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경제발전은 금융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으며, 국내 금융사들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까지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조상제한서(조선·상업·제일·한일·서울)'라 불리는 5대 은행이 주도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조상제한서' 중 일부 은행은 부실화로 인해 파산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사라졌다.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과 지주사 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재편됐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5대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본지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변화하는 과정이 반영된 국내 주요 금융사의 연혁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개별 금융사들이 현재까지 성장해 온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신한은행은 1982년 재일동포들의 출자금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민간자본 은행이다. 2001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2006년 국내 최고(最古) 은행인 조흥은행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를 키운 결과 현재 ‘업계 1위’를 두고 KB금융그룹과 경쟁하고 있다. ◇ 재일동포 모여 국내 최초 민간자본 은행 탄생 1982년 7월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을 비롯한 341명의 재일동포 주주들은 259억 원의 자본금을 출자해 신한은행을 설립했다. 민간 자본이 모여 은행이 만들어진 최초 사례다. 신한은행은 이후 1985년 동화증권을 인수해 신한증권을 설립했으며 1988년 7월 현재 본점이 위치한 서울 중구 세종대로로 본점을 신축 이전했다. 신한은행은 1989년 기업공개와 상장에 성공했다. 이후 1991년 4월 신한리스를 설립했고 같은 해 8월 국내 최초로 PC뱅킹 서비스를 실시했다. 1994년 1월 총수신 10조 원을 돌파했으며, 1996년 4월 총수신 20조 원을 넘겼다. 1998년 8월 동화은행을 인수했다. 2000년 종합금융그룹화 계획을 발표한 신한은행은 이듬해 6월 BNP파리바그룹과 포괄적 업무제휴 MOU를 체결했으며, 9월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출범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02년 제주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신한카드(6월), 신한신용정보(7월), 굿모닝신한증권(8월), SH&C생명보험(10월)을 설립했다. 2005년 09월엔 신한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 국내 최고(最古) 은행, 1위 카드사 인수·합병 신한은행은 2003년 8월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조흥은행 지분의 80.04%를 인수해 지주사로 편입했다. 이후 2006년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합병 본인가를 받아 2006년 4월 통합 신한은행이 출범했다. 신한은행은 조흥은행을 인수하면서 존속법인을 조흥은행으로 하고, 신한은행 법인을 없애는 방식을 선택했다. 신한은행이 사라지고, 조흥은행이 신한은행으로 이름을 바꾼 셈이다. 신한은행이 인수한 조흥은행은 1897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한성은행에서 시작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다. 일제강점기 이후 민족계 9개 은행의 합병을 통해 1943년 출범했으며 IMF 외환위기 전까지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당시 한보 등 기업대출이 부실화해 자산건전성에 큰 타격을 입었으며 충북은행, 강원은행과 합병된 후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됐다. 신한은행 통합 이후 신한금융은 비은행 계열사를 적극 인수했다. 2007년 03월엔 카드업계 1위였던 LG카드를 자회사로 편입해 같은 해 10월 통합 신한카드를 출범시켰다. 2008년 5월 아이타스를 인수했으며, 2009년 1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출범했다. 2010년 01월 신한 데이터시스템을, 2011년 12월 신한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3년 04월 (구)신한저축은행과 예한별저축은행을 합병해 신한저축은행으로 통합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 '신한사태'로 내부 갈등 드러나 2010년 9월 라응찬 당시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당시 신한은행장은 신상훈 당시 신한금융 사장은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의 경영 자문료 명목으로 회삿돈 약 15억 6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신 전 사장은 2008년 라 전 회장 지시로 현금 3억 원을 마련하며 횡령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라 전 회장의 지시를 받은 이 전 행장이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3억 원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 측에 전달했다는 이른바 '남산 3억 원' 의혹도 제기됐다. 재판 결과 신 전 사장은 2억여 원의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돼 벌금형 2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함께 기소된 이 전 행장은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라 전 회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됐다. ◇ 역대 임원 초대 신한은행장은 김세창 전 행장이 맡았으며, 이후 1985년부터 1988년까지는 이용만 전 행장이, 1988년부터 1991년까지는 김재윤 전 행장이 행장을 맡아 신한은행을 이끌었다. 1991년 회장에 오른 라응찬 행장은 1999년까지 행장직을 유지해왔으며, 2001년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라 행장의 뒤를 이어 이인호 전 행장이 취임했다. 2003년 신한은행장에 오른 신상훈 전 행장은 조흥은행과의 합병 이후 2009년까지 신한은행장을 역임했으며 2009년 이백순 전 행장이 신 전 행장의 뒤를 이어 행장으로 취임했다. 2010년 신한사태 등으로 라 전 회장이 물러나자 류시열 회장대행이 공석인 회장직을 대신했고, 이후 2011년 한동우 전 회장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됐다. 같은 시기 신한은행장은 서진원 전 행장이 맡았다. ◇ 조용병 회장, 종합금융그룹 완성…채용비리·라임 사태 겪기도 2015년 신한은행장으로 발탁됐던 조용병 전 회장은 2017년 신한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신한은행장은 위성호 전 행장이 맡았다. 2018년 10월 아시아신탁의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5월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8월에는 신한AI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2018년엔 금융감독원에 의해 신한금융의 채용비리 의심사례가 드러나기도 했다.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외부청탁 지원자와 신한은행 임원, 부서장 자녀 명단을 관리하며 특혜를 제공했고, 합격자 남녀 성비를 인위적으로 조정했다는 것. 조 전 회장과 인사담당자들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일부 인사담당자들이 집행유예와 벌금을 선고받았다. 조 전 회장은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2020년엔 라임자산운용이 자사 펀드의 환매중단을 선언하며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피해액이 발생하는 '라임사태'가 발발하기도 했다. 당시 2769억 원 규모의 라임 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은 불완전판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행위가 적발돼 금융당국으로부터 업무 일부정지 및 과태료 57억 1000만 원을 부과받았다. 진옥동 당시 신한은행장과 조용병 당시 신한금융 회장에게는 각각 ‘주의적 경고’와 ‘주의’ 조치가 내려졌다. 신한금융은 2020년 네오플럭스를 인수했으며 2021년 1월 신한자산운용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 0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해 신한라이프가 출범했다. 2022년 01월 신한자산운용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의 합병으로 신한자산운용이 출범했다. 같은 해 6월 신한EZ손해보험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은행·증권·카드·저축은행·캐피탈·생보·손보에 이르는 종합금융그룹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 진옥동 시대 개막…내실 다지며 '책임경영' 강화 2022년 말 신한은행 이사회는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 진옥동 당시 신한은행장을 추천했다. 2023년 2월 취임한 진옥동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고객 자긍심'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실천 사항으로 ▲사회적 책임 강화 ▲금융업의 발전과 혁신 주도 ▲강력한 내부통제의 중요성 등을 피력했다. 공석이 된 신한은행장 자리에는 고(故) 한용구 전 행장이 올랐다. 한 전 행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취임한 지 약 한 달 만에 사의를 표명했고, 2023년 2월 정상혁 행장이 그의 뒤를 이어 행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진 회장은 홀로 처음 단행한 연말 인사에서 임기 만료를 맞는 9명의 자회사 CEO를 모두 연임시키며 '안정'을 선택했다. 이와 관련해 진 회장은 "위기 속에서 '전쟁 중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처럼 CEO 교체보다는 연임 의사결정을 통해 책임경영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진 회장 취임 이후 각 계열사의 핵심 기능을 한 곳에 모은 슈퍼앱 '신한 슈퍼SOL'을 출시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힘쓰고 있으며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생금융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서울시, 인천시 등 수도권 내 대도시들이 올해부터 지능형 CCTV 일부·전면 전환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경기도 내에서도 이같은 전환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타 도시들은 자체 사업을 통해 지난해 발생한 신림 살인 사건 등 강력범죄 방지에 힘쓰고 있는데 도 또한 더 이상 강력범죄의 안전지대는 아니라는 우려다. 3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진행한 도 예산 심의에서 지능형 CCTV 관련 예산에 대해 신규 편성하는 의견이 나왔지만 이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도 관계자는 “도의회에서 증액 편성 얘기가 나왔었지만 행정안전부 사업과 중복 우려가 있어 무산됐다”며 “국비 지원 여지가 있지만 행안부가 도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발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올해 예산으로 편성할 수 없었을 것..
경기도 내 학원가에서 전기고등학교(전기고) 이중지원을 암암리에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불법 행위 권장에 대한 교육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과학‧특성화고등학교 등이 전기고에 해당되는데 정부는 과도한 입시경쟁을 막기 위해 이들 학교에 대한 이중지원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3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내 학원가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불법 행위로 규정된 전기고 이중지원을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전기고 이중지원을) 절반 정도 한다”며 “불법인 줄 알면서도 적발되는 경우가 드물어 모두들 이중지원을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기고 이중지원 권장은 소규모 학원부터 대형 유명 입시학원까지 거의 모든 학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원가에서 암암리에..
인천 정·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덕담과 함께 인사를 나눴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24년 신년인사회’가 4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신년인사회에는 유정복 인천시장을 비롯한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지역 국회의원들과 각계 기관·단체장, 기업체 대표 등 약 550명의 인사들이 모였다. 인천상의 신년인사회는 지난 1963년부터 매년 초 지역 내 각계 주요 인사들을 초대해 새해 인사를 나누고 인천 발전을 위한 화합과 결속, 알찬 정진을 다짐하는 자리로 꾸려지고 있다. 신년인사회를 주최한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은 “새해에도 인천상공회의소의 모든 역량을 모아 지역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활기찬 지역경제를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힘차게 정진하겠다”며 “지역경제 현안발굴 및 공동건의 등을 통해 바이오, 공항..
올해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수령액이 지난해보다 3.6% 오른다. 이는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결과다. 3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사학연금, 기초연금 등 공적연금 수급자는 올해 1월부터 지난해보다 3.6% 오른 연금액을 받는다. 이렇게 인상된 금액은 올해 12월까지 적용된다. 공적연금이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것은 물가 상승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져도 실질적인 연금액 수준이 낮아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개인연금 같은 민간연금 상품은 물가 변동을 반영하지 않고 약정 금액만 지급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에 따라 실질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인상으로 기초연금의 경우 기준연금액 지원 단가가 3.6% 올라 작년에 월 최대 32만 3000원을 받던 데서, 올해는 월 1만 1628원이..
부산 일정 소화 중 목 부위를 흉기로 습격당해 응급수술을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겨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공지를 내고 “이 대표가 오늘 오후 5시 병원 지침에 따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겼다고 한다”며 “당분간 면회할 상황이 안돼서 면회는 안 받는다”고 밝혔다. 현재 이 대표는 약간의 물만 섭취하고 있으며 항생제 등 전량을 투여 중이다. 이날 아침 의료진이 수행한 검사 결과에서 양호하게 나타났지만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은 그보다 앞서 서울대병원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일각에서 1.5cm 열상이라는 보도는 가짜다. 현장에선 피부를 지나 피하지방 및 근육층을 모두 관통한 자상이 관찰됐다”고 정정했다. 민주당 영입인재 5호인 강청희 전 의사협회부회장은 브리핑에서 “(다만 이 대표는) 단식 후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해 주요장기의 후유증에 대한 예후 관찰이 필요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전날(2일) 경정맥 손상으로 부산대학교 병원에서 긴급처치 후 서울대병원으로 후송돼 2시간 가량 혈전 제거 및 혈관 재건술 등의 수술을 받았다. 신현영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2시간 정도 수술을 마치고 현재 중환자실에 입실해 치료 받는 만큼 의식이나 생명에 있어 위중한 고비는 넘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배출되는 출혈량을 모니터링 하면서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판단이 될 때 일반병실에서 조금 더 회복하다가 퇴원을 할 것이기 때문에 주 단위로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라며 최소 2주 이상 정치일정이 미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이재준 수원시장이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를 모토로 수원시의 경제력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 시장은 3일 수원시청 중회의실에서 ‘수원특례시 2024년 신년 브리핑’을 열고 올해 시정 방향을 밝혔다. 이 시장은 “작년까지는 ‘경제특례시’를 기획하고 준비하는 시간이었다”며 “올해부터는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각종 사업을 실행해 열매를 맺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시의 재정자립도가 20여 년 전보다 절반가량인 40%로 떨어진 점을 지적하며 기업 유치로 시의 경제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설명했다. 우선 이 시장은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으로 과밀억제권역 규제를 완화해 기업 유치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도권의 인구 밀도와 성장 속도를 억제하고자 실시된 수도권정비계획법으로 수도권 기업에 부과되는 세율이 3배..
올해 2학기부터 인천형 늘봄학교를 모든 초등학교(265곳)로 확대 운영한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3일 오전 인천시교육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시범운영 중인 늘봄학교를 우선 6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전체 초등학교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거점형 돌봄지원센터가 3월 초 서구 루원시티에서 문을 연다”며 “권역별로 거점센터를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늘봄학교 시범교육청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30곳에서 ▲초1 입학 초기 에듀케어 프로그램 ▲미래형·맞춤형 프로그램 ▲아침이 행복한 학교 ▲초등돌봄교실 등을 운영했다. 올해 1학기에는 60곳을, 2학기에는 전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가 ‘2024년 늘봄학교 추진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우선 기..
안전모 없이 작업 중 추락사한 소속 근로자 사고 현장에 피 묻은 안전모를 몰래 가져다 두는 등 중대재해를 은폐·조작한 업체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형사4부(이상훈 부장검사)는 3일 A 아파트 관리업체 소속 관리소장 B씨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또, B씨와 함께 범행 현장 조작 등에 가담한 해당 아파트 전 입주자 대표회장 C씨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교사 혐의로, A 업체 대표이사 D씨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중처법)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다. 앞서 지난 2022년 7월 양주시에 있는 한 아파트 지하에서 A 업체 소속 직원 E씨가 사다리를 이용해 배관 점검을 하던 중 사다리가 부러지며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경찰은 B씨가 안전 의무를 소홀히 한 점을 토대로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송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E씨가 머리를 크게 다쳐 출혈이 많았으나 안전모 외부에만 혈흔이 있는 등 수상한 점을 발견하고 집중 조사했다. 조사 결과 사고 당시 E씨는 안전모와 안전대 등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B씨가 C씨와 공모해 사고 직후 안전모에 E씨의 피를 묻혀 현장에 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안전 관리를 제대로 안 한 과실이 드러나면 더 큰 처벌과 불이익을 받을 것이 두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 2020년 10월 14일에도 E씨가 사다리 작업 중 추락해 입원 치료를 받았는데도 정상 출근한 것으로 처리하며 산업재해를 은폐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에 대한 면밀한 보완 수사를 통해 자칫 암장될 수 있었던 산업재해 현장 조작 범행, 산업재해 은폐 범행을 규명했다”며 “검찰이 중처법 범행을 직접 입건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대한민국은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며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경제발전은 금융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으며, 국내 금융사들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까지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조상제한서(조선·상업·제일·한일·서울)'라 불리는 5대 은행이 주도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함께 성장하며, 국가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과정에서 '조상제한서' 중 일부 은행은 부실화로 인해 파산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사라졌다. IMF 외환위기 이후 대한민국 금융시장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과 지주사 전환 과정을 거치면서 재편됐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5대 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본지는 대한민국 금융시장이 변화하는 과정이 반영된 국내 주요 금융사의 연혁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개별 금융사들이 현재까지 성장해 온 과정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KB금융그룹의 모태인 KB국민은행은 서민금융을 전담하는 국책은행이었던 국민은행과 주택금융을 담당했던 한국주택은행의 통합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2008년 출범한 KB금융지주는 경영진간 갈등을 빚었던 'KB사태' 극복 후 여러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해 가며 성장해 왔다. 그 결과, 2023년 3분기 누적순이익 4조 3704억 원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정부 주도로 한국국민은행·주택은행 탄생 1961년 정부는 서민금융을 전담하는 국책은행으로 한국국민은행을 설립했다. 관련법 개정 후 1963년 2월 1일 구 한국국민은행 자산 및 업무를 인수한 국민은행이 새롭게 출범했다. 1972년 남대문로2가에 새 본점을 신축한 국민은행은 이후 1976년 목돈마련저축 및 의료적금제도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1977년 서울-부산간 온라인망을 개통했다. 1978년 증권대행 업무 및 외국환 업무를 실시했으며, 1979년 9월 총수신 1조 원을 달성했다. 1980년에는 신용카드 업무를 시작하고 1982년 현금자동지급기(ATM)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1984년과 1986년 각각 자회사 국민리스, 국민기술금융 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1987년 신용카드 부문이 분리된 국민신용카드가 출범했다. 이후 1990년 8월 총수신 10조 원을 돌파했으며, 1991년 종합 온라인 시스템을 가동한 이후 지속적으로 확장해 1994년 4월 총수신 20조 원을 달성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외환위기를 겪으며 1998년 대동은행과 한국장기신용은행을 합병한 국민은행은 1997년 7월 은행권 최초로 인터넷뱅킹서비스를 실시했다. 한편, 1967년 한국주택금고로 영업을 시작한 주택은행은 이후 1969년 1월 한국주택은행으로 상호를 바꾸고 그해 9월부터 주택복권 발행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1978년과 1980년 각각 청약예금과 중장기부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1984년 6월에는 신용카드 업무를 개시했다. 1989년 예수금 5조 원을 돌파했으며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주은리스, 주은투신운용, 주은영동상호신용금고를 차례로 합병했다. 1996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1997년 민영화됐다. 1998년 동남은행을 흡수했다. ◇ 두 은행 합병으로 KB국민은행 설립 2001년 한국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대등 합병해 KB국민은행이 설립됐다. 출범과 동시에 한국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KB국민은행은 이듬해 8월 총자산 200조 원을 돌파했고 11월 PB(Private Banking) 사업에 진출했다. 2003년 9월 국민신용카드를 합병한 후 같은 해 12월 정부 지분까지 팔며 KB국민은행은 완전 민영화됐다. 2004년 6월 방카슈랑스 전문 보험사 ‘KB생명’이 출범했으며, 8월 ING 그룹과 합작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2005년 12월에는 무디스가 선정한 아시아 10대 은행에 올랐다. 2006년 외환은행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된 KB국민은행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여론의 거센 반대와 검찰 조사로 인해 인수 계약이 파기됐다. 2008년 3월 한누리투자증권을 인수, KB투자증권이 출범했다. ◇ KB금융지주 출범…지주·은행 경영진 충돌도 2008년 9월 KB금융지주가 공식적으로 출범하면서 KB국민은행은 KB금융지주 산하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KB금융지주는 출범 이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고, 10월 증권선물거래소에도 상장됐다. 초대 회장으로는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선임됐다. 이후 유진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유진그룹이 매각을 철회하며 매각에 실패했다. 이듬해 7월 KB창업투자의 사명을 KB인베스트먼트로 변경했다. 2010년 4월 KB스타뱅킹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같은 해 8월 어윤대 회장이 취임했다. 2011년 3월 KB국민카드가 전문 카드사로 공식 출범했다. 2012년 1월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해 KB저축은행을 설립했으며, 같은해 하반기 ING생명을 인수하려다가 실패했다. 2013년 7월 임영록 회장 취임 이후 예한솔저축은행 계열사를 편입했으며,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4년 1월 예한솔저축은행을 KB저축은행과 합병했으며 3월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한 KB캐피탈이 출범했다. 2014년 5월 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교체를 두고 이건호 국민은행장 및 정병기 국민은행 감사가 KB금융지주 경영진과 충돌하는 이른바 ‘KB사태’가 발발한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전산시스템 교체를 명분으로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 사이의 주도권 다툼이 표면적으로 드러났다고 해석했다. 같은 해 9월 금감원은 임 회장과 이 행장에게 각각 ‘문책경고’ 조치를 내렸고, 이후 금융위는 정례회의를 통해 임 회장의 징계 수위를 ‘직무정지 3개월’로 확정했다. ◇ 역대 임원들의 행보 통합 KB국민은행의 초대 행장은 고(故) 김정태 전 행장이 맡았다. 그는 2001년 국민은행장에 오른 뒤 3년의 임기를 끝으로 2004년 금융계에서 은퇴했다. KB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은 황영기 전 회장이다. 2008년 취임한 그는 2009년 금융당국으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에 해당하는 중징계를 받고 물러났다. 김 전 행장의 뒤를 이어 국민은행장에 오른 강정원 전 회장은 2008년부터 KB금융 부회장을 겸직했으며 2009년 황 전 회장의 퇴임 이후 회장으로 선임됐다. 2010년 어윤대 전 회장이 3대 KB금융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같은해 민병덕 국민은행장이 취임했다. 이들은 2013년까지 각각 회장과 행장을 맡아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을 이끌었다. 뒤이어 2013년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이 각각 회장과 행장에 올랐으나 이듬해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퇴임했다. ◇ 윤종규 회장 취임,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성장 본격화 2014년 11월 윤종규 전 회장이 취임했다. 윤 전 회장은 취임 이후 3년간 KB사태로 공백이 된 지주 회장과 은행장 자리를 겸직했다. 이후 2017년부터 허인 전 부회장이 국민은행장을 맡았으며, 허 행장이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2022년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취임했다. 윤 전 회장 취임 후 2015년 6월엔 LIG손해보험을 인수한 KB손해보험이 출범했으며, 2016년 상반기엔 현대증권 계열사를 편입했다. 같은해 국민은행에선 모바일 생활금융플랫폼 ‘Liiv(리브)’가 출시됐다. 2017년 1월엔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이 합병한 통합 KB증권이 출범했다. 2017년 10월엔 검찰에 의해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됐던 신입행원 채용 과정에서 남녀고용평등법을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던 것. 당시 국민은행은 남성 합격자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서류전형 성적을 조작하고 면접전형에서는 청탁 대상자 20여 명의 점수를 조작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윤종규 회장의 종손녀(누나의 손녀)가 합격해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재판에 넘겨진 당시 인사팀장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2019년엔 롯데캐피탈과 미래에셋생명을 인수하려다 실패했다. 같은해 10월 국민은행은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고 알뜰폰 브랜드 ‘Liiv M(리브엠)’을 론칭했다. 2020년 9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한 데 이어 2023년 1월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을 합병한 KB라이프생명이 출범했다. ◇ "국민과 함께 성장"…양종희號 출격, '안정' 중심 인사 2023년 11월 양종희 회장이 6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를 만들자”고 강조하며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 4가지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선택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 등 주력 계열사의 CEO들은 그대로 기용했고, KB증권(WM부문), KB손해보험, KB캐피탈, KB부동산신탁 등 6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새롭게 선임했다. 새롭게 선임된 대표이사 후보들은 대부분 전문성 있는 내부 출신 인사들이다. 양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은 리딩금융 수성은 물론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 및 장기적 상생금융 방안 강구,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