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7일 도시주택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국제공항 건설 추진에 대해 지적하며 날카로운 질의를 이어갔다. 김성수(국힘‧하남2) 위원은 홍지선 도 도시주택실장에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신설을 두고 평택과 수원의 입장이 첨예하게 다른 것 아닌가”라며 “경기국제공항 신설과 수원 군 공항 이전은 별개의 문제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실장은 “당초에는 군 공항 이전에 대한 사항이 주 아젠다였는데, 지금은 경기남부에 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있는지에 대해 협의 중”이라며 “평택에서도 유치를 희망하는 단체가 있고, 화성에도 국제공항 신설에 대해서는 건설적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다는 걸 언론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군 공항을 이전하면 기부대양여 사업으로 수원, 화성 지역에 이익금을 가지고 새로운 공항에 대한 설치비용을 소요할 수 있다”며 “민간 공항 단독으로 건설하기에는 쉽지 않다. (군 공항 이전과) 따로 떨어뜨려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또 “도시주택실은 물류, 항만 등의 업무를 소관하지 않은 데다 전문가도 없다”며 “항공 관련 업무는 철도항만물류국이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도시주택실에서 소관하는 것은 조례 위반”이라고 꼬집었다. 도의회 야당 의원의 지적에 더해 여당 의원도 경기국제공항 신설 추진 계획의 실효성 및 구체성을 두고 날 선 지적을 이어갔다. 김태형(민주‧화성5) 위원도 “업무보고 내용 중 국제공항 추진 체계 구축이라 해서 공론화 1호 의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보고하셨다”며 “그런데 공론화 1호 의제는 국제공항 추진이 아닌 군 공항 이전만을 담아서 하는 걸로 안다. 이게 어떻게 국제공항 추진이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부대양여 형식으로 진행한다고 했는데 수원 군 공항에 있는 걸 기부해서 그 개발이익금으로 이전지 공항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관련해서 국유자산 처리 규칙이 바뀐 것을 알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용도변경이 된 후의 자산 가치를 평가해서 사업비를 책정하게 돼있다”며 “이러면 어마어마한 사업비가 들어가는데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처리가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실장은 “지가가 많이 올라가있고 수원 군 공항 지역은 개발에 대한 수요도 많다”며 “수원시에서 한 용역으로 이를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태형 위원은 “최소한 도 차원에서 용역을 제출하고 검토해본 이후에 하겠다고 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말하자 홍 실장은 “그래서 내년 예산안에 용역에 대한 예산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태형 위원은 “그러면 기부대양여로 할 수 있다고 하면 안 되지 않나. 근거도 수원시가 한 용역이지 않나. 수원시의 도시주택실장인가”라고 비난했다. 홍 실장은 “군 공항 이전 비용이라든지 기존의 민간 공항 건설비용 등의 비용은 추정치가 나와 있다”고 설명하자 김태형 위원은 “추정치로 사업하나. 정확히 하려고 용역을 예산안에 넣은 것 아니냐”라고 재차 비판했다. 이에 홍 실장은 “수원시의 일방적인 용역이기 때문에 이를 검증하기 위한 용역”이라며 “다른 판단 없이 일부 시‧군에서 얘기했으니 맞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주장이 있으니 타당한지 추가 검증을 하기 위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국제공항 자체만 건설하는 것이 타당한지 검토가 들어갈 것”이라며 “이것이 단독으로 힘들다면 군 공항이 같이 가면 되는지 가능성을 판단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김태형 위원은 “여러 가능성을 놓고 판단하셔야 하는데, 자꾸 군 공항 이전만을 두고 사업비를 편성하려고 한다”며 “제가 바라는 답은 군 공항 이전 및 기타 재원 조달 방법을 고려해 국제공항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 경기신문 = 김기웅 기자 ]
여야 원내대표는 7일 김진표 국회의장의 주재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관련 논의에 나섰으나 서로 이견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의장 및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박 원내대표가 조속한 국정조사를 요구했고, 김 의장은 여야가 합의해 국정조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으로선 아직 국정조사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며 “전체적인 수사 진행 상황 등을 살피며 국조의 필요성·범위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는 요구서 제출 후 본회의에서 보고하면 그 상태에서 지체 없이 국정조사 개최를 위한 기구를 구성하게 돼 있다”며 “입법 취지가 국정조사를 가급적 하도록 설계돼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과 내일 더 기다려보고 설득하겠지만 국민의힘이 계속 거부하고 반대한다면 다른 야당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다”며 “국회법상 의장도 이 절차를 계속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본격 회동에 앞서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를 재차 강조하는 한편 원활한 내년도 예산 심사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에)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서 진실을 물어야 할 때다"라며 "여야의 문제도 아니고 결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 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공식 요청했다”며 “목요일 본회의 전에라도 여야가 합의한다면 요구서 뿐만 아니라 기획서도 채택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정조사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대형 참사 재발방지 대책과 예산 심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도 회동 전 “책임 있는 사람의 책임을 옹호하거나 부정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도 “국정조사의 시작 필요성이나 시기 점검은 상황을 봐가면서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내년도 예산종합질의에 대해서는 “경제 상황이 대단히 어렵고 재정의 증시 조기 투입은 위기 극복에 아주 필요하다”고했다. 그는 “민주당도 민생 예산을 협조한다고해서 감사드리고 심의 기간이 짧기 때문에 정부 예산에 편성되지 않은 항목 중 민주당이 특별히 해야되겠다는 정책(이 있다면)은 (수용 등) 별도 상의 요청을 해놓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국정조사의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로서는 빠르게 이번 사태의 진실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열흘 앞으로 다가온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관련 수험생의 건강 관리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근 ‘10·29 참사’ 등 큰 사고가 발생해 전국민적 애도 기간이 있었던 만큼 전문가들은 ‘멘탈(정신) 관리’에 신경 쓸 것을 권유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7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이태원이나 북한의 위협, 이런 부분들이 하나의 긴장 과정일 수 있다”며 “민감하고 국민들에게 이슈(현안)가 될 문제들에 대해서는 17일까지는 멀리하는 게 답”이라고 설명했다. 임 이사는 “핸드폰이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전면 차단할 필요가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지금부턴 멀리한다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차단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집중력과 자신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이 시기에 불안감과 혼란을 야기하는 이슈, 요소들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능을 앞두고 최근 재유행이 우려되고 있는 코로나19 등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임 이사는 “대부분 수능이 끝난 2주 까지는 논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코로나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며 “가급적 움직이지 말고, 수험생 가족도 동선을 줄이면서 협조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제부턴 최상의 컨디션(건강)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갑자기 밤을 새워 공부하는 등 평소와 다른 생활을 하는 것은 금물이며, 수능 당일 스케줄(일정)에 맞춰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이어 “평소에 먹지 않던 건강보조식품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며, 만일 긴장 완화제를 복용하고자 한다면 미리 복용해 보고 체질에 맞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 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인드 컨트롤(심리 조절)”이라며 “하루 만에 성적이 결정되는 수능의 특성상 중압감이 큰 건 당연하지만, ‘잘 해낼 것이다’라는 마음으로 차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이사도 “시험 점수가 잘 안 나오거나 자신감이 없다 하더라도, 한 문제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풀어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지금부터 확고하게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쌀값 폭락에 등급까지 떨어졌다. 농사 그만 지어야할 판이다.” 벼 수매 등급이 지난해 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인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7일 인천 계양구의 부평농협 영농자재센터에서 공공비축미 120톤을 검사했다. 이날 오전 8시 시작한 검사는 다른 때보다 길어졌다. 특등급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현저히 낮아 재검사를 요구하는 농민들이 많았다. 평소 특등급 비율은 60~70%였는데, 이번엔 10% 정도였다. 벼는 검사 결과에 따라 특등부터 1~3등급으로 나눠 매입가격을 정한다. 특등급과 1등급 가격 차이는 800㎏에 5~6만 원이다. 농민들은 올해 벼 수매가가 4~5년 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을 걱정하고 있다. 폭우가 쏟아지고 햇빛이 부족해 생산량도 지난해 대비 30% 줄었다. 부평구에서 벼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안 그래도 쌀값이 폭락해 농민들이 고생하고 있다. 이러다 농사를 그만둘 판”이라며 “특등급 비율이 낮아진다는 건 좋은 벼를 헐값에 뺏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량이 줄어든 만큼 수매가를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다”며 “올해뿐만 아니라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고 있는데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특등급 비율이 60~70% 나온 지난해에도 재검사 요구를 통해 등급이 조정됐다. 처음엔 올해처럼 10~20%에 불과했는데 농민들의 항의로 등급이 상향조정됐다. 특등급 비율이 줄어들고 쌀값이 폭락하면 손해를 보는 건 농민들 뿐만이 아니다. 올해 지역농협이 쌀 수매를 하며 입은 손실금 규모는 3000억 원이다. 정부와 농협중앙회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검사 기준에 맞춰 판단한 것”이라며 “농민들이 재검사를 요청해 재검사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샛별 기자 ]
2022~2023시즌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독주체제 구축에 나선 안양 KGC인삼공사가 2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최근 3연패에서 탈출한 ‘신생팀’ 고양 캐롯은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약을 시도한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1라운드 9경기를 마친 인삼공사는 오는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삼성과의 시즌 2차전에서 5연승에 도전한다. 인삼공사는 올 시즌 홈에서 단 한 번도 패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인삼공사는 원정 팀들의 무덤인 안양 홈에서 삼성을 제물로 5연승과 함께 독주체제를 더욱 견고히 할 계획이다. 리그 개막 후 8승 1패를 기록하며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인삼공사는 현재 4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인삼공사가 초반 독주를 이어가는 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주역은 단연코 오마리 스펄맨이다. 스펄맨은 지난 3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25득점 11리바운드,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는 24득점 20리바운드로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폭주하고 있다. 인삼공사는 전성현이 캐롯으로 이적해 공격의 공백이 우려됐지만 스펄맨이 그의 빈자리를 채웠다. 인삼공사는 스펄맨이 부진하더라도 변준형, 문성곤, 양희종, 오세근, 대릴 먼로 등 지원 자원이 훌륭하다. 또 지난 시즌과 주축 선수들이 동일하기 때문에 뛰어난 조직력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신생팀’ 캐롯은 같은 날 고양체육관에서 서울 SK와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6일 울산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112-88, 대승을 거둔 캐롯은 3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5승 3패를 기록하며 3위에 자리했다. 캐롯은 정상급 슈터인 전성현을 인삼공사로부터 영입했고 전성현은 제 몫을 톡톡히 해주며 시즌 초반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전성현은 경기당 평균 16.8점으로 팀 내 득점 1위다. 여기에 디드릭 로슨과 이정현도 각각 경기당 평균 14.8, 14.5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캐롯은 이같은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한 경기당 평균 84.5점을 넣으며 원주 DB(87.1점)에 이어 팀 평균 득점 2위에 올랐다. 지난 현대모비스전에서 112점을 몰아친 캐롯은 분위기를 살려 SK를 재물 삼아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려 한다. 한편 지난 주말 SK를 제물로 76-74, 2점 차 신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수원 kt는 이번 주 경기가 없어 팀을 재정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온 바닷물을 퍼와도 내 손에 피가 지워지지 않아. 아니야, 오히려 내 손이 바닷물을 핏빛으로 물들여.”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추악함, 그 욕망에 갇혀 스스로를 좀 먹어가는 모습을 그린 고전 ‘맥베스’가 경기도극단 한태숙 감독판으로 무대에 오른다. 한 감독은 이전 맥베스 부인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레이디 맥베스’로 연극계 찬사를 받은 바 있어 이번 멕배스가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을 모은다. ‘맥베스’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이다. 권력을 향한 야망에 불타는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한 비극으로 겪게 되는 인물의 내적 갈등을 그린다. 전쟁 중인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인간성이 파괴된 사람들과 타락한 군인들의 세계를 비춘다. 군인들은 법이 금지하는 약에 취해 비틀거리고, 정의가 아닌 욕망을 위해 총을 든다. 맥베스 역시 다르지 않다. 왕좌에 대한 욕심으로 자신이 모셨던 왕을 무참히 살해한다. 충성스런 장군이었던 그가 변하게 된 시작은 길에서 우연히 마주한 마녀들의 예언 한마디였다. “맥베스 만세, 만세, 만만세. 맥베스 왕이 될 운명.” 마녀들은 사람들을 약초의 환각 속으로 끌어내, 이성을 마비시키고 원초적 욕망에 불을 지른다. 욕망에 가득 찬 레이디 맥베스도 마녀처럼 맥베스를 악의 세계로 이끈다. 앞서 2일 진행된 언론 공개회에서 한태숙 감독은 “부패한 군대 문화를 풀어보고 싶었다”며 “군대라는 사회, 더 나아가 세상을 보는 눈들이 모여 힘을 가졌지만 부패된 군대의 모습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도자의 부패한 사고와 장악력 등이 어떤 불행을 가져오는지를 그렸다”고 덧붙였다. 등장인물들은 중세 갑옷이 아닌 현대적 복식을 하고 등장한다. 또한 검이 아닌 총을 겨누며 전쟁을 이어간다. 그저 고전이 아닌 지금의 ‘군대’를 떠오르게 한다. 맥베스가 가져온 ‘불행’들은 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된다. 공연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많은 숫자의 관이 사용되는데, 작은 크기의 관부터 성인 남성의 키만 한 관까지 다양하다. 관들을 어루만지는 배우들의 손길은 전쟁으로 떠난 이들, 지도자의 욕심에 희생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죽음까지도 위로하는 듯하다. 특히, 내적 갈등을 시각화한 ‘죄의식’이 맥베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온 몸을 붉은 피로 뒤집어 쓴 듯한 그는 맥베스의 뒤를 밟아 걷기도 하고, 공포에 질린 맥베스에게 피를 토해내기도 한다. 욕망에 빠져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가는 맥베스 역에는 전박찬, 남편을 부추겨 야심을 이루려는 레이디 맥베스 역에는 성여진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13일까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이태원 압사 참사'와 관련,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극을 마주한 유가족과 아픔과 슬픔을 함께 하고 있는 국민들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직후의 중대본 회의를 제외하고는 첫 공식 회의를 주재하면서 사실상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아들딸을 잃은 부모의 심경에 감히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믿을 수 없는 참사 앞에서 여전히 황망하고 가슴이 아프지만, 정부는 이번 참사를 책임 있게 수습하는 것은 물론 다시는 이런 비극..
이은결(용인대)이 2022 회장기 전국유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은결은 7일 충남 보령종합체육관에서 2023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대회 첫 날 남자부 73㎏급 결승에서 강헌철(용인시청)을 한판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이은결은 2회전에 우정명(마산대)에게 한판승을 거둔 뒤 16강에서도고승조(코레일)을 업어치기 한판으로 따돌렸다. 8강에서 고재경(경남도청)을 어깨로 메치기 한판으로 제압한 이은결은 준결승전에서 진선영(경기대)에게 지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강헌철을 만난 이은결은 경기 시작 1분 4초 만에 지도를 빼앗겼지만 곧바로 거센 공격을 퍼부은 끝에 손기술로 한판을 따내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또 남자부 66㎏급에서는 안재홍(용인대)이 김찬녕(하이원)을 업어치기 한판으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전에 부전승을 거둔 안재홍은 2회전에 홍규빈(용인대)을 제압했고 8강에서 홍문호(용인시청)를 한소매업어치기 절반으로 따돌린 뒤 4강에서 이재형(한국체대)에게 허리기술로 한판승을 거두고 결승에 합류했다. 이밖에 여자부 63㎏급 결승에서는 신채원(용인대)이 김은아(한국체대)에게 지도 3개를 빼앗아 지도승을 거두고 우승했고, 여자부 52㎏급 정예린(인천시청)은 장세윤(한국체대)을 꺾고 정상에 올랐으며, 여자부 57㎏급 강지현(용인대)은 3위에 입상했다. [ 경기신문 = 정민수 기자 ]
정부가 경기도 핵심 사업에 대한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기로 한 가운데 마땅한 대책이 없는 도가 해당 사업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도는 국비 지원이 없는 사업에 대해 추경을 통해 일정 부분 보완해 나간다는 계획이지만 도의회와 갈등으로 추경 통과도 어려울 것으로 보이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6일 도에 따르면 도는 내년도 국비 지원 예산으로 지역화폐 발행 1904억 원, 누리과정 차액보육료 지원 1043억 원 등 총 4조 4791억 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 8월 30일 도가 건의한 예산 중 7786억 원을 감액한 3조 7005억 원만 반영한 예산안을 발표했다. 지역화폐 발행과 누리과정 차액보육료 지원은 전액 삭감됐고, SOC 예산도 일부 삭감됐다. 도는 지난달 31일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 예산으로 916억 원, 누리과정 차액보육료 지원..
#.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 시중은행에서 1억 원을 신용대출 받은 30대 A씨는 이자 부담에 한숨이 깊다. A씨는 대출 기간인 2년 동안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매달 50만 8000원씩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금리가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A씨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업계 예측대로 금리가 8%를 넘기면 A씨가 매달 부담해야 하는 이자만 66만 6000원에 이른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기준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은 지난 2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 3.00~3.25%에서 3.75~4.00%로 0.7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3.00%인 한국과 미국 기준금리는 0.75~1.00% 벌어졌다. 또 연준이 이번 인상 주기의 최종 금리 목표를 4%대 중후반보다 더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어 우리나라 기준금리 역시 내년 상반기 4%를 넘기고 대출 금리도 8% 선을 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시중은행 대출 금리는 종류와 관계없이 모두 금리 상단이 7%를 넘겼다. 지난 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는 연 5.160~7.646%, 5.350~7.374% 수준이다. 같은 날 전세대출 금리는 5.180~7.395%이고 신용대출 금리는 연 6.100~7.550%다. 신용대출은 금리 하단도 6%대로 올라섰다. 더욱이 오는 24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업계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에서 높게는 0.5%포인트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본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도 높아진다. 이에 빚을 내가면서 투자한 빚투족과 영끌족을 비롯한 금융소비자의 금리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상승할 경우 전체 가계 대출자의 이자는 약 3조 3000억 원 늘어난다. 기준금리가 한 번에 0.50% 포인트 오를 경우 이자는 약 6조 5000억 원 증가한다. 기준금리가 1.00%포인트 인상돼 4.00%를 기록하면 대출 금리 상단도 8%를 뛰어 넘어 9%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또다시 올라갈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옴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 역시 높은 수준에서 오랜 기간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사이클(cycle) → 주기 (원문) 또 연준이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금리 목표를 4%대 중후반보다 더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어 우리나라 기준금리 역시 내년 상반기 4%를 넘기고 대출 금리도 8% 선을 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쳐 쓴 문장) 또 연준이 이번 인상 주기의 최종 금리 목표를 4%대 중후반보다 더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어 우리나라 기준금리 역시 내년 상반기 4%를 넘기고 대출 금리도 8% 선을 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