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7일 추석 연휴 기간에 코로나19 환자 원스톱 진료기관 6000여 곳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난주 추석 대비 방역과 의료 대응 대책을 발표한 후 지자체와 함께 현장상황을 점검,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에 연휴 기간 중 총 6000여 곳의 원스톱 진료 기관과 3만여 개의 당번약국이 운영된다. 운영기관이 부족한 지역에는 보건소와 응급실을 통해 먹는 치료제 처방이 가능하다. 추석 당일에는 최소 700곳 이상의 원스톱 진료 기관·최소 3500곳 이상의 당번약국이 열리며, 소아·분만·투석 등 특수치료병상은 총 4000개 이상 확보된 상태로 추석 당일에도 2300개 이상 가동된다. 한 총리는 “24시간 비대면 진료를 하는 150개 의료상담센터의 내실 있는 운영을 담보하기 위해 실제 야간 운영 여부를 점검하고, 24시간 의료 이용 안내를 하는 행정안내센터도 225곳 운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동량이 느는 명절 후에 확진자가 늘었던 경향이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만남의 규모와 시간을 최소화해주시고,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 환기 같은 생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선거 사무원 등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광주시을)이 검찰에 기소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1부는 7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임 의원과 전·현직 시의원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임 의원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A시의원 등을 통해 선거 운동에 참여한 청년 당원 등에게 식사와 금품을 제공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선거 사무원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장을 받아 수사를 벌여왔다. 한편 임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도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신임 경기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인천 서구 청라시티타워 경영심의가 마침내 통과됐다. 김교흥(서구갑) 국회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영투자심사위원회에서 청라시티타워 경영심의가 통과됐다고 6일 밝혔다. 청라시티타워는 당초 2012년 책정된 사업비 3200억 원을 고집하다 시공사를 구하지 못해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이후 사업이 지연되며 사업비가 5700여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 과정에서 LH와 청라시티타워 간 추가 사업비 분담 이견이 생겼고, 결국 수차례 유찰 반복 끝에 사업비 중 증액분을 분담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 8월 SPC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최대보증금액(GMP) 계약을 마치고 9월 안에 착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LH가 사업비 적정성을 검토한 뒤 계약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여 일정이 미뤄졌다. 주민들은 착공이 또 늦어지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고 김교흥 의원이 연 간담회에서 LH 김현준 사장은 3주 내에 외부 용역과 경영심의를 끝내겠다고 대답했다. 시티타워 경영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LH와 특수목적법인(SPC)의 GMP계약도 곧 진행될 예정이다. GMP계약이 이뤄지면 30일 내 착공이 가능하다. 김 의원은 “실시설계와 본계약 등 남은 절차도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LH(Korea Land & Housing Corporation) → 한국토지주택공사 (원문) 김교흥(서구갑) 국회의원은 LH 경영투자심사위원회에서 청라시티타워 경영심의가 통과됐다고 6일 밝혔다. (고쳐 쓴 문장) 김교흥(서구갑) 국회의원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영투자심사위원회에서 청라시티타워 경영심의가 통과됐다고 6일 밝혔다.
‘청학역’은 신설될 수 있을까. 인천 연수구 청학역 신설은 수인분당선이 개통된 2012년부터 청학동 주민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인선 연수역과 송도역의 거리는 2.6㎞로, 0.9~1.3㎞에 불과한 다른 수인선 인천구간 역 간 거리에 비하면 길다. 청학동 주민들은 교통 불편을 호소하며 연수역과 송도역 사이에 청학역을 신설해달라고 요구했다. 인천시는 지난 2017년 주민들의 요구대로 수인선에 청학역을 신설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건의했지만 2018년 최종 무산됐다. 당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비용대비편익값(B/C)이 0.3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BC값은 1보다 커야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시는 수인선 청학역 신설이 무산되자 제2경인선(인천 청학역~신연수~인천논현~도림사거리~서창2지구~시흥 신천·은계·옥길~광명~구로) 사업에 청학역을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청학역을 신설하고 수인선과 환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2경인선은 현재 전제사업인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타당성 재조사로 인해 2019년 실시했던 예비타당성조사가 중단된 상태다. 시는 11월 중 끝날 것으로 예정된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타당성 재조사 뒤 제2경인선 예타를 다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광명시가 이전 계획을 반대하고 있어 쉽지 않다. 시는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무산에 대비해 제2경인선 노선을 일부 변경하는 ‘제2경인선 사업 재기획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제2경인선 노선 변경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어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청학역은 현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추가 신설역으로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GTX-B노선 추가 정거장 신설은 유정복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더불어 청학역을 GTX-B 추가 노선으로 지정해야한다는 주민들의 요구도 거세다. 지난 7월 국토부에서 민간투자사업 구간 공사를 담당하고 싶은 민간사업자를 대상으로 ‘GTX B노선 민간투자대상사업 지정 및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GTX-B 인천 구간은 민자 사업 구간으로 민간사업자와 국토부에서 결정한다. 국토부는 11월 1일까지 사업신청서를 받고 최대 3개의 추가 정거장을 제안하는 민간사업자에게 가점을 줄 방침이지만 최근 청학역의 사업성과 경제 불황으로 인해 선뜻 나서는 민간사업자가 많지 않다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청학역은 연수구 주민들의 숙원사업이기도 하지만 시 입장에서도 좋은 사업이다”며 “빠른 시일 내에 청학역이 신설될 수 있도록 여러 대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협의회가 성남FC 매각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들은 5일 자료를 내고 "성남FC의 구단주인 신상진 성남시장이 지난달 시민 통합의 에너지를 상실한 성남FC는 해체나 매각돼야 한다”며 “성남FC하면 비리의 대명사가 되었다. 이런 구단의 구단주를 하고 싶지 않다는 인터뷰로 인해 성남FC는 다시 한 번 정치적 풍파를 맞게 됐다”고 밝혔다. 또 “K리그 성남FC는 33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축구 명문 구단 중 하나”라며 “성남의 역사를 잃어버린 12년을 되찾겠다는 미래 없는 각오 속에 정치로 이용하는 것은 되찾는 길이 아니라 되풀이 되는 길인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정식 대표는 “현재 FC가 처해있는 상황은 정치적으로 바라보고 팔아 없애야 하는 애물단지가 아니라 성남의 역사를 말해주고 성남의 브..
인천 남동구가 ‘만수 복개천 공영주차장 증축 사업’(경기신문 8월 31일 1면 보도)을 위치 변경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해관계가 겹치는 만수천 복원사업은 주차장 구간을 빼고 논의될 전망이다. 구는 5일 오후 열린 ‘만수복개 제1공영주차장 확충사업 관련 간담회’에서 “만수복개 주차장을 연내 착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만수복개 주차장(만수동 1003번지 일원) 증축 사업의 현황 설명과 진행 상황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현재 만수천을 덮고 사용 중인 제1공영주차장은 모두 135면이다. 구는 지난 민선 7기 시절 이곳에 136면의 주차타워를 추가로 만들어 주차공간을 모두 271면으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주차타워를 위한 국·시비 54억 6000만 원을 확보해 설계까지 끝난 상황이지만, 지난 7월 출범한 민선 8기 남동구가 만수천 복원사업을 공약으로 내놓으며 사업이 일시 중단됐다. 만수천을 복원하면 그 위 노상 주차장도 사라져 주차장 증축이 불가능하다. 구는 새로운 주차장 부지를 검토한다고 했지만 주변 주민·상인들의 반발에 결국 기존대로 만수 복개천 위에 증축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최근 건설자재 비용 등이 올라 증축 주차장을 30% 정도 줄여야 한다는 게 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 관계자는 “만수천 복원구간 2.5㎞ 중 주차장 증축 구간은 270m 정도다. 주차장 구간을 제외하고 복원 사업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최근 건설자재 비용이 올라 공사비 30억 원이 더 필요하다. 시와 논의 후 사업비 마련이 어렵다면 주차장을 95면 정도로 줄여 올해 중 착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규진 남동구의원(민, 구월3·간석1·4)은 “집행부에서 주차장 증축 사업에 대한 협의를 원만하게 추진해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달라”며 “빠른 시일 내 사업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소속 남동구의원, 구 방재하수과·교통행정과·기획예산과 공무원, 모래내시장 상인회, 구월4동 주민자치회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은 오지 않았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소리를 청하셨다고요. 소리를 좋아하는 양반치고 내력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눈먼 소리꾼 송화를 찾아온 한 남자. 오랫동안 송화를 찾아 헤맨 그의 의붓동생 동호다. 둘은 어린 시절 송화의 아버지 유봉을 따라 유랑하며 소리를 익혔다. 유봉의 소리가 자신의 어머니를 죽였다고 생각한 동호는 결국 자신의 소리를 찾아 떠났고, 송화는 유봉의 곁에 남아 소리를 이어갔다. 소리꾼의 한(恨) 많은 삶을 다룬 뮤지컬 ‘서편제’가 마지막 이야기로 돌아왔다. 원작 사용 기한이 만료돼 지난 2010년 초연 후 이번 공연을 끝으로 12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이청준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해당 소설은 임권택 감독이 영화화해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영화와 달리 뮤지컬에선 동호가 현대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된다는 설정이 추가됐다. 공연은 암전에 들어가며 맑은 새소리와 송화의 허밍으로 관객을 소리의 세계로 이끈다. 송화를 찾기 위해 50여 년간 전국을 돌던 동호에게 드디어 송화의 거처를 알아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동호의 어린 시절을 비춘다. 어머니가 농사일을 하는 동안 늘 혼자 묶여 있던 동호. 그런 동호에게 어느 날 새 아버지 유봉과 누이 송화가 생겼다. 그 뒤 갑작스레 찾아온 어머니의 죽음. “엄마가 죽었어도 넌 내 새끼여. 그러니께 넌 소리꾼이 돼야 혀.” 그렇게 유봉은 송화, 동호와 함께 유랑에 나선다. 소리를 하려면 이땅저땅, 온 땅의 기운을 몸에 쟁여야 한다는 유봉의 생각에 따라 이들은 전주, 목포, 벌교, 해남, 여수 등을 떠돌며 소리를 익힌다. 유랑 중 우연히 미군을 상대로 하는 공연단 ‘스프링 보이즈’를 만난 동호는 “누나가 하고 싶은 소리가 있듯이 나도 하고 싶은 소리가 있어”라는 말을 남기고 송화를 떠난다. 동호를 떠나보낸 송화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낙엽이 떨어져도, 울면서도 연습에 매진한다. 그럼에도 원하는 소리가 나지 않자 “기운을 내고 싶은데 자꾸 썽(성)만 나요. 아부지 나 이제 소리 안 해요”라며 소리를 놓고 싶어 한다. 유봉은 그런 송화에게 한을 심어, 소리를 완성하기 위해 송화가 잠든 사이 송화의 눈을 멀게 한다. ◇ 초연부터 마지막까지 ‘송화 그 자체’, 배우 차지연 “그 망할 한이 뭐라고 차라리 죽이시오. 죽여줘요. 지발(제발).” 눈이 먼 뒤, 유봉을 원망하며 송화가 내뱉는 말이다. 울분을 토해내는 차지연의 연기를 보며 정말 그 한이 뭐라고 딸의 눈까지 멀게 하는 걸까라는 생각에 관객 역시 함께 숨죽이게 된다. 기운 빠진 동호에게 사랑가를 불러 준다며 달래고, 소리를 하며 놀던 천진난만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한으로 가득 찬 송화만 남아있을 뿐이다. 특히, 동호와 재회해 심청가를 부르는 극의 마지막은 모두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눈을 감은 채,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읊는 차지연의 소리는 관객들의 한을 치유하는 것 같았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쳤고, 차지연은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였다. 배우 차지연은 지난 초연부터 이번 공연까지 빠짐없이 송화 역을 개근했다. 그는 어릴 적 무형문화재인 외조부(대전무형문화재 17호 송원 박오용)를 따라다니며 10년 가까이 고수를 했던 경험이 있다. 이를 안 제작진의 제안으로 ‘서편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차지연은 “서편제는 20대부터 40대까지 함께한, 나의 삶을 같이 걸어온 나의 길과도 같은 작품, 눈부시도록, 눈물이 나도록 찬란한 나의 젊은 시절, 나의청춘이다”며 “2010년 29세였던 초연부터 함께했으니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감회가 새롭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최대한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낸 최소한의 무대 ‘서편제’하면 아름다운 무대를 빼놓을 수 없다. 전통 한지를 한 겹 한 겹 덧붙여 표현한 순백의 배경은 어떤 색의 조명이든, 영상이든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400여 장의 한국화를 빛으로 담아낸 수묵화 같은 영상은 오직 자신의 소리를 위해 떠나는 소리꾼들의 여정에 과하지 않게 맞아 떨어진다. 나부끼는 하얀 눈도, 쏟아지는 폭포도, 흩날리는 꽃잎도 무대 위 인물에 집중되도록 은은하게 나타난다. 그렇다고 너무 심심하기만한 무대는 아니다. 록밴드를 하는 동호의 무대에서는 형형색색의 조명과 음악 방송 같은 무대로 화려함을 더한다. 또한, 회전 무대로 소리꾼의 유랑과 우리네 인생길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며 무대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역동감을 끌어냈다. ◇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어린 송화·동호 “혼자라 슬퍼하진 않아 / 돌아가신 엄마 말하길 /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 / 그 말 무슨 뜻인진 몰라도 / 기분이 좋아지는 주문 같아 /너도 해봐 눈을 감고 중얼거려 /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 /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 (곡 ‘살다보면’ 중에서) 엄마를 잃은 어린 동호에게 “우리 소리하고 놀까?”라며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살다보면’을 부르기 시작하는 어린 송화. 절절한 슬픔이 아닌 담담한 노래로 동호와 관객에게 위로를 전한다. 어린 동호는 마치 동호의 분신처럼 등장한다. 동호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어린 동호를 옆에서 측은하게 바라보고, 애절하게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어린 동호는 동호가 털어 내지 못한 마음 속 아픔을 드러내는 존재이다. 동호가 과거 기억에 슬퍼하며 주저앉아 있을 때, 어린 동호는 그림자가 돼 동호와 같은 자세로 앉아 그의 곁을 지키며 아픔을 함께한다. 한편, ‘서편제’는 오는 10월 23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비비씨에이치(BBCH)홀에서 공연된다. 송화 역은 초연부터 무대에 오른 차지연, 이자람을 비롯해 유리아, 홍자, 양지은, 홍지윤이 연기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예로부터 ‘운영의 묘(운영(運營之妙)’가 중요하다고 했다. 어떤 조직을 불문하고다. 용인특례시의회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이번 제9대는 더욱 그렇다. 전체 의원 32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7명, 국민의힘 15명인 까닭이다. 한 표가 시민의 삶을 좌우할 수 있는 무게를 가진 엄중한 시절이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여, 신의 한 수인 ‘운영의 묘’를 잘 살필 남홍숙 위원장의 역할에 무게가 실린다. 3선 남 위원장의 묘수를 들어본다. -3선이다. 의정활동을 돌아본다면 남사 한숲시티의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 생활 전부터 지역주민들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초·중·고가 신설돼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중학교까지는 유치할 수 있었으나 고등학교를 유치하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포기하지 않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했고, 결국 처인고등학교가 지난해 3월 개교했다. 주민들의 노력과 성원에 힘입은 좋은 성과라고 자부한다. 개인적으로도 의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뜻깊은 일이 아닐까 싶다. -운영위원장직을 맡았다, 소감은 의회운영위원장은 원활한 의회 운영을 위해서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의회 본연의 기능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은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회의를 통해서 진행되는데, 원활한 회의 일정과 상정될 안건에 대한 조율 등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역할에 충실할 것이며 의회사무국의 예산과 집행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펴 의회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구 주민들에게 할 수 있는 약속은 처인구는 기흥구, 수지구에 비해 면적대비 도로 예산의 사업비 확보 비율이 현저하게 낮게 편성돼 있고 이로 인해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마을 안길을 두고 주민 간의 갈등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고, 소방도로 확보 민원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45번 국도의 출퇴근길 심각한 교통 정체 역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며, 이동·남사지역의 광역버스 유치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로 남사지역에서 서울로 가는 광역버스 노선은 끈질긴 노력 끝에 2020년 12월부터 운행되고 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교통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주민이 더 편안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처인지역은 교육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곳으로 이제는 과밀학급수가 많은 남곡초등학교를 남곡1·2초 등으로 나누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 관계 부서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어떤 의회를 만들 계획인지 의원은 시민들을 위해 공부하고 연구하며, 필요한 조례를 만들고 민원 사항을 해결해나가는 일을 하는 것이 의무이다. 제9대 의회는 초선의원이 20명이다. 초선들이 건전하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함께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는 의회 만들기에 주력하겠다. -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언제나 끊임없이 노력해 지역 주민과의 약속을 실현하고, 주민의 마음을 읽으며 발로 뛰며 실천하는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고양시 고양동에 위치한 고양일고등학교는 2009년에 개교한 13년 차 학교다. 현재 519명의 학생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 고양일고의 ‘함혜당(含慧堂) 도서관’은 연면적 253㎡에 장서 2만 1000여 권과 열람석 70석을 보유하고 있다. 고양일고 2층 복도에는 함혜당 도서관만을 위한 입구가 있다. 한자로 ‘含慧堂(함혜당)’이 적힌 입구를 통과하면 마치 학교를 벗어나 오래된 정자를 만난 느낌을 받는다. 고양일고 학생들은 교실을 벗어나 함혜당 도서관에서 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있다. 3학년 박세연(19) 양은 “독서를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하지만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을 때 독서를 하면 도움이 된다”며 “공부하기 힘들 때 휴식을 취하러 도서관을 찾곤 해 나만의 ‘안식처’라는 생각이 든다"고 함혜당을 찾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월에 고양일고에 부임한 한지연 사서교사는 함혜당 도서관의 시집들만 따로 모아둔 ‘시집 별치 서가’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한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딱딱한 교과서 글만 읽다보니 시집을 보고 아름다움에 매료되곤 한다”며 “살아 숨쉬는, 예술적 가치를 지닌 시를 읽는 학생들로 '시집 별치 서가'는 늘 인산인해”라고 말했다. 또 도서관을 정보활용능력,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를 키울 수 있는 곳이라 설명했다. 한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다양한 정보매체로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도록 사서교사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독서를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도서관 행사들 함혜당 도서관은 학생들의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호국보훈의 달’ 등을 맞아 4행시 짓기, 시화 그리기, 전쟁과 평화에 관한 도서 전시 및 대출 등을 진행했다. 1학년 황희경(17) 양은 호국보훈의 달 기념 독서 행사 때 했던 시화 그리기를 다시 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황 양은 “윤동주 시인의 시를 시화로 그렸는데 일제강점기로 돌아가 독립운동을 직접 한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2학년 조아름(18) 양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행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조 양은 “책에 대한 퀴즈를 맞추면 상품을 줘서 즐거웠다”면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의 유래도 배우고 저작권에 대해 알게 돼 지식이 풍부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 독서의 생활화를 만들어 주는 ‘미라클 모닝 독서’ 함혜당 도서관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 가장 흡족했던 건 ‘미라클 모닝 독서’다. 아침 독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독서 흥미를 높이고 독서의 생활화 및 습관화를 실천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함혜당 도서관에서 주 2회 아침 시간을 활용해 8시 20분부터 30분씩 독서를 한다. 미라클 모닝 독서는 자습이나 과제가 아닌 좋아하는 책을 고르고 오롯이 독서에만 집중하는 시간이다. 또 희망하는 학생들은 학교 수업 시간에 배운 교과 내용과 연관해 심화 탐구를 하기도 한다. 주제가 같은 친구들과 팀을 이뤄 관련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 활동도 할 수 있다. 이처럼 함혜당 도서관은 학생들에게 책을 통해 꿈을 꾸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주고 있으며, 학생들이 교양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다. ◆ 세상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길러주는 ‘인문학 아카데미’ 학생들은 대학 입시를 위해 교과 공부에만 매진하다 보니 다양한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다. 함혜당 도서관은 한 학기에 한 번씩 학생들의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과 통섭의 힘, 세상을 보는 올바른 관점을 기를 수 있게 ‘인문학 아카데미’ 강연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강연 내용을 예습할 수 있도록 관련된 책을 소개하고 읽게 한다. 이후 전문성을 갖춘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연를 진행한다. 학생들은 강사와 질의응답을 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관점을 익힐 수 있게 된다. 지난 6월 14일에 진행된 강좌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과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 최용준 한동대학교 교수를 초청해 학생들에게 전문적인 강좌를 제공했다. 박세연 양은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을 읽고 전문 강사의 강연을 들으며 신기술과 4차 산업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에 진행된 강연으로 지적 소양을 기르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등 유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한 사서교사는 “인문학 아카데미 강연은 다양한 책을 통해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독서 의욕 갖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학생들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철학적 관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강연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인터뷰] 박계순 고양일고등학교 교장 “책을 한 줄 한 줄 읽는 여정이 우리 삶과 닮아” 지난 해 3월에 고양일고등학교에 부임한 박계순 교장은 ‘독서 자체가 삶’이라는 철학관으로 학생들에게 독서를 강조한다. 박 교장은 “한 권의 책을 접할 때 한 구절 한 구절에서 또 다른 나를 만나 성찰하고 허기진 자신의 빈틈을 채워간다”며 “완독을 향해 한 줄 한 줄 읽는 여정이 진행형인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사람은 모든 분야를 경험할 수 없기에 책을 통한 간접 경험으로 지식을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직·간접적인 경험으로 내면에 쌓인 지혜들이 생소한 분야나 사안 등을 마주했을 때 해결해 줄 실마리를 던져준다”며 “논리적인 글을 읽으면서 사고력을 키우고 정서적인 글을 읽으면서 삶의 다양성을 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혜당 도서관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동력원이자 학생들을 성장시키는 고양일고의 복합문화공간”이라며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을 즐기면서 올바른 독서습관을 갖춰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거창한 책이 아니고 짧막한 한 줄이어도 삶의 반딧불이 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지식을 사유(思惟)하고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독서를 늘 가까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추석 명절 기간이라 평소보다 물량이 30~40% 늘어 근로시간도 3시간 늘었는데, 태풍까지 겹치니 배송하다 대형 교통사고를 겪을까 걱정이 커요.” 수원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는 이민상(53) 씨는 역대급 규모의 태풍 ‘힌남노’가 북상한다는 소식에 이같은 우려를 나타냈다. 추석을 앞두고 배송 물량이 증가한 상황에서 이번 태풍의 소식은 택배 기사들에게는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추석 연휴 대목을 맞아 평소보다 30~40% 물량이 늘어나 업무도 과중됐지만, 정시 배송을 위해 폭우를 내달려야 하기에 사고의 위험성도 크기 때문이다. 시흥에서 택배기사로 일을 하고 있는 A(44) 씨는 "과로로 인해 졸음운전에 쉽게 노출돼 접촉사고 위험도 높아졌다"라면서 "물건을 고객들 집 앞에 운반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져 다치기도 쉽지만 노동자들이 (다쳐도) 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