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인천의 지자체금고 쟁탈전 2막에서도 승리를 차지했다. 아성에 도전했던 하나은행은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시금고와 인천의 7개 구금고를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서구 한 곳만 하나은행이 가져갈 수 있었다. 올해는 인천시를 비롯해 인천의 9개 지자체가 시‧구금고를 선정했다. 시‧구금고로 선정된 은행은 2026년까지 연간 15조 원 규모의 인천시 예산과 6조 원 규모의 8개 기초자치단체 예산을 관리하게 된다. 시금고는 8월 초 선정됐다. 1금고에 신한‧하나‧국민은행이 지원해 신한은행이, 2금고에 농협‧하나‧국민은행이 지원해 농협은행이 선정됐다. 구금고도 신한은행이 거의 독식했다. 올해 구금고를 선정한 기초자치단체 8곳 가운데 5곳은 신한은행 단독 응찰이었다. 미추홀구와 계양구, 연수구, 남동구, 동구다. 경쟁이 있던 곳은 서구, 계양구, 중구 3곳이었고 모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구도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2018년과 같다. 당시에도 서구를 제외하고 시금고와 7개 구금고를 모두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다만 안을 들여다 보면 독식체제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까지 줄곧 인천시교육청 금고와 강화군‧옹진군 금고는 NH농협은행이, 인천시와 8개 구는 신한은행이 차지해왔다. 이 구도에 균열이 생긴 건 2018년 하나은행이 서구 구금고를 가져가면서부터다. 하나금융그룹은 2014년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데이터혁신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를 설립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데이터혁신센터엔 1800여 명이 근무한다. 특히 하나금융그룹이 본사의 인천 이전을 추진하면서 인천에서 하나은행의 위상이 달라졌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2018년만 해도 서구 말고는 구금고에 응찰하지 않았는데, 4년만에 서구를 비롯해 계양구와 중구까지 넘보는 위치까지 성장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결과는 아쉽지만 나름의 성과는 있었다”며 “4년 뒤에는 본사 이전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일 것이다. 그땐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SSG 랜더스가 선발 윌머 폰트의 호투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폰트의 역투와 홈런포 2방을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6-1로 제압했다. 전날 1차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6-7, 1점 차로 석패한 SSG는 패배를 설욕하며 원점에서 3차전을 맞게 됐다. 9월 30일 키움 전에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을 한 이후 33일 만에 마운드에 선 폰트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삼진으로 1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서는 최지훈이 투런포, 한유섬이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SSG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1회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1회말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가 제..
“수원문화원의 미래를 위해 벽돌 한 장이라도 쌓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봉식 제22대 수원문화원장. 그는 “65년간 수원의 문화를 이끌어온 수원문화원의 성과를 계승하고, 더 발전하는 문화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위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수원시새마을회장, 3·1운동 100주년 수원시기념사업추진위원회 수원부위원장, 수원문화재단 이사, 수원문화원 수석부원장 등 오랜 시간 수원에서 활동해왔다. 누구보다 수원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그이다. 하지만 김 원장은 자신은 ‘전문가’가 아니기에 놓치는 것은 없는지 하나하나 새롭게 살폈다고 전했다. “겉에서 바라보다가 안으로 들어와 살피니 보이지 않던 문제점들을 마주하게 됐다”며 수원문화원장으로서 풀어나가야 할 현안들을 이야기했..
2일 경기도의회 제365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도의회 야당 측이 산하기관장 인선, 2차 추경안, 기회소득, 협치 등 도정 운영 방향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첫 질의자로 나선 국민의힘 김현석 의원은 “산하기관장 내정자들이 전문가가 아닌 국회의원, 도의원, 민주당 지역위원장 등”이라며 내정자들의 전문성을 우려했다. 이에 김 지사는 “내정자들은 나름대로 전문성을 인정받아 산하기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것”이라며 “산하기관장 인선에 있어서 도정 발전 외에 다른 목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김 지사의 저서인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인용하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이 아닌 능력 부분에서 부정적인 결론이 나올 경우 임명을 철회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의원님들을 충분히 존중하겠지만 정도나 내용은 좀 봐야 될 것”이라며 “청문회를 적법하고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두 차례 불발된 2차 추경예산안 처리 지연을 두고도 책임 공방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예결위 소위 심의 과정에서 209억 원 버스 유류비 예산이 ‘쪽지 예산’으로 들어왔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추경안 제출 이후 버스노조 파업 직전에 나온 요구사항이었다. 당초 추경 논의 땐 없던 사안”이라며 “올라온 예산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삭감하고 타당하면 반영하면 되는데 이것 때문에 전체 추경이 파행된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꼬집었다. 이날 도의회 민주당 의원들도 2차 추경 처리 요구를 위해 ‘국민의힘은 민생추경 동참하라’, ‘지역상권 다 죽는다 민생추경 동참하라’ 등의 팻말을 좌석에 붙인 채 본회의에 참석했다. 조직 개편과 관련해선 김 의원이 “도시주택실을 경제부지사 관할로 이관했다가 4개월 만에 행정1부지사 관할로 원대 복귀시켰는데 그렇게 가벼운 부서인가”라고 묻자 김 지사는 “도의회의 여러 지적 등과 역점을 두고 싶은 부분을 도정 방향에 맞춰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협치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과 관련해서 김 의원은 김 지사가 “인수위 때부터 낮은 단계의 협치를 이야기하며 보여주기 식 협치를 보였다”며 여야정협의체 구성을 비롯한 협치가 실질적인 게 아닌 선회적 의미의 협치로 밖에 안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김 지사는 “민생이나 경제에 있어서 여야가 어디 있느냐”며 “제가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보여주기 식으로 협치한 적은 없다”고 못 박았다. 민선 8기 도정 운영 정책인 ‘기회소득’ 관련 논쟁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방성환 의원은 “기본소득과 기회소득이 별개인 건지 대안인 건지 아무리 읽어봐도 둘의 차이를 모르겠다”며 “기회에 대한 정의를 기득권의 반대 개념이라고도 했는데 무엇이냐”고 쏘아붙였다. 김 지사는 “기회는 기득권에 반대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모든 연령층에서 모든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걸 방해하는 요소가 기득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소득은 이론적으로 장차 앞으로 일하는 소수와 일 안 해도 되는 다수의 시대를 상정한 것”이라며 “도에서 하고 있는 기본소득 개념은 농촌기본소득이 가장 유사하고 다른 것들은 기본소득과는 좀 다르다”고 덧붙였다. 또 박 의원은 김 지사에게 “도청 직원들과는 식사 자주하신다고 했는데 도의원들과 민생 협치를 하는 기회도 중요하다”며 “스킨십이 되고 협치해야 연정하지 않겠나. 추경도 그렇고 지사님이 발 벗고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지사는 “점심이 될 수는 없지만 지금 의원님 말씀처럼 도의원님들을 저도 좀 많이 만나고 싶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혜진·김기웅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피켓(picket) → 팻말, 손 팻말 (원문) 이날 도의회 민주당 의원들도 2차 추경 처리 요구를 위해 ‘국민의힘은 민생추경 동참하라’, ‘지역상권 다 죽는다 민생추경 동참하라’ 등의 피켓을 좌석에 붙인 채 본회의에 참석했다. (고쳐 쓴 문장) 이날 도의회 민주당 의원들도 2차 추경 처리 요구를 위해 ‘국민의힘은 민생추경 동참하라’, ‘지역상권 다 죽는다 민생추경 동참하라’ 등의 팻말을 좌석에 붙인 채 본회의에 참석했다.
지난 7월 민선8기 출범이후 4개월간 공석이었던 구리시 보건소장직에 소아과학전문의 출신인 김은주 박사가 선임돼 지난달 말에 취임했다. 김소장은 1988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3년에 한양대학교에서 의학박사를 받았다. 1994년~2002년까지는 사회복지법인 한국혈우재단 상임이사 겸 재단의원장을 역임했고 2005년~2018년까지는 소아청소년과의원을 운영했다.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취임하자마자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 심려가 크시겠습니다. 특히 의료인으로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제가 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우선 시민들께서 호소하시는 충격을 덜어드리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돼서 상담 지원을 강화했습니다. 상담 결과 증세에 따라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께서는 TV나 스마트폰 등에 몰입을 자제하시고 일상 생활을 하시돼 힘드시면 보건소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성심껏 모시겠습니다. - 사실 아직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도 걱정입니다만 이로 인해 공공의료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지 않았습니까 = 코로나19를 겪으며 공공의료에 대한 인식이 커진 것은 나름의 소득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런데 국민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최고’라는 인식이 덜합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전 시민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을 유지 발전시키는데 노력하고 홍보도 강화할 생각입니다. -이번 보건소장 취임은 평소 보건행정에 관심이 있어서 입니까 =평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질병을 가진 분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온전한 삶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는 질병의 치료 뿐 아니라 가족관계나 사회적 관계, 정신적 관계 등을 정립하는 통합관리 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고 보건 행정을 통해 그것을 구현해보고 싶었습니다. 부임이후 업무를 살펴보니 예방 사업이나 생애주기별 사업 등 정말 중요한 사업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새로 일을 벌이기 보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을 잘 살피고 완성해나가는데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추가 사업은 그 후의 일이겠죠? -직원들과 첫 대면에서는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지난 몇년간 정말 모두 고생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람과 긍지를 높이는 계기도 됐다고도 생각합니다. 처음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원팀’을 강조하고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하자!”고 호소했습니다. -4개월 공식인 자리에 오신 소장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많습니다.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코로나19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마스크쓰기 등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이죠. 예방접종과 더불어 손씻기, 외출 후 먼지털기, 다중 장소 출입 자제하기 등 평소 개인위생 관리를 잘 해주시고, 기초체력 강화위한 운동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진료도 병행해주시면서 건강을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경기신문 = 김진원 기자 ]
경기도의회 여야가 ‘도의회 사무처장 개방형 전환’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충돌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경기도의회사무처 설치 조례 시행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이 입법예고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소통 없이 추진된 점과 효율성 저하를 이유로 들며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사무처장 개방형을 강력하게 추진하려는 염종현(민주‧부천1) 의장과 이를 찬성하는 민주당에 국민의힘은 ‘의장 불신임안’까지 고려 중이다. 2일 도의회에 따르면 염 의장은 의장 당선 다음 날인 지난 8월 10일 해당 안건을 제출, 17일 관련 회의를 열고 심의를 통해 지난 달 31일 입법예고했다. 해당 개정규칙안은 염 의장의 의장 후보 시절 공약이며, 당선 직후에도 완전한 인사권 독립을 위해 도의회 사무처장을 개방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사무처장을 개방형으로 전환하면 업무 연속성이 낮고 정치적 중립성을 해할 우려가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반대했다. 여기에 입법예고까지의 과정에서 국민의힘에 조금의 소통도 없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곽미숙(고양6)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개방형으로 전환하면 의장이 바뀌는 2년마다 사무처장도 바뀌는 것인데 업무 연속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이유도 이유지만 의회가 의장의 개인 영역이 아닌데 의장은 양당에 설명할 생각 없이 맘대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에서 의장이 나왔어도 사무처장 개방은 반대다. (염 의장이) 계속 밀어붙인다면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를 열 것”이라며 “현재 등원거부까지 생각하고 있다. 의장 불신임안까지 검토해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염 의장은 이에 대해 “인사권을 제대로 정착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며 “도의회사무처 개방형에 대해서 사무처장을 임명하는 것은 도의회 인사권자인 의장의 고유 권한”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남종섭(용인3) 민주당 대표는 “대표 선거할 때 저도 공약으로 냈었다”라며 “도의회는 전문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도의회 사무처장은 전문가가 와야 한다. 때문에 (해당 사안은)환영”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허수빈 기자 ]
핼러윈 데이를 맞아 거리에 나선 시민 15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를 두고 정치권에선 ‘재난 용어’ 사용 기준으로 설전이 오갔다. 정부가 합동분향소의 명칭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로 통일하자 야권에선 ‘참사 희생자’로 시정을 요구, 여권과 정부는 재난안전관리기본법상 ‘사망자’ 표현이 맞다고 충돌했기 때문이다.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2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을 향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명칭 변경을 권고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희생자와 유가족,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책임져야 할 인권위가 정부에 조치를 내리기 바란다. 국감이 끝나면 상임위원들과 협의해 분향소 명칭부터 바꿔라”고 했다. 이수진(비례) 민주당 의원은 “참사 희생자분들을 굳이 사고 사망자라고 하는 것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참사 희생자’ 표현 대신 ‘사고 사망자’ 등 정부의 모든 지침과 발언 등에서 드러나는 정부의 태도, 이런 논란이 발생하는 자체가 국민의 기본 권리가 침해당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송 위원장은 “비참한 사고를 줄여서 얘기하면 참사”라며 “사고 또는 사망자는 최대한 무색(無色) 투명한 용어를 쓰고 싶다는 의사가 반영된 용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고 사망자’라는 표현이 법률적 용어와 표현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이미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라고 발언해 이미 참사라는 용어를 썼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다만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의하면 사회재난은 사고라는 용어를 법률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피해자를 사망자·실종자·부상자 등으로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민주당을 겨냥해 “행정부에서 용어를 사용한 걸 갖고 마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거나 진실을 덮을 것처럼 발언하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부는 ‘사망자’ 표현에 대해 “재난 관련해 용어를 최대한 중립적으로 쓰는 일종의 내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희생자’라는 표현을 쓰면 책임을 지고 ‘사망자’라는 표현을 쓰게 되면 책임을 안 지는 이런 것은 아니다”라며 “그런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참사’가 아닌 ‘사고’라는 용어로 사용한 것에는 “‘참사’, ‘압사’라는 용어는 그 지역 이미지에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각인된다”며 “관광객들이 가기를 꺼리는 그런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가능하면 ‘이태원 사고’로 하자고 합의했다”고 했다. 박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은 다만 “용어는 저희가 권고를 한 사항”이라며 “명칭을 사용하는 기관이든 지역에서든 골라서 알맞은 명칭을 쓰면 된다”고 부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이제는 주변에서 심폐소생술이 필요할 때 도움을 줄 수 있어요.” 2일 오전 인천시교육청 학생안전체험관 응급처치관에서 수업을 받고 있는 갑룡초(인천 강화군) 4학년 2반 아이들의 모습이 진지하다. 심폐소생술 실습용 인형을 사이에 두고 2인 1조로 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최근 이태원 참사가 있었던 만큼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수업에 임했다. 아이들은 심폐소생술용 실습 인형을 대상으로 번갈아 가며 고사리 같은 손으로 ‘꾹꾹’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무릎은 바닥에 붙이고 엉덩이를 들어 깍지 낀 두 손에 무게를 실었다. 교육을 맡은 강귀석 체험지도사의 박수 소리에 맞춰 압박하던 아이들은 금세 숨이 찼는지 양 볼이 빨갛게 익어갔고 숨소리도 거칠었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을 겨를도 없이 압박에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은 인형이 실제로 쓰러진 사람인 듯 쉬지 않고 정성을 다해 압박을 이어갔다. 마침내 심폐소생술 실습이 끝났을 때 아이들은 힘들었던 만큼 뿌듯함을 느껴졌는지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시온 군은 “오늘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재밌었다”며 “어제 소방관 아저씨가 학교에 와서 심폐소생술을 가르쳐줬지만 학생안전체험관에서 더 자세하게 배우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응급처치 수업에는 도성훈 교육감도 갑룡초 아이들과 함께했다. 아이들 옆에서 심폐소생술 실습도 하고, 바닥에 앉아 교육도 함께 들었다. 심장이 멎었을 때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단 4분이다. 골든 타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심폐소생술은 양 젖꼭지 사이를 성인은 5㎝, 소아의 경우 4~5㎝ 깊이로 1분 동안 100~120회 압박해야 한다. 학생안전체험관은 종합안전체험관, 지진해일체험관, 응급처치체험관 등 12개 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90개 교육프로그램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 강 지도사는 “12개 체험관에서 이뤄지는 수업 중 응급처치가 가장 중요하다”며 “유일하게 다른 사람을 살리는 수업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이들은 하임리히법 수업도 받았다. 실제로 목에 사탕, 치즈 등 음식이 걸려 고생했던 아이들의 일화도 더해졌다. 갑룡초 이미숙 교사는 “몸으로 체험하면 아이들이 더 관심을 두고 기억하기 쉽다”며 “아이들도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16년부터 안전교육을 의무화했다. 유·초·중·고 학생들은 학기당 51시간 이상의 응급처치를 포함한 7개 영역의 안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학생안전체험관은 1일 2회 교육이 진행된다. 학기 중에는 유·초·중·고 학교(교직원 포함)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며, 방학 기간에는 가족 단위의 체험객이 방문한다. 올해(1월~10월)는 학생안전체험관에서 1만 2387명이 교육받았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민지 기자 ]
정부가 ‘이태원 참사’ 사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5일 24시까지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면서 각종 행사 등의 취소가 잇따르자 애도의 ‘강요’와 ‘자율’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사회 관계망이나 온라인 게시판 등지에는 이번 이태원 참사를 두고 ‘애도’와 관련한 논쟁이 벌어졌다. 이에 따르면, 일부 누리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슬퍼할 수 있는 일인데 행사 취소나 일상에서의 자제를 강제하는 건 과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이들은 수많은 인명 피해가 난 사회적 참사로 전 세계가 슬픔과 위로를 전하고 있는 만큼 애도 기간 동안 문화 행사나 술자리 등을 하지 않는 것이 온당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같은 누리꾼들의 입장 차는 실제 사건으로도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가수 이찬원은 ‘제1회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에서 “현재 국가 애도 기간이라 노래는 할 수 없다. 정말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다 한 관객에게 폭언을 듣는 등 봉변을 당했다. 또한, 정부가 지정한 ‘국가 애도 기간’과 관련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형 참사가 벌어진 건 비극이지만, 국가 차원에서 일정 기간 동안 애도의 마음과 행동을 ‘강요’하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시사평론가 박창환 장안대학교 교수는 1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국가적인 애도나 추모를 한다는 건 다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기점을 만드는 것”이라며 “애도 기간을 넘어 다른 것까지 하는 건 과잉일 수 있지만, 애도 기간 자체는 사고의 원인을 밝히고 대책을 세워 재발을 막는다는 점에서 필요했다”고 말했다. 임명호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도 “(이태원 참사는) 사회적 재난이고 규모가 굉장히 컸기 때문에 상실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일을 대비하는 기간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동일시 효과 또는 공감 효과가 높은 집단군과 장소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간접적으로라도 트라우마(사고 후유 장애)와 같은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며 “애도 기간을 갖지 않으면 나중에 심리적 외상이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들은 정부가 애도 기간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자율성이 우선시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정해진 애도 기간이 본래의 목적과 달리, 정부 책임론 등을 제기한 국민들의 지적을 덮어버린 것처럼 비춰졌다고 바라봤다. 박 교수는 “애도 기간은 필요하고, (정부의) 발언이나 대처는 그것과 구분해서 봐야 한다”며 “정부가 애도 기간을 가진 만큼 국민들의 의견도 받고 그 이후에 냉정하게 스스로를 돌아 봐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SNS(Social Network Service) → 누리 소통망, 사회 관계망 (원문) 최근 SNS나 온라인 게시판 등지에는 이번 이태원 참사를 두고 ‘애도’와 관련한 논쟁이 벌어졌다. (고쳐 쓴 문장) 최근 사회 관계망이나 온라인 게시판 등지에는 이번 이태원 참사를 두고 ‘애도’와 관련한 논쟁이 벌어졌다.
‘경기도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잔치’ 제33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2022 용인 게이트볼 경기장에서 시·군협회 관계자들 간에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협회 관계자 한 명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경기도 게이트볼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오전 9시쯤 용인특례시 기흥레스피아 축구장에서 열린 대회 게이트볼 종목 마지막 날 경기도 시·군게이트볼협회 관계자 A씨와 B씨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A씨는 상황이 종료되고 40여분의 시간이 흐른 오전 10시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오전 10시 30분쯤 용인 세브란스병원에 이송돼 응급실에서 심장 오른쪽에 핀을 박는 시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다음날인 31일 일반병실로 이동해 현재 회복중이다. 이날 사건의 발단은 이수영 도게이트볼협회장과 이철수 수원시게이트볼협회장의 갈등에서 시작됐다. 이철수 회장이 지난 10월 28일 어르신들이 테이블도 없이 경기장 바닥에 앉아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불만을 토로했고 식사를 받아가는 과정에서 일회용 접시에서 음식물이 흘러 바닥에 떨어지면서 이철수 회장이 음식을 내팽개쳤다는 주장과 흘린 것이라는 주장이 맞섰다. 이철수 회장은 “음식이 흘러 욕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팽개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도게이트볼협회 측은 “이철수 수원회장이 접시를 바닥에 패대기 치고 욕설을 했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10월 30일 오전 8시40분쯤 경기장 한쪽에서 열린 대표자회의에 시·군 협회장 자격으로 이철수 회장이 참석하자 이수영 도협회장이 경기 운영 관계자들에게 이철수 회장을 끌어내라고 지시하면서 갈등이 증폭됐다, A씨가 다른 시·군협회장과 이철수 회장을 끌어내는 것에 대해 항의하자 시·군협회 관계자인 B씨가 A씨를 경기장 끝으로 끌고 가는 상황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이후 A씨가 쓰러졌다. 이 광경을 직접 목격한 시·군협회 관계자는 “사람을 완전 개 끌고 가 듯 끌고 갔다”고 격분하며 “덩치 큰 B씨가 체구가 작은 A씨를 끌고 가면서 A씨가 많이 시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수영 도협회장은 “원활한 경기 진행을 방해한 당사자인 이철수 회장을 배재하는 것이 질서 유지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체육회에서 사건의 정확한 정황과 쓰러진 협회 관계자의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도체육회 관계자는 “경기 중에 쓰러지신 것이 심장약과 혈압약을 복용하시던 분께서 오전에 약을 먹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고 있을 뿐 실랑이가 있었다는 건 몰랐다”며 “뒤늦게 사실을 파악하고 주최측인 경기도가 주최자책임배상보험에 가입돼 있어 쓰러진 당사자에게 연락할 방법을 찾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후 3일이 지났지만 A씨는 도체육회로부터 보험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한 상태다. 올해로 만 69세인 A씨는 “평소 건강이 나쁘지 않았는데 경기에 참석한 수많은 회원들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다”며 "공정함을 바탕으로 즐거운 스포츠 활동을 해야할 경기장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난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고 개탄스럽다”고 심정을 전했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