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가 올라도 동네 장사라 가격 올리기가 쉽지 않네요.” 밸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코코아생두 값이 폭등해 원가부담이 늘었지만 소상공인들은 업계 경쟁에서 밀릴까 판매가를 올리지 못해 부담이 가중되는 등 울상을 짓고 있다. 12일 오전 광교에서 수제초콜릿 업체를 운영하는 이민정(45) 씨는 코코아생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극심한 원가부담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2년 전만 해도 특정 제품에 들어가는 초콜릿 원가가 3만 8000원이었다면 현재는 4만 5000원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동네 장사’라 원자재값이 인상됐다고 바로 가격을 올렸다간 단골손님까지 잃고 업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에 이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가격을 동결했다. 같은 날 수원 영통동, 수제초콜릿 공방을 운영하는 김진호(46) 씨 역시 원가는 높아졌지만 단골손님을 잃을까 판매가 인상을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놨다. 반면 수원 영덕동의 한 대형마트에는 재작년에 1000원이던 한 초콜릿 제품은 2년 새 20% 오른 12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대기업과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은 원가가 상승해도 판매가를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씨는 “초콜릿 등은 생필품이 아닌 디저트류다 보니 동네 장사에서 함부로 가격을 올렸다간 손님들 발길이 끊길 수도 있다”며 “특히 수제초콜릿은 원재료 가격 말고도 인건비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코코아생두 국제가격은 2022년부터 지금까지 최대 63%까지 상승했다. 2022년 10월 1t당 2337.7달러였던 것이 지난해 10월에는 3821.5달러로 치솟았다. 코코아 생두인 ‘카카오’의 가격 상승 원인은 기후 변화로 재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올해 2월 기준 초콜릿 가격상승률도 13.9%로,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가격안정을 위해 코코아생두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지난해 말 종료하려던 수입 부가가치세 10% 면세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품·외식업계에 대한 세제지원을 연장해 서민 체감도가 높은 가공식품과 외식품목의 가격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 ]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시행을 저지하고자 의료계의 집단행동인 ‘의료대란’이 예고되면서 응급 환자를 이송하는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의료계와 소방당국의 유기적 체계가 무너지는 만큼 환자와 구급대원이 응급실을 찾아 헤매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12일 소방당국,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의대 증원을 막고자 오는 15일 전국 곳곳 궐기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더 이상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응급의료 현장을 떠날 것”이라며 집단행동 동참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전공의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88.2%가 의대 증원을 저지하기 위한 집단행동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의료계 집단행동이 현실화될 경우 소방당국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응급실을 찾아 해매는 ‘응급실 뺑뺑’이 현상이 극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119 구급대 1차 재이송은 3만 1673건, 2차 재이송은 5545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큰 원인으로 전공의 부족(31.4%)이 꼽혔다. 도내 한 소방서에서 근무하는 한 구급대원은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소방당국의 업무 강도는 극심해지고 길거리에 방치된 환자만 늘어날 것”이라며 “응급 환자 치료의 ‘골든타임’을 지키기도 버거운 것이 현실인데 치료 가능한 응급실까지 찾아 해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해 5월 30일 용인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70대 남성 A씨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구급대원은 용인과 수원, 성남 등 인접한 지역의 응급실 약 10곳을 찾았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A씨는 적시에 치료를 받지 못해 구급차 안에서 내출혈 등으로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의료계와 소방당국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연계적으로 작동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중 단 하나라도 작동하지 않으면, 특히 의료계가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환자들은 구급차에서 숨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의료계의 집단행동에 소방당국이 할 수 있는 아무런 조치가 없다는 것”이라며 “환자를 위해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일어나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학부모로부터 교권침해를 받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정보 호원초등학교 고(故) 이영승 교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에 달았다. 의정부경찰서는 경기북부경찰청과 함께 이 사건 관련 피고소인 학부모 3명에 대한 범죄 혐의 성립 여부를 검토한 후 조만간 송치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교사의 유가족과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 3명이 악성 민원을 해 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학부모들은 자녀의 치료나 결석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 교사에게 연락했을 뿐 강요 등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교사가 입대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해 8개월 동안 4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학부모는 도의적으로 치료비를 줘서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학부모 2명도 코로나19로..
“비치도 안 하면서 조례는 왜 만든 건지 모르겠어요.” 지난 7일 오전 10시쯤 찾은 인천시청 민원실. 겨울방학을 맞아 여권을 만들고자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무인민원발급기로 서류를 떼거나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한 발걸음도 계속 이어졌다. 많은 시민이 방문하는 만큼 안전을 위한 자동심장충격기(AED)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눈에 잘 띄는 입구에 설치한 덕분이다. 반면 구석구석 살펴봐도 ‘화재방연마스크’는 보이질 않았다. 본청도 마찬가지다. 1층에는 카페가 있고 각종 전시와 행사를 진행하지만, 자동심장충격기만 입구 인근에 비치됐을 뿐이다. 화재방연마스크의 행방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남동구에 사는 A(26)씨는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할 때 시청을 방문한다”며 “화재방연마스크라는 게 있는지도 몰랐다. 인천의 대표 공공기관인 만..
국내 출생아 수가 매년 줄어들면서 2년 뒤인 2026년 초‧중‧고교생 수가 500만 명을 밑돌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30만 명대로 떨어진 초등학교 1학년 취학아동 수는 2년 뒤 20만 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12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2024~2029년 학생 수 추계’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생 수는 올해 513만 1218명에서 2026년 483만 3026명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출생아 감소 흐름으로 초‧중‧고교생 수도 계속 줄고 있는데 2029년 427만 5022명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와 비교하면 불과 5년 만에 학생수가 100만 명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학령인구 감소세는 초등학교에 취학하는 1학년 학생 수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올해 34만 7950명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31만 9935명, 2026년은 29만 686명, 2029년에는 24만 4965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자료를 보면 지난해 초등학교 1학년(4월 1일 기준) 학생은 40만 1752명이었다. 40만 명대가 무너진 지 2년 만에 30만 명대도 무너지는 것이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의 인구 감소가 가팔라지면서 2029년에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1만 명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교육계 관계자는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며 “이러한 점을 고려한 유·초·중등교육 정책의 방향을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한국교육개발원은 학령인구 감소 등 미래 변화에 대응해 교육정책 수립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주민등록인구통계 등을 바탕으로 학생 수를 추계한다. 시·도별 만 6세 인구에 취학률, 졸업률, 진급률, 진학률 등을 적용해 계산하는 방식이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명예 용인특례시민이 된 '용인 푸씨' 푸바오에게 뜨거운 응원과 사랑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어 화제다. 용인특례시는 오는 4월 중국으로 돌아가는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에게 용인시민들의 사랑을 담은 ‘특례명예시민’ 증서를 8일 전달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이날 에버랜드 판다 월드를 방문해 푸바오의 탄생에서부터 성장까지 모든 시간을 함께한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전남 담양에서 공수해 온 대나무로 만든 ‘특례명예시민’ 증서를 직접 전달했다. 이와함께 푸바오의 쌍둥이 판다 동생인 루이·후이바오 자매에게는 ‘아기 주민등록증’을 특별 제작해 함께 전달했다. 에버랜드는 이날 오후 판다 할아버지로 알려진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푸바오의 특례명예시민증서를 들고 있는 사진과 루이·후이바오의 아기 주민등록증 사진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공개했다. 게시물이 공개되자 곧바로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유튜브에 “우리 푸 공주, 자랑스런 용인의 딸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아기 판다란 걸 잊지 않을게. 푸바오를 위해 귀한 선물 주셔서 감사드려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푸바오~ 대한민국 국적에 용인 푸씨~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 푸 공주의 판생을 항상 응원할게. 사랑해~”라며 푸바오의 행복을 바랐다. 용인시민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인스타그램에 “용인시민입니다. 푸바오가 우리 시민이 된 것을 격하게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푸바오 축하해!”라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네티즌은 “혹시 용인 푸씨로 입적 가능한가요?(진지)”라는 댓글을 남겨 웃음을 자아냈다. 많은 네티즌이 푸바오가 중국으로 이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냈고 두 판다 할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을 칭찬하는 댓글도 많았다. 푸바오와 쌍둥이 아기 바오들에게 특별한 시민증과 주민등록증을 선물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을 향한 칭찬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용인시장님 센스쟁이시네요! 이젠 용인 하면 에버랜드고 에버랜드 하면 바오들이죠! 용인의 자랑 아니겠습니까. 푸바오 어딜가든 넌 용인시민이라는 걸 잊지마. 너의 고향은 용인이야”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와! 용인시 공무원 센스 보소. 대나무 상패에 멘트도 주옥같네”라고 했다. 이 외에도 “용인시장님 넘 감사하네요! 울 애기 용인시민으로 딱 인정해 주시고 루후 아기 주민등록증도 넘나 귀엽구요!”, “이상일 시장님 뭘 좀 아시네요. 엄지척.” , “시장님 쏘 스윗~ 우리 푸루후만 가능한 것” 등의 댓글들도 이어졌다. 쌍둥이 자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에게 전달한 ‘아기 주민등록증’도 너무 귀엽고 신기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대한민국 국민과 용인특례시민들에게 많은 행복을 준 푸바오가 용인을 떠난다니 아쉽지만 중국에서 또 멋진 ‘판생’을 살기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명예특례시민증을 전달했는데 참으로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 주셔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푸바오를 잊지 않고 응원할 것이며, '아기주민등록증'을 받은 루이바오, 후이바오에게도 사랑의 마음을 계속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1월 전월 대비 12.7% 증가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특히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개발 호재가 있는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 매수세가 늘어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올해 1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 신고건수는 총 1만 298건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거래건수(9136건)보다 12.7% 증가했다. 1월 계약분은 실거래가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 남았지만 이미 전월 거래량을 넘어선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의 경우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 기준으로 지난달 총 1932건이 신고돼 작년 12월 한 달 거래량(1839건)보다 5%가량 많았다. 이에 비해 인천은 지난달 매매 신고건수가 1697건으로 지난해 12월(1402건)보다 21.0%, 경기도는 지난달 6669건으로 전월(5895건..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김길리(성남시청)가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종합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김길리는 12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3~2024 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31초480으로 수잔 슐팅(네덜란드·1분31초593)과 코린 스토더드(미국·1분31초601)를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전날 1000m 1차 레이스에 이어 2차 레이스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오른 김길리는 이번 대회에서만 랭킹 점수 250점을 더해 총점 1115점으로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980점)를 135점 차로 따돌리고 종합 선두를 유지했다. 김길리는 이달 17일부터 19일까지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리는 월드컵 6차 대회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종합 우승을 차지할 전망이다. ISU는 지..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지난해 15조 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요구와 상생금융 지원비용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14조 9682억 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이 4조 631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4조 3680억 원 ▲하나금융 3조 4516억 원 ▲우리금융 2조 5167억 원 순이었다. 16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상생금융 비용을 비롯한 대규모 충당금 적립의 영향으로 지난해(15조 7312억 원)보다 낮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총 1조 3137억 원의 상생금융 지원비..
의정부문화재단은 설 명절 연휴를 맞아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고, 다양한 예술적 체험과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의정부예술의전당 시설을 정상 운영한다고 밝혔다. 우선 오는 18일까지 개최되는 가회민화박물관 소장품 ‘민화원색(民畵原色)’ 특별전이 열린다. 연휴 동안 쉼 없이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또 연휴 기간 관람을 위해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의정부 예술의전당 카페 아르츠(Arts)도 정상 운영하며, 야외 주차장도 무료 개방할 방침이다. 의정부문화재단의 2024년 설 연휴 운영의 자세한 사항은 (재)의정부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