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연일 치솟으면서 서민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 지수는 113.12(2020년 기준 100)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식품 물가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식용유 가격이 1년 만에 55.6% 올랐으며 밀가루는 36.4%, 부침가루는 3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수(32.9%), 빵(12.6%), 라면(9.4%), 햄·베이컨(8.0%) 등 가공식품 가격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배추(72.7%), 무(53.0%) 등 채소류 가격이 최근 이어진 폭염과 이른 장마 영향으로 큰 폭 올라 밥상 물가 상승을 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 가격은 73.0% 상승했으며 시금치(70.6%), 상추(63.1%), 부추(56.2%), 미나리(52.0%), 파(48.5%), 양배추(25.7%) 또한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달 말 도매가 기준 배추는 10kg당 2만 2660원으로 전년(8902원)보다 155% 급등했고 무 20kg의 가격은 2만 4540원으로 전년(1만 3264원)에 비해 85% 올랐다. 채소류의 경우 소매가 역시 크게 증가했다. 배추의 지난달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포기당 5637원으로, 전년 동월(3390원)보다 66.3% 뛰었다. 같은 기간 무도 개당 가격이 1762원에서 2535원으로 43.9% 치솟았다. 현재 이마트 몰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추 1통의 원가격은 7980원이며 무는 개당 248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사과(-13.0%), 배(-14.0%), 밤(-14.3%) 등 과실류와 계란(-10.8%) 가격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부는 이같은 밥상 물가 폭등에 대응하기 위한 민생 대책을 내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일정 물량의 수입품 관세율을 한시적으로 낮춰주는 할당 관세를 일부 농산물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세계 고양이의 날’이 오늘로 20주년을 맞았지만, 국내에선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끊이지 않아 제도 및 인식 개선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8일은 국제동물복지기금이 2002년 제정한 ‘세계 고양이의 날’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동물복지운동단체이기도 한 국제동물복지기금은 고양이 인식 개선 및 유기묘 입양 등 고양이의 탄생을 기념해 이날을 제정했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매년 이날 고양이 사진과 그림책 등을 소개하고 축하글을 올리며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 올해에도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기념글이 잇따랐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의 날을 기념하고 축하하고 있지만, 국내 고양이들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고양이 학대 관련 범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찰에 따르면, 동물 학대 영상을 공유하는 대화방인 ‘고어방’을 운영한 30대와 이곳에 고양이 살해 장면을 찍어 올린 20대가 지난달 검거됐다. 6월엔 주인의 학대로 턱뼈가 부러지고 눈과 입에서 출혈을 보인 고양이가 보호 단체에 구조됐으나 숨지는 일도 있었다. 이외에도 고양이를 학대하고 유기하는 등 동물 학대 범죄는 매달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고양이 보호 단체들은 이 같은 범죄의 반복을 지적하며 동물 학대 처벌 강화 및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전길연) 황미숙 대표는 이날 경기신문과 통화에서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하진 않다”고 하면서도 “대부분 불구속되거나 미비한 벌금형을 받는 등 처벌이 유명무실할 정도로 약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동물 학대에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팀캣(C.A.A.T)의 팀원 ㄱ 씨도 “길고양이 밥에 독극물을 뿌리는 것만으로도 동물보호법 위반”이라며 동물 학대 전담반을 설치하는 등 범죄 단속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강한 처벌을 위해 황 대표는 ‘자료 결합(데이터베이스)’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동물 학대 이력이 있는 사람들의 자료 결합이 없다 보니 이들이 계속 동물을 입양해 학대를 자행할 수밖에 없다”며 “동물 소유 제한(1인 3마리 입양)이 문제가 아니라, 학대자를 알 수 있도록 신상을 자료 결합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한 동물 학대와 생명 존중 관련 정부 차원의 의무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끝으로 황 대표는 “길고양이는 사람과 함께 공존하고 어울려 사는 동물”이라며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이해 고양이 학대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와 기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ㄱ 씨도 “길고양이들이 맘 편히 밥 먹을 수 있는 쉼터를 나라에서 설치해 주면 정말 좋겠다”며 “오늘만큼은 세계 고양이들이 아무도 고통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경기신문 12대 대표이사에 김대훈 경기신문 전 편집국장이 취임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8일 오전 경기신문 사옥 1층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사를 통해 “경기신문을 바른 언론으로 키우겠다”며 “이를 실현해 읽고 싶은 신문, 보고 싶은 신문, 찾고 싶은 신문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신문은 현재 바로 서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 자리까지 함께 달려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신문은 또 달라져 하며 기본을 넘어 확실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올 한 해는 참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신임 대표는 “경기신문을 빛내는 것은 결국 좋은 기사”라며 “기사와 더불어 사진과 영상 등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SNS 전략도 다시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업 역량 역시 한층 강화해 경기신문이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가 선두에 서서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전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CBS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등을 거쳤고, 조선비즈에서 산업부 팀장을 지냈다. 경기신문에서는 경제부국장, 기획조정실장, 편집국장 등을 역임했다. [ 경기신문 = 고태현 기자 ]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 로데오거리 일대 ‘좌회전 금지 교통표지판’에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표지판을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신호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굴포천역 8번 출구 인근 삼산로데오 사거리, 충선로 203번길에서 길주로 647번길로 좌회전하려던 운전자들은 좌회전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헷갈리는 상황에 처한다. 좌회전 금지 표시판이 있는데도 몇몇 차량이 좌회전을 한다. 그런데 실제로 이곳은 좌회전이 가능한 도로다. 원래 이 표지판은 GS25 방향 길주로 647번길에서 충선로 203번길로 우회전할 수 없다는 표시다. 하지만 이곳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운전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이나 저녁 시간대에는 더 혼잡해진다. 이곳을 지나는 한 시민은 “여기 올 때마다 표지판 때문에 혼란이 생겨 매번 정체를 겪..
“옆에 있는 친구가 좋은 친구이니까, 그 친구를 사랑했으면 좋겠어요.” 2019년부터 낭독극 ‘사랑하기에 나는 미친다’를 연출한 임주희 연출가는 작품의 두 주인공 ‘구상’과 ‘중섭’을 통해 관객들이 친구를 깊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작품은 시인 구상과 화가 이중섭의 생(生)과 사(死)를 뛰어넘는 우정을 그렸다. 구상의 딸인 구자명 소설가에 따르면, 구상은 임종을 앞두고 48년 전에 죽은 이중섭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이 일화를 접한 구상의 제자 이승하 시인은 구상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19년 이 희곡을 집필했다. 그리고 이승하 시인의 제자인 임주희 연출가가 제작을 맡았다. 작품의 주제는 형제보다도, 연인보다도 진했던 두 사람의 우정이다. 둘은 20년 동안 한결같았다. 구상은 가족을 하나둘 사별하는 아픔을 겪었고, 이중섭은 일본으로 가족을 보낸 뒤 힘겨운 나날을 지냈다. 그 사이 태평양전쟁이 있었고 광복, 남북 분단, 6·25전쟁, 전후의 가난 등의 어려움을 함께한 두 사람이기에 가족 이상의 우정을 나눌 수 있었다. 구상이 세상을 떠난 날, 저승에서 천상병과 중광스님이 술추렴을 하며, 구상과 이중섭의 과거를 더듬는다(살아생전에 구상은 천상병, 중광스님과 각별한 사이였다. 구상 시, 중광 그림의 시화집을 내기도 했다). 구상은 1946년 원산에서 발간한 동인지 ‘응향’이 문제가 돼 목숨을 구하고자 단신으로 월남하는 이유가, 이중섭은 일본인 여인 마사코(남덕)와 결혼하는 이야기가 주축이 된다. ◇ 관객을 만날 수 있다면 모든 곳이 무대 임 연출은 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연극의 해외 교류들을 추진해왔다.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고, 제작 작품이 루마니아 ‘시비우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의 공식 초청작에 선정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작품의 해외 공연 기회들마저 앗아갔다. 임 연출은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해외로 나가는 길들이 접혔다. 공연을 진행하기도, 배우들하고 만나기도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들은 끊임없이 작품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줌, 유튜브 라이브 방송 등으로 공연하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쉬웠지만, 공간 제약이 없는 온라인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 있는 배우들과 함께 공연하게 돼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었다. 임 연출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금 더 관객들의 일상으로 공연이 스며들기를 바랐다. 실제로 지난 6월 공연은 서울 양재동의 한 와인 바에서 진행됐고, 70여명의 관객이 함께 했다. “카페, 교회 등 해외에 가면 극장에서만 공연을 하지 않는다. 사실 100석짜리 극장에서 공연을 해도 50석을 채우기가 어려울 때가 많은데, 이번 공연은 접근성이 좋아 관객들도 오기 편했고, 일정을 짜지 않고 지나가다 들를 수 있어 시간적으로도 자유로워 좋아하신 것 같다”고 임 연출은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나는 사랑하기에 미친다’ 공연을 원하는 곳이 있고, 기회가 된다면 낭독극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 연출은 작품을 내년에 연극으로 선보이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 스크린으로 옮겨질 구상과 이중섭 ‘나는 사랑하기에 미친다’는 지난 6월 공연을 포함해 지금까지 세 차례 공연됐다. 첫 번째는 무대 공연 형식처럼 진행됐고, 두 번째는 구상선생기념사업회의 자문을 통해 구상의 이야기를 좀 더 집중적으로 다뤘다. 세 번째 공연은 임 연출의 고민 끝에 색다른 공연이 만들어졌다. 극을 3막으로 나누어 각 막이 끝날 때마다 성악가 최윤성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구상과 이중섭, 두 사람의 관계성을 좀 짙고 호소력 있게 불러줄 수 있는 음악을 선택했다”는 임 연출의 말처럼 공연은 막과 막 사이 음악을 통해 관객이 두 사람의 우정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친구를 사귀는 것마저 자본이 필요해진 ‘메말라’있는 시대에 ‘진짜 친구’를 이야기하고 싶다는 임 연출은 현재 임 작품의 영화화를 위한 시나리오를 집필 중이다. 영화는 ‘이중섭’ 위주의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천도복숭아를 살 돈이 없어서 그려갈 정도였지만, 밥보다도 시와 그림을 먹어야 살 수 있던 사람이었다. 우리가 지금 자본주의에 살고 있지만, 돈의 가치보다도 더 중요한 것을 ‘이중섭’이 했다고 생각한다. 그 얘기를 하고 싶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인천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 후보들이 인천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인천과의 인연을 언급할 뿐 인천 공약은 누구도 제시하지 않았다. 7일 남동체육관에서 제5차 정기전국대의원회가 당대표·최고위원 본경선이 열렸다. 강훈식·박용진·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차례로 연설에 나섰으나, 인천을 위한 공약이나 발언이 누구 입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강 후보는 “다양성을 품은, 변화와 역동성을 갖춘 인천처럼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한 뒤 인천과 관련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박 후보도 “나는 인천의 사위다. (서구) 석남동에 연고를 둔 아내와 살고 있는 박용진을 응원해달라”는 말 말고는 언급 자체가 없었다. 인천 계양을을 지역구로 둔 이 후보도 다르지 않았다. 그 역시 “통합의 도시 인천에서 통합하는 민주당의 힘으로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할 뿐 인천을 위한 공약이나 언급이 없었다. 앞서 같은 날 오전 진행된 제주 전당대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후보는 제주 전대에서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제시했고, 강훈식 후보는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저격했다. 이들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의 연이은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내용으로 연설의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나같이 인천과의 인연을 언급하거나, 그것마저 없으면 “인천시당 파이팅!”을 외치친 뒤 윤석열 정부 비판을 이어갔다.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인 박찬대 의 역시 “인천은 제가 나고 자란 도시, 노동·민주화·경제를 책임질 도시”라고 언급할 뿐 인천을 위한 약속은 없었다. 민주당은 전체 국회의원 29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69명이 있는 제1야당이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은 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 구성원으로 활동하는 만큼 각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인천은 수도권매립지·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수도권 전역에 걸친 민감한 현안들부터, 내항재개발·감염병전문병원·고등법원 유치 등 숙원 사업이 많은 지역이다. 인천의 한 민주당 당원은 “전국 순회경선을 하는 이유가 뭐냐. 현장에 나간 당원들은 또 무엇을 기대한다고 생각하나”라며 “인천에 와서 인천에 대한 약속을 하지 않는 다는 건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소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며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나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은 냉가슴을 앓고 있다. 정부가 국민 참여와 협조만 당부할 뿐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건의료를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장관마저 공석인 상태다. 정호영, 김승희 두 장관 후보자의 인사 참사로 윤석열 정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못해 외면에 가깝다. 코로나19 재유행을 대처할 장수가 없다보니 정부 방역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도마저 역대 최저로 떨어진지 오래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치솟는 상황에서 복지 수장을 비워두는 것은 국민들의 불안감에 기름을 붓는 격이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복지 수장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 임명 기준으로 ‘전문성’을 강조하는데 검사 출신이어서 검사 출신 인사는 속전속결로 진행한 반면, 다른 전문성을 가진 각 부처의 인사는 지지부진하다. 급기야 일각에서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사람이 없다 보니 전 정권의 ‘방역공신’을 현 정권에서 다시 기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동안 전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정치방역’이라며 비판해 왔다. 영업시간,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일률적인 규제로 사회‧경제적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 주요 이유다. 현 정권에서 정 전 청장을 다시 기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꼭 의사,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만이 복지 수장을 맡아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전 부처 중 가장 많은 예산을 집행하는 부처다. 올해 예산만 97조 4767억 원에 이른다. 방역‧보건뿐 아니라 사회복지, 장애인, 아동‧보육, 인구정책, 국민연금 등 분야도 다양하다. 보건복지부 장관의 전문성은 이처럼 여러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의사 출신 인사들만 찾지 말고 이런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도 살펴봐야 한다. 예를 들어 이명수(국힘‧충남 아산갑) 의원도 대안이 될 수 있다. 4선인 이 의원은 20대 국회 후반기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당시 새누리당 건강보험부과체계 개편 당정협의회 위원장, 메르스 비상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쳤다. 2016년에는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전문성이란 단순한 ‘프레임’에 갇혀 주변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전문성이란 한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일 수도 있겠지만 한 부처를 이끄는 수장의 전문성은 다르다.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전문성이라는 단순 프레임에 얽매이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전문성을 확보한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해야 한다.
인천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했던 ‘수문통 물길복원 사업’이 4년 만에 좌초될 전망이다. 인천시와 동구의 사업비 분담 갈등에 주민들의 반대까지 겹치며 동력을 완전히 잃었기 때문이다. 결국 2019년 타당성 용역으로 사용된 예산 2억 원만 날린 꼴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수문통 복원 사업은 주차장 대안, 유지용수 공급,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포함해 553억 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지난 2018년 시는 동구 수문통을 서울 청개천 버금가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지난 2019년 타당성 검토 용역 당시 사업비 비중을 국비 50%, 시비 25%, 구비 25%로 정했다. 사업 주체도 동구로 명시했다. 그러다 2020년부터 생태하천 사업이 지방이양 사업으로 전환되며 국비를 받을 수 없게 되자 시는 구에 사업비를 절반씩 부담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낮은 구는 50%나 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여력이 없다며 지난해 시비 90%, 구비 10% 분담을 제시했다. 이후 시와 구는 현재까지도 협의 없이 서로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수문통이 복원되면 주차공간 185면이 사라지는데, 이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시비 90%는 동구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시는 조례에 따라 50%까지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수문통 복원 사업을 먼저 제안하고 타당성 검토 용역까지 진행한 건 시다. 주차장 대안, 유지용수 공급 등의 문제도 협의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적으로 50%를 부담하라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인천에서 아내를 살해하고 장모까지 흉기로 찌른 40대 남성이 도주 사흘 만에 경기도 수원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7일 오전 1시쯤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A(42)씨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모텔에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0시 3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자택에서 40대 아내 B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당시 함께 있던 60대 장모 C씨도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C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개인 차량과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인천과 경기도 시흥시 일대에서 몸을 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부부싸움을 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시즌 세번째 ‘수원더비’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며 4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쌓았다. 수원FC는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7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 경기에서 장신 공격수 김현의 멀티골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무 1패의 부진에서 탈출한 수원FC는 9승 6무 10패 승점 33점으로 리그 6위 자리를 지켰다. 수원FC는 또 올시즌 수원과 맞대결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지난 라운드 대구FC 전에서 11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던 수원은 5승 9무 11패, 승점 24점으로 다시 강등권인 11위로 내려앉았다. 수원FC는 이날 포백에 박민규, 김건웅, 신세계, 이용을 세우고 수비형 미드필더에 박주호, 정재용, 공격형 미드필더에 정재윤, 장혁진, 이기혁을 기용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