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몇 송이 올라간 작은 꽃다발 1개가 4만원이나 하더라고요. 그래도 꽃이 있어야 느낌이 날 것 같아서 샀는데 돈이 너무 아까웠어요." 대학원생 임모(27)씨는 최근 대학을 졸업한 친구에게 선물할 꽃다발을 한참 고민한 뒤에야 집어들 수 있었다. 임씨는 "2년 전 졸업식 때는 2만원 정도면 풍성한 꽃다발을 살 수 있었는데 꽃 가격이 너무 뛴 것 같다"고 했다. 졸업하는 친구에게 꽃다발을 주려던 대학생 김하린(26)씨는 결국 향수로 선물을 바꿨다. 김씨는 "평소에 꽃을 좋아해서 자주 선물하는 편인데, 4만5천원이나 하는 비싼 가격에도 생각보다 꽃다발이 크지 않아 다른 선물을 샀다"고 말했다. 졸업과 입학 등으로 꽃다발을 주고받을 시기에 의외의 꽃 가격 폭등으로 손님들이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
위안부 역사 왜곡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미 하버드대 로스쿨 마크 램지어 교수가 동료 교수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기 논문의 오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교수는 26일(현지시각) 미 시사주간 뉴요커 기고문을 통해 램지어 교수가 학자 양심을 저버린 행위들을 공개했다. 램지어 교수는 한국 여성들이 위안부로서 계약을 맺었다며 '자발성'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그 근거로 계약서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하버드대 역사학과 앤드루 고든 교수 등이 그의 논문 각주를 검토한 결과 계약서나 그와 관련한 2차 자료가 전혀 없었다. 석 교수가 전화로 이에 대해 캐묻자 램지어 교수는 “한국인 위안부 계약서가 있다면 정말 대단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앞으로도 찾기 힘들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램지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30)이 훗날 추신수(39·신세계그룹 이마트)처럼 KBO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지만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샬럿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나중에 추신수처럼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정말 좋은 길이다"라며 "(추)신수 형의 길이 나의 길"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신수 형이 활약을 펼친다면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이 좋은 이미지를 가질 것"이라며 "나도 좋은 실력을 갖추고 한국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당분간은 MLB에 집중할 것인가'라는 추가 질문에 "일단 MLB에서 할 때까지 해볼 것"이라며 "많은 경험을 쌓고 싶다. 일본도 가고 싶고 한국도 가고..
태어날 때부터 300일이 넘도록 의식 없는 자식 곁을 간절한 마음으로 지키고 있는 한 부부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인천시 서구에 사는 A(33)씨 부부는 아들 '수호'가 깨어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매일 아침을 기도로 시작한다. 수호는 어머니의 배 속에 있을 때 산소 공급이 끊기면서 뇌 손상을 입은 뒤로 의식이 없다. 지난해 4월 예정보다 2달 일찍 세상으로 나온 수호는 생후 306일이 지나도록 울음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누워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신이 딱딱하게 굳는 강직 현상이 나타나 가족들이 수시로 몸을 움직여 줘야 한다. A씨 부부는 의사로부터 연명 치료 중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차마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면회가 제한된 상황에서 병실에 홀로 남겨진 아이를 향한 미안함이..
부산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故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 문재인 정부에서 이뤄졌다고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이 지사는 26일 트위터에 “800만 부울경(부산·울산·경북)의 염원에 한 발 더 다가섰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문재인 정부에서 이루어져 가는 가슴 뛰는 순간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이 '세계적 물류 허브'이자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으로 탄생할 그 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은 지난해 11월 26일 발의된 지 3개월여 만에 국회에서 의결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찬성 181표, 반대 33표, 기권 15표로 해당 특별법을 가결했다. 이번 특별법은 가덕도 싱공항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사전 타당성 조사를 간소화..
국토교통부가 현대자동차의 코나 전기차(EV) 등 배터리 불량으로 리콜을 발표하자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LGES)이 책임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4일 현대차에서 제작·판매한 코나 등 전기차 3개 차종 2만699대에 대해 제작 결함을 이유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결정했다. 이번 리콜은 코나 2만5083대, 아이오닉 1314대, 전기버스 일렉시티 302대로 LGES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 때문이다. 현대차는 즉시 코나 리콜 관련 공시·IR 자료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국토부 자료를 인용하며 ‘조사 진행 중이나 고객 안전 잠재 리스크 불식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해 해외 판매된 코나 등 총 8만2000여대 전기차의 배터리까지 전..
26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400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6명 늘었다고 밝혔다. 전날(396명)보다는 10명 늘었다.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82명, 해외유입이 24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32명(지역발생 129명), 경기 141명(지역발생 135명), 인천 15명(지역발생 14명) 등 수도권이 288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129명, 경기 135명, 인천 14명 등 수도권이 총 278명이다.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직계 가족을 제외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를 내달 14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신규확진 수는 300∼400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우려했던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안정세..
영화 '사도'에 이은 사극, '동주'에 이은 흑백영화다. 이준익 감독의 14번째 영화 '자산어보'는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과 청년 어부 창대의 이야기다. 영화는 역사적 실존 인물인 실학자 정약전이 어류학서 자산어보를 쓰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서문에 언급한 창대를 상상력으로 살려냈다.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준익 감독은 "정약전이라는 인물에 꽂혀 개인의 근대성을 자산어보를 통해 영화로 담으면 재밌겠다 싶었다"며 "내가 보고 싶어서 찍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역사를 잘 알아서가 아니라 잘 모르니까 궁금해서 호기심을 따라가다 보니 못 나오고 '역덕'(역사 덕후)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윤동주 옆의 정몽규(영화 '동주'), 박열 옆의 후미코(영화 '박열')에 이어 정약용 옆의 정약전과 그 옆의 창대라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
기성용(32, FC서울)이 초등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를 성폭행 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람 부인하자, 이튿날 제보자 측이 "증거는 충분하고 명확하다"고 재반박했다. 제보자들의 법률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는 26일 “(기성용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증거들은 기성용 선수의 최소한의 인격을 보호하기 위해 선수 본인 또는 소속 클럽 이외에는 제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지만, 기성용 선수 측의 비도덕 행태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변호사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축구선수 출신 C와 D가 초등학생 시절이던 2000년 한 해 선배인 A와 B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박 변호사는..
“이제 코로나19에서 벗어나 다들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26일 오전 9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 인천시 연수구 보건소. 보건소 안 접종실엔 질서유지를 위해 정연하게 동선이 짜여져 있었다. 이날 연수구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을 사람은 모두 10명. 시간이 되자 접종자들은 예진표를 작성하고 의사의 간단한 진찰이 끝난 뒤 접종실로 향했다. 첫 번째 대상자는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최영미(58)씨. 최씨는 “걱정도 됐지만 실제 맞으니 별다른 느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백신 접종을 계기로 다들 일상으로 돌아와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연수구 1호 접종자로서 소감을 말했다. 또 다른 접종자인 주승월(58)씨도 요양병원에서 근무 중이다. 왼쪽 팔에 백신을 맞은 주씨는 연신 주사부위를 문질렀다. 주씨는 “독감주사랑 비슷한 느낌”이라며 “조금 뻐근한 감은 있다”고 말했다. 주씨의 딸도 의료계 종사자로 조만간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주씨는 백신접종 후 곧바로 근무한다며 “이제는 좀 편안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접종자들은 팔을 문지르며 하나 둘 씩 나왔다. 그들은 귀가하지 않고 로비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렸다. 곧이어 방호복을 입은 보건소 관계자들이 나와 그들에게 “접종 이후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병원이나 보건소로 즉시 알리고 주사부위를 물에 닿지 않게끔 주의해달라”고 설명했다. 비교적 고령자인 한영자(63)씨는 접종을 하기까지 많이 망설였다고 토로했다. 주변에서 아스트로제네카가 고령자에게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이런 한씨가 접종을 결심한 계기는 가족들의 권유였다. 한씨는 “접종자대상자로 지정받고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가족 모두 고민이 많았다”며 “그러나 결국 피할 수는 없으니 접종을 하시는 게 어떠냐”고 가족들이 한씨를 설득했다. 접종을 끝낸 한씨는 “막상 맞고 나니 심리적으로 안정은 된다. 백신을 맞았지만 당분간 코로나19를 조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늘 10명의 접종자들은 4월 2차적으로 한 번 더 백신을 맞는다. 연수구 보건소는 25일 500인분의 아스트로제네카 백신을 배분받았으며 일부는 간호사가 없는 요양원에 직접 보내 접종을 할 계획이다. 부평구 보건소 1층 예방접종실. 이곳도 연수구 보건소와 분위기는 비슷했다. 사전에 통보 받은 예약시간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기 위한 대상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도착하면 열체크를 하고 예약자 확인, 예진표 작성 뒤 접종실로 이동해 주사를 맞는다. 접종을 받은 다음에는 관찰석에서 15-30분 대기한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 등을 살피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간호박사요양원 김락환(45)씨는 오전 8시40분에 도착해 가장 먼저 접종을 받았다. 그는 “접종하기 전에 갑자기 초조해지고 긴장이 됐다. 주사를 맞은 뒤 뻐근거림과 함께 살짝 어지럽기도 했지만 곧 진정됐다”며 “접종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모두 잘 맞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4시까지 접종이 진행됐고, 의사 2명와 간호사 6명, 행정요원 2명 등 총 10명의 의료인력이 투입됐다. 이날 접종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는 가벼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 9시34분에 접종을 받은 조모(59)씨는 "긴장을 해서 그런지 주사를 맞고 나서 조금 어지러웠다. 하지만 나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니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조씨는 함께 온 딸의 부축을 받으며 귀가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웅기·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