명이 약 16만 3000명을 대표하고 있다.이는 1명당 약 67만명인 미국이나 26만 5000명인 일본에 비해 매우 적은 수다. 우리나라는 국회의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평소 주장해온 ‘연방제’로의 권력구조 개편을 요구하면서 2010년 지방선거 연기를 요구했다. 연방제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개헌’이 필수적이기에 개헌이 성사될 때 까지 지방선거를 미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2011년까지 강소국연방제로의 국가구조와 조직개편을 위한 헌법개정을 하고 헌법개정시까지 내년도에 있을 지방선거는 잠정 연기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10년 동안의 좌파정권을 교체하고 들어선 보수정권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과 리더
정치 기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단어 중 ‘관전 포인트’라는 말이 있다. 스포츠 기사가 아닌 정치기사에서 ‘관전 포인트’라는 용어가 사용되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기자들이 정치를 본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게임’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정치에 스포츠의 게임 룰이 적용되는 사례가 많기는 하다.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식만 놓고 봐도, 토너먼트 방식이 적용되고 있지 않는가? 각 정당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거쳐 본선 후보를 확정지은 뒤, 결승이라고 할 수 있는 대선을 치르니 말이다. 그런데 정치와 스포츠에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바로 지켜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주느냐? 아니냐 하는 점이다. 물론 모든 스포츠가 모든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취향이 맞지 않는 스포츠에 대해 무관심할 수 있는 자유는 있다. 격투기가 잔인해서 보기 싫은 사람은, 격투기 중계를 보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정치는 다르다. 정치무관심 계층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치는 관심을 안가질래야 안가질 수 없는 사안이다. 정치가 우리 사회·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