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산사태나 마찬가지였어요.” 4일 오전 찾은 인천 연수구 옥련2동. 동네 곳곳에는 전날 새벽 폭우에 뒷산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쓸려 내려온 흙과 모래가 가득하다. 인부들은 분주하게 물청소를 했지만, 근처 빌라 주차장을 비롯한 도로와 골목에는 마른 토사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다. 막힌 하수구와 빗물받이를 뚫기 위한 준설차도 이틀 내내 동네를 훑고 다니느라 바쁘다. 한 빌라 뒤에는 전날 쏟아진 토사물을 담은 1톤짜리 마대 50여 개가 줄지어 있다. 흙탕물에 잠겼던 공유형 전동킥보드 10여 대도 갈 곳을 잃었다. 산사태는 여기서 20년을 살았다는 A씨의 집 정원도 덮쳤다. 집 바로 뒤 언덕 공사현장 펜스를 뚫고 내려온 토사로 초록빛 잔디는 황색으로 뒤덮였다. 뒷마당의 의자와 항아리는 흙에 파묻혀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다. 쌓인 흙만 70㎝가 넘는다. 정성스레 가꾼 관상용 소나무와 꽃이 가득했던 화분은 어디에 있는지 가늠할 수도 없다. A씨는 “집 뒷산에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고부터 비가 많이 올 때면 흙이 조금씩 쓸려 내려오곤 했다”며 “폭우로 배수가 잘 안 됐는지 공사현장 울타리가 뒤틀려 산사태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현장 펜스 사이로 배수관이 있지만 크기가 너무 작다. 나무를 다 벌목해 아파트를 짓는데 폭우를 대비한 조치가 미흡했다”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공사 재개 전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산사태가 난 곳은 연수구 옥련동의 ‘KTX송도역 서해그랑블 더파크 아파트’ 공사현장이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2020년 연수구와 서해종합건설이 협약을 맺었다. 전체 사업부지 6만㎡ 중 30%(1만 7933㎡)에 아파트를 짓고 나머지는 공원이 들어선다. 아파트와 공원이 생기는 이곳은 정상부가 57m에 이르는 구릉성 산지다. 평균 경사도는 16.1도에 달한다. 아파트용 땅 20m 아래는 빌라들이 줄지어 있어 쏟아져 내린 토사물에 직격탄을 맞는 구조다. 환경영향평가서에도 '계획지구를 조성할 때 절·성토작업에 따라 토양의 통기성, 보수력, 배수성 등 형질변형으로 인해 비가 올 때 표토 유실이 예상된다며 처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서해종합건설 관계자는 “토사 유출 대비를 했지만 전날 새벽 시간당 40㎜에 달하는 폭우가 내려 소용이 없었다”며 “현장의 나무를 벌목하고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기존 우수관 용량을 초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피해 세대 집계와 복구를 진행 중이다. 배수 대책 등을 마련해 연수구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수구 관계자는 “사고 발생 원인자인 시공사에서 피해 복구 등 책임을 지기로 했다”며 “벌점부과부터 최대 공사중지까지 행정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펜스(fence) → 울타리 (원문) A씨는 “집 뒷산에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고부터 비가 많이 올 때면 흙이 조금씩 쓸려 내려오곤 했다”며 “폭우로 배수가 잘 안 됐는지 공사현장 펜스가 뒤틀려 산사태가 났다”고 말했다. (고쳐 쓴 문장) A씨는 “집 뒷산에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고부터 비가 많이 올 때면 흙이 조금씩 쓸려 내려오곤 했다”며 “폭우로 배수가 잘 안 됐는지 공사현장 울타리가 뒤틀려 산사태가 났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미국 국가 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방한에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없었던 것을 두고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의 외교 무능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은 것이냐”고 질타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외교 결례가 의전 참사로 이어지며 세계적인 망신거리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변인은 “펠로시 의장이 방한했지만 공항에 한국 측 의전 관계자가 아무도 안 나가 매우 불쾌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외교에서 의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는 아마추어 외교가 빚은 부끄러운 참사”라고 지적했다. 앞서 3일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예방은 휴가 기간이 겹쳐 만남이 진행되지 않으며 김진표 국회의장과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 대변인은 “대통령..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인천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의 중단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섬지역의 확실한 이동권 확보를 위해서는 기상악화 영향을 받지 않는 대형 선박 도입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4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백령항로를 운항하는 유일한 2000톤급 여객선인 하모니플라워호가 오는 2023년 5월 선령 25년 만료에 따라 운항이 종료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앞서 옹진군은 백령항로에 3000톤급 이상 여객선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기존과 같은 2000톤급 대체여객선 도입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백령항로에서 하모니플러워호를 운영하는 에이치해운이 지난해 군으로부터 수의계약을 따냈고, 군은 선박자금 대출이자 및 감가상각비 등 120억 원을 10년에 걸쳐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에이치해운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현재까지 선박 건조 계약금조차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선박 건조에 최소 18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5월부터 백령도 주민들은 당장 이용할 카페리선이 사리지는 셈이다. 문 군수는 “대형여객선 도입은 해양수산부의 고유사무이지만 해수부가 사업추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인천시와 중앙부처 및 선사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령, 대청 주민들의 안정적인 해상교통권 확보를 위해 인천시에서 여객선을 직접 건조해 인천교통공사의 위탁운영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군수는 2000톤급 여객선 건조비 약 600억 원 중 420억 원은 국비로, 180억 원은 시비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심효신 서해3도이동권리 추진위원장은 “이미 사업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초 3000톤급이 언급된 이유는 옹진군에서 2000톤급을 고집했기 때문”이라며 “기상악화로 배가 결항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아예 처음으로 돌아가 중고선박까지 고려, 6000톤급 이상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카페리(car ferry) → 연락선, 여객선 (원문)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인천 육지를 오가는 카페리선의 중단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고쳐 쓴 문장)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인천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의 중단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kt 위즈가 NC 다이노스를 대파하고 50승 고지를 밟았다. kt는 3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서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호투와 ‘국민거포’ 박병호의 연타석 3점 홈런에 힘입어 15-2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50승(2무 41패)째를 올리며 4위를 유지한 kt는 5위 KIA 타이거즈(47승 1무 45패)와의 승차를 3.5경기 차로 벌렸다. 3위 LG 트윈스(56승 1무 37패)와는 5경기 차다. kt 선발 데스파이네는 6⅔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하며 시즌 6승(8패)째를 올렸고 박병호는 연타석 3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4타수 2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31, 32호 홈런포를 가동한 박병호는 홈런부문에서 2위 김현수(LG19개)를 13개 차로 따돌리고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1회를 득점없이 마친 kt는 2회초 황재..
이재명 의원(인천 계양을)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조사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법인카드 유용’을 최초로 제기한 공익신고자 A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법인카드 유용을 포함한 이번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A 씨는 경기도청 소속 비서실에서 비서로 근무하다 퇴직한 전직 7급 공무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 씨의 의전을 담당했던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공무원 배 씨와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월 배 씨에게 김 씨를 위한 우편물 수령과 음식배달, 병원 문진표 대리 작성 등 개인 심부름을 지시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비서실 법인카드가 김 씨를 위해 사적으로 유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 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에 대해 공익신고하면서 공익신고자 보호신청을 한 바 있다. 이에 권익위는 A 씨를 공익신고자로 인정하고 신변보호 조처했다. 이에 앞서 3일 경찰은 해당 의혹의 핵심 인물인 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배 씨에게 법인카드 유용 여부, 구체적 사용처, 김 씨의 지시 여부 등 사실관계를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이번 의혹의 핵심 관계자들을 잇달아 조사함에 따라, 김 씨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경찰은 김 씨를 둘러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밝히기 위해 법인카드가 쓰였던 식당 등 129곳을 압수수색 했고, 소환 조사 등을 거쳐 이달 중순쯤 수사 결과를 발표할 거라 예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인카드 사용 금액 등 객관적인 증거는 어느 정도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김 씨 소환 문제에 대해서는 수사 상황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인천시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인천 자동차세 체납액이 1900억 원을 훌쩍 넘고 있지만 이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생활고 탓에 자동차세를 내지 못하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얼마나 있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시에 따르면 올해 인천 시내 자동차세 체납 건수는 39만 9128건, 작년 말 기준으로 자동차세 체납액은 1936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 거주하는 시민 가운데 개인 최고액 체납자는 29억 4400만 원을 체납했다. 법인 최고 체납 사례는 A업체로 23억 4500만 원의 자동차세를 체납했다. 물론 상습 및 고액 체납자에 대해선 번호판 영치 등을 통해 징수해야 한다. 현재 시는 구별로 영치 계획을 세워 자동차세 체납액을 걷고 있다. 하지만 시는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한 보류‧유예 계획은커녕 파악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의 경우, 아직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의 체납 차량에 대해 단속을 보류하거나 체납 처분을 유예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생계유지 목적의 체납 차량에 대해선 단속을 보류하고 체납 처분도 일시적으로 유예한다는 방침을 내렸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경기도민 참여형 사회문제 해결 방안인 ‘공론화 사업’의 첫 의제로 ‘수원군공항 이전’이 선정됐다. 도는 민관협치위원회를 열고 ‘수원군공항 이전’ 공론화 실시를 3일 의결했다. 이에 연말까지 여론조사와 숙의토론회 등을 거쳐 결과를 도민에게 보고하고, 후속 조치를 마련해 추진한다. 앞서 도는 분야별 민간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의제 선정 자문회의를 통해 지자체 간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사안 중 시급성, 중대성, 시의성, 이슈성을 기준으로 의제 후보를 검토했다. 그 결과 수원군공항 이전, 자원회수시설 설치를 위한 주민 수용성 제고, 플랫폼노동자 권익확보방안 등이 공론화 의제로 선정됐고, 이 중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론화 의제 최종 후보로 수원군공항 이전을 제안했다. 이날 공론화 의제 후보로 ‘수원군공항 이전 공론화 실시’가 최종 의결됨..
국토교통부가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실시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며 전기차 시장 활성화에 앞장선다. 최근 국토부는 제2회 국토교통 규제개혁위원회를 개최해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 도입 등 국토교통 분야 규제개선안을 마련·추진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 규제개혁위원회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달 6일 규제 개혁의 주도권을 민간에 이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출범한 위원회로, 이번 제2회 위원회를 통해 규제개선안을 최초 심의·의결했다. 위원회는 3층 건물 해당 높이 기준(9m→10m) 완화, 건설업 등록 및 발주 과정 불편 사항 개선, 상대 업종 등록 기준 충족 여부 점검 항목 간소화 등 민간 주도권 이양 움직임을 펼쳤다. 특히 이날 논의된 규제개선안 중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의 시장 진출이 가능하도록 자동차 등록원부를 개선..
국민의힘이 3일 당헌·당규 해석 및 개정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각 오는 5일과 9일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 복귀는 사실상 무산으로 가닥이 잡혔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비대위 출범 이후 이 대표 복귀 가능성에 대해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상임전국위를 5일 오전 10시30분 국회의원회관 1소회의실에서 개최하고, 전국위는 9일 오전 9시에 열어 당헌 개정안을 의결할 것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친이준석계 의원들이 비대위 전환에 거센 비판을 이어온 가운데 서 의원은 이 대표의 법적 대응 등 반발 가능성을 두고 ‘명예로운 사퇴’를 권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도부 결정 권한을 갖는 몇 분에게 너무 적대적으로 대치하기보다 소통을 통해 이 대표가 명예..
유정복 2기 인천시정부가 오랜 기간 지속되고 있는 집단 민원의 실마리를 찾는다. 첨예한 갈등과 법적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문제가 봉합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는 3일 오후 소접견실에서 장기 미해결 집단민원 대표자들과 ‘집단민원 소통의 날’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된 민원은 ▲논현동 소래습지 국가공원 지정 갈등 ▲서구 가정동 재건축사업을 위한 토지양도 요구 ▲효성도시개발사업 강제이주·철거 반대 ▲숭의역 지구단위계획구역 편입토지 민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Y자 노선 반영 요구 ▲영일정씨 동춘묘역 문화재지정 반대다. 논현동 소래습지 국가공원 지정 건은 시가 소래습지생태공원 주변을 공원 용도로 결정하면서 사유재산권 침해 분쟁이 발생했다. 시는 기존 소래습지공원과 함께 묶어 국가도시공원으로 만들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