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통령실이 국회 교육위원회에 참석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에게 ‘학제개편은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쪽지를 전달해 논란이다. 이날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는 전체 회의를 열고 교육부 등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장 차관은 전날 사퇴한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을 대신해 국회 업무보고에 참석했다. 한창 업무보고가 진행되고 있는 중 권성연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손에 쥔 채 테이블 위에 올려둔 장 차관의 모습이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쪽지에는 “오늘 상임위에서 취학연령 하향 논란 관련 질문에 국교위를 통한 의견 수렴, 대국민설문조사, 학제개편은 언급하지 않는게 좋겠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쪽지’ 보도를 접한 교육위 야당 간사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게 사실이면 차관은 여기 와서 허수아비 노릇하고 컨트롤 타워로 대통령 비서관들이 배후에 있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어떻게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대통령 집무실의 일개 비서관이 차관에게 이런 메모지를 전달하느냐”며 “교육위원장이 확인해달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유기홍 교육위원장이 “차관, 이 보도 내용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장 차관은 “그 의견이나 메모를 전달받았다. 그거는 의견일 뿐, 제가 판단해 답변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유 위원장이 “메모를 전달받았다는 건 차관도 시인한 거 같다”고 하자 장 차관은 “제가 직접 받은 건 아니고 의견을 우리 직원이 메모 형태로 제게 참고자료로 전달받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나아가 민형배 무소속 의원이 “이 쪽지 사본을 제출받고 싶다”며 자료를 요청했다. 장 차관이 “확인해 보겠다”고 답하자 야당 의원들은 “지금 가지고 있지 않나”,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무엇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여당 간사인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실과 (장관) 보좌관 간에 소통이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반박하며 여야 간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유 위원장은 “전례가 있다. 지난 19대 국회 때도 회의 중간에 이런 쪽지가 기자들 카메라에 포착돼 그 당시 설훈 교육문화체육위원장이 제출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불법이거나 공문서는 아니지만 언론에 의해서 포착된 그 자료를 위원들이 공개를 요구하는 것 자체는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며 장 차관에게 제출을 지시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정부가 수도권 호우 피해를 예방하고자 ‘11시 출근’을 긴급 지시했지만, 일부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빈축을 사며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는 인사혁신처·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각급 행정기관에 이날 출근시간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수도권 집중호우로 도로와 지하철 역사 등 대중교통 기반 시설에 극심한 침수 피해가 발생해 출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 정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이날 새벽 2시 55분 “출근 시간을 11시 이후로 조정토록 조치했고 민관기관·단체는 상황에 맞게 출근시간을 조정토록 요청했다”는 안전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따라 서울·인천·경기 소재 행정·공공기관과 산하기관 및 단체는 오전 11시 이후로 출근 시간을 조정했고, 각급 기관의 유관 민간 기업·단체는 출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은 이 같은 대책을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했다. 이날 누리꾼들은 온라인 게시판에 “비상시에 공무원이 먼저 출근해서 수습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니냐” “긴급재난문자를 6시에 일어나 출근해야 하는 일반 시민들에게 새벽 3시에 뿌리냐” “선제적 대응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뒷북행정, 탁상행정” 등 글을 올리며 비판했다. 공무원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11시 출근이 일부 공무원에 해당했고, 정작 이들의 근무 상황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직장인 게시판에 공공기관 근무 인증을 한 누리꾼들은 “공공기관인데 정상 출근한다” “12시간 30분째 퇴근 못 하고 있는데 교대를 해줘야지 11시 출근은 또 뭐냐” “공무원들 밤샘 대기 근무하는 건 쏙 빼고 11시 출근 기사 내서 욕 바가지로 먹인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기상청은 10일까지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
교육부가 9일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날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보고한 내용으로,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해당 정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지 11일 만에 사실상 폐지 선언을 한 것이다. 장 차관은 이날 “만 5세 입학 정책을 사실상 폐기한다고 봐도 되는 거냐”는 유기홍 위원장의 질문에 “저희가 지금 이 자리에서 폐기한다거나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리지 못하지만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의 취지 자체는 교육과 돌봄에 대한 국가책임을 강화해 보자는 취지의, 하나의 수단”이라며 “정부로서는 그 안에 대해서 계속 고집하거나 그 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장 차관은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지난 대통령 업무보고와 관련해 원활한 소통 부족으로 본래 취지와는 달리 여러 가지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과 위원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만 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는 “명확한 메시지를 달라”고 촉구했다. 범국민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황봄이 경기교사노조유아부위원장은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전에도) 교육부가 어렵다고 했다가, 추진한다고 했다가 말이 바뀌어서 되게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황 부위원장은 “초등취학을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던지, 진행하지 않겠다던지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한건데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루트를 통해서 정말이게 철회의 입장을 밝힌건지, 지금 당장 논의를 하지는 않겠지만 다시 수면 위로 올리겠다는 의미인지 해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만 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박 전 부총리의 사퇴를 환영하며 학제개편안에 대한 명확한 철회 의사를 밝힐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한편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에서는 ▲초등 전일제학교 추진방안 ▲자사고 존치 및 부작용 보완방안을 포함한 고교체제 개편안 ▲‘지방대학발전특별협의회’ 구축한 국립대학 특성화 방안 등이 보고됐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검찰이 인하대학교 성폭력 사망 사건의 피고인 A씨(20)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인천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구미옥)는 9일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등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에서 적용한 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는 사망한 피해자 B씨(20·여) 몸을 촬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기 어렵다며 적용하지 않았다. 검찰은 A씨가 B씨를 성폭행하다 추락시켜 목숨을 잃게 한 것으로 봤다. 성폭행하려던 장소는 지상에서 8m 높이 창틀 끝이었고, 창밖 땅바닥이 아스팔트인 점을 감안할 때 추락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살인에 고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두 번의 현장조사와 부검 결과, 범의학 감정, 휴대전화 동영상 음성 분석, 자동차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해 추락 당시 상황을 비교적 명확히 규명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A씨에게 성폭행 시도 중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음을 규명했다"며 "A씨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를 유지하고 2차 가해 방지와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달 15일 오전 1시쯤 인하대의 한 5층짜리 단과대 건물에서 B(20·여)씨를 성폭행한 뒤 자리를 떴다. A씨는 B씨가 이 건물 복도 창문에서 밖으로 떨어지자 B씨 옷을 다른 곳에 버리고 자신의 자취방으로 달아났다. 경찰 조사 결과 B씨가 건물에서 떨어진 시간은 15일 오전 1시 30분에서 오전 3시 49분 사이로 보고 있다. 오전 3시 49분은 B씨가 피를 흘린 채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한 시점이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따르면 당시 B씨는 머리와 귀, 입에서도 피를 흘리고 있었다. 약하게 호흡과 맥박이 있었지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결국 숨졌다. A씨는 성폭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다. [ 경기신문 / 인천 = 최태용 기자 ]
경기신문은 9일 신임 편집국장으로 고영규(50) 정치부국장을 임명했다. 고 신임 국장은 경기일보, CBS 등을 거쳐 OBS경인TV에서 사회팀장, 경기총국장 등을 지냈다. 경기신문에서는 정치부국장을 역임했다. 고 신임 국장은 “경기·인천지역 독자들과 소통하는 경기신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제2창간을 계기로 지역 언론의 사명과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오재우 기자 ]
어느 조직에서나 부(副)의 역할에 대한 평가는 우두머리(首長)보다 낮다. 그것이 일반적이고 현실이다. 우두머리의 반걸음 뒤에서 조직원들을 잘 챙기거나 조직원들의 의견을 수장에게 잘 전달하는 '소통의 다리(Bridge of connect)'가 되는 것, 그래야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칭기스칸의 몽골 제국을 제외하고 최강 국가로 불리는 미국의 실세였던 부(Vice), 딕 체니가 그다. 미합중국 대통령 조지W.부)시가 발탁한 인물로 알려진 딕. 그러나 부시를 조종해 세계, 특히 중동에 대한 악을 거리낌 없이 휘둘렀던 딕은 우두머리 위에 군림한 부(副 : Vice)였다. 첫 글이 이토록 뱀처럼 꾸불꾸불한 이유는 이 글의 주인공인 김운봉 용인특례시의회 부의장 때문이다. 3선인 그는 소신의 대명사였고 시민을 위한 일이 아니면 당연히 당론을 거술렀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직, 시민이라는 결기가 누구보다 높은 삼국지의 '여포'겠다. 일반과 개성 가득한 길 가운데 어디로 갈까. 허나, 세월은 흘렀고 김 부의장도 삶이 농익어 이제는 초선을 위한 거름이 되겠다는 각오다. "초선의원들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민원처리 방법이나 집행부 직원들과의 소통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의장단과 함께 의원들의 원활한 의정활동을 돕도록 하겠다"고 사위(초선) 사랑은 장모(부의장)라고 감싼다. 어쩌면 초선때 서러움이 많았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는 용인시의회 자전거 의원으로 불린다. 제201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안·추진했던 ‘용인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자전거 보험 가입’ 때문이다. 일부에서 탄소 중립을 실천한 첫 의원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교통난 해소와 환경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가진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제안했는데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고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고 있어 의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시민의 안전은 개인뿐 아니라 시에서 반드시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개발에 힘쓰겠다"고 다짐한다. 이만한 시의원이 또 있을까, 돌이켜 보자. 때로는 거친 행보로 오해를 사기도 하지만, 투박한 옹기처럼 오래가는 뚝배기가 또 있을까. 김운봉은 장항아리이며 김장독이고 곱은 손등을 간직한 어머니 마음을 지녔다. 그래서 어쩌면 본인은 싫겠지만 부의장이 '딱'일수도 있겠다. 보듬고 다듬는데는 이골(?)이 났을테니 말이다. 시민을 위한 김 부의장의 마음은 어쩌면 허례뿐인 용인특례시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1월 인구 110만으로 용인특례시라는 타이틀은 얻었으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특례시로서의 면모는 아직 잘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제9대 의회에서는 의원들 간의 소통과 협력으로 특례시민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행정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이다. '나보다 시민을 위한 삶'을 에둘러 표현한 그의 결기는 초선 의원들에게 모범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의원 32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7명, 국민의힘 15명이다. 이 가운데 선무당 격인 초선이 20명이다. 의욕은 강하지만 능력은 미흡한 62% 철부지들(?)을 잘 다듬어야 할 어쩌면 맏며느리인 김 부위원장의 능력을 응원한다. 그의 이 말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이제 막 시작된 제9대 전반기 의회에 대한 기대와 염원이 클 것으로 생각된다. 따뜻한 응원으로 의원들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라며, 잘못된 점이 있을 때는 따끔한 질책을 통해 나태해지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 그래, 지켜 보자.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유가 상승과 공급망 차질 등의 여파로 교통비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와 같은 개인 운송장비 운영 관련 비용은 기름값부터 차량용품, 수리비, 주차료, 대리운전 이용료까지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7월 교통비는 1년 전보다 15.3% 올랐다. 교통비 상승률은 3월 12.7%, 4월 13.8%, 5월 14.5%, 6월 16.8%에 이어 7월까지 5개월째 두 자릿수로 '고공행진' 중이다. 교통비가 다섯 달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97년 12월∼1998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교통비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유가 상승 영향이 크다. 교통비는 승용차 등 운송장비 가격, 연료비·수리비 등 개인 운송장비 운영 가격, 철도·도로·항공 등 운송 서비스 가..
청와대가 국민의 품에 돌아온 지 석 달이 되어 가는 가운데, 청와대라는 상징적 공간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업체는 광고나 홍보 목적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8일 방송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종합미디어그룹 IHQ의 모바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바바요'(BABAYO)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에브리웨어' 청와대 편을 공개했다. 신세계그룹 산하 신세계까사와 협업한 이 프로그램은 일상의 다양한 공간에서 '뜻밖의 가구'를 만났을 때 시민 반응과 행동을 관찰하는 숏폼(짧은 동영상) 형태의 콘텐츠다. 프로그램 첫 에피소드인 청와대 편은 지난 6월 19일 촬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된 내용을 보면 촬영 스태프로 보이는 사람들은 청와대 본관 앞 대정원..
시흥시 대야동에 소재한 대야초등학교는 1990년에 설립됐다. 현재 458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자신들의 꿈을 무럭무럭 키워가고 있다. 대야초 지혜의 샘터 도서관은 연면적 272㎡에 장서 2만 3692권과 독서를 위한 열람석 100석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 맞벌이 가정이 늘어 방과 후 학생들이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지혜의 샘터 도서관은 학생들이 방과 후에도 도서관을 방문하고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중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학생들은 언제든 도서관을 방문해 신나게 놀고 알차게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5학년 우리해(12) 양은 “지혜의 샘터 도서관은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 누구든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터다”며 “방과 후에도 도서관을 방문해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대야초에 부임한 정수정 사서교사는 지혜의 샘터 도서관을 방문하는 모든 학생들을 위한 도서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여념이 없다. 정 사서교사는 “지혜의 샘터 도서관은 교육적 기능을 넘어 학생들의 휴식 공간이자 문화체험의 장으로 발돋움했다”며 “대야초 학생들이 올바른 배움의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자기주도적인 학습습관을 재미있는 놀이와 독서교육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혜의 샘터 도서관은 사서교사만이 운영하는 곳이 아닌 교장과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이끌어 나가는 포용의 공간”이라며 “교육공동체가 학생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며 지혜의 샘터 도서관을 다채롭게 꾸미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선생님도, 학생도, 모두가 함께하는 ‘Book적 Book적 독서 축제’ 정 사서교사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모든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Book적 Book적 독서 축제’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학생들이 학교 건물 전체를 누비며 독서활동을 체험하도록 건물 곳곳에 다양한 독서활동 체험마당을 마련했다. 지난해의 경우 독서교육에 사용했던 그림책 ‘윙윙 실팽이가 돌아가면’을 주제로 학생들은 실팽이를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누가 제일 실팽이를 잘 만드는지 서로 경쟁하면서 체험마당을 즐겼다. 또 교사들은 학생들이 독서수업시간에 만든 독서카드를 직접 학교 운동장에 만국기처럼 매달아 전시했다. 또 학생들이 선물을 증정 받을 수 있는 ‘추억의 뽑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6학년 추성훈(13) 군은 “교사들과 함께 운동장과 학교 안을 누비며 즐거운 독서활동 체험 시간을 가졌다”며 “직접 만든 작품들을 다른 친구가 만든 작품과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정 사서교사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주민들도 오고가며 학생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며 “평소 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도 직접 독서활동을 체험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 교육 공동체 ‘독서 동아리’, 학교 도서관과 독서교육에 기여 지혜의 샘터 도서관은 교직원, 학부모,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독서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 구성원 모두는 각자가 속한 동아리에서 학교 도서관 발전과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에 힘쓰고 있다. 교사 동아리는 학생들에게 더 나은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매주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교과수업 중 ‘강아지똥’, ‘마두의 말씨앗’ 등 학년별로 책을 선정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독서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부모 동아리는 주말마다 모여 어린이책을 활용한 독서교육을 연구하고 가정에서 학생들에게 독서교육을 진행한다. 또 직접 학교를 방문해 스스로 연습한 동화구연을 학생들에게 선보이는 독서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교사와 학부모의 노력에 발맞춰 학생들은 ‘책누리단’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책누리단 동아리 학생들은 학생 사서로서 도서관을 직접 관리하면서 저학년 학생들에게 자신이 선정한 책을 읽어주는 멘토-멘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4학년 형하은(11) 양은 “책누리단 학생 사서로서 지혜의 샘터 도서관을 관리하고 있다”며 “도서관을 방문하는 저학년 학생들에게 책을 추천해주는 등 학생들에게 도움을 제공하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몸소 배우는 중이다”고 말했다. 정 사서교사는 “교사와 학부모도 독서교육을 위해 다 같이 노력하기 때문에 지혜의 샘터 도서관은 더더욱 가치가 빛난다”며 “독서 동아리가 만든 독서교육프로그램과 독서활동들이 도서관을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들은 지혜의 샘터 도서관을 방문해 친구와 교사들을 만나지만 책속 등장인물도 직접 만난다”며 “‘안네의 일기’의 안네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고 소크라테스를 만나 인생의 조언을 듣는 등 인생에서 중요한 지혜와 경험을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교과서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생각과 상상력을 통해 성장해나가는 지혜의 샘터 도서관이 되고자 한다”며 “학생들이 책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인생의 아픔과 실패, 도전을 배우고 성장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양경말 시흥대야초등학교 교장 “독서 오랜 시간 지나 빛 발해…꾸준한 독서 하길” 지난해 대야초에 부임한 양경말 교장은 지혜의 샘터 도서관은 도시 한가운데 조성된 도시숲과 같은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양 교장은 “도시민들의 위락활동과 건강 증진, 정서 함양 및 체험활동 등을 위해 도시숲이 조성됐듯 학교 도서관도 학생들에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에서 진행되는 교육은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그에 대응하는 결과물을 얻는 교육과 달라야 한다”며 “어려움을 해쳐나가는 지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성, 바른 인품을 갖추는 심성을 저절로 익히는 진실 된 도서관 독서 교육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나무가 자라서 숲이 되기까지 오랜 세월이 흐르듯 독서를 통한 지식과 견문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빛을 발한다”며 “꾸준한 독서를 이어나가는 자랑스러운 대야초 학생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비대위의 성격과 활동 기간, 인적 구성을 두고 8일 당내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특히 비대위 활동 기간은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만큼 비대위 전환과 동시에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비대위 성격과 활동 기간 등은 9일 확정될 예정인 새 비대위원장의 주도로 당내 의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최근 상임전국위 당헌 개정으로 비대위원장 지명 권한을 갖게 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비대위 활동 기간 등을 비대위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게 맞는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 일각에서는 비대위 활동 기간을 명시적으로 정해두지 않은 채 비대위를 일단 출범시키기로 한 배경에 대해 이준석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