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이 들어설 예정인 백령도가 발전소 안팎에서 검출된 발암물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14일 허종식 국회의원(민주·동구미추홀구갑)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옹진군 백령면 남포리 백령발전소 인근 토지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3601㎎/㎏이 검출됐다. 이는 기준치인 2000㎎/㎏의 1.8배를 초과한 수치다. 이로 인해 349㎥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백령발전소를 운영하는 한전은 이후 오염토 정화에 들어가 올해 5월 마무리했다. 문제는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발견된 토지가 지난 2021년 한전이 발전소 증설을 위해 매입한 곳이라는 점이다. 현재 백령발전소는 15㎿ 규모의 발전소 8기를 돌려 주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한전은 백령발전소 용량을 21㎿까지 확대하기 위해 인근 토지를 매입한 뒤 증설공사에 착수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토양 오염에 따른 정화작업 이후 아직까지 증설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백령공항 건설과 함께 백령도를 ‘탄소제로섬’으로 만들겠다던 인천시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는 백령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백령공항 건설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 설명회’를 열었다. 당시 국토부는 공항 건설 시 전력 수요 방안에 대해 기존 백령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기만으로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나 발전소 증설공사가 재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8기 중 7기가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발전기라는 점은 ‘탄소제로섬’ 실현과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디젤엔진은 대기오염을 일으키는 일산화탄소·탄화수소·이산화황 등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백령공항 주변에 호텔·여객터미널 등 배후단지가 들어서면 전력사용량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발표한 백령공항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백령공항 건설 시 7.5㎿ 규모의 전력 수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시는 백령공항 주변 배후단지 조성 시 29.2㎿ 규모의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시의 계획인 ‘탄소제로섬’을 위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국토부는 우선 긍정적이라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기본계획 수립 단계지만 법상 여객터미널을 조성하면 신재생에너지를 써야 한다”며 “기본계획 수립 후 실시설계에 들어가면 구체적인 신재생에너지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 내 국제학교 설립이 본격화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4일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에 외국교육기관(통칭 국제학교) 유치·설립을 위한 국제 공모를 시작했다. 이번 공모는 인천시 중구 운북동 1280-4~6번지의 교육연구시설 용지 약 9만 6000㎡에 국제학교를 설립·운영할 사업자를 찾는 것이 골자다. 사업제안서 접수 기간은 내년 1월 10일까지며, 이후 평가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일정이다. 인천경제청은 미단시티에 해외 명문학교를 유치함으로써 외국인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해 투자유치 및 미단시티 활성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번 국제학교 유치는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지던 기존 사례에서 벗어나 국제 공모를 통한 국내 첫 성공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명문 학교 선정을 위해 명..
소설가 한강(54)이 10일 2024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서점가에 ‘한강 열풍’이 불고 있다. 한강의 수상을 계기로 한국 문학이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오전 수원의 한 서점에는 한강의 작품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매장에 비치된 도서검색대에서 한강의 주요 작품들을 찾으며 직원에게 재고를 문의했다. 이날 한강의 작품은 모두 ‘재고 없음’ 상태였다. 주요 작품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소설 ‘흰’, ‘희랍어 시간’, ‘바람이 분다, 가라’, ‘여수의 사랑’,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등 모두 예약판매로 진행됐다. 교보문고 누리집에서도 베스트 판매 1위부터 10위까지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흰’ , '서랍에 저녁..
경기도가 전국체전 3연패를 향해 순항 중이다. 경기도는 14일 오후 5시 30분 기준 경남 일원에서 열린 대회 4일째 49개 종목 중 17개 종목이 종료된 가운데 금 72개, 은 60개, 동 90개 총 222개의 메달로 종합점수 1만 2516점을 획득하며 4위에 올라있다. '개최지' 경남이 금 34, 은 31, 동 78로 1만 3994로 1위 선두를 달리고 있고 '라이벌' 서울(1만3199점, 금 62·은 60· 동 66)이 2위, 충남(1만3199점, 금 39, 은 44, 동 57)이 3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대회 4일차 경기도는 이날 박나영과 임수민 등 다관왕 배출과 함께 조정, 체조, 씨름, 궁도, 육상 등 종목에서 13개의 금메달과 20개의 은메달, 16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조정 남일부 쿼드러플스컬에서는 강우규, 남기욱(이상 수원시청), 이상민, 이학범(용인시청)이 팀을 이룬 경기도가 5분58초28로 금메달을 따냈다. 체조에서는 여고부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에서 박나영(경기체고)이 각각 12.283, 12.833, 12.700점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지난 12일 단체종합에 이어 4관왕을 차지했고, 여고부 마루운동에서는 임수민(경기체고)이 12.967로 금메달을 수확하며 지난 12일 개인종합과 단체종합에 이어 3관왕 자리에 올랐다. 씨름에서는 남대부 청장급 85㎏ 강준수(경기대), 남대부 장사급 140㎏ 김민호(경기대)가 각각 김한수(인하대)와 윤정민(울산대)를 꺾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궁도에서는 일반부 개인전 황석훈(의정부 용현정)이 25점을 쏴 금메달을 수확했고 레슬링에서는 남일부 자유형70㎏급 이승철(평택시청)과 여일부 자유형62㎏급 엄지은(경기주택도시공사)이 각각 이승봉(울산남구청)과 이한빛(완주군청)을 제치고 금메달을 얻어냈다. 육상(필드)에서는 여고부 장대높이뛰기 박서해(경기체고)가 3.2m로 1위, 여대부 멀리뛰기 김아영(한국체대)가 5.9m로 정상에 올랐다. 남고부 3000m장애물에서는 고정현(경기체고)이 9분49초19로 금메달을 추가했다. [ 경기신문 = 이건우 기자 ]
인천 대청도 어항에 설치되는 부잔교(접안시설)가 80% 공정률에서 멈춰선 채로 철거 위기에 놓여있다. 어민들의 우려와 반발로 지난달 13일 공사가 중지된 채 뒤늦은 어민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있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다음주 중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개선대책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사업은 옹진군 대청면 선지포항 일원 부잔교 3기(소형어선 56척 수용)를 설치해 선박 이접안 시 안전사고 예방 및 항내 혼잡도를 개선한다는 것이 뼈대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사업비 규모만 62억 2300만 원 공사가 시작돼 현재 52억 9300만 원이 투자된 상태다. 그러나 착공된 이후 부잔교 설치를 위한 말뚝 60여 개를 다 박은 이후에야 이를 인지한 어민들의 지속적인 불편함 호소와 우려섞인 민원이 이어지면서 결국은 공정률 80%에서 공사가 중지되는 사태에 이르렀..
막대한 재정 부담을 떠안은 ‘65세 이상 노인 대상포진 백신 무료접종’이 실현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4일 열린 제298회 임시회에서 신동섭 시의원이 대표 발의한 ‘인천시 대상포진 예방접종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65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접종은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이다. 올해부터 인천시가 지원을 시작했는데, ‘기초생활수급자’라는 꼬리표를 단 채다. 지난달 말 기준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의 접종률은 약 68%다. 당초 65세 이상 모든 시민이 대상이었으나, 재정 부담 우려 등에 발목이 잡혔다. 이에 지원 근거인 조례가 수정 가결되면서 지원대상을 축소했다. 현재 사업비는 시와 군·구가 반씩 분담하나 아직 군·구마다 지원대상이 제각각이다. 결국 지역별 격차는 여전한 셈이다. 관..
시 공유재산인 노인정 등을 외국인 근로자 숙소로 불법임대하고, 이장은 항의하는 주민에게 욕설을 하는 등의 횡포를 부려 파문이 일고 있다. 14일 김포시 고촌읍과 주민들에 따르면 A마을은 항공소음 피해 지역으로, 지원정책과 금전적 보상 정책이 81가구에 돌아가야 한다. 공항공사는 지난 2014년부터 마을에 마을회관 건축, 어린이 공원 주차장 조성, 농기계 공동운영사업, 노인복지관 등 지금까지 20여억 원을 지원했다. 그 외 명절 과일이나 생필품 등은 이장 B씨(61)를 통해 전달해 왔다. 하지만 실제로 혜택을 받는 가구는 마을회원 36가구 뿐이다. 이 마을의 심사제도는 개발위원으로부터 심사를 통과해야만 정식적인 회원이 인정된다. 회원으로 인정돼야만 명절과 복날 등 생필품 등을 받을 수 있고, 30년을 거주해도 토박이가 아닌 주민들 대부분은 해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10년째 마을에 거주 중인 주부 C씨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이장 B씨가 C씨에게 회원 심사를 위해 참가비 10만 원을 지참해 참석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C씨는 회원 자격 심사 자체가 부당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고, 이장 B씨는 성희롱적인 욕설로 대응했다. 결국 C씨는 신문고에 김포시 이장 선출 조례 위반과 공유 재산 불법 임대 등 ‘갑질 횡포’ 만행을 폭로했다. 이에 김포시 고촌읍사무소가 의혹을 확인해본 결과, 마을회와 이장 B씨는 경로당을 3개로 나눠 방으로 꾸미고 공동집화장 옥상 공원 용지 풋살장 설치, 오수 펌프장 등을 주차장으로 임대해 연 3000여만 원의 수익 일부를 마을회 회원들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유재산인 노인정 등을 외국인 근로자 숙소로 용도변경해 불법 임대한 부분과 이장 선출 시 조례 위반도 밝혀냈다. 이에 고촌읍 측은 변호사의 자문을 거친 뒤 마을회와 이장을 경찰에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장 B씨는 "여성과 통화에서 성적 비하 발언은 나 자신에게 한 것"이라며 "갑질 횡포는 있을 수 없고, 8년 동안 이장을 맡아 오면서 마을회의 동의를 얻어 임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C씨는 당시 주변에 있었던 주민 4명의 증인과 통화내용 등을 확보해 마을회와 이장 B씨를 경찰에 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 경기신문 = 천용남 기자 ]
이달 말부터 주식 등 기존에 보유한 투자상품을 현금으로 바꾸지 않고도 퇴직연금 운용사를 갈아탈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된다. 약 400조 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 내에서 고객들의 이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존의 고객을 지키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금융사들 간의 사활을 건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4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31일 퇴직연금 가입자가 기존 운용상품의 매도(해지) 없이 퇴직연금 사업자(금융사)를 변경할 수 있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가 개시된다. 총 44개 실물이전 대상 퇴직연금 사업자 중 37개사(적립금 기준 94.2%)가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금까지는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상품을 모두 매도해 현금화하는 과정이..
정부의 ‘노후계획도시 기본계획’ 발표 이후 수도권 1기 신도시들, 특히 일산이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주민들의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 참여 열기가 뜨겁고, 47개 단지 중 22개 단지가 공모에 나섰으며 주민 동의율은 84.3%에 이른다. 그러나 일산의 아파트 시장은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집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물은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매물이 증가했다고 분석한다. 재건축 선도지구 지정이 임박했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아 집주인들이 서둘러 매물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14일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고양시 일산서구의 아파트 매물은 4443건으로, 지난해 3542건에 비해 25.4% 증가했다. 일산동구도 같은 기간 3339건에서 4100건으로 22.7% 늘어났다. 두 자치구를 합산하면, 일산..
22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첫 경기도 국정감사가 14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김동연 지사의 공공기관장 인선 등 인사 문제와 K-컬처밸리 사업협약 부당해제 의혹, 경기지역화폐 운용사인 코나아이,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등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 여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도 거론할 가능성이 있어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된다. 김 지사의 인선 문제는 전해철 전 국회의원 등 친문(친문재인)계 인사 중용과 주형철 경기연구원장이 돌연 사임하고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로 옮긴 것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의 친문계 중용과 관련, 여당은 친명(친이재명)·친문 간 간극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당 의원들이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전포인트다. K-컬처밸리 문제는 김성회(민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