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가 시청사 옥상에 소규모 식물원을 지으려다가 3년여 전 대규모 버드파크 건립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하면서 기존 공사업체와의 계약을 제때 취소하지 않아 수억원대의 민사소송에 휘말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9일 오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2017년 12월 시청사 서쪽 민원실 옥상에 식물원(미니 온실)을 짓기로 하고 공개입찰을 진행, A업체와 9억5천여만원에 계약했다. A업체는 같은 달 착공계를 내고 공사를 시작했으나 시는 "설계변경 예정이다", "민간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여러 차례에 걸쳐 공사 중지, 준공일자 연기 조치를 하더니 급기야 2년 뒤인 2019년 11월 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시는 계약 해지 8일 뒤인 12월 4일 A업체에 "기지급한 선금 2억3천여만원을 반환하라"고 요청했으나, A업체는 오히려 "정당한 사유 없는 일방적인 계약 해지로 피해를 봤다"며 2억3천여만원 반환 불가는 물론 공사 진행에 따른 인건비 등 1억5천여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라며 2020년 1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상태다. A업체 측은 재판 과정에서 "오산시는 공사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해 선량한 업체에 피해를 줬다"며 "2019년 언론보도를 통해 오산시의 버드파크 건립 계획을 알게 돼 담당 공무원에게 여러 차례 문의했고 '민간투자 사업이 진행돼도 식물원 공사 계약은 유지된다'는 설명을 들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7년 12월 착공계 제출 후 계약 해지된 2019년 11월까지 2년간 자재비, 하도급 비, 인건비, 경비 등 선금(2억3천여만원)보다 더 큰 비용이 소요된 만큼 시는 배상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가 소송에 휘말리게 된 것은 버드파크로 사업을 변경하기로 한 시점에 A업체와의 계약을 제때 마무리 짓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시는 A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불과 한 달여 뒤인 2018년 1월 ㈜경주버드파크로부터 오산버드파크 건립 관련 민간사업 제안서를 받았다. 기존 공사계약 건은 마무리하지도 않은 채 별도로 버드파크 건립 사업을 추진해 2018년 10월 시의회 동의, 11월 투자 양해각서 체결, 2019년 9월 건축허가까지 완료한 뒤에야 A업체와의 계약을 취소한 것이다. A업체는 일방적인 계약 파기도 억울하지만, 계약 취소가 2년여 늦어진 탓에 금전적 피해가 더 커졌다고 주장한다. A업체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 판결 결과는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오산시 관계자는 "미니 식물원에서 버드파크 건립으로 사업 계획이 변경되면서 불가피하게 A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버드파크 사업은 건축허가가 나기 전까진 실제 추진될지 불투명했기 때문에 A업체와의 계약 취소가 2년여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A업체는 공사계약 체결 후 실제 공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업체 측이 요구하는 배상금은 줄 수는 없다는 게 시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추석 상차림과 선물 고민을 ‘쉽게’ 해결해 줄 ‘밀키트’와 ‘기프티콘’. 하지만 외국어로 표기된 탓에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하는 건 쉽지 않다. ‘밀키트’(meal kit)는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 등 요리를 쉽게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제품을 말한다. 간편식 수요 증가와 물가 상승, 상차림 부담 등 이유로 밀키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특히 많아졌다. 이에 각종 기업들은 기획 상품을 내놓거나 할인 행사를 여는 등 밀키트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 평택, 완주 등 지자체에서도 추석을 앞두고 1인 가구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밀키트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인기와 활용에 비해 밀키트의 뜻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발표한 ‘외국어의 국민 이해도 조사’를 보면, ‘밀키트’의 국민 평균 이해도는..
검찰이 지난 3월 대선 과정에서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고발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소시효 만료 하루 전 불구속 기소했다.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형사3부)는 8일 오후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기소하는 공직선거법위반 사건과 일괄해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직무대리 명령을 받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소했다. 과거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22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관련해 “하위 직원이라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해외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자, 시민단체 ‘사법시험준비생모임’는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 4월8일 집권여당 첫 원내대표로 선출된지 5개월 만이다.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 됐다. 그러나 이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며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대위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사퇴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국가 정상화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언제나 저의 거취보다 우선이었다. 대선 과정에서 이미..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는 3년만의 추석이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을 우려해 여행 자제를 권고하지만, 많은 인천시민들은 이번 명절 연휴를 통해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한다. 이율배반적이지만 둘 모두를 충족시킬 방법이 있다. 바로 우리 곁의 휴식공간을 찾는 것이다. 이번 연휴 가족, 친지들과 함께 인천의 관광지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 국내 1호 스마트관광도시, 인천 개항장 중구 개항장은 우리나라 1호 스마트관광도시로 선정됐다. 이곳에서 인천시가 개발한 모바일 콘텐츠를 활용하면 해설사가 따로 필요없이 비대면으로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우선 인천e지 앱을 활용하면 AR고스트를 통해 관광지 해설을 들을 수 있고, 파라노믹AR로 과거 개항장 모습을 360도로 볼 수 있다. 조선힙쟁이라는 게임 앱은 스스로 20세기 초 개항장 인물이 돼 특별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근대사를 체험하는 역사문화 콘텐츠다. 개항장 관광을 마쳤다면 근처의 차이나타운을 들렀다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월미도를 가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도심 속 자연 인천대공원 남동구의 인천대공원도 가을철 도심 속의 좋은 휴식공간이다. 아직 단풍이 질 시기는 아니지만 인천대공원의 단풍터널은 언제나 시민들에게 편안함을 준다. 구절초 등 다양한 계절꽃과 대나무숲, 산책로를 갖춘 가정예원. 황화코스코스가 만개한 어울정원, 중앙분수대와 함께 화려함을 뽐내는 장미정원,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너나들이캠핑장도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인천대공원에서 장수천을 따라 난 산책로를 3㎞ 정도 걸으면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소래포구가 나온다.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우리나라 해안에 서식하는 수생식물과 습지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야외학습장이다. 소래포구에서는 제철 꽃게와 대하를 만날 수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40대 남성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10대 여학생를 납치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고양경찰서는 8일 미성년자 약취 미수 혐의로 A(42)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7일 오후 7시15분쯤 고양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10대 여학생 B 양을 흉기로 위협해 납치하려다가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엘리베이터가 멈춘 꼭대기 층에서 주민과 마주치자 도망갔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검거됐다. A 씨는 아파트 건물 밖에서 B 양을 보고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미성년자 대상 범죄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젔으며, 경찰은 A씨의 범행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정부와 지자체, 언론에서 ‘스미싱 피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지만, 정작 이 단어 ‘스미싱’(smishing)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쓸 필요가 있다. ‘스미싱’은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사기 수법을 의미한다. ‘문자메시지’(SMS)와 금융 사기를 의미하는 ‘피싱’(phishing)의 합성어다. 명절 전후로 택배 배송이 많아지면서, 택배 문자를 가장한 ‘스미싱’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문자에 인터넷 주소를 넣어 접속을 유도한다. 이 인터넷 주소로 접속하거나, 앱을 설치할 경우 스마트폰에 보이지 않는 악성 앱을 설치해 피해자가 걸고 받는 모든 전화와 문자를 금융사기조직으로 연결하는 일명 ‘강수발신’(강제수신·발신) 상태가 되게 하거나, 스마트폰 내부의 모든 정보를 탈취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때문에 경찰 등은 모르는 번호로 온 인터넷 주소에 접속하지 말라며 ‘스미싱 피해 주의’를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발표한 ‘외국어의 국민 이해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41%만이 이 ‘스미싱’이라는 단어의 뜻을 이해한다고 답했다. 국민의 절반 이상이 ‘스미싱’을 모른다는 의미다. 이는 노년층으로 갈수록 더 심해진다. 조사에 따르면, 70세 이상은 겨우 11%만이 이 단어를 이해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스미싱’을 어려운 외국어가 아닌 쉬운 우리말로 ‘문자 사기’, ‘문자 결제 사기’라고 사용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글문화연대는 “‘문자 사기’ 범죄는 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하고, 심한 경우 삶까지 앗아가는 심각한 범죄이기에, 따로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되는 누구나 의미를 쉽게 이해하는 단어로 알려야 범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행정안전부 등에 수정 공문을 보내는 ‘공공언어 바로잡기 활동’을 진행 중이다. ※ 어려운 범죄 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피싱(phishing) → 사기, 금융 사기, 전자 금융 사기 : 전자 우편이나 메신저를 사용해서 믿을 만한 사람이나 기업이 보낸 것처럼 가장하여, 비밀번호나 신용 카드 정보와 같이 기밀을 유지해야 하는 정보를 부정하게 얻으려는 수법. * 메신저 피싱(messenger phishing) → 문자 금융 사기 : 메신저로 친구나 지인을 가장해 접근하여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행위. * 몸 캠 피싱(몸camera phishing) → 신체 불법 촬영 협박, 불법 촬영 협박 : 화상 대화를 통해 상대방의 알몸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이를 이용해 영상 유포 협박을 하여 금품을 요구하는 행위. * 스피어 피싱(spear fishing) → 표적 온라인 사기 :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를 빼내는 전자금융사기(피싱)와 달리 특정 기업 혹은 중요 시스템 관리자나 정보 책임자 등의 특정인의 정보를 캐내기 위한 사이버 공격. * 파밍(pharming) → 인터넷 금융 사기 : 사용자를 속여 사용자가 가짜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하는 사기 수법. * 랜섬웨어(ransomware) → 금품 요구 악성 프로그램 : 컴퓨터 시스템에 대하여 사용자가 정상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만든 후 이를 볼모로 잡고 금전을 요구하기 위하여 퍼뜨리는 악성 파일. * 디도스(Distributed Denial of Service(DDoS)) →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 : 해킹 방식의 하나로서 여러 대의 공격자를 분산 배치하여 동시에 서비스 거부 공격을 함으로써 시스템이 더 이상 정상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을 말함. * 폰지 사기(ponzi) → 다단계 금융 사기 : 실제 이윤 창출 없이 나중에 들어온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을 나누어 주는 다단계 금융 사기. ※ [우리말이 우리의 미래]는 경기신문·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가 함께합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지적장애인을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남성 2명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형사1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A(30·남) 씨와 B(27·남) 씨에게 각각 징역 30년과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살인방조와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한 C(25·여) 씨에게 징역 5년을, 사체유기 혐의로만 기소한 D(30·여) 씨에게는 징역 2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 씨 등은 지난해 12월 중순 인천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에서 지적장애인 E(28·남) 씨를 폭행해 살해한 뒤 김포 대곶면 약암리 승마산 입구 인근에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E 씨 시신을 암매장하기 전 최소 이틀 넘게 빌라에 방치했으며 C 씨와 D 씨도 시신유기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E 씨의 시신은 지난 4월 나물을 캐던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E 씨는 지난해 9월부터 A 씨 등과 함께 살면서 3개월가량 심한 폭행을 당한 채 방치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오는 30일 오전 이들 4명의 선고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임석규 기자 ]
최근 마트나 편의점, 카페 등에서 ‘친환경’을 내세운 생분해성으로 만든 'PLA' 제품들을 찾아 볼 수 있다. PLA(Poly Lactic Acid)는 옥수수, 사탕수수, 카사바 등 천연 식물에서 추출한 전분으로 만들어진 생소재로, 180일 만에 자연 분해되며 유해물질이 발생하지 않아 인체에도 무해하다. 7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하는 여러 제조업·식품업계는 석유계 소재가 아닌 PLA·PHA(Poly Hydroxy Alkanoate) 등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뚜껑이나 포장용기, 숟가락, 수세미, 현수막 원단 등 생활용품부터 산업제품까지 다양한 분야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PLA 사용을 권장했던 환경부가 지난 1월부터 친환경 인증에서 제외하는 등 PLA 사용 억제에 나섰다. PLA는 분해성에 집중된 소..
최근 주택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9년1개월 만에, 수도권 아파트값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거래 절벽이 극심한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매매 호가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5% 하락했다. 이는 2013년 8월 5일(-0.15%) 조사 이후 9년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30일(-0.01%) 조사 이후 15주 연속 하락세다. 낙폭도 최근 5주 연속 확대되며 침체의 골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거래 침체는 심각한 수준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39건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8월에도 440건에 그치며 작년 동월(4천64건)의 9분의 1선에 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잇단 금리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