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위한 방안으로 농가의 ‘피트모스’ 활용을 촉진·지원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21일 오후 2시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2024 경기도 정책토론대축제’를 열고 ‘경기도 미래 친환경 축산을 위한 피트모스 활용 방안’에 관해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오수(국힘·수원9) 경기도의원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토론 패널로 하현제 송영신목장 대표와 신종광 도 축산동물복지국 축산정책과장,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윤영만 한경국립대 식물생명환경전공 교수, 이일석 돼지키움 컨설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탄·토탄(Peat)과 이끼(Moss)를 합친 합성어인 피트모스는 습지 식물이 오랜 기간 동안 쌓이고 분해돼 흙처럼 변한 유기물로 통기성과 탈취력, 보수력 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축산업계의 고민거리인 축사의 암모니아 가스 발생과 악취를 낮추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검증돼 도를 포함한 일선 지방자치단체에서 보급·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하현제 대표는 피트모스의 실제 사용 사례를 소개하며 “축사에 피트모스를 사용한 결과, 악취가 저감돼 파리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또 “가축분뇨 퇴비화에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되는 톱밥과 달리 피트모스는 2~3개월이 걸린다. 여기에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등이 자랄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축사 내 질병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하 대표는 이같은 특장점을 가진 피트모스를 모든 축사에 활용되도록 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축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축사 악취, 수질오염, 메탄 발생 등 축산업에 의한 환경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일반적인 축산업은 지속가능성과 거리가 멀었다”면서 “피트모스를 통해 악취 등 환경문제를 해결한다면 농업지역뿐 아니라 도시 농가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기 공급 등 별도의 관리가 필요한 피트모스의 특성을 고려해 관련 활용 사례를 종합한 매뉴얼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재작 소장은 “피트모스의 효과는 분명하지만 주기적으로 땅을 뒤집는 등 공기 공급이 이뤄지도록 해야 메탄가스가 분해된다”고 설명했다. 윤영만 교수도 “피트모스를 활용하는 방법은 일반 농가 대부분이 모르고 있다”며 “때문에 관련 매뉴얼 구축과 실효성 있는 지원 사업을 통해 피트모스가 농가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일석 대표는 “피트모스는 수분함량이 높아 겨울철에 얼어 버리는 등 여러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지자체, 공공기기관 등에서 지침 마련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어 아쉬울 따름”이라고 했다. 피트모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축산업 종사자들의 인식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종광 도 축산정책과장은 “도는 올해 축산환경개선사업으로 농가에 피트모스를 지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농가에서 이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며 “피트모스 활용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 비용 확대 및 유도책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하 대표는 “시중에 피트모스 외에 2만 가지의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다”며 “농가에서 피트모스의 효과를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오수 좌장은 “오늘 논의한 피트모스 활용 방안은 경기지역을 포함한 전국에 친환경 축산 환경을 조성하도록 해 축산업 종사자와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 수주 급감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인 400억 달러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줄줄이 고전하고 있다. 21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211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특히 지난 3년간 해외수주 1위를 기록해온 삼성물산의 수주액은 전년 대비 77% 급감했으며, 대우건설은 96%나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56억 1730만 달러에서 올해 -10억 3490만 달러로 추락했고, 롯데건설 역시 -4610만 달러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SK에코플랜트 등 다른 대형사들 역시 수주 실적이 저조했다. 이처럼 해외 건설 수주가 급감한 주된 원인은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고물가 기조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 등이 해외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여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시장의 저조도 한몫했다. 미국 IRA법과 CHIPS법 시행 이후 국내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줄어들면서 미국 시장의 해외 건설 수주도 감소했다. 아시아 지역의 경우 토목·산업설비 공사 감소와 저가 경쟁 심화로 인해 수주가 부진했다. 문제는 미수금까지 늘어나면서 해외 사업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사업 미수금 규모는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사를 하고도 제때 대금을 받지 못해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박용갑(민주·대전중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사업 미수금 규모는 지난 2021년 12억 달러에서 2022년 13억 5600만 달러, 2023년 13억 6300만 달러로 점차 불어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올해 해외 건설 수주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고, 주요 국가들의 자국 중심주의 기조가 강화되면서 해외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타겟 프로젝트들의 일정 지연에 따라 일시적으로 해외 수주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구체적인 사업 공개는 어렵지만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협의 중이거나 사업권을 확보하고 인허가 승인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다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과 이라크 알포 신항만 추가 공사 등 수주가 4분기 이후로 예정돼 있어 곧 낭보가 전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
최근 송도주민들의 속이 부글부글 타고 있다. 지난 16일 송도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공간에 올라온 게시글때문이다. 게시글의 골자는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에 송도국제도시로부터 발생한 수입 8000억 원 가량을 투입한다는 내용이다. 서울7호선 청라연장 사업은 `총사업비 1조 6132억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이 중 60%에 해당하는 7928억 원은 국비로 충당하고 40%에 해당하는 7454억은 시비가 투입된다. 그런데 시비 투입 금액을 인천경제청 예산으로 충당하면서 송도국제도시 자산이관 의혹으로 불거진 것이다. 불거진 의혹이 주민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지난 18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일영(연수을) 국회의원이 나서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강력히 규탄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번 사안은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사회기반시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지역주민의 절박함”이라며 “인천1호선과 송도트램 등 송도국제도시에 시급하게 해결할 교통문제가 많은데 송도국제도시로부터 발생한 수입을 서울7호선 청라연장에 쓰는 것은 매우 잘못된 행정이며 모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관련 법령에 따른 정당한 예산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제27조'에 따라 인천시 예산과 분리해 관리하는 것음 맞지만 '인천광역시 경제자유구역사업 설치 조례 제9조'에 따라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에는 인천시경제청 예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입장은 다르다. 특히 7호선 청라연장사업과 동시 추진된 송도 트램은 첫발도 떼지 못한 채로 좌초위기를 겪고 있는데다가 광역버스와 지선버스 등 교통문제도 발달속도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시가 송도트램으로 계획했던 구간은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인천대입구를 지나 송도달빛축제공원으로 순환하는 노선으로 23㎞ 길이에 정거장 30개를 조성할 경우 4429억 원 사업비를 예상했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지난 20년간 인천시에 넘어간 송도 개발자금이 5조 원에 달한다"며 "7호선 청라 연장 사업에 투입한 8000억 원이면 예타 진행없이도 송도 트램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는 금액이다. 이런 식의 자산이관이 영종이나 청라 지역에서 발생했다면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는 말로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조만간 송도주민들의 입장을 정리해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이연수 기자 ]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pm(개인형 이동장치) 탑승이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지며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예방을 위해 학교 단위 자발적으로 실천하는 캠페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현재 교육 현장 곳곳에서는 교육당국뿐만 아니라 학생과 학부모가 직접 나서는 pm 탑승 금지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전 용인 흥덕중학교는 학부모회와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등교길 전동킥보드 탑승 금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우리는 전동킥보드를 타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함께 무면허 전동킥보드 탑승이 불법임을 알리는 작은 현수막을 들고 학생들의 등교를 지도했다. 흥덕중은 매 학기마다 학부모폴리스 및 학부모회가 주관하고 학생자치회와 생활안전부가 협조하는 '학부모폴리스 학폭 예방 및 전동킥보드 탑승 금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이 무면허로 pm을 이용하지 않도록 지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흥덕중 교사는 "학부모와 함께하는 등교길 캠페인이 단순히 가정통신문을 배부하는 것보다 학생 생활 지도에 도움이 많이 된다"며 "pm에 관한 다른 교육보다 효과가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청소년 전동킥보드 사고는 면허가 없어도 이용이 가능한 pm 대여 시스템, 경각심 부족 등을 이유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면허가 없는 청소년이 전동 킥보드를 주행하다 적발된 사례는 2만 68건에 달한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
수도권 대체매립지를 찾기 위한 4차 공모를 앞둔 가운데 공모 조건 개선과 총리실 산하 전담기구 신설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도권매립지 문제해결 범시민운동본부는 21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자 협의체는 정교한 공모안을 마련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4차 공모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를 비롯해 환경부·서울시·경기도로 구성된 4자 협의체는 올해 3차 공모까지 실패로 돌아가자 공모 조건을 완화해 4차 공모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부터 올해까지 3차례 진행한 공모가 모두 실패했기 때문에 4차 공모가 성공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본부는 3차 공모 성공 요건으로 사전 주민 동의 요건 삭제, 직매립 금지에 따른 매립지 규모 대폭 축소, 기초단체장 한정 공모 신청 주체 확대, 특별지원금 규모 확대, 시민체감형 지원사업과 주민숙원사업 영역으로 인센티브 확장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총리실 산하 전담기구 설치·운영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공모 조건을 대폭 개선한 4차 공모와 함께 공모를 지원할 총리실 산하 전담기구 설치·운영도 병행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3차 공모가 실패로 돌아간 후 유정복 시장은 4차 공모까지 실패할 경우 5차 공모가 아닌 총리실 산하 전담기구 설치 방안으로 가야 한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총리실에서는 여전히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진행한 국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총리실 산하 전담기구 설치·운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본부는 “이제 윤석열 대통령 공약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총리실이 답변할 차례”라며 “대체매립지 확보에 실패하면 300만 인천시민의 대대적인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군사정권범죄수익 국고환수추진위원회(환수위)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혼사건 항소심을 맡은 재판부의 탄핵을 요구했다. 21일 환수위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김시철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탄핵해 달라"며 탄원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환수위에 따르면 김 판사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사건 항소심 판결에서 "최 회장은 노소영이 그의 아버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전부를 되돌려 줘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환수위는 "불법으로 조성된 비자금을 노 관장 개인 재산으로 인정한 어처구니없는 판단"이라며 "법령상 불법으로 마련된 돈, '불법원인급여'는 개인 재산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지만 김 판사는 이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판사는 노 관장이 이혼 소송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되찾도록 도운 것이 나 마찬가지"라며 "노 전 관장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종잣돈 삼아 1조 원이 넘는 비자금을 재테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비자금을 노 관장에게 주도록 한 김 판사가 과연 사법정의를 실현할 판사 자질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김 판사의 이 같은 반역사적 재판 행위를 마땅히 처벌할 공공기관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환수위는 고심 끝에 탄핵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가을이 깊어지고 추위가 시작되는 요즘, 깊은 감성의 이야기들을 품은 뮤지컬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인생을 고찰하고 나와 세계의 외연을 확장시킬 수 있는 뮤지컬들로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자. 가을-겨울 뮤지컬 5편을 소개한다. ■틱틱붐 뮤지컬 '렌트'라는 역작을 남기고 요절한 천재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불꽃 같은 삶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틱,틱,틱' 시계 초침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어느 순간 내 인생은 '붐!'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다. 서른 살 생일을 앞두고 아무것도 이뤄 놓은 것 없는 삶에 초조함을 느낀 라슨의 삶과 그 삶을 버티게 했던 음악을 담아낸다. 2024년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단독 연출과 2005년과 2010년 '틱틱붐'의 조연출을 맡은 이지영이 연출했다. 락 발라드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직관적인 락 그 자체의 음율이 어우러져 관객의 마음을 파고든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고민과 갈등, 희망을 향한 가사가 감동과 위로를 전한다. 낮에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저녁에는 꿈을 위해 곡을 쓰는 존 역엔 배두훈, 장지후, 이해진이 출연하고 댄서이자 존의 여자친구 역에는 방민아, 김수하가 나온다. 존의 가장 친한 친구 역엔 김대웅, 양희준이 캐스팅됐다. 뮤지컬 '틱틱붐'은 14세 이상 관람가며 11월 16일부터 내년 2월 2일가지 coex 신한카드 artium에서 만날 수 있다. ■테일러 뮤지컬 '테일러'는 하루 아침에 전쟁의 포로가 된 두 명의 테일러와 그들을 관리하는 한 명의 병사의 이야기다. 참혹한 전쟁 속 적으로 만난 인물들이 서로의 깊은 아픔을 이해하고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다른 직업적 가치관을 가진 두 형제가 형제애를 넘어 꿈을 향한 희망과 갈등, 화합을 그려낸다. 뮤지컬 ‘아랑가’, 이머시브 뮤지컬 ‘룰렛’으로 대중과 평단의 사랑을 받은 작가 김가람과 작곡가 이한밀이 의기투합한 창작 초연 뮤지컬이다. 최고의 테일러를 꿈꾸는 해리 역엔 한상훈, 장윤석, 이석준이 출연하며 해리의 동생 애덤 역엔 윤재호, 박상혁, 강병훈이 나온다. 냉정하고 과묵하며 비밀을 숨긴 적군 병사 노아 역에는 김이담, 심수호, 박상준이 참여하고 적군 대령 미첼 역에는 최수현, 박소은, 조디아나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테일러’는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며 11월 19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 1관에서 공연된다. ■이프덴 매 순간 내가 내리는 결정이 최고의 선택일지 고민하며 인생의 정답을 찾고 싶어하는 엘리자베스의 이야기다. 두 가지 선택에 따라 각각의 인생이 모두 펼쳐진다. 일과 사랑, 결혼과 출산, 이상과 현실, 개발과 보존 등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며 누구나 한 번쯤 해봄직한 고민을 공유한다. ‘이프덴’은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로 퓰리처상과 토니상을 수상한 극작가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킷이 제작했다. 2014년 토니 어워즈,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외부 비평가상 등에 노미네이트됐고 우리나라에선 2022년 초연해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음악상, 무대예술상, 프로듀서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을 석권했다. 잃어버렸던 자신을 찾기 위해 10년 만에 뉴욕으로 돌아온 엘리자베스 역에는 정선아, 김지현, 린아가 출연하며 엘리자베스의 대학교 동창이자 청년 주고 환경 개선 활동가 루카스 역에는 송원근, 박정원, 최석진이 캐스팅됐다. 엘리자베스에게 다가가는 군의관 조쉬 역은 신성민, 진태화가 연기한다. 뮤지컬 ‘이프덴’은 14세 이상 관람가며 12월 3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마타하리 제1차 세계대전 중 이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당한 무희 ‘마타하리’(본명 마가레타 거투르드 젤르)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뮤지컬. 붉은 커튼 뒤로 신비롭고 화려한 밸리댄스를 추는 ‘마타하리’가 매력을 전한다. 뮤지컬 ‘레베카’, ‘웃는 남자’ 등의 흥행을 이끈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와 ‘웃는 남자’, ‘몬테크리스토’, ‘지킬앤하이드’등을 작곡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제작했다. 2016년 초연 당시 개막 8주만에 10만 관객 돌파 등의 기록을 세우며 그해 ‘제5회 예그린뮤지컬어워즈’ 올해의 뮤지컬상, 무대예술상, 여자인기상 3관왕 등을 기록했다. 고혹적이고 관능적인 춤으로 전쟁의 아픔마저도 잊게 만드는 당대 최고의 무희 마타하리 역엔 옥주현, 솔라가 캐스팅됐고, 마타하리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남자 아르망 역엔 에녹, 김성식, 윤소호가 출연한다. 프랑스 고위 인사이자 마타하리를 스파이로 고용한 라두 대령 역에는 최면철, 노윤이 나온다. 뮤지컬 ‘마타하리’는 8세 이상 관람가며 12월 5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시지프스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스’와 엮어 뮤지컬로 풀어낸 작품이다. 희망이라곤 전혀 남아 있지 않은 세상, 네 명의 배우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죽음을 마주한 순간에도 삶을 뜨겁게 사랑한 뫼르소처럼 삶을 사랑하기 위해 끊임없이 돌을 굴리는 이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준다. 뮤지컬 ‘블루레인’, ‘프리다’로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이하 딤프) 창작지원작에서 여러 차례수상한 연출가 추정화, 작곡가 허수현 감독이 제작했다. ‘시지프스는 지난 7월 DIMF의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첫 선을 보였고, DIMF에서 여우조연상, 아성크레이에이터상,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언노운 역은 이형훈, 송유택, 조환지, 포엣 역은 정다희, 박선영, 윤지우, 클라운 역은 정민, 임강성, 김대곤, 아스트로 역은 이후림, 김태오, 이선우가 맡는다. 뮤지컬 ‘시지프스’는 10세 이상 관람가며 12월 10일부터 내년 3월 2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고륜형 기자 ]
평택시가 포승2일반산업단지 내 입주해 있는 A기업의 시유지 불법 점용에 대해 ‘특혜행정’을 멈추지 않자 지역주민들이 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내고 실력행사에 들어갔다.(본지 9월 30일, 10월 7일자 보도) 더욱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A기업이 지난해 시유지를 점용하기 위해 시와 사전 조율을 했던 정황마저 밝혀졌지만, 담당 공무원의 돌연 사직으로 또 다른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시는 지난 2012년 12월과 2015년 10월 2차례에 걸쳐 경기도보에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 597번지 ‘공원 부지’ 일부 7284.8㎡를 ‘도로’로 도시계획시설결정(변경)을 공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시는 그러나 도시계획시설결정 이유를 ‘A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을 비롯해 8년 넘게 축구장 면적보다 넓은 시유지(만호리 597-1번지)를 관리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해 A기업은 문제의 시유지를 공장 진출입로로 사용하고 있는 제3공장에 ‘도로점용료’가 부과되지 않고 있다며 시에 문의하는 과정에서 공무원 개인 메일로 관련 서류를 보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확인 결과, A기업은 지난해 도로점용허가를 득하기 위해 시 안중출장소 건설도시과 소속 담당 공무원 B(토목직)씨 개인 메일로 관련 서류를 보냈지만 이후 허가 절차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안중출장소 건설도시과에서 도로점용허가를 담당했던 B씨는 현재 사직했다. 지난 7일 평택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낸 포승읍 만호4리 지역주민들은 “도로점용허가를 공식적으로 접수해서 진행하면 될 일이지, 공무원 개인 메일로 사전 조율을 하는 경우도 있는 거냐”며 “평택시는 사전 조율까지 하고서도 왜 지금껏 A기업이 불법으로 시유지를 점용하게 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만호4리 지역주민들은 현재 시와 문제의 A기업을 상대로 ‘공원 훼손에 따른 미세먼지·매연 등에 대한 대책 마련’과 ‘주민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보행도로 대책’, ‘교통사고 위험을 대비한 중앙선 가드레일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A기업 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과 원만한 합의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주민들이 협의할 수 있는 자리를 빠른 시일 내로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희범 기자 ]
북한의 오물풍선 부양과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 폭파 등으로 남북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평화를 염원하는 수원 시민들의 마음이 한데 모였다. 지난 19일 수원시 행궁광장에서는 제30회를 맞이한 수원시민통일한마당이 개최돼 한반도의 아픔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전 내내 어두웠던 하늘은 행사가 시작하고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마음에 답하듯 맑아졌으며 행궁광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연을 날리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두 아이와 함께 행사를 찾은 이현수 씨(43)는 "최근 오물풍선이 부양돼 조심하라는 문자를 계속해서 받고 있고 남북관계도 악화하는 것 같다"며 "아이들도 많이 걱정하고 있어 올바른 내용과 통일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이서진 군(6)은 "이번 축제를 통..
제79주년 경찰의 날을 앞두고 경찰이 최근 실시한 범죄 예방 중심의 치안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경찰 내부에서는 지휘부를 향해 조직 쇄신에 대한 요구도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예방 중심 치안 활동으로 범죄 '사전 대처' 20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현재 경찰은 일어나지 않은 범죄를 사전에 대처해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예방' 중심으로 치안 활동의 기조를 바꿨다. 지난해 8월 3일 성남시 분당구에서 발생한 '최원종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이상동기범죄 등 각종 위험 요소로 일상에서의 불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시민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경찰의 순찰 업무를 시민들과 협업하는 민‧관‧경 합동순찰로 실시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이 지난 2023년 8월 28일 출범한 '시민안전모델'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수원남부경찰서가 수원시 인계동 일대에서 실시한 합동순찰도 그 일환이다. 연쇄성폭행범 '수원 발발이' 박병화가 인계동에 거주하게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자 경찰은 박병화가 거주하는 주택 인근에 경찰력과 수원시청 공무원, 수원 시민들로 구성된 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일대를 순찰하며 치안 상 문제점들을 직접 검토하고 개선했다. 이외에도 경찰은 각종 신종 사기 등 범죄 사례 및 대응 사례를 소개해 시민들에게 범죄 대응책을 홍보하는 '평온한 일상 지키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양평군 소재의 한 편의점 앞에서 보이스피싱 조직 수거책을 끝까지 추적해 피해를 막은 시민 A씨의 사례가 있다. 당시 A씨는 '보이스피싱에 당한 것 같다'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함께 수거책을 만난 후 보이스피싱 범행임을 직감해 수거책을 추적 및 검거했다. 총경급 경찰 관계자는 "단순히 경찰의 활동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보이스피싱 등 범죄 사례를 소개하면서 민간인이 범죄를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알리기 위함"이라며 "신문 기사나 경찰 홍보 영상을 통해 시민들의 범죄 대응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골자"라고 설명했다. ◇ '현장 무시하는 경찰 지휘부' 불만 고조 중 반면 경찰 내부에서는 지휘부를 향한 불신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어 조직 쇄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지난 7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는 조지호 경찰청장의 탄핵을 요구하는 '경찰과 시민을 죽이는 경찰청장의 지시에 대한 탄핵요청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으며, 이날 기준 약 5만 3501명이 동의했다. 국회 국민동의청원에서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이는 경찰 지휘부가 현장 경찰관들의 요청을 무시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경찰 내부에서는 지난 2월 출범한 기동순찰대를 향해 '일선의 인력 부족이 극심화될 것', '범죄 예방에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었고, 현재까지 기동순찰대 폐지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지난 9월 정기 인사 기간이 아님에도 기동순찰대 인력을 각 지역 경찰서에서 차출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인력 부족 현상이 극심화됐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서 과장은 "지역 경찰서에서는 관할 지자체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를 수사해야 하는데, 경찰 지휘부는 이를 모르는 것 같다"며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지역 경찰서 규모는 계속 작아져 결국 112 신고에 대응하는 인력만 남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지역에서 온갖 사기 사건과 마약, 살인 등 강력 범죄가 일어나는 만큼 수사 인력이 필수"라며 "현재 경찰 지휘부의 계획을 따른다면 지역 치안은 머지않아 붕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작 조 청장은 '일부 지역 경찰 이야기'라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아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권영환 신임 직장경찰협의회장은 "현장에선 젊은 경찰관이 경찰을 그만두는 등 인력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이를 개선할 움직임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기동순찰대 축소 혹은 폐지, 수사 인력 증원 등 현장 목소리를 경찰 지휘부에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