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스웨덴 한림원이 10일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한 이유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기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설명했다. 날카롭고 섬세한 표현들, 인간의 연약함을 떨림과 환상적 이미지로 그려내며 역사적 아픔에 공감한 한강의 작품들이 공명을 이끌어내고 있다. 국가의 폭력 앞에 스러져간 개인을 호명하며 끝끝내 작별하지 않는 마음을 전한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는 그의 대표작으로,..
설립 2년을 맞은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의 임원진들 중 일부가 활동에 회의감을 느끼고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직협 경기남부 본부장이었던 A씨는 지난 7월 임기 도중 본부장직을 그만 뒀으며, 경기남부 본부장은 최근까지 공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외에도 다수의 임원진이 직협의 일에 회의감을 느껴 직책을 내려놓는 등 인원이 교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임기 이후 연임이 가능함에도 이를 포기했으며, 일부 경찰서에서는 회장직이 공석인 상황이다. 이는 직협이 노동조합을 자처했지만 경찰청의 비협조적 태도 등 여러 이유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직협 관계자 A씨는 "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경찰관이 발생하면서 이와 관련된 조사 결과 및 통계 등을 경찰청에 요청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며 "전국 경찰 직원들의 각종 요구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려 해도 경찰 내부에서 '왜 그런 짓을 하냐'며 비판하기 일수이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경찰 본연의 업무와 직협 업무 모두를 병행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B씨는 "경찰은 잦은 밤샘 업무와 주말 근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직원들의 고충을 수집하고 지휘부에 전달해야 하는 임원진에게 경찰 업무와 직협 업무를 병행하는 것은 중노동에 가깝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직협 회원 약 5만 3000명 중 절반이 채 안 되는 약 2만 3000명이 남은 이유가 위와 같은 임원진의 이탈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직협 내부의 체계가 불안정해 노동조합으로써 기대에 못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영환 신임 직협 위원장은 "직협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면담을 신청하는 등 소통을 시도할 것"이라며 "경찰청이 직협의 의견을 무시하고 협조하지 않는다면 직협은 단체 행동에도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경찰통합, 화합을 기반으로 직협 임원진들과 회원들의 목소리를 모두 경청하며 직협을 이끌 계획"이라며 "직협 체계를 굳히고 회원수를 늘려 경찰 조직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CJ라이브시티가 K-컬처밸리 테마파크 부지에 추진했던 아레나 시설을 경기도에 기부채납하기로 결정하면서 도가 추진 중인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13일 도와 CJ라이브시티에 따르면 CJ라이브시티는 지난 11일 도에 K-컬처밸리 내 음악 전문 대형 공연장인 아레나 구조물과 설계도면 등 사업자료 일체에 대한 기부채납을 신청했다. 앞서 도와 CJ측의 K-컬처밸리 복합개발사업 협약 해제로 공정률 17%인 아레나 시설 부지는 원상회복하거나 도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기부채납이 가능한 상태였다. CJ측은 입장문을 통해 “기부채납은 K컬처 확산과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것”이라며 “아레나 시설을 철거하기보다 도에 기부채납하는 것이 당초 사업 취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레나 사업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 역시 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를 둘러싼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경계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금리에 선반영돼 당장 체감할 만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1%대로 떨어진 물가상승률과 내수 부진,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등 대내외적 경제 상황을 고려한 조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이날(11일) 기준 혼합형 주담대(은행채 5년물 기준) 금리는 연 3.99~5.78%로, 3개월 전(7월 19일)보다 하단이 1.15%p 높아졌다. 대다수의 시중은행은 당장 대출금리를 내릴 계..
인천시가 15년 만에 재추진한 녹색재단 설립이 또 다시 좌절됐다. 13일 시에 따르면 인천연구원에 녹색재단 설립 방안을 찾기 위해 신청한 정책연구과제가 최종적으로 선정되지 않았다. 당초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천연구원을 통해 녹색재단 설립을 위한 정책연구에 나설 계획이었다. 녹색재단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환경사업 등을 총괄 운영하는 재단법인이다. 현재 시는 정부 목표보다 5년 앞선 ‘2045 탄소중립’ 선언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과 기업 및 산업단지 소비 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RE100’ 등 다양한 환경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천은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와 자원순환센터(소각장) 확충, 영흥화력발전소 폐쇄 등 굵직한 환경정책도 산적한 상황이다. 이에 시는 직접 담당하고 있는 환경정책을 보다 전문적이고 안정..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도서를 폐기한 경기도교육청을 비판하며 해당 도서 재비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도 교육청은 지난해 민원에 따라 교육지원청에 청소년 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이 담긴 공문을 전달, 각급 학교가 학부모가 참여하는 도서관운영위원회를 열어 유해도서를 자율 지정토록 했다. 그 결과 2490개교가 총 2517권을 청소년 유해 성교육 도서로 판단해 폐기했고, 그중에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폐기한 학교도 존재했다. 김지호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노벨문학상 최초 수상이라는 쾌거가 경기도 학교에서는 유해도서로 지정돼 폐기된 채로 유지된다면 국제적 망신이자 국익을 해치는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교육청은 일부 보수단체의 앞잡이 노릇을 할 게 아..
안성시 공도읍의 A 이장이 30년 넘게 시 소유의 토지를 무단으로 점유하고 사용해 온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장은 수차례 시에 해당 땅을 임대하거나 매각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지만, 안성시 관계자는 그러한 요청이 없었다고 부인했다. 시유지 30년간 무단 점유… 뒤늦게 부과된 변상금 A 이장의 주택과 사업장 주변에 위치한 안성시 소유의 땅을 무단 점유한 기간은 무려 30여 년. 시 관계자는 이장의 불법 점유가 확인되었고, 이에 따라 법령에 따라 최근 5년치 변상금 533만4400원을 지난 11일 부과했다고 밝혔다. 30년간 무단 점유한 땅에 대해 모든 기간의 변상금을 부과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A 이장은 자신이 여러 차례 시에 임대나 매각 요청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안성시는 그러한 요청이 없었다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없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미처 파악하지 못했으나, 조사 결과 무단 점유가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어린이 보호구역 도로 문제로 불거진 추가 논란 이번 사건은 단순히 토지 무단 점유에서 그치지 않고, A 이장의 집과 사업장 앞 도로에 인도가 설치되지 않은 점 또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구역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길이 약 80미터의 도로에는 인도가 설치되지 않아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다. 시는 그동안 민원이 없어서 도로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이장이 어린이 보호구역 내 도로에 대한 개선 요구를 외면하고 불법 행위를 이어온 것에 대해 분노를 표하고 있다. 주민 B씨(71)는 “그동안 A이장과 그의 아버지가 가진 권력 때문에 변상금조차 부과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이장은 주민들의 안전과 생활을 책임져야 할 사람인데, 오히려 불법 행위를 일삼아 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민들의 강력한 사퇴 요구와 법적 대응 촉구 지역 사회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A 이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A 이장의 즉각적인 이장직 사퇴를 촉구하며, 시 관계자들 또한 이번 사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경찰과 검찰에 고발 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주민들은 “이장은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직책인데, 이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고 불법을 저지르는 행위를 묵과할 수 없다”며 주민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이번 사건은 안성시에서 공공재산의 중요성과 공직자의 책임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지역 사회의 공정성과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전국체전 3연패에 도전하는 경기도가 제10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도는 13일 오후 6시기준 경남 일원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49개 종목 중 13개 종목이 종료된 가운데 금 53, 은 36, 동 70으로 총 메달 159개를 수확하며 종합정수 5715점으로 3위 자리에 안착했다. 서울특별시(5976점, 금 53·은 46·동 48)가 1위에 올랐고 경남(5953점, 금 25·은 22·동 56)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회 3일차 경기도 선수단은 택견, 승마, 유도, 롤러, 카누, 양궁, 육상 등 다양한 종목에서 선전하며 16개의 금메달과 12개의 은메달, 26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육상(트랙)에서는 남고부 110m허들 이민혁(경기모바일과고), 남고부 400m 김홍유(전곡고), 남고부 100m 나마디조엘진(김포과기고)이 금메달을, 소프트테니스 남일부 개인단식에서는 김진웅(수원시청)이 금메달을 수확했다. 유도 고등부 단체전에서는 김용민, 백종우, 허정재(이상 경민고), 김민지, 변가빈(이상 경기체고), 손채영(금곡고)이 팀을 이룬 경기 선발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택견에서는 금메달 3개로 박재용, 함수인(이상 여주택견스포츠클럽), 김영찬(용인대)이 1위에 입상했고 승마 일반부 표준장애물경기에서는 조민규(군포용호고)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롤러 여일부 제외+포인트 1만m에서는 유가람(안양시청)이 제외 1만m에 이어 2관왕에 오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카누 남일부 C2-1000m에서는 황성홍, 김이열(국민체육진흥공단)이 금메달을 수확했다. 양궁 30m에서는 최두희(경희대)가 90m에 이어 2관왕을 차지했고 핀수영에서는 남일부 무호흡잠영50m 신명준이 호흡잠영100m에 이어 2관왕, 남일부 표면 200m에서는 장형호가 금메달을 땄다. 볼링 남일부 2인조에서는 이익규, 황성현(이상 성남시청)이 팀을 이뤄 1위에 입상했고 이익규는 개인전에 이어 2관을 차지했다. 수영(경영, 다이빙) 남고부 자유형50m에서는 장민교(수원외국인학교)가 금메달을 경기도에 선물했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
중학생 3명 중 1명은 내신 수학 과목이 60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과목 역시 수능 개편에 따라 변별력 있는 과목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학, 과학 과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13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중학교 3277개교의 1학기 교과별 학업 성취 결과를 분석한 결과 내신 성적이 60점 미만을 받아 최저인 E등급을 받은 학생 비중은 3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5개 과목 중에서는 수학의 60점 미만 비율이 가장 높았다. 수학 다음으로는 영어(29.6%), 과학(29.3%), 사회(21.9%), 국어(18%) 순이었다. 수학 60점 미만을 받은 학생이 50%가 넘는 학교는 374개교로 집계됐다. 전체 분석 대상의 11.4%에 달하는 숫자로 2023년보다 3.2%포인트 확대됐다. 90점 이상으로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영어(30.4%), 사회(27.7%), 국어(2..
인천 남동구가 오랜 기간 방치된 학교 용지(논현동 580-3) 일부를 임시 주차장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이전부터 논의해 온 복합문화시설 건립은 고사하고, 근처 유치원도 있어 아이들 안전이 우려된다며 주차장 조성에 반발하고 있다. 13일 구에 따르면 논현동 580-3번지 1만 532㎡ 중 3000㎡에 임시 주차장 80면을 설치하는 공사를 이번 달 둘째 주부터 진행 중이다. 해당 부지 주변에 불법 주정차가 계속 발생하는 데다 20여 년간 비어 있는 땅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가 모색한 결과다. 이를 위해 구는 지난 8월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고 부지를 무상으로 빌리는 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주민들은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야 할 자리가 주차장으로 영구히 굳어질까 봐 걱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