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가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시민의 안전한 삶과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시는 올해 대내외적 경제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도 수호신으로 불리는 ‘청룡’처럼 어려운 재정 여건과 전망을 딛고 힘찬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 조성 시의 올해 주요 초점은 여전히 경제다. 시는 지난해보다 올해 경제 전망이 어두운 만큼 관내 기업과 소규모 업체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시는 지난해 기업 4곳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올해도 투자 유치 확대를 위해 첨단 산업 분야 기업과 소통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산업 육성에 집중하기 위해 광교 바이오 이노베이션 밸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관내 기업, 병원, 대학, 학회 등 100여 개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할 추진협의체도 힘을 보탠다. 올해 본격 운용되는 ‘수원기업새빛펀드’는 자금난을 겪는 유망 기업에게 위기를 극복하는 날개가 될 전망이다. 또 ‘수원기업IR데이’를 개최해 투자 유치를 위한 다각적 지원에 나선다. 시는 중소기업 동행지원 사업을 통해 10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지원하고, 연말 준공을 목표로 ‘창업인큐베이터’ 조성하고 ‘수원창업오디션’을 개최하는 등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시는 소상공인, 노동자 등을 지원해 민생경제 활력을 회복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시는 ‘지역상권 보호도시’를 추진해 소상공인 등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한다. 또 지난해 처음 시작한 ‘새빛세일페스타 수원’도 정례화해 상‧하반기 경제 활력의 기회를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5060세대 신중년, 직업계고 학생, 경력 보유 여성, 플랫폼 노동자 등 수요자 특성에 맞는 지원 정책을 재정비해 일자리와 삶이 균형을 이루는 내실화를 추진한다. 시는 주요 현안이 있는 지역을 직접 찾아 ‘현장시장실’과 새로운 형식으로 시민을 만나는 ‘새빛만남’을 개최한다. 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빛민원실’을 운영하고 직접민주주의 플랫폼 ‘새빛톡톡’을 통해 소통행정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청년들의 삶을 지원하기 위해 일자리 연계 사업을 확충하고 ‘역세권 새빛청년존’ 등 주거사업을 통해 청년을 지원한다. ◇따뜻한 포용도시로 만드는 행복 시는 수원특례시만의 복지제도를 보다 구체적으로 재정비해 누구나 따뜻한 삶을 보장받는 도시로 탈바꿈을 시도한다. 통합돌봄 완성과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한 조치다. 기존 복지 사각지대 틈을 메우고자 지난해 시작한 ‘새빛돌봄’은 올해부터 44개 전체 동으로 확대된다. 거주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수원시민이면 누구나 돌봄 혜택을 받을 있다. 지역 자원을 활용한 사각지대를 발굴해 취약계층 보호체계를 더 두텁게 하고 장애인, 외국인 등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강화한다. 특히 복지 분야 미래를 대비는 더욱 강화된다. 1인 가구 지원을 위한 온라인플랫폼, 종합 컨트롤타워 구축 등 종합 대책을 다시 정비한다. 노인의 활기찬 일상생활이 이뤄지도록 기회와 서비스를 확충하고 수원 미래를 이끌 아동에 대한 돌봄체계를 지원하며 아동학대 공동대응센터 등을 운영해 아동권리 보호에 적극 나선다. 지역 건강 돌봄체계 강화를 위해 건강위험요인으로 인한 질환을 비대면으로 관리하는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도 시작한다. 가족, 시설 등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의료 사각지대 질환자를 의사‧간호사가 직접 찾아가는 ‘방문진료 사업’ 시작을 위해 준비 중이다. 또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대응반, 24시간 비상연락체계 등을 구축해 상시 대응을 강화한다. 반려동물 문화 정착을 위해 보호자의 책임감 강화와 매너 있는 시민견을 교육하는 인증시스템을 도입하고 개물림 사고로 인한 진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시민안전보험 보장항목을 추가했다.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인프라 구축 올해 시정 계획에는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안전과 편의 증진도 포함됐다. 시는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망과 균형 잡힌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스마트인프라’를 활용한다. 범죄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범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안심귀갓길 3곳을 추가 조성하고 안전마을 유지‧관리, 방범용 폐쇄회로(CCTV) 등 인프라를 확대한다. 시는 ‘새빛안전지킴이’ 교육과 안전문화운동을 지속 추진해 빈틈없는 안전을 위한 시민 참여 기회를 지속적으로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또 재난을 미리 예방하고, 발생 시에는 적절한 대응과 피해를 최대한 복구할 수 있는 체계를 확립한다. ‘스마트교통인프라’는 친환경 교통수단 활성화와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환경을 구축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생태교통 친화도시를 입증한 시는 차 없는 거리, 자동차 없는 날 조성 등으로 보행 중심의 인프라를 지속 구축한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기술지원센터 운영, 어린이 등 교통약자 보호구역 사고 예방대책도 단계별로 실시되며 주택 밀집지역 주차인프라 확충도 진행된다. 시는 시가 주도한 서울3호선 연계 광역철도망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가 나오면 경기 남부권역 도시들과 함께 제5차 국가 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될 있도록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수요응답형 교통체계 서비스도 고색 델타플렉스, 당수지구로 올해 안으로 확대하고 마을‧시내버스 안정적 운영을 위한 개선안을 추진해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을 도모한다. 아울러 쾌적하고 편리한 도로환경 개선을 위해 도로건설 행정을 이용자 중심으로 추진하고 자동차관리문화 건전화를 위한 행정‧사법 절차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2024년에도 ‘더 나은 도시, 시민 삶의 더 나은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쉼 없이 달려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정치테러’로 규정하며 유감을 전했다. 김 지사는 2일 SNS를 통해 “이재명 대표를 향한 정치테러,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어쩌다 우리 정치가 이 지경까지 왔는지 참담한 지경“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백주대낮에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가 괴한에게 피습을 당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자 테러”라고 비판했다. 도의회 민주당은 “극한 대립과 정쟁, 상대방에 대한 증오를 기반으로 하는 정치가 이번 사태를 불러온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고 전했다. 또 “민주주의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의 대립과 정쟁이 아닌 소통과 타협, 배려라는 것..
정부가 2일 국무회의에서 ‘쌍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을 심의·의결할 방침이었으나 국회가 법안의 정부 이송을 미루면서 의결 계획도 지연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28일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이 이날 오전 중에 법제처로 이송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오전에 예정됐던 국무회의를 거부권 심의·의결을 위해 오후로 조정했다. 그러나 총리실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특검법안 2건이 상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국회는 특검법 검토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이날 중 정부로 이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일명 ‘쌍특검법’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뇌물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 임명을 위한 법안이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특검법이 이송되는 대로 이번 주 임시 국무회의를 열거나 늦어도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쌍특검법 재의요구안을 심의해 의결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거부권 심의·의결이 이뤄지면 이를 즉시 재가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특검법의 정부 이송 즉시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 만큼 거부권 행사를 지체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갑진년 첫 민생 행보를 생활 쓰레기 수거와 도로 환경정비로 열었다. 인천시는 2일 새벽 시민들이 쾌적한 새해 첫 출근길에 나설 수 있도록 유정복 시장이 환경공무관들과 함께 제물포역 일대를 청소했다고 밝혔다. 환경정비를 마친 뒤, 공무관들의 노고를 격려했고 조찬 간담회가 이어졌다. 유 시장은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시민들을 위해 노력해 준 모든 공직자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인천시도 여러분들이 안전하고 보람있게 일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며 “올해는 시민들의 행복 체감지수를 높일 수 있는 정책으로 인천의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인천수봉공원에 있는 현충탑을 방문해 참배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국정원 인천지부장, 인천보훈지청장, 미추홀..
경제계가 새해를 맞아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원팀 코리아’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KBIZ홀에서 전국 기업인, 정부 관계자, 경제단체 회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신년인사회는 경제계의 연중 최대 행사로 1962년 시작돼 올해로 63회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는 대·중소기업·스타트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새해 대한민국 경제도약과 민생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과 이재용 삼성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수원 영통구 일대에서 50억 원 규모의 전세사기가 발생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임대인이 전국 단위로 건물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경기신문 취재에 따르면 임대인 A씨는 수원 영통구 다세대주택 외에도 총 7곳의 주택 건물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소유한 주택은 수원시 망포동에 4층 건물 1곳, 강원도 원주시에 7층 건물 등 3곳, 충북 음성군에 단독 주택 3곳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세사기 의혹이 발생한 주택에 거주 중인 임차인 B씨는 해당 주택 외 망포동에 위치한 주택에서도 수년 전부터 임차인들이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가 소유한 건물들이 모두 경매에 넘어가거나 진행 중인 상황이며, 해당 주택에 거주하는 임차인들도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방을 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A씨는 본인 명의의 건설사로 해당 주택들을 건설한 후 소유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세사기 의혹이 발생한 주택과 A씨가 원주시에서 소유한 주택은 같은 건설사 건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사기 의혹이 발생한 주택 지하에는 해당 건설사 사무실이 위치해 있는데 경기신문이 직접 방문한 결과 사무실 내부는 책상 등 일부 가구만 있을 뿐 비어있는 상태였다. 이에 대해 경기신문은 해당 건설사 사무실에 연락을 취했으나 “본사는 공식적으로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내비쳤다. B씨는 “A씨가 소유한 건물에 거주하는 이들 대부분 사회 초년생들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큰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저처럼 공인중개사와 A씨가 함께 임차인들을 속여 전세사기를 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수원 외 다른 지역에서도 주택을 소유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경찰은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위해 신속히 수사해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지난달 29일 소남 윤동규 기념사업회 출범 및 소남 서거 25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인천 중구 라이온스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소남학회를 비롯한 학술대회 발제·토론자와 황효진 인천시 문화정무부시장, 파평 윤문 정정공파 교하중종, 실학자 후손 모임 ‘실학훼밀리’ 등이 참여했다. 소남 윤동규(1695~1773) 선생은 조선시대 후기 실학자다. 호는 소남(邵南), 본관은 파평이다. 한양의 용산방에서 태어나 18세인 1712년 성호 이익의 문하생이 됐다. ‘소남’은 인천의 옛 이름 소성의 ‘소’와 도남촌의 ‘남’이다. 그는 성호 이익이 살던 안산(경기도)과 가까이에 있고자 증조부 때부터 연고가 있는 소성현 도남촌(현 남동구 도림동)으로 이사왔다. 송성섭 소남학회 연구실장은 ‘퇴계와 고봉을 뛰어넘은 성호와 소남의 사칠논쟁’을 주제로 발표..
경기도는 도내 건설공사장의 안전 확보를 위해 관련 법령·규정에 따른 주요 건설작업·장비 안전기준을 정리한 ‘2024 경기도 건설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했다고 2일 밝혔다. 건설안전 가이드라인은 도가 추진하는 ‘노동자 중심 건설공사장 안전 혁신 방안’의 하나로, 현장에서 체계적 안전관리가 되도록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추진 중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건설현장 내 안전과 관련된 규정을 정리해 기술했으며 건설기술진흥법, 산업안전보건법 등 건설안전 관련 법령에 따른 안전기준도 담았다. 또 노동자 스스로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작업중지권 제도와 세이프티콜(Safety Call), 아차사고 등 현재 운영 중인 건설공사 안전관리 부실 신고제도도 수록했다. 아울러 건설사고 발생 시 신고 절차 등에 대해 설명해 건설현장 관계자가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는 산업안전보건법,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등 건설안전 관련 법령의 개정내용을 반영했으며 건설안전 전문기관의 기술검수 과정도 거쳤다. 지난해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4대 전략 중 ‘위험성 평가 중심 자기규율 예방체계 확립’, ‘참여와 협력을 통한 안전의식·문화 확산’에 일조하기 위한 내용도 새로 추가했다. 이밖에 건설현장 산재사고 현황 통계분석을 통해 얻은 건설 사고종류별 사례에 대한 사고개요, 원인, 안전대책 등 정보와 현장 적용할 수 있는 건설현장 지원사업도 소개했다. 앞서 도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안전보건공단에 등록된 건설사고를 대상으로 ‘건설현장 산재사고 현황’에 대해 통계분석을 수행했다. 금철완 도 노동국장은 “현장에서부터 안전기준을 준수하고 주기적으로 안전 실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이드라인을 통해 현장 자체 안전관리가 강화되고 안전한 건설문화 확산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가이드라인은 도민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게 경기도 누리집 도정자료실에 게시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이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사건에 대해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며 이 대표의 안전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고, 이재명 대표의 빠른 병원 이송과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어떤 경우에라도 이런 폭력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새해에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갑진년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7시 30분쯤 수원 화성행궁은 해돋이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차가운 새벽공기로 시민들의 볼은 붉게 변했지만 가족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서장대로 오르는 발걸음은 가볍게만 느껴졌다. 서장대에 다다른 시민들은 일출이 잘 보이는 자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강미정 씨(45)는 “1년 만에 해돋이를 보려 수원화성 성곽을 오르는데 숨이 차다”면서도 “힘들게 올라온 만큼 멋있는 일출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20분 뒤 동쪽하늘이 붉어지며 해가 수평선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다. 떠오른 해를 마주한 시민들은 연신 감탄을 표하며 사진을 찍었고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은 채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석민 씨(34)는 “1살된 아들이 있는데 내년부터 어린이집 들어간다”며 “새해 소원으로 아들이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190cm가 넘는 아빠 닮지 말고 적당히 컸으면 좋겠다고 빌었다”고 말했다. 70대 노부부는 용인에 거주하는 딸 가족과, 안산에 거주하는 아들 가족 등 온 가족이 모여 해맞이 보러 서장대를 찾았다. 윤설희 씨(72‧여)는 “각자 다른 지역에 살아서 모이기 쉽지 않은데 모처럼 함께 해를 맞이하니 풍족한 한 해가 될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안설호 씨(74)는 4살 된 손녀에게 “지금도 예쁘지만 올해엔 더 건강하고 활달하고 능력과 지식이 겸비된 인재로 자랐으면 좋겠다”며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은총과 축복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많은 인파가 몰린 서장대 인근에는 시민들의 통행관리를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에 나선 수원해병대전우회도 보였다. 박상근 수원해병대전우회 회원은 “어제도 새벽 1시까지 타종행사 안전관리를 마치고 쪽잠을 잔 뒤 새벽에 나왔다”며 “오늘 임무를 마치고 새해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큰 사고 없이 무탈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빌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화성행궁에는 오전 7시부터 서장대에서 새해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갑진년 새해에는 모든 시민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보현 기자·장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